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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고현주
저자 고현주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워너비였던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음악선생을 잠시 하다 인생에 깊은 깨달음이 있어 뒤늦게 사진을 공부하러 서울로 상경했다.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정치인포츄레이트를 찍으며 대학원학비를 마련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며 뻔뻔하게 얻어먹다시피 하면서 겨우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게 꿈은 ‘늘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이다. 지금 그 꿈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꿈꾸는 카메라’를 통해 이 세상에 외로운 청소년들과 사진으로 소통하는 작업을 5년째 계속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2002년에 <재건축아파트>, 2006년 <기관의 경관>으로 서울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했고, 또 어쩌다 보니 현재 프레시안에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디지털 사진전문잡지 VON에서 ‘사진, 음악에 눈뜨다’ 를 연재 중이다. 오늘도 여전히 사진작업에 대한 고민으로 어떤 날은 웃고, 어떤날은 울고를 반복하면서 사진에 솔직해지고 싶어 하고 그 솔직함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목차
- 여는 글_ 부끄러운 나의 고백 6
추천의 글_ 내가 아는 고현주와 소년원 아이들 그리고 꿈꾸는 카메라 10
이야기 하나. 바라보기_내 마음이 보이나요?
바라보기 21 / 내 마음이 보이나요? 26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29
또 하나의 나, 뒷모습 33 / 어! 보이네? 36 / 꽃들의 왈츠 41 / 눈, 눈, 눈 43
새색시 같은 돌 47 / 빛을 더듬다 51 / 어떻게 마음이 매일 똑같을 수 있어요? 54
우리는 모두 예술가 59
이야기 둘. 드러내기_세상을 향한 소통의 시작
드러내기 67 / 너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70 / 오후 2시, 그녀의 꽃 74
눈과 마음의 프레임 77 / 오감 느끼기 그리고 찍기 80 / 매직Magic 83
행복한 도마뱀 88 / 나가는 곳 92 /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어 96 / 느림보 마음 100
이야기 셋. 다가가기_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보이는 순간
다가가기 111 / 번짐과 스밈 115 / 용서, Let it go 119 / 즐거운 편지 123 / 두드림 127 소통, 그 아름다운 동사 131 / 나는 기다립니다Ⅰ 134 / 나는 기다립니다Ⅱ 138
결핍에서 그리움으로 142 / 상처 그 아득한 아픔 146 / 변변찮은 어른들의 사과 151
이야기 넷. 함께하기_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기
함께하기 157 / 예은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이미지 160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사진일기 164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168
우리는 작가다! 172 / 열 명의 아이들이 만든 하나의 작품 176 / 토닥토닥 180
사진의 힘 185 / 필요한 건 용기 189 / 마음의 빨간약 192 /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196
다르지 않다, 다르게 볼 뿐 200
친구들과 함께했던 2박 3일의 아주 특별했던 사진여행 205
릴레이 토닥토닥 227
이동환(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장, 구안양소년원 원장), 김용택(시인), 이해인(수녀, 시인),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최순호(조선일보 사진부 부장), 송호창(국회의원, 변호사),
이명재(법무부 인권국장), 한영선(법무부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원장, 범죄학 박사)
맺는 글_ 고현주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꿈꾸는 카메라 262
출판사 서평
소년원 아이들 카메라에 세상을 담다! 가슴에 희망을 품다!
사진작가 고현주와 소년원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사진 풍경, 세상 풍경
<꿈꾸는 카메라>(네잎클로바 刊)는 사진작가 고현주가 4년여에 걸쳐 소년원을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수업 이야기이다. 세상의 외롭고, 괴로운 청소년들을 멘토링하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사진과 영화를 통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에게 ‘꿈꾸는 카메라’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쳐주는 사진 수업이면서, 카메라를 매개로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다.
“꿈꾸는 카메라를 통해 나도 아이들도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공감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소년원 아이들과 사진 수업을 함께하며 저자가 발견한 아이들의 가능성, 닫힌 공간 속 아이들과 카메라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는지 쓰고 있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잘못을 그 부모와 사회에 묻는다. 폭력 행위와 폭력 행위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주류 언론과 사회, 학교 폭력의 책임을 가해 학생에게만 묻는 지금의 세상에 던지는 용기 어린 목소리이다. “어른들은 피해자의 말만 믿지, 가해자의 말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아요. 어떨 땐 억울하고 상처가 되어 일부러 더 하게 돼요.”(본문 158쪽) 사진 수업으로 마음을 연 아이들은 조심스레 자신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저자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이제껏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저자는 기꺼이 자신의 가슴을 열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청소년들은 사회가 말하는 문제아, 학교 부적응자들이다. 근데 이상하다. 내가 만나 본 아이들은 문제아가 아니다. 뭐가 문제일까? 어른들은 왜 문제아라고 표현할까? -본문 160쪽
하지만 사실 저자에게도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행여나 아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저자 또한 쉽사리 그들의 속 이야기를 묻지 못한다. 그저 가만히 곁에 있어줄 뿐이고,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뿐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이들 스스로 마음을 열고, 꽤 힘든 일이지만 기꺼이 사진으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와 아이들에게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끈이다.
여기에 닫힌 공간 속 아이들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기도 한다. 제한된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꽃,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친구의 뒷모습을 다시 보기도 한다. 또 한쪽 벽에 세워진 우산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카메라 렌즈가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눈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친구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고단해 보여요.” 창문 너머 렌즈를 통해 바라본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어떤 주제를 주면 처음에는 힘들어해도 곧잘 찍곤 하는 아이들의 재기 발랄함, 시각의 발칙함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빛났다. -본문 34쪽
노랑이에게 왜 우산을 이렇게 세워놓고 찍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노랑이는 발그레한 볼을 부비며 이렇게 나직이 말했다. “우산은 저 자신이구요. 기다리다 지쳐서 벽에 기대 있어요.” “누구를 기다리니?” “엄마요.” -본문 135~136쪽
이 책에는 이렇듯 소년원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카메라에 담은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는지, 감사보다 불만이 더 많았던 자신의 삶, 내면의 자기를 똑바로 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꿈꾸는 카메라’가 아이들뿐 아니라 저자 자신에게도 치유제와 희망이 되어준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아이들의 사진과 저자의 글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과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고 여린 존재라는 사실 또한. 결국 세상의 모든 아이가 서로 다르지 않으며, 다만 어른들이 자신들의 편견으로 다르게 볼 뿐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은 책을 펴서 공부를 해야만 터득되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잖은가. 이 친구들 사진을 보면서 미묘하게 뒤섞인 따뜻함이 축복처럼 가슴속으로 퍼져간다. 그런 따뜻함이 내 삶에 살포시 다가와 조용한 격려를 보낸다. 내 마음의 빨간약은 어쩌면 이 친구들의 사진일지 모른다. -본문 194쪽
“같은 보라의 마음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게 찍었니?”
보라의 쿨한 대답. “어떻게 마음이 매일 똑같을 수 있어요?” -본문 56~57쪽
친구들의 편지 보낼 곳 주소를 받아 적다가 금잔디가 눈물을 글썽이며 하는 말.
“샘! 저는 엄마에게 썼는데 엄마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몰라요.”
“무슨 말이니?”
“세살 때 헤어져서 이름도, 사는 데도 몰라요. 원망을 많이 했는데 오늘 수업 들으면서 엄마를 용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 마음도 울었고, 내 눈도 울었다. 금잔디를 꼭 안아주었다. 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본문 122쪽
세상을 향한 소통의 시작, 사진으로
더 깊이 바라보기, 나를 드러내기, 너에게 다가가기, 세상과 함께하기
“세상에 모든 아이가 꽃을 피우는 씨앗”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과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방법, 자신을 온전히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타인에게 다가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세상에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즉, 저자가 아이들에게 사진수업을 통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더 깊이 ‘바라보기’, 자신을 잘 ‘드러내기’, 너에게 ‘다가가기’, 세상과 ‘함께하기’라는 것.
그래서 처음 사진 수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새 학기의 첫 수업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다. ‘나’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를 노트에 적게 하고, 노트에 적은 단어를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내면의 자신을 돌아본 아이들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카메라에 담으러 다닌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신의 마음, 친구의 아픔, 꽃음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숫자를 찾아낸다.
눈은 우리 신체 중 유일하게 마음과 연결되는 기관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찍는 기술이 아니라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을 향해 두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사물의 뒷면이 보인다. 좋은 눈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습관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본문 42쪽
저자는 아이들은 사진 찍기를 통해 자연스레 잘 보는 법을 훈련한다고 한다. 그리고 잘 보는 훈련이 사색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한다. “사색은 오래, 천천히, 깊이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겨야 가능”(본문 22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더욱 힘주어 강조하는 것도 바로 ‘보는 법’에 대한 교육이다. “기술적인 바라봄이 아니라 사색적인 바라봄”(본문 23쪽)에 대한 교육이다.
“사진은 ‘찍는 법’을 가르치는 예술이 아니다. 먼저 사물을 천천히 ‘바라보는 법’, 사물에 다가가 ‘말을 거는 법’, 마음을 ‘드러내는 법’을 익힌 다음 서서히 자신과, 타인과, 사물과, 자연과 소통하는 길을 찾고, 그 길을 따라 세상에 한 발짝 성큼, 다가가는 일”(본문 22쪽)인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이것이다.
이곳 친구들은 사진으로 그 경험으로써의 예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진은 이미 친구들에게 스스로 뿌듯해지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사진은 이미 친구들에게 기쁨을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고, 세상과 소통하는 데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힘. 그 힘을 사진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이미 사진은 맡은 바 소임을 다 한 셈이다. -본문 62쪽
사진작가 고현주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꿈꾸는 카메라’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쳐주는 사진 수업이면서, 카메라를 매개로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다. 꿈꾸는 카메라를 통해 나도 아이들도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공감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시, 동화를 소재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진일기, 사진에세이 등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영화 파트가 있어 아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하며 지도 선생님과 함께 자기들만의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중략)
사진과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용서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세상에서 존재감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고현주가 꿈꾸는 카메라이며, 꿈꾸는 사진 교육이다.
‘꿈꾸는 카메라’는 많은 작가와 많은 사람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작업이다. 헤매고 있는 작고 여린 영혼이 단단하게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은 먼저 세상을 경험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다.
꿈꾸는 카메라. 사진으로 나는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꽤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은 기꺼이 사진으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내게 손 내밀어주었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내 일은 교육이 아닌 사랑임을 깨닫는다. 그들과 가슴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진정 그들에게 꽃 같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그들 또한 꽃 같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들의 카메라에 나의 카메라에 꽃 같은 희망을 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꿈꾸는 카메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본문 ‘맺는 글’ 262~264쪽 중에서
지금 딱 혜숙이의 마음 그대로를 담아낸 사진이다. 혜숙이의 마음속 출구를 그대로 보여준 사 진이라서 마음이 아려왔다. 다른 친구들은 풍경사진을 찍기 에도 바쁜데 ‘나가는 곳’ 표지판에 눈길이 갔던 혜숙이의 마 음이 환히 보인다.
이 친구들의 사진, 잘 정돈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꾸 자신의 마음과 닮은 사진을 찍고 생각하는 동안 조금씩 달라지는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도 그러했으므로……. -본문 95쪽
기본정보
ISBN | 9788997966004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8월 06일 | ||
쪽수 | 264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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