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마다 인연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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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최향미
목차
- 프롤로그 _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출발점이다
1. 잊혀진 고대 바위 도시에서 만난 나바테안의 후손들 - 페트라, 요르단
2. 유럽 최고의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 비스바덴, 독일
3.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이 시대 최고의 지상 낙원 - 세이셸, 세이셸공화국
4. 아랍 문화의 전통과 기질을 간직한 아라비안 나이트의 나라 - 사나, 예맨
5. 그림 형제가 자라난 여유로운 동화 마을 - 슈타이나우, 독일
6. 전쟁의 상처를 이겨내고 필수 여행 코스가 된 메콩 델타 - 호치민, 베트남
7. 타워 브릿지에서의 수줍은 입맞춤 - 런던, 영국
8. 별들이 쏘곤대는 홍콩은 정말 홍콩 가지 - 홍콩, 중국
9. 낭만의 도시에서 정든 도시가 된 카사블랑카 - 카사블랑카, 모로코
10. 가난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천국 - 다카, 방글라데쉬
11. 세계 3대 축제, 맥주의 향연 옥토버 페스트 - 뮌헨, 독일
12. 떠오르는 중동 최대의 영화제, DTFF - 도하, 카타르
13. 가면 너머 중세로의 시간여행, 베니스 카니발 - 베니스, 이탈리아
14. 검은 대륙, 월드컵 열기로 휩싸이다 - 알제, 알제리
15. 겨울정취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글루 와인 - 프랑크푸르트, 독일
16. 중세의 기사가 말을 타고 달려올 것만 같은 성스러운 도시 -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17. 러시아인의 어머니 모스크바, 스파시바 모스크바 - 모스크바, 러시아
18. 바이킹의 나라, 스칸디나비아의 도시를 만나다 - 스톡홀롬, 스웨덴
19. 라인 폭포와 호반의 도시를 거닐다 - 취리히, 스위스
20. 나를 키워준 멜버른, 넌 감동이었어 - 멜버른, 호주
21. 유럽 최남단에서 구슬픈 파디에 젖다 - 리스본, 포르투갈
22. 위대한 종합예술의 결정판, 태양의 서커스 - 몬트리올, 캐나다
23. 와플과 홍합으로 대표되는《 플란더스의 개》와 <스머프>의 고향 - 브뤼셀, 벨기에
24. 클림트, 자허 케이크와 사랑에 빠지다 - 비엔나, 오스트리아
25. 고야와 플라멩코의 슬픈 이중주 - 마드리드, 스페인
26. 파리지앵과의 어느 멋진 날 - 파리, 프랑스
27. 열심히 일한 당신, 그리스로 떠나라 - 산토리니, 그리스
28. 나미비안의 소울 메이트와 함께 한 황홀한 데이트 -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29. 자유로운 영혼들의 도시에서 맛본 칼스버그 맥주 - 코펜하겐, 덴마크
30.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 동서양을 잇는 다리 - 이스탄불, 터키
책 속으로
좀 충격적인 것은 음료수를 파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이다. 그러니 여자들만 있어도 가끔 남자가 음료수 주문을 받거나 사우나장 안으로 들어오면 놀라지 말지어다. 사실 나는 이전에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 사우나를 즐기다가 벌거벗은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겁해서 밖으로 뛰쳐나온 적이 있었다. 뛰는 가슴을 안고 “왜 사우나에 남자가 들어와요?”라고 물었더니 나같은 사람을 보는 게 더 놀랍다는 듯 직원은 독일 사우나장은 다 혼탕이라고 웃으며 대답했었다. 그리고 한국에는 이런 사우나가 없냐고 되물었었다. 그래서 나는 구구절절 우리나라의 사우나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만 했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들도 꽤 있는 걸로 보아 온천욕이 요즘에는 치료 목적은 물론 여가 생활로도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유럽 최고의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_비스바덴, 독일> 중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떠날 시간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작별 인사를 하니 주유소에서 만난 아저씨가 역까지 태워다 주시겠단다. 그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대신 나는 그의 커피 값을 지불했다. 문득 얼마 전에 만난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한국인 아주머니의 말이 떠오른다. 독일로 이민을 온 지 어언 20여 년이 된다는 그분에게 나는 독일과 한국 중 어디가 더 좋은지 물었다.
“독일은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밌는 지옥이에요.”
독일과 한국을 이렇게 간단히 비유할 수 있다니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기차가 평온한 동화 마을을 지나간다.
<그림 형제가 자라난 여유로운 동화 마을_슈타이나우, 독일> 중에서
우리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이름에서부터 음식, 책, 영화, 풍수, 국가 등 수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필립이 자기 이름은 ‘Philos’와 ‘Hippos’의 합성어로, ‘말의 친구’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이름, 정말 잘 지었다. 1978년생으로 말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둘 다 한국에 대한 지식이 꽤나 많았다. 특히 욀트제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물었다.
“한국 책도 읽고 싶은데, 추천 좀 해줄래요?”
“음……. 김동인의《발가락이 닮았다》?”
박경리의 《토지》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등 수많은 책들 중에서 나는 무슨 생각으로 《발가락이 닮았다》를 추천했을까? 한때 국문학도였던 나의 참 센스 없는 대답이었다고 혼자 되뇌었다.
<별들이 쏘곤대는 홍콩은 정말 홍콩 가지_홍콩, 중국> 중에서
그러고 나서 나는 시장을 들렀다. 사실 시장만큼 서민들의 삶과 인심을 체험하기에 좋은 곳은 없다. 그래서 나는 세계 어디를 가나 시장은 꼭 들르는 편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시장을 ‘숙’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같은 곳으로,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알록달록 예쁜 접시와 설탕 등 조미료를 보관하는 타진도 구경하고, 아랍 국가에서는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시샤와 조명 램프도 요리조리 훑어본다.
그리고 나는 결국 기념품이자 선물용으로 모로코풍의 거울과 장식용 신발, 접시, 타진을 샀다. 주인아저씨에게 모두 예뻐서 어떤 것을 고를지 모르겠다는 둥, 숙이 너무 좋다는 둥 농담을 건네며 좀 깎아달라고 했더니 “Habibti, You are pretty so I give you discount, ok?”라며 내가 고른 물건들을 신문지로 조심스럽게 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준다. 그러고 보면 그들은 아무 여자한테나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참 잘 한다. 듣기 거북하거나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애정 표현을 참 잘 한다는 생각도 든다.
<낭만의 도시에서 정든 도시가 된 카사블랑카_카사블랑카, 모로코> 중에서
나는 사실 모스크바의 지하철에 많은 기대를 품고 왔다. 여러 매체에서 모스크바의 지하철에 대해 찬사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마주하니 멋있다기보다는 오래되고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구소련 시대의 복장을 한 공안들이 진을 치고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서유럽 경찰들을 보면 ‘아, 경찰이 있으니 안전하겠구나!’라고 마음이 편해지는 반면, 모스크바 경찰들은 ‘갑자기 경찰이 여권을 보여 달라며 잡아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병기되지 않은 지하철역의 노선도와 영어가 병기된 내 노선도를 그림을 맞추듯이 확인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지하철에 올랐다.
지하철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릴 뿐만 아니라 문도 빨리 닫히고, 빨리 출발한다. 술병 하나씩을 들고 괴성을 지르는 젊은이들 사이로 바닥에는 술병들이 굴러다닌다. 지하철에 동양인은 나 하나뿐이다.
<러시아인의 어머니 모스크바, 스파시바 모스크바_모스크바, 러시아> 중에서
하지만 난
출판사 서평
<여행, 문화적 충격에서 깨달음으로>
해외여행객이 1년에 1,500만을 넘었다고 한다. 3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여행 트렌드도 건축물이나 볼거리 중심의 관광에서 다원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리고 배낭여행이나 유학 등으로 해외를 나가는 사람들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현직 스튜어디스가 직접 여행하고 경험하며 쓴 책 <발길 닿는 곳마다 인연이었네>가 출간됐다.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국문과를 전공한 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녀가 항공사에 취업한 것은 2009년.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난생 처음 떠난 해외여행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자유와 낭만, 다양성이 공존하는 유럽 대륙에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면서 받았던 문화적 충격은 점차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여행에 대한 감사,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그 후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찾기 위해 해외여행을 나섰다. 그리고 잘 웃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스튜어디스가 적격이라는 한 친구의 조언 때문에 늦깎이(?) 스튜어디스가 되었다.
<직접 겪고 느낀 스튜어디스 미미의 세계 방방곳곳 도시 여행기!>
그녀는 그 후 비행이 끝나 기착지에 도착하면 쉬지 않고 현지 여행을 떠났다. 그 때마다 세계 곳곳의 도시들을 들러 일기처럼 또박또박 써내려간 이 책은, 해외여행이라면 으레 가지던 신비와 낭만을 뛰어넘어 일상과 생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녀가 서문에 쓴 것처럼 비행에, 운동에, 취미 생활에, 친구들 모임에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100여개가 넘는 도시들을 한 번이라도 직접 체험해 보려고 노력했으며, 힘든 비행으로 지쳐 있을 때에도 그녀는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여행이야말로 세계인에 걸맞는 안목을 심어주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며, 삶까지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유용한 책이나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비를 내리는 감성적인 책이 아니다. 어쩌면 새롭고 멋진 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을 떠나 세상 모든 사람들을 두루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여행은 나를 찾는 최고의 수단이다!>
이 책에서 그녀의 여정은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차 한 잔에 친구가 되는 아랍인들의 세계에서부터 무지와 가난이 아닌 희망과 꿈의 땅 아프리카로, 각자의 전통과 멋스러움을 간직한 유럽 대륙에서부터 친절함과 낯설지 않은 매력을 지닌 아시아로, 그리고 저 멀리 북미 대륙의 캐나다에서부터 호주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얻었던 깨달음을 이렇게 말한다.
“여행은 나를 키워준 학교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놀이터였으며, 많은 것을 알게 해준 도서관이었다. 나를 찾고, 세상을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배낭을 짊어지고 낯선 곳을 향해 여행을 떠나라.”
기본정보
ISBN | 9788997763047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3월 25일 |
쪽수 | 320쪽 |
크기 |
140 * 200
* 30
mm
/ 46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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