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읽는 서양사 1: 고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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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고대편》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명부터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서양의 고대사를 원전과 함께 사료로 담았는데, 이 책은 그리스 상고-고전기, 헬레니즘 시대, 로마의 왕정과 공화정, 로마제정으로 나누어 사료와 사료해석을 중심으로 서양사 통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역사 내용과 역사의식을 좌우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역사 사고를 위해 사료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술의 기반이 되는 사료를 제시하고 그 사료에 따라 독자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탐구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작가정보
목차
- 시리즈를 펴내며
ㆍ 책머리에
1부 그리스 상고·고전기
1. 그리스 신화 : 사실인가, 허구인가
2. 폴리스 : 서양 최초의 국가는 어떤 형태인가
3. 드라콘의 법전 : 서양 최초의 법은 왜 만들어졌는가
4. 솔론의 개혁 : 사회 갈등의 바람직한 치유법
5.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 : 민주정을 세우기 위한 전제 조건
6. 페르시아 전쟁 : 그리스는 페르시아와 어떻게 싸웠나
7. 페리클레스 시기의 민주정치 : 권력은 시민에게
8. 펠로폰네소스 전쟁 : 그리스인들은 왜 싸웠나
9. 이상국가 스파르타 : 교육 민주주의의 실현
10. 그리스 고전문화의 특징 : 최고를 지향하다
2부 헬레니즘 시대
11.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 : 새로운 시대를 연 아버지와 아들
12. 계승 국가들의 경쟁 : 고대의 마키아벨리즘
13. 헬레니즘 문화 : 융합 문화의 전형
14. 스토아주의와 에피쿠로스주의 : 무엇이 최고의 삶인가
3부 로마의 왕정과 공화정
15. 왕들이 다스리던 로마 : 신화에서 사실로
16. 십이표법 : 로마인의 십계명
17. 로마공화정기의 신분 투쟁 : 타협으로 이룬 조화
18. 공화정 전기 로마의 군제 : 강한 군대의 비밀
19. 포이니 전쟁 : 지중해의 주도권 다툼
20. 로마의 지방 통치 : 자치에 기반한 지배
21.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과 라티푼디아 : 로마의 토지 문제
22. 스파르타쿠스의 난과 노예제 : 노예도 사람이다
23. 1·2차 삼두정치 : 공화정치의 한계
4부 로마제정
24. 아우구스투스와 프린키파투스의 확립 : 황제의 시대가 시작되다
25. 빵과 서커스 : 로마인의 일상생활
26. 콜로나투스의 형성과 의의 : 중세가 다가오다
27.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경제 개혁 : 체제냐, 개인이냐
28. 그리스도교와 로마제국 : 위대한 종교의 힘
29. 로마제국은 왜 멸망했는가
ㆍ 도판 목록
ㆍ 탐구 문제
ㆍ 부록: 로마의 주요 관직|역대 로마 황실명과 황제명
ㆍ 찾아보기
책 속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고 정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정치적’이라는 말은 원래 ‘폴리스에 거주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자료 01| 이처럼 서양에서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폴리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런 의미에서 폴리스의 이해는 서양 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폴리스의 형성으로 오리엔트와는 상이한 문명을 독자적으로 형성하는 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 2장 36쪽(본문)
자료 01 폴리스에 살아야 인간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1252 a 24~1253 a 7
다른 모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주제에서 탐구하기 가장 좋은 방식은 사물들이 시초부터 성장해가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어떤 결사체를 이룰 것이라는 점은 무엇보다도 불가결하다. 예컨대 남자와 여자도 종족을 재생산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선택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종을 남기고자 하는 자연적 본능 탓으로, 모든 동물과 식물에 공통되는 일이다. 다른 예는,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상호 보호를 위해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이다. 지력과 예지력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 자가 다스리고 지배하는 요소에 속하는 반면, 육체노동 능력을 가진 상대가 신민이 되거나 노예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여기서 주인과 노예는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여자와 노예 사이에는 본성적으로 차이가 있다. 당신이 보다시피, 자연이 만든 것을 보건대, 델포스의 칼을 만들어내는 장인처럼, 자연은 그렇게 미천하지가 않다. 모든 것이 본성 속에서 한 가지 기능만을 가진다. 그리고 어떤 도구가 여러 개가 아니라 한 가지 목적에 기여하도록 고안되었다면 그 도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입증된다. 그러나 야만인들 사이에서 여자와 노예는 같은 직책을 수행한다. 왜 그런가 하면 야만인들은 본성적으로 통치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혼인은 단지 여자 노예와 남자 노예 간의 결합에 불과하다. 그래서 시인들은 “옳도다, 그리스인들이 야만인을 지배하는 것은”이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 말은 야만인과 노예는 본성상 하나이면서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 ― 2장 41쪽(자료읽기)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적인 저술 가운데 하나. 폴리스의 기본적인 성격을 논하고, 여러 국가 체제를 분류하여 각각의 장단점과 개선책을 논한다. 그가 남겨놓은 개념은 오늘날에도 여러 학자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2장 45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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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대 법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이른바 ‘복수법’이라는 것이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복수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살인의 경우, 피살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가해자에게 복수의 책임을 지는 것이 인정된다. 드라콘의 법이 제정되기 10여 년 전인 기원전 632년에 아크로폴리스를 점령하여 정부 전복을 시도한 킬론과 그 일파를,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알크마이온 가문 사람들이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이 발생했다.|자료 05| 유력한 가문 사이에서 벌어진 사적 복수가 국가 차원의 큰 문제로 번진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보건대, 국가의 힘을 통해 사적 복수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드라콘의 법률이 제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3장, 47쪽(본문)
자료 05 킬론 사건 _헤로도토스, 《역사》 5.71
올림픽에서 우승한 킬론이라는 아테네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참주가 되고자 하는 대담한 생각을 품었다. 그는 동년배의 사람들을 모으고는 성채를 점령하고자 시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자, 여신상 옆에 있는 성소를 점령하였다. 그런 후에 사형 이외의 다른 처벌을 받는 데 합의하였으므로, 그와 그의 일파가 (당시 아테네를 지배하고 있던) 나우크라로이 중에서 임무를 맡고 있던 자들에 의해 해산되었다. 그러나 킬론 일파는 살육되었으며, 그 살육은 알크마이온 가문의 집 문 앞에서 이루어졌다. 이 모든 일은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생애 이전에 해당한다. ― 3장 51쪽(자료읽기)
헤로도토스, 《역사》: 이 장에서 소개한 사료(5.71)는 기원전 508년 스파르타의 왕인 클레오메네스가 클레이스테네스와 그 집안 사람들을 추방시키라는 명령을 내리며 제시한 이유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그 집안은 이미 킬론 사건으로 저주받은 알크마이온 가문이다. 클레오메네스 왕은 이들을 ‘저주받은 자’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종교적 의무를 어겼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 3장 53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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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시리즈 기획의도 및 소개
“역사가들에게 1차 사료는 화학자들에게 분자가 갖는 의미와 같다.
화학자들이 분자들을 결합시켜 물질의 성질을 탐구하듯이, 역사가는 사료를 이용하여 과거를 탐구한다.”
과거의 독자들은 역사가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해석하여 기술한 ‘2차적인 것’을 주로 읽고 만족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역사가가 사용한 사료에 직접 접근하여 역사가의 의도를 파악함으로써 역사를 더욱 생동감 있게 읽으려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많은 번역서나 저서의 뿌리가 되고 역사 공부의 기초가 되는 사료를 잘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아는 것이 역사 연구자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울러 학생들이 창의와 융합을 구호로 내건 교육 목표에 도달하려면 자료 연구와 발표를 통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이 같은 깊이 있는 연구와 자기주도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려면 많은 자료가 필요함에도 현실의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 반대로 인터넷에서 무책임하게 뿌려지는 무료 정보들은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죽이고 교육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국내 최초 출간 서양사 사료집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공 연구자들이 직접 정선하고 집필한 사료집이 필수적이다. 서양에서는 이런 작업이 다채롭게 수행되어 많은 사료집이 간행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몇 권의 사료집이 간행되었지만 한국사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여러 언어로 작성된 서양의 역사 사료는 언어와 내용의 장벽 때문에 전문 역사 연구자가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서양의 사료집을 그대로 번역해서 쓸 수는 없다. 우리의 환경과 교육 목표에 맞게 재구성하고 적절하게 해석하고 알맞은 설명을 붙여 자료로 제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에 사료를 모으고 선별하고, 전거와 설명을 붙이는 철저한 작업을 통해 《사료로 읽는 서양사. 1 고대편》이 출간되었고, 곧이어 《중세편》과 《근대편》이 출간될 예정이다. 고대부터 19세기까지의 서양사를 다룬 《사료로 읽는 서양사》 시리즈는 심도 있는 역사 공부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생생하고 비판적인 역사 사고를 위한 첫걸음
근래에 역사 사실이 무엇인가에 관한 논의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사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역사 내용은 물론이고 역사의식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역사학계는 우선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교양 차원에 급급한 탓인지, 많은 번역서나 저서가 간행되었어도 그 뿌리가 되는 사료에 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채 유명세에 편승하여 그대로 수용되어 온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저술들의 기반이 되는 사료를 제시하고 그 사료에 따라 독자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이 시리즈의 의의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료를 읽고 이해하는 역사 공부는 무엇보다도 탐구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사료를 읽다 보면 예상치 못한 정보를 접할 수도 있고, 역사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상을 보면서 수학이나 과학에서 얻는 것과는 또 다른 호기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이 같은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 독자들은 역사가 사료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고, 이 사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함께 체득하여 역사 사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제시된 사료들은 일반인들의 지적 관심도 높여줄 것이며, 역사가 주는 깨달음과 성찰의 자료로 기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사료와 사료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사 통사
이 책을 반드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개략적인 서양사를 읽고자 하는 독자는 각 장의 본문만으로도 충분히 서양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자료 읽기’를 읽으면 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참고문헌과 출전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떠올리는 문헌뿐 아니라 설교, 유언장, 서한, 비문, 공문서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료를 제시하고 있는 《사료로 읽는 서양사》 시리즈는, 깊고 생생한 서양사 독서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서양사 연구를 위한 자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자료들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며, 나아가 학생들의 수업 자료로 활용한다면 현재의 서양사 교육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2. 《사료로 읽는 서양사.1 고대편》의 주요 내용
고대 그리스 문명부터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서양 고대사를 한 권에 담아내다
1부 그리스 상고?고전기
기원전 5세기와 4세기는 ‘고전기’라고 표현된다. 이 시기의 주역은 물론 그리스에서도 아테네와에 있는 스파르타이다. 페르시아 전쟁은 아테네가 세계적인 세력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아테네는 민주정을 활짝 꽃피우고 문학과 철학에서 현대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완숙을 이루었다. 그 반대 축에 있는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며 그리스 반도의 패자로 떠올랐고, 최초의 공교육 제도를 유지하는 등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이상적인 국가였다. 그리스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체제의 폴리스가 있었다.
2부 헬레니즘 시대
기원전 323년에 시작하여 기원전 31년에 끝난 헬레니즘 시대는 서양사에서 시작과 끝이 명확히 알려진 유일한 시대로, 한 시대라는 의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스 문화를 일반적으로 ‘헬레니스모스’라고 불렀는데, 문화적 의미에서 이 용어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력 확대, 다시 말해 세계화를 뜻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사실 로마 제정기도 헬레니즘 시대라고 할 수 있고, 현대 서양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폭넓은 개념인 헬레니즘을 말할 때는 그 의미를 제한하고서 출발해야 한다.
3부 로마의 왕정과 공화정
로마의 역사, 일곱 왕이 다스리며 도시 로마가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왕정기, 왕제를 폐지하고 매년 선출되는 관리들이 다스리며 원로원을 중심으로 국가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공화정기, 황제가 통치하는 시대로 알려진 제정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로마 왕정기는 전설로 간주되어 역사 해설에서 거의 제외되었는데, 2005년에 로마 창건자인 로물루스의 전설을 입증하는 유적이 발굴되는 등 최근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진 덕분에 많은 전설과 설화가 역사로서 재평가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공화정기는 크게 세 시기로 나뉘는데 기원전 261년까지를 전기, 기원전 134년까지를 중기, 기원전 31년까지를 후기로 본다. 공화정 전기는 로마가 도시 상태에서 벗어나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하고 조직하는 단계였고, 중기는 이탈리아를 넘어 지중해의 경쟁국들을 제압하고 제국으로 나아가는 단계였다. 로마인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고 건실한 시민층에 기반한 공화정이 여러 난관을 타파한 중기를 로마의 황금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공화정기는 내부의 갈등과 세력 다툼으로 공화정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며 지중해를 조직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인 후기로 이어진다.
4부 로마제정
제정이라고 하면 흔히 황제가 통치하는 시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로마에는 ‘황제’라는 말이 없었다. 초대 황제로 거론되는 아우구스투스도 정해진 공식 직함 없이 때로는 호민관이나 콘술 같은 직함을 갖기도 했고, 스스로는 ‘제일시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정식으로 선출된 콘술이 오면 예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집트는 아우구스투스의 사(私)금고였고, 그가 원로원에 의사를 표현하면 그대로 국정이 진행되었다. 이후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라는 이름과 함께 황제를 뜻하는 일반명사가 되었으며 이런 전통은 중세에 이어 근대까지 지속되었다. 제정 시기는 정복한 지중해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에 기여한 바가 컸고, 각 지역에서 로마화가 다양하게 전개되어 오늘날까지 지중해 일대에서 로마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민회는 ‘에클레시아ecclesia’라는 말을 번역한 것이다. 이 말은 ‘Ek(밖으로)’와 ‘klesia(부른다)’가 합해진 것으로,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민회는 아고라라는 광장에서 열렸다(그래서 아고라 자체가 민회를 뜻하기도 했다). 에피알테스 이후로는 민회 장소가 프닉스로 고정되었다.|자료 07| 민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20세 이상의 남성 시민이었다. 통상 아테네 시민은 18세에 데모스의 명단에 올라가면 군사훈련을 받았고, 19세에는 수비 임무를 맡았다. 따라서 20세가 되어야 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이러한 자격을 갖춘 시민 전체의 모임인 민회는 최고 결정권을 지닌 기관이었다. ― 7장 109쪽(본문)
자료 07 민회가 열린 프닉스의 풍경 _아리스토파네스, 《아카르나이 사람》 17~25
새벽에 정해진 민회가 곧 열려야 하는데,
프닉스는 황폐한 상태이다.
사람들은 광장 여기저기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다.
주홍색 물감이 칠해진 끈을 피해 다니면서.
심지어 당번 협의회도 오지 않는다. 그들은 늦게 올 것이다.
그러고는 당신이 기대한 대로 서로를 밀칠 것이다.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 7장 116쪽(자료읽기)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57~385) : 고전기의 대표적인 희극 작가. 당대 유명한 정치가나 철학자를 풍자하는 희극을 다수 남겼다. 《아카르나이 사람》은 기원전 425년에 처음 상연된 작품인데, 클레온과 관련된 내용으로, 정치적 억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 7장 120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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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필리포스는 병사들이 자신의 군수품을 스스로 짊어지게 했다. 이런 조치는 군수품을 운반하려면 비전투 요원이 많이 필요했던 과거의 전략과 대비된다. 그리고 군대 유지에 필요한 자금은 광산 개발로 충당했다.|자료 05| 이렇듯 획기적인 전략과 병참술을 갖춘 마케도니아 군대에 대적할 세력은 그리스 본토에는 없어 보였다. 그 시험대는 바로 카이로네이아전투였다. ― 11장 167쪽(본문)
자료 05 지하자원은 국력의 기초 _디오도로스 시쿨루스, 《역사 서재》 16.8.6~7
그 이후에 필리포스는 크레니데스 시로 갔다. 한 무리의 정착자들을 이용해 그곳의 면적을 넓힌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필리포이로 개명하였다. 그런 뒤 그 지역의 금광에 가서, 전부 모은다 해도 빈약한 데다 중요시되지 않던 금광들의 생산량을 올리게 하여 1000탈란톤 이상의 세입을 산출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 광산들에서 매우 신속하게 재산을 모았고, 그 덕분에 넉넉한 자금으로 마케도니아 왕국을 더욱 월등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주조한 금화―이 금화는 그의 이름을 따서 필리페이오이로 알려진다―를 가지고 많은 그리스인들이 자신의 고향 도시를 버리도록 유혹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용병대를 조직하였다. ― 11장 174쪽(자료읽기)
디오도로스 시쿨루스, 《역사 서재》: 생몰 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1세기경에 활동했다고만 짐작된다. 시쿨루스(그리스어로는 시켈리오테스), 곧 ‘시칠리아 사람’이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 그곳 출신이다. 40권의 역사서를 저술했다고 하는데 이 중 열다섯 권과 단편이 전한다. 기원전 44년을 전후하여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로마에 오랫동안 체류했다. 그는 사소한 것은 지나치게 숙고하고, 중요한 것은 간략히 처리한다는 평을 듣는다. ― 11장 182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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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쌍둥이 형제는 태어나자마자 티베리스 강에 버려지는 비운을 겪는데, 이는 그들의 어머니의 삼촌으로 왕위를 찬탈한 아물리우스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들이 버려진 강은 그때 흐름을 멈추었고 암늑대가 와서 그들에게 젖을 먹였다고 한다. 이윽고 왕의 목자인 파우스툴루스가 그들을 발견해 자기 자식으로 키웠다. 장성한 아이들은 출신을 알게 되자, 아물리우스 왕을 살해하고 외할아버지 누미토르를 왕으로 복위시킨다.|자료 03| ― 15장 233쪽(본문)
자료 03 로물루스의 탄생과 성장 _키케로, 《국가론》 2.2.4
스키피오: 이 도시는 로물루스에 의해 최초로 형성되었습니다. 이만큼 국가의 기원이 모든 사람에게 명백히 알려진 예가 있습니까? 로물루스는 아버지인 전쟁의 신 마르스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오래전 현명한 조상들이 전승해준 소문을 인정하듯, 그는 신과 같은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세속적으로 공공의 일을 맡을 자격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바의 왕, 아물리우스는 자신의 두려움을 떨치고자 로물루스가 태어나자마자 그와 그의 동생 레무스를 티베리스 강에 함께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야생 짐승의 젖꼭지를 빨아 생명을 유지하였으며, 목자들이 밭갈이와 노동으로 그를 강인하게 키웠습니다. 마침내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육체적 힘과 정신적 용기에서 나머지 사람들을 능가하자, 지금 이 도시가 있는 이 땅에 정주하던 모든 이가 자발적으로 얌전히 그에게 복종했습니다. 이제 전설에서 사실로 옮겨가 보면, 로물루스는 추종자들이 늘자 스스로 수장으로 행세하고, 당시 강성하고 세력이 컸던 도시인 알바 롱가를 제압하여, 그 나라 왕인 아물리우스를 처형했다고 전해집니다. ― 15장 242쪽(자료읽기)
키케로, 《국가론》: 키케로는 아르피눔이라는 이탈리아 소도시 출신으로, 신인 정치가의 전형이었다. 변론과 정치 연설로 유명했던 그는 정계에서 은퇴한 후 《국가론》을 저술했다. 플라톤의 저술을 모범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로마의 현실 정치가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로마의 역사를 통해 정체의 변화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리비우스의 로마사 해설과 같은 부분도 있고 약간 다른 부분도 있으나, 키케로의 서술 방식이 더 생생하다. ― 15장 254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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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양 고대 사회에는 세 가지 유형의 노예가 있었지만, 서양 사회를 특징짓는 것은 동산 노예가 특히 발달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는 처지가 조금 달랐겠지만, 노예란 법적으로 보아 ‘말하는 도구’ 수준을 넘지 못했다. 한마디로 가축이나 물건과 같은 존재였다.|자료 01| 그리고 노예의 반란은 가혹한 대우에 대한 여러 가지 저항 형태|자료 02| 중 하나였다. ― 22장 347쪽(본문)
자료 01 노예는 물건이다 _디오도로스 시쿨루스, 《역사 서재》 5.38.1
광산 노동에 종사하는 노예들은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노예 주인의 이익을 확보해준다. 그러나 노예들 자신은 육체적으로 망가진 상태이다. 그들의 몸은 밤낮으로 채광 갱도에서 노동한 탓에 기진맥진하다. 많은 노예가 부당하고 가혹한 학대로 죽는다. 그들은 휴가도 없고 노역에서 쉴 짬도 없다. 오히려 감독자가 휘두르는 채찍 때문에 무겁기 짝이 없는 고역을 참아내야만 한다. 그래서 그들은 비참함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고갈시킨다. …… 비록 그들이 겪는 고통이 커서 차라리 죽기를 원할지라도. ― 22장 351쪽(자료읽기)
자료 02 노예의 도망과 복수와 항거 _소 플리니우스, 《편지》 3.14
라르키우스 마케도는 법무관을 역임한 자인데, 자신의 노예 때문에 무서운 시련을 겪었다네.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그는 교만하고 잔인한 주인으로, 자기 아버지가 한때는 노예였다는 사실을 아주 몰랐거나, 아니면 너무 잘 알고 있었지. 그가 포르미아이에 있는 별장에서 목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노예들이 그를 둘러쌌다네. 한 명이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였고, 다른 자가 얼굴을 주먹으로 쳤고, 또 다른 자가 가슴과 배, 심지어 (말하기 거북하지만) 생식기를 때렸다네. ― 22장 352쪽(자료읽기)
디오도로스 시쿨루스, 《역사 서재》: 저자가 직접 답사하여 30년에 걸쳐 완성한 저술로, 신화 시대부터 기원전 60년에 이르는 이집트?페르시아?시리아?메디아?그리스?로마?카르타고의 역사를 40권에 담았다고 한다.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지만 노예의 참상에 관한 보고는 직접 목격한 것을 적은 내용이라고 판단된다. ― 22장 355쪽(출전)
소 플리니우스(기원후 61~113), 《편지》: 본명은 가이우스 카이킬리우스 세쿤두스이다. 노 플리니우스의 외조카로, 그의 양자로 입적되어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북부 이탈리아 코뭄 출신의 법률가로, 비티니아의 총독을 역임했다. 웅변에 두각을 드러냈으며,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총애를 받았다. 그의 저술 중에 남아 있는 것은 《황제찬사집》과 《편지》가 있는데, 368편이 실린 《편지》에는 로마 귀족의 눈으로 본 당시 세태가 다방면에 걸쳐 드러나 있다. ― 22장 356쪽(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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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면서 공화정의 가치와 덕목을 재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출산을 장려하는 법을 제정하여 50세 미만의 과부와 60세 미만의 홀아비가 3년 안에 혼인하게 했고, 자녀를 셋 이상 낳도록 했다. 이 정책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자료 06|
종교 제도 측면에서도 그는 공화정의 관행을 부활시키고자 했다.|자료 07| 쇠락한 신전을 수리하여 재건하고, 잊혀버린 종교 의식도 부활시켰다. ― 24장 375쪽(본문)
자료 06 세금을 절약하려면 자녀를 낳으시오 _카시우스 디오, 《로마사》 54.16.1~2
아우구스투스는 미혼 남자와 미혼 여자에게 세금을 더 무겁게 부과하도록 하였다. 반
대로 혼인과 자녀의 출산에는 포상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귀족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
씬 많았으므로, 원로원 의원을 제외하고, 원한다면 [자유인] 모두가 피해방민 여자들
과 혼인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자식을 적자로 간주하라고 포고하였다. ― 24장 381쪽(자료읽기)
자료 07 종교 제도의 정비 _수에토니우스, 《아우구스투스 전기》 31.1~4
그가 마지막으로 대제관 직책을 맡은 이후에 …… 그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쓰여 있으면서 익명으로, 또는 무책임한 저자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예언서들을 수집하여 2000권 이상을 태웠다. 그러면서 시빌라에 관한 책들만 간직하여 선별하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금박 상자에 넣어 팔라티움에 있는 아폴로 신상의 발판 아래에 안치하였다. ……
그는 사제 수를 늘리고 그들의 위신을 높여주었으며 그들의 특권도 신장시켰다. 특히 베스타 여신의 사제들을 그렇게 하였다. 더욱이 죽은 여사제 대신 새로운 여사제를 선발하는 경우, 그리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딸을 추첨의 운에 맡기는 일을 피하고자 온갖 영향력을 행사하는 때에, 만약 자기 손녀 중에서 누구라도 선발될 나이가 되면 이름을 제시하겠다고 엄하게 선언하였다.
그는 또한 점차 시행되지 않고 있던 고대의 의식 가운데 일부를 부활시켰다. 이를테면 안전 복점, 플라멘 디알리스, 루페르칼리아의 제사, 세속적인 경기, 사거리 축제 등이 그러했다. 루페르칼리아의 경우, 수염을 달지 않은 청년은 달리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세속적인 경기에서는 남녀 구별 없이 젊은 사람이 성인 친척을 동반하지 않으면 밤의 여흥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였다. 사거리의 보호신은 1년에 두 차례, 봄과 여름에 꽃으로 장식하게 하였다. ― 24장 382쪽(자료읽기)
카시우스 디오(기원후 155~230), 《로마사》: 비티니아 출신으로 로마 시민이 되었으며 기원후 205년에는 보궐 콘술이 되기도 했다. 그는 《로마사》를 써서 ‘그리스의 리비우스’라고 불린다. 이 책은 그리스어로 기술되었는데, 기원후 220년까지 1400년의 역사를 다루었다. 전체 80권에 이르며, 상당수가 현재에도 남아 있다. 주로 2차 사료에 근거하고 있으나 그의 기록 덕분에 소중한 자료가 확보되었다. 공화정 말 제정 초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다소 시대 착오가 있지만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24장 384쪽(출전)
수에토니우스(기원후 69~150), 《아우구스투스 전기》: 수에토니우스는 부유한 로마인 가정 출신으로 법률 실무를 익혔으며,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비서를 지냈다. 그가 남긴 《열두 황제의 전기》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초기 열한 명의 황제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바로처럼 고증학의 방식으로 전기를 기술했다. 즉, 편지와 소문 등을 망라하여 사용했다. ― 24장 384쪽(출전)
기본정보
ISBN | 9788997735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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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4년 06월 20일 |
쪽수 | 496쪽 |
크기 |
130 * 180
* 16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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