여러분 안녕? 나는 역사를 달리는 한국사 버스의 얼쑤 선생님이란다. 자, 먼저 선생님이 문제를 내볼게. 우리가 사는 이 한반도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 한반도에 처음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우리는 왜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을까?
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바로 역사를 알아야 해. ‘역사’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그 당시의 일을 사실대로 기록해 놓은 것이란다. 그리고 ‘한국사’는 바로 우리 민족이 까마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삶의 길이라고 할 수 있지. (4쪽)

옛날에 주몽이라는 사람이 이 나라를 세웠어. 주몽은 원래 북부여에서 태어났는데, 주몽의 아버지는 하늘 신의 아들 해모수였대. 그리고 주몽의 어머니는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였지.
그런데 어느 날 해모수가 하늘에 잠깐 다녀오겠다며 유화를 두고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단다. 그러자 부여의 금와왕은 유화를 자신의 궁궐에서 살게 했어. 궁궐에 살던 유화는 어느 날 놀랍게도 햇빛을 품고 임신을 하게 되었지. 그러고는 얼마 뒤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나온 아이가 바로 주몽이었어. 이처럼 신비한 기운을 타고 태어난 주몽은 어릴 때부터 활을 아주 잘 쏘았어. 그러자 금와왕의 아들들은 주몽을 무척이나 질투했지. 나중에는 주몽을 죽이려고까지 했어. (30쪽)

가야는 품질 좋은 철이 나는 나라로 ‘철의 왕국’으로도 불렸어. 철 덩어리를 화폐로 쓰기도 하고, 철로 된 무기도 많이 만들었지. 또 금관가야는 가야 지역에서 나오는 품질 좋은 철을 남해 바닷길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백제 등으로 많이 수출했어. 육지에서 생산한 철을 낙동강을 이용해 김해까지 운반하고, 김해 지역의 항구에서 주변 나라들로 손쉽게 실어 나를 수 있었거든. 이를 통해 가야는 당시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크게 발전했단다. (43쪽)

끊임없는 전쟁 중에도 백제는 일찍부터 받아들인 중국의 발달된 문화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문화를 꽃피워 갔어. 그리고 이렇게 발달시킨 뛰어난 문화를 일본에 전해주기도 했지. 고구려 사람들의 문화가 씩씩하고 진취적이며 힘이 넘쳤다면, 백제 사람들은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고 여유가 있었어. 그래서 백제 문화는 세련되고 부드러우며 감각적이란다. 이번 정거장에서는 아름다운 백제 문화를 구경할 거야. (50~51쪽)

발해는 9세기 전반 선왕 때에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어. 영토도 계속 넓혀 가 옛 고구려의 드넓은 땅을 거의 다 되찾았단다. 당시 발해의 영토는 신라보다도 훨씬 넓어 동쪽으로는 연해주, 서쪽으로는 요동, 남쪽으로는 신라와의 국경 지대인 영흥, 북쪽으로는 헤이룽강에 이르렀어. 한반도 북부는 물론, 만주 대부분과 연해주까지 지배하게 된 거야. 그러자 중국은 발해를 ‘해동성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해동성국이란 ‘바다 동쪽에 있는 융성한 나라’라는 뜻이야. (73쪽)

삼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두 사람 견훤과 왕건 중 결국 후고구려의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왕건은 백성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겼단다. 왕건은 가혹한 세금으로 고통받던 신라 백성들을 위해 세금을 많이 걷지 않았어. 또 전쟁할 때 군사들이 백성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군대의 규율을 엄격하게 세웠단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은 왕건을 마음으로 따르며 환영했지. (86쪽)

무엇보다 조선은 유교의 이상적인 정치를 펼치려 했단다. ‘유교’는 옛날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인 공자의 가르침에서 온 사상이야. 유교는 ‘어질다’라는 뜻인 ‘인’의 정신을 바탕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가르치지.
유교의 영향을 받은 조선의 정치는 임금이 ‘덕치’와 ‘민본’을 중심으로 왕도 정치를 펴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겼어. ‘덕치’란 엄격한 법으로만 백성을 다스리지 않고 어진 덕으로 백성을 이끈다는 뜻이야. ‘민본’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으로, 백성을 기쁘고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최고로 친다는 뜻이지. 그럼 조선의 정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간단히 살펴볼까? (119~120쪽)

영조는 왕이 되기 전부터 붕당 정치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영조는 붕당 사이의 대립을 진정시키고 왕권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단다. 이를 위해 영조가 꺼낸 해결 방안이 바로 ‘탕평책’이야.
탕평이란 임금이 어느 편에 서지 않고 아주 공평하게 정치하는 것을 뜻해. 어느 붕당에 속했느냐를 가리지 않고 관리를 골고루 등용해 서로의 싸움을 막고 균형을 맞추려 한 거야. 영조는 어느 특정한 당파가 권력을 잡으면 다른 편을 모두 몰아내고 마음대로 정치를 하는 데서 붕당 정치의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거든. (149~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