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의 생명과 종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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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01 생명 이야기
생태영성의 첫걸음
도시 문화를 넘어서
죽음의 밥상을 치워라
구제역의 비극 속에 들어난 탐진치
흙(자연) 살리기는 신앙 운동이다
암(癌)의 문화에서 영(靈)의 문화로
민족 의학과 몸의 주체성
기독교 생명신학의 본질과 생명목회의 가능성 탐색
생명농업의 신학적 의미
인간 배아 복제와 생명 윤리법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
자연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
녹색성장에 대한 신학적 소견
소위‘한반도 대운하 계획’안에 대한 신학자의 시각
핵에너지에 대한 신학적 성찰
원전과 송전탑
자연계는 생명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
성탄절의 생태학
한국적 생태신학은 어떻게?
한국 기독교의 환경 강령
02 종교 이야기
인간은 변할 수 있는 존재인가?
기독교는 무엇을 믿고 가르치는가?
기독교에서 본 삶과 죽음
종교와 참종교
사형 제도를 지지하는 기독교, 그것이 가능한가?
교회의 편법, 기독교 위기를 앞당긴다
한국 교회, 개혁의 대상인가 주체인가?
사랑이 이긴다
신(神)과 인간
신학 하는 이들에게 책 읽기는 기도이자 사건이다
나에게 꽃으로 다가온 현장
이단의 시대의 종교적 정체성 물음
이슬람 종교에 대한 귀중한 경험
다종교사회, 기독교인과 이슬람의 만남
종교 평화 실현을 위한 기독교적 입장
지역에서의 종교 간 대화, 그 절실한 의미
종교 간 대화의 미래
한국에 있어 종교 간 대화 운동의 향방
개념 차이는 상호 보완적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토착화 신학을 말한다
새롭게 싹트는 아시아 신학
종교와 시간
다석(多夕) 유영모의 삶과 사상을 말한다
책 속으로
일명 생태적 근대화로 불리는 녹색성장(지속가능한 개발)은 산업의 초고도화로 오염물질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으며 여기에 세제, 환경기준 등의 제도개혁이 뒷받침되고 산업구조 자체가 바뀌면 환경과 경제 간의 충돌 자체가 사라질 것을 낙관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뒷받침으로 자연의 한계마저 극복하고 극복될 것이라 믿는 것은 문제가 많다. 지금껏 인간은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력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한계 그 자체를 힘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인간과 달리 자연의 뭇 생명체가 그 한계 안에서 자신의 생존 능력을 키워 왔듯이 말이다. 세대 간, 대륙 간 그리고 종(種) 간의 형평성(정의)을 위해서라도 한계는 지켜지는 것이 옳다. 주지하듯 성서 역시도 다음의 두 한계(원칙) 하에서 인간의 축복된 미래를 예고했다. 사람들 눈에서 억울한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 것과 동물을 피(생명)흐르는 채로 먹지 말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7쪽)
나누고 비우는 일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점이 되었고, 이를 위해 종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인데 종교조차 아직 이런 문제의식에 눈뜨지 못하고 있다. 종교가 어찌 이 일을 앞장서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이로부터 저자는 종교, 기독교에게 무엇보다 생태적 수치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싶다. 지금껏 자연을 온전하게 생명으로 대접하지 못했던 기독교, 동일성 철학에 근거하여 자연 및 타민족을 식민화시키기에 혈안이 되었던 기독교의 기존 사고방식으로서는 생태적 영성을 쉽게 자신 것으로 동화시키기 어려운 까닭이다. 기독교에게는 오히려 그간의 삶에 대한 생태적 수치심을 맘껏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일차적 은총이란 생각이다. (18쪽)
처녀림의 나무를 밀어낸 자리에 그 두 배가 되는 나무를 심는다 해도 이미 사라진 풍부한 생물학적 다양성은 복원 불가능하다. 종의 멸종이 종의 생성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말하는 것은 거짓의 자행일 뿐이다. (110쪽)
하지만 밀양의 경우 한 노인의 죽음으로 최초로 송전탑 문제가 지역 현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더구나 탈(脫) 원전의 민의를 등에 없고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송전탑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또한 삶의 양식을 달리함이 없이 탈핵, 탈원전을 부르짖는 것은 약자의 죽음을 언제든 방조할 수 있다는 윤리적, 종교적 성찰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135쪽)
언론에서도 다문화 사회의 도래를 예고하고 그에 맞는 의식 변화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다문화 정책은 이웃 종교인을 개종시키듯 한국적으로 동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다. 무슬림의 언어로 말하고, 살고, 믿는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 다문화 사회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의 어우러짐 역시 그들에게 요구된다. 아직 논쟁 중이긴 하나 이 땅의 무슬림 중에는‘코슬림’이라 명명되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다 하다. 오래 지속된 단일 민족 국가의 장벽을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토착화(문화이입, Inculturation)라고 불러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이 땅의 문화와 접목하는 삶의 양식을 갖는 일은 다문화 사회의 이상이기도 한 것이다. (251쪽)
출판사 서평
모시는사람들 종교총서
이정배의 생명과 종교 이야기
■ 이 책은
이 책은 환경과 종교를 생명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찰하여, 교회가 영성을 통해 소통하는 생명의 종교로 거듭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녹색 성장의 진실, 친환경의 허상, 세습 교회 비판 같은 주제는 아주 현실적이며, 그것을 풀어가는 논리 역시 시종일관 신학적이지만 현실적이다.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생명이라는 전제는 종교와 종교, 현실과 영성 간 접점이 된다. 저자가 보내는 종교인, 비종교인을 아우르는 무지향성의 신호는 현실 속에서 종교의 역할에 의문을 가진 이들과 정체된 종교계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종교는 교회 안에서만 존재하는가?
우리가 믿는, 혹은 아는 종교에는 좋은 말씀이 넘쳐난다. 하지만 독실하지 않은 교인인 우리에겐 그 대답이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뒤돌아서 교회를 나서는 순간부터 종교적인 시선을 접고 현실에 눈을 뜰 것을 강요받는다. 종교의 유효 범위는 고작 교회 앞마당까지일 뿐이다. 종교와 현실의 괴리는 당연한 것일까? 종교를 통해 현실적인 대답을 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은 현실적이다. 다루는 주제의 면면도 그렇고, 그것을 풀어가는 논리에서도 종교적이지만 현실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는다.
녹색 성장의 불편한 진실
구제역, 한반도 대운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원전, 밀양 송전탑 등 최근 우리는 주변에서 환경과 개발이 대립각을 세우고 부딪치는 사례들을 여러 차례 목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녹색 성장>, 혹은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저자는 묻는다. 발달하는 과학과 산업이 오염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제도 개혁이 환경과 경제의 충돌을 해소할 수 있는지, 청정 에너지 원자력은 정말로 청정한지. 그리고 다시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라고.
신학의 대답, 그리고 신학에게 보내는 대답
이 책은 환경과 생명에 관한 주제들을 신학자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생명이 도외시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작 종교는 이런 문제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 되어 버린 종교를 통렬히 비판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저자가 지난 2년 동안 <월간 신앙세계>에 연재한 원고와 강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서 완성되었다. 1부의 연재 당시에 이슈화되었던 환경과 관련한 시의성 있는 주제들과 2부의 종교계 비판과 종교 간 대화 활동들은 다른 듯하지만 결국 ‘생명’이라는 하나의 명제로 귀결된다. 이것은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 생명이 종교보다 크고, 영성 없는 종교는 불가능하다는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종교인,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 의식을 가진 비종교인 모두에게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472444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7월 10일 |
쪽수 | 333쪽 |
크기 |
152 * 225
* 30
mm
/ 51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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