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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한일수
저자 한일수는 1963년 대전 출생.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 박사. 상지대, 대전대 등에 출강했고, 우석대 한의과 대학 교수 겸 부속 김제한방병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저서로 〈아버지 그림자밟기〉가 있다. 현재 대전 두리한의원(042-477-2334) 원장.
목차
- 서문-통증에 대한 경험과 생각
프롤로그-의사의 가장 큰 스승은 환자
1부 마음
1) 제발 좀 알아줘요
2) 당신이 아니라, 아이가 바라는
3) 웃으며 갔습니다
4) 네 마음을 얻고 싶어
5) 편들어주기
6) 내가 죽였어
7) 목사 사모는 왜 아픈 데가 많을까
8)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
9) 그 남자는 왜 이혼 당했을까
10) 우리 서로 나마스떼
11) 중간관리자는 불안하다
2부 몸
1) 항생제가 듣지 않는 환자
2) 마른 자의 슬픔
3) 불임은 데워라
4) 교통사고, 한의원이 답이다
5) 힐링은 거짓이다
6) 치료할 수 없는 여섯 가지 경우(六不治)
7) 여름엔 오미자청
8) 먹는 게 바로 당신이다
9) 체질별 걸음걸이
10) 체질별 음주법
11) 마음이란
12) 불수산 세 첩
13) 내가 암에 걸렸다면
14) 몸이 얼어서 생긴 극심한 두통
에필로그-불행으로 이끄는 세 가지 괴물
책 속으로
병은 스르륵 낫는 것이다. 낫기 전까지는 공존해야 한다. 병이 나에게 몹시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잘 달래고, 내 몸을 지키는 바른 기운을 길러서 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치료다. 통증이 싫다고 진통제를 먹고,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먹는 건 치료가 아니다. 그것은 몸을 살리는 방법이 아니다. 몸을 목 조르고 학대해서 마침내 죽이는 방법이다. -17쪽
원한은 물에 적고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반대가 되기 쉽다. 내가 받은 사랑은 쉽게 잊고 모욕과 멸시는 잘 잊히지 않는다. 생각 없이 말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베어 넘기는 모진 말을 삼가고 이해하고 상대방 편을 들어줘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소통이다. 비판하고 꾸짖어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조금 미뤄두자. 당신이 옳다고 말하고, 네 생각에 일리가 있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의사라면 특히 그렇다. 의사가 환자 편들어주지 않으면 누가 그럴 것인가. 몸과 마음이 아프고, 아파서 서러운 환자가 의사에게까지 혼난다면, 그 사람 마음은 얼마나 외롭고 슬플 것인가. -29쪽
“아닙니다. 원장님께 감사해요. 비록 아내는 죽었지만 아마 웃으면서 갔을 겁니다. 자기 누명을 벗겨줬으니까요. 세상천지에 아무도 우리 지영이 편이 없었는데, 원장님만 지영이 잘못이 아니라고, 병에 걸리게 된 원인은 따로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저희는 그게 정말 감사해요. 원장님 잘못 없으니까 자책하지 마세요. 제가 억지로라도 양약을 먹여야 했는데, 그게 그렇게 먹기가 싫었나 봐요. 예, 이만 끊을게요. 감사합니다.” -52쪽
환자 편들어주기는 이렇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무슨 일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들어주고, 그게 그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파악한 뒤, 이렇게 말해야 한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 자책을 그치고 문제를 다른 쪽에서 바라봅시다. 해결책은 당신 안에 있는 게 분명하지만, 내 책임이라고 책망하고 있으면 해결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71쪽
친한 형이었던 엄 기사가 조용히 말했다.
“환자에게 열심이네. 너무 정주지 말아. 나중에 힘들어.” -83
이혼이 무슨 형벌은 아니다. 정이나 같이 살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면 차라리 헤어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아내가 왜 이혼하자고 하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면, 그 인생은 최저다. 무지가 죄인 까닭은 무지해서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도, 반성도, 재발 방지 노력도 없기 때문이다. 무지는 몰라서 행하지 않은 선한 것들과, 몰라서 행한 악한 것들 모두에 유죄다. -112쪽
본인의 증상이 만성적이고 퇴행성이며 환자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거라면, 보험 영역에서만 치료해달라고 분명히 말씀하시는 게 좋다. 그런 환자를 주제넘다고 화를 내는 의사는 없다. 원장이 비싼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한다고 우기면 일어나서 나와 버려라.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말하면 모를까, 치료법이 비싼 것만 있겠는가. 나는 “침만 놔주세요, 한약은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환자가 좋다. -123쪽
몸이 늘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니 보약을 먹겠다고 한의사 진찰도 없이 약을 먹다가는 큰일 난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양방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람이 여럿이다. 경험 많은 한의사에게 진맥만 받았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러지 않아서 생기는 안타까운 일이다. -139쪽
자연요법 하시는 분 중에 더러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을 믿는 분이 계시는데, 큰일 날 소리다. 약재와 음식 재료는 다르다. -205쪽
폐경기 즈음의 여성이라면(남자도 마찬가지다) 하루 한 시간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해야 추위도 사라지고, 소화도 잘되고, 하지에 힘이 생겨서 오래 산다.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스쿼트와 플랭크가 좋고, 푸시업과 철봉에 매달리기도 좋다. 걷기나 등산, 수영과 함께 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276쪽
출판사 서평
편들어주기가 가장 강력한 지지요법
뉴욕 프레즈버티어리언병원 내과의사 브렌던 라일리는 그의 책 〈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에서 “나는 환자와 친구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친구가 내 환자가 되고 싶어 하면 나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마찬가지로 환자가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썼다. 그런데 편들어주기라니? 전제가 있다. ‘환자의 심정적 고통이 명백하고 뚜렷하게 증상을 악화시킬 때’ 환자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는 환자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사연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예후가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저자가 30년 임상경험을 통해 느끼고 경험한 것이다. 이 책의 강력한 키워드가 ‘편들어주기’이다.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에세이
저자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한의사’라고 썼다. 한때 문학청년이었고, 대학시절에는 한의대생으로는 드물게 학보사 편집장을 지냈다. 한의대 교수를 지내고 개업한 뒤에도 글쓰기는 그의 장기이자 취미였다. 구수한 입담의 구어체를 구사하는 그의 글은 전문 작가로도 손색이 없다. 그의 글이 임상치험례이면서도 에세이로 읽히는 까닭이다.
그의 글이 닿는 곳은 인문학, 자연과학을 망라한다. 전공분야 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독서에서 비롯된 힘일 것이다. 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저자는 에세이스트이다.
다양한 임상치험례
몸과 마음의 통증에 대한 임상치험례는 30년의 임상경험이 오롯이 담겨있다. 저자는 몸의 병이든 음의 병이든 병은 스르륵 낫는 것이지 극복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낫기 전까지 공존하면서 잘 달래고 어루만져주는 과정이 치료과정이라는 것이다.
통증이 싫다고 진통제를 과량 복용하거나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먹는 것은 통증과 함께 몸까지 죽인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병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낫는 것이며 의사가 고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낫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환자를 대한다.
사회적 약자이기도 한 건강약자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며, 부모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어야 하고, 시부모나 형제에게 시달려 병을 얻은 며느리에게는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고, 헌신과 희생만 강요당해온 목사 사모에게는 싫으면 싫다, 안 되면 안 된다고 분명하게 밝히라고 하고, 모욕을 받아도 스스로 잘못한 것이 없으면 자책하지 말아야 하며, 과로하는 노동자에게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라는 과감한 조언은 모두 저자의 임상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받을 것인지도 상세하게 밝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치료의학으로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밝혀주고 한방과 양방의 병행치료가 최선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약보험이 시급하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한약보험의 시급함을 주장한다.
1992년 개업하면서부터 한약보험을 주장했다.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니면서 한의사를 상대로 부르짖었다.
“한약(첩약)보험이 안 되면 우리 미래는 없다.”
한의학 치료법 중에 가장 큰 부분인 한약이 보험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설 수 있겠는가. 나는 신념을 갖고 한약보험을 설명했다. 하지만 충남 어떤 군 단위 한의사 모임에서 그렇게 말하자, 얼굴에 주름이 잡힌 선배 한의사 한 분이 술잔을 탁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받았다.
“정신없는 사람일세. 한약이 보험 되면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살라고.” -14쪽
보험 적용이 안 돼 한약이 비싼 것은 한의사들의 자업자득이라는 반성도 함께 내놓는다. 사실 한의사협회는 국가에서 65세 이상 노인에게 한약을 건강보험 적용해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이 책은 누가 읽나
이 책은 대중교양서이자 한의학 전문서다. 한의학의 어렵고 복잡한 이론은 쉽게 풀어썼으며 전문적 설명은 각주에 밝혔다. 그러므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 한의사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특히 사회와 가정에서 인간관계나 과도한 책임감으로 심정적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위로가 담겨 있다. 가슴을 활짝 펴고 “나야, 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책을 미리 읽은 양방병원 간호사 나봉화는 추천의 글에서 “마치 오랜 지기가 ‘힘들었지?’ 하면서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다”고 썼다.
[추천사]
마치 오랜 지기가 “힘들었지?” 하며 등을 토닥여주는 것처럼.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그러나 한일수 원장은 환자로 만나든 보호자로 만나든 늘 내편이다. 마치 오랜 지기가 “힘들었지?” 하며 등을 토닥여주는 것처럼. 나봉화 _간호사
한일수는 ‘의사의 가장 큰 스승은 환자’라고 썼다. '교사의 가장 큰 스승은 학생'이라고 믿는 내게 공감 백배다. 환자를 섬기고 보듬는 한의사라서 참 좋다! 박병춘 _교사
한의학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지식이 녹아있으면서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쉽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책 제목대로 그는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편들어주는 진정한 의사다. 우희창 _시민운동가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환자가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정덕재 _시인
한 원장님은 내 주치의다. 환자의 말에 늘 귀 기울여주고 손 잡아주고 힘이 돼준다. 한 꼭지 한 꼭지 읽을 때마다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아픈 얼굴들이 저절로 떠올랐다.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상은 _헤어디자이너
확대경 손에 들고 차마 눈을 쉬지 못하고 다 읽고만 책! 의사인 저자에게서 '시력회복' 비법을 받아내야겠다. 조수웅 _퇴역농부
의사와 목사의 공통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한의학적 진술보다 환자에 대한 자세와 이해를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가정상비약처럼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따뜻한 책이다. 진일교 _목사
기본정보
ISBN | 9788997918249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1월 20일 |
쪽수 | 287쪽 |
크기 |
127 * 189
* 21
mm
/ 30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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