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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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한학사 추천도서 > 2021년 선정
작가정보
딱히 뛰어난 게 없지만 그것이 사는 데 불편을 주지 않았고, 먼 어디가 아니라 사는 자리가 늘 꽃자리였다. 드러누워 우듬지 보기를 좋아하고, 도시에서조차 맨발로 다니는 걸 사랑한다. 좋은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만들므로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일하고 배우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기를 바란다. 산에 살아도 산이 그립다. 세상 끝날까지 지극하게 살다, 설산으로 영영 걸어 들어갈 수 있다면!
삼십여 년에 걸쳐 백두대간을 걷고,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 MBC(마르디 히말 베이스캠프)를 다녀왔으며,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일부 접근했다. 가끔 암벽도 오른다. 사회과학 서점을 드나들며 80년대를 보냈고, 새로운 학교 운동 1세대로, 공동체 운동 2세대로 90년대를 보냈다.
새천년엔 충북 영동 민주지산에 깃들어 20여 년, 나이 스물둘에 시작한 새로운 학교 운동을 삼십여 년이 흐른 지금도 하고 있다. 자유학교 물꼬의 교장이다. 쓴 책으로 시문집 《피타고라스의 정리》, 아이들 글쓰기 《하 늘보고 글쓰고》, 시집 《서른 아침》, 에세이 《내 삶은 내가 살 게 네 삶은 네가 살아》가 있다.
목차
- 추천사 - 히말라야 너머 영동 땅으로 보내는 축하 메시지
여는 글
1장 산에 살아도 산이 그립다
지금 못 하는 건 나중에도 못 하리|가방 하나의 무게로|누구 눈을 찌르랴|기억은 변주된다 |
산 자들은 럼두들로, 망자들은 바그마티로|이 봉투는 뭐지?|일사천리네팔행 창공만리기서운|거기 정글이라구|
걷기는 항상 길을 잃는 주제다|거짓말이다
2장 마르디 히말, 그 빛나는 기억
비단 옷자락이 한들한들|빨래가 모두 몇 장이지요?|그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남자 대여섯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발을 삐었어요!|I'm fine. Thank you. And you?|일어날 일을 일어나게 하라|바람마저 떠난|해는 져서 어두운데!|
인성교육은 무슨. 너나 잘하세요!|언제 바람이 그리 불었더냐
3장 안녕, 안나푸르나! 우린 어떻게든 살아갈 거야
세 시간을 되돌아가라고?|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살펴봐, 내비를!|폭풍이 몰아치기 전|자주를 잃어버린 세계에서|
내 생각은 내가 걸어온 삶의 결론|비극을 건너가는 법|어떻게든 살아간다|성공이란 간절했던 열망 속에 이미 들어 있는 것|
쾅! 하고 시간이 사라지기 전
닫는 글
추천사
-
젊지 않은 나이에 포터도 가이드도 없이,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자락을 오르고 돌아왔다. 산에 살아도 산이 그립다고 말하는 옥영경 선생이다. 그녀의 표현대로 ‘단문이지만 유려한 문장 같은 마르디 히말’의 기록은 우리가 왜 걷는가로 시작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닿는다. 또한 우리가 왜 그렇게 산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는지 문득 깨닫게도 된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며 안나푸르나가 부르는 소리에 배낭을 꾸릴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 서가에 옥 선생의 책을 더해본다.
책 속으로
그런데 너무 길지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붐비지도 않는, 그러면서도 제법 높은 산들이 주는 즐거움은 깎이지 않는 아직 숨은 길이 하나 있으니,
“마르디 히말 이즈 뉴!(Mardi Himal is new!)”
트레일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한결같이 그랬다. 마르디 히말에 첫 로지(Lodge,산장)가 생긴 지도 2017년 현재 겨우 10년 안짝에 불과하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ABC 트레일 일부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능선을 따라 오르는, 왼편으로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를 눈 시리게 바라보며, 앞으로는 건조하게 보이는 마르디 히말 너머 마차푸차레(‘물고기꼬리’라는 뜻의 네팔어. 하여 ‘피시테일 〈fish tail〉’로도 불리는)를 만질 듯 걷는 트렉이다. ‘네팔의 마터호른’이라 불릴 만큼 깎아지른 바위산인 마차푸차레는 힌두교 3대신 가운데 하나인 시바신에게 봉헌된 산으로 신성시하여 네팔 정부에서도 등정을 허락하지 않는다. 쿰부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함께 세계 3대 미봉(美峰)의 하나다. 그리고 그 앞에 솟은 암봉이 바로 마르디 히말!
마르디 히말은 베이스캠프로 따지자면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잘 알려진 ABC는 실제 원정대 베이스캠프는 아니며 그것은 안나푸르나 북쪽 면에 있다.
본문 32~34쪽
새벽, 로지의 2층 베란다 끝에서 해우소 가려고 돌아서는데 앗, 물고기 꼬리 모양 봉우리가 눈앞을 막아섰다. 이른 아침이 마을로 데리고 온 마차푸차레가 밤새 손님처럼 내 앞에 왔다, 어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다른 산이었던 양.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섰다. 산도 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거기 있겠지, 거기 있어, 그러고도 눈앞에서 매양 경이로운 산 군락. 6,000미터 아래로는 산으로 이름도 못 얻는다는 네팔의 산들, 너무 놀라운 풍경이다가 어느새 일상의 한 장면으로 산들이 들어오던 지난 경험이 있어도, 사진으로 먼저 만났던 풍경이 이렇게 실물로 설라치면, 그야말로 외마디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전조를 충분히 보이며 어둠을 가르고 서서히 떠오르는 해도 막상 솟고 나면 놀라고 말듯 아무리 준비하고 있었던 마음이라도 장엄을 이길 수 없다.
산 라인을 따라 빛 부스러기가 앉기 시작하면 산은 더욱 선명하게 어두운 형체가 되었다가, 이내 웅크리고 있던 바위 같은 산이 하나의 생명체로 꿈틀대듯 잠을 깬다. 그제야 알아듣는 말처럼 저 아름다운 산이 내 앞에 있구나! 하고 거듭 놀라는 동안, 봉우리에 얹혔던 햇살이 아래로 조금씩 흘러내리고, 숨 쉬는 걸 잊었음을 퍼뜩 깨닫는다. 찰나가 어떻게 영원으로 가는지 그 앞에서 그만 깨칠 것도 같은 순간이다.
이제 되었다, 산을 내려가도 좋겠는, 지금 여행이 끝나도 전혀 아쉬울 것 없겠는 그런 순간.
‘안나푸르나 남봉-히운출리-안나푸르나 1봉-마르디 히말-마차푸차레-안나푸르나 3봉-안나푸르나 4봉-안나푸르나 2봉-람중히말-남운 라 패스’.
포카라 페와탈(페와호수)에선 늘어선 안나푸르나 히말리안 렌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본문 95~97쪽
뛰다시피 하며 오직 직관만 믿고 나아갔다. 바위가 많아지자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처럼 선명한 길이 아니었다. 불안이라고 왜 없을까. 하지만 마르디 히말 베이스캠프가 소리치고 있었다. 이스라엘 청년도 그 소리를 좇았을 것이다. 돌아오지 못했을 뿐.
어쩌면 그건 미친 짓이었을지도 모른다. 로지 청년의 말처럼 뭐에 씐 것일지도 모른다. 온 게 아까워 간다?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그것만이 또 전부는 아니었을 거다. 한 감정이 그렇게 단색인 건 아니니까. 다만 가슴이 뜨겁게 뛰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어린 날 아껴먹던 사탕처럼 조금씩 다가서는 두려움을 어떻게든 눌렀지만, 결국 내려갈 수도 없는 순간이 오고 말았다. 앞으로도 뒤로도 보이지 않는 길. 후회할 짬도 없었다. 필요도 없었고. 후회가 다 무어란 말인가. 살길을 찾거나 죽거나 할 뿐. 비는 아닌데 모자에서 빠져나온 머리는 얼음이었다. 안개는 무거워져 어둠이 되었다. 길은 길일 테지만 주욱 알기 쉽게 이어지는 흙길 능선이 아니라 바위와 바윗길이었다. 온통 바위였다. 그나마 바로 눈 아래 돌은 보여 미끈한 흔적으로 사람의 흔적을 읽으려 했다. 바람이 마구 몰아쳤다. 벽처럼 기댈 수 있는 바위 무더기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하지만 불안은 오래 쉴 수 없도록 했다. 움직여야 했다.
멈춰서 눈을 감고 내 모든 촉수를 뻗쳤다. 이제 믿을 건 그것밖에 없었다. 시야는 도저히 확보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청년이 나를 데려가느냐, 먼저 간 그가 내게 길을 보여주느냐, 그건 순전히 그의 마음이었다.
도무지 길이 구분이 되지 않았다. 넓게 바위 너덜이 펼쳐졌다고 이해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길이 아닐 것인가. 다시 눈을 감고 감각의 불을 지폈다. 다른 수가 없었으니.
살아오며 백척간두에 서는 때가 더러 있었다. 꼭 원해서만 그 길에 있었던 건 아니었다. 삶은 언제나 존재냐 부재냐,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어째도 지나와 여기 이르렀다. 이 길도 그렇지 않겠는가.
거대한 짐승의 시커먼 입아귀 같은, 그것도 5,000미터가 넘는 이 산에서 나는 왜 그토록 나아가고 싶어 한 걸까.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조정권의 시 〈산정묘지〉에서)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곳은 산이었고, 높은 곳이었고, 높은 정신에 빗대졌을 법하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품격, 높은 정신을 갈구했음 듯도 하다.
하지만 더 솔직한 대답은 내 삶의 태도 때문이지 않았을까. 계란으로 바위 치듯 내가 싸우고 싶은, 또는 싸워야만 하는 것들을 향한 전진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아찔한 죽음의 상황에서 위로 위로 옮긴 걸음을 설명할 길이 없다.
본문 153~156쪽
눈보라에 마르디 히말 베이스캠프로 기어이 가던 순간을, 그리고 안개를 가르고 정상으로 접근하던 그때를, 그예 아스탐을 오르던 그 밤을 다시 생각한다.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올랐던 걸까. 왜 그렇게 사투를 벌이듯 자신을 몰아가는 걸까. 산행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나는 중ㆍ고등학교 때 단축마라톤 선수였다. 잘해서 가져다 붙이는 선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시합을 나가는 선수. 스스로 놀랐던 경험이다.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었고 더러 중거리 달리기에서 오래달리기를 잘하는구나 정도였는데 마침 사라졌던 여자 단축마라톤이 부활되며, 뛰다 보니 맨 앞이었다. 반에서, 학년에서, 학교에서, 지역에서, 그러다 전국대회까지 가게 됐던 거다.
달리다 보면 첫 데드포인트를 만난다. 그런데 그 순간을 넘고 나면 바로 그 순간을 넘은 힘이 다음 달리기의 힘이 된다.
그때의 희열!
그래서 달렸고, 그래서 그래서 산을 가고,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또 살았다.
트레킹은 그런 힘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더 지혜로운 이라면 거기 자신을 두지 않고도 그러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테지.
본문 273~274쪽
출판사 서평
내가 걸은 그 많은 여행지 가운데 으뜸이 마르디 히말이었다
트레커의 성지, 안나푸르나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흔히 인기 코스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코스(ABC)’ 또는 ‘푼힐 전망대 코스’를 떠올린다. 마르디 히말 코스는 그보다 덜 알려져 있다. 트레일에서 만난 현지인들이 한결같이 “마르디 히말 이즈 뉴!(Mardi Himal is new!)”라고 외치던 그곳. 저자가 갔을 때는 트레일이 만들어진 지 겨우 10년, 한국에 알려지기도 불과 몇 해 전이었다. 저자는 그곳을 2017년,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보름 동안 포터도 가이드도 없이 오롯이 자신과 배낭 하나에 의지해서 올랐다.
6,000미터 이하는 산으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안나푸르나 군락에서, 그것도 신성한 마차푸차레(Machapuchare) 바로 앞에서, 그 절경에 턱없이 모자랄 법도 할 풍경에서 5,587미터의 마르디 히말은 어쩌면 지나치게 밋밋한 산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에서 “난바다에나 선 것처럼 망망대해에 떠 있는 느낌을 주는 산, 그저 덤덤히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일 뿐인데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부르는 마르디 히말. 화려한 산군에서 외려 수수해서 더 빛이 나는 산”(310p)이라고 묘사했다. 그런데 세계 방방곡곡 걷지 않은 곳이 별로 없는 그녀는 왜 “그중 마르디 히말이 최고”였다고 했을까.
안나푸르나 산기슭에 있는 〈안나산방〉의 주인, 다정 김규현 티베트문화연구소장이 “능선 길을 따라 마차푸차레 바로 산 아래 4,250미터 능선까지 올라가, 장엄한 안나 남봉(A.South)과 로드 시바(LordShiva)의 성지(聖地)이자 물고기 꼬리처럼 생긴 마차푸차레 정상을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볼 수 있는 멋지고 인상적인 코스”라고 권한 덕일까?
저자는 결국 마르디 히말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곳에 가보면 그곳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먼지 묻은 보석을 닦아낸 것처럼 그곳이 얼마나 찬란한 지를 마침내 알아버릴지니.”(310p) 하고 경외한다. 마르디 히말은 안나푸르나의 소문난 절경과 그 유명한 마차푸차레를 곁으로 두고 바라보며 오르는 코스다. 제 자신보다 다른 산들을 더 빛나게 배경이 되어주는 묵직함을 가진 곳. 그곳에서 그녀는 늘 힘내기를 요구하는 삶, 끊임없이 흔들리는 우리네 삶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이 책은 마르디 히말을 다녀와, 한 일간지에 30회 연재한 글들을 다시 1년간 다듬고 보태 만들어진 것이다.
걷기는 우리 삶, 우리 마음을 헤아려 보게 하는 귀한 시간
옥영경은 트레커답게 당연한 걷기 예찬론자다. 걷기는 현실의 쓴맛과 삶의 질곡에 허덕거리는 심신을 구원해준다고 여긴다. 걷기는 ‘노동’을 통해 거친 현재를 맴도는 나를 ‘오직 오늘’, ‘오직 지금’의 순수한 순간에 집중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여행기도 산행기도 트레킹기도 그곳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라는 밑절미에 결국 걸었던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남고 무엇이 흩어졌던가에 대한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녀와 함께 네팔의 카트만두로 가서 포카라 - 비레탄티 - 김체 - 간드룩 - 란드룩 - 코카르 포레스트 캠프 - 로우 캠프 - 바달단다(미들캠프) - 하이 캠프 - 뷰 포인트를 트레킹하며 MBC(마르디 히말 베이스캠프; 4,250미터)에 오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바달단다 - 로우 캠프 - 코카르 포레스트 캠프 - 피탐 데우랄리를 거쳐 포타나 - 담푸스 - 아스탐 - 밀란촉 - 포카라로 내려와 다시 카트만두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그곳을 걸으며 우리는 “두 손을 크게 공 모양으로 감싸도 넘치는 크기”의 피같이 붉은 네팔 국화, 랄리구라스를 만날 것이다. 밤마다 소박한 로지에서 수줍은 네팔리와 여행객들에 섞여 노래를 부를 것이다. 새벽에 화장실을 오갈 때면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마차푸차레의 위용에 숨을 멈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준비하고 있었던 마음이라도 장엄을 이길 수 없음”(95p)을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이른 아침에, 남아 있는 졸음과 온기를 떨쳐내고 웅장한 안나푸르나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문밖으로 달려 나가게 될 것이다.
직관과 용기로 산길을 헤쳐 나갈 때 만난 친구의 삐끗한 발목을 치료해주며, 함께 어깨동무하고 산을 내려오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트레킹이다. 그것도 안나푸르나 산군에서의 트레킹이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은 찬란한 기억 속의 마르디 히말이다.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도 그곳에 닿게 한다.
사람들은 가슴에 먼 곳을 품고 산다. 잊지 않으면 잊히지 않으면 마침내 그곳에 가게 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잠시 멈춤’ 상태가 되었다. 조금의 여유만 생겨도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걷던 풍경들은 이제 아스라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집에서만 지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가 그리운 것은 광활함이다. 사람들과 함께 나눈 왁자지껄한 흥과 웅장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다. 이 모든 것이 그리울 때,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다시 품게 한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에 먼 곳을 품고 살며, 잊지 않으면, 잊히지 않으면 우리는 마침내 다시, 그곳에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된 모리스 에르조그의 말처럼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이 책은 저자 옥영경의 안나푸르나, 마르디 히말의 이야기다. 또, 가슴 속에 품고 있을 읽는 이의 안나푸르나를 위한 이야기다. 우리는 다시 안나푸르나, 마르디 히말을 오르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870400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5월 20일 |
쪽수 | 324쪽 |
크기 |
142 * 215
* 23
mm
/ 49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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