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54편의 글을 크게 가을, 겨울, 봄, 여름 등 네 장으로 엮어 계절의 순서에 따라 수록해 한 해를 두고 흘러가는 세월을 그림처럼 떠올려볼 수 있도록 했다. 도연명의 ‘자연과 벗하니 발 아래 세상이로고’, 이이의 ‘정자를 태워 뱃길을 밝히다’ 등의 한시를 통해 자연에서 소외된 오늘의 저자를 돌아보고 지금의 자연과 저자의 관계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성찰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섬세한 감성과 발군의 기억력, 그리고 충만한 자연 감수성으로 되살려낸 옛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력, 마을공동체에서의 정겨운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 김태완은 1964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봉화에서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율곡 선생의 책문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숭실대학교, 성결대학교, 경원대학교 한의과대학, 호남신학교 등에서 다년간 교양철학, 동양철학 등을 강의해 왔고, 지금은 광주지혜학교 철학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울림을 배우다」,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율곡문답」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국철학우화」,「상수역학」, 「도교」(이상 공역), 「중국문장가열전」, 「성학집요」 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는 이야기 한시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자연과 접속한다
가을
자연과 벗하니 발 아래 세상이로고|도연명
가을비를 가로지르는 기러기 울음|위응물
영감은 지팡이 짚고 허둥지둥 나서고|이달
밭 갈던 은자의 마음을 알다|도연명
만 리를 달려간 마음이 닿은 곳|최치원
정자를 태워 뱃길을 밝히다|이이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장적
한 조각 달에 비친 여인의 그리움|이백
달빛 아래 메밀꽃은 눈꽃이 되고|백거이
귀뚜라미 귀뚤귀뚤 글을 읽는 밤|김극기
늙은 나무에 꽃 피니 마음은 늙지 않았네|김시습
싹이 보일 때 미리 경계하라|이황
땅을 일구는 사람의 삶은 다시 이어지고|이달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자연의 이치|김응조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보배들|최충
바람이 고요를 깨우다|경위
그대 곁에 서성이는 그리움|위응물
저녁 무렵 어촌을 그리다|이제현
겨울
눈 내리니 봄이 멀지 않다|진화
삶과 자연과 시가 어울리던 시절|백거이
친구여, 와서 한잔하세|백거이
그림 같은 자연에 깃들다|유종원
휘파람 불며 언덕에 오르는 날|김극기
숲 속 멀리 밥 짓는 하얀 연기|이숭인
일필휘지로 그린 네 계절|도연명
자야, 전선에 그리움을 부치다|이백
겨울에 땅은 힘을 모은다|이황
자나깨나 일|김응조
한 줄기 햇살을 기다리며|조희일
하늘은 사라진 적 없으니|정몽주
나그네는 천 리 밖에서 늙어 가고|고적
봄
말은 말이요, 달은 달이요|김인후
바람처럼 왔다 가는 보름달|송익필
백 마디 말보다 꽃|왕유
새싹은 돋고 시냇물은 다시 흐르고|정몽주
떠나는 우리 님|정지상
봄비와 봄밤이 만나니|두보
꽃은 어느새 지고|맹호연
비에 피는 꽃, 바람에 지는 꽃|송한필
살구꽃으로 불 밝힌 마을|두목
길 떠나는 친구여, 한잔하세|왕유
새 소리에도 놀라고 꽃을 보고서도 눈물을 흘리다|두보
꽃 피는 봄이 오면|김극기
봄을 맞은 농가 풍경|김응조
한가로운 봄날을 노래함|범성대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이황
빈집엔 봄만 다녀가고|진화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왕유
여름
낟알마다 농부의 고생|이신
달을 이고 호미 메고 돌아오는 저녁|도연명
맑은 아침에 글 읽는 즐거움|서경덕
훈훈한 바람은 보리밭에 일렁이고|김극기
푸른 시냇물에 발 담그고|이황
콩은 빈 깍지, 관아에선 세금 독촉|김응조
있는 그대로 그 모습|왕유
구름에 몸을 숨기다|가도
글을 마치며 달밤에 아우를 그리며
참고도서
책 속으로
네 계절에 숨어 사는 즐거움을 읊다
봄날 조용히 숨어 사니 좋아라.
손님도 문을 드나든 지 오래.
동산 꽃은 성정을 드러내고
뜨락 풀은 천지에 오묘하여라.
아득히 노을이 깃든 동네에,
멀리 시내가 돌아가는 마을이로다.
시를 읊으며 돌아오는 즐거움을 알지니
기수沂水에서 씻어야 할 건 아니로세.
이 시는 평생을 조용하게 물러나 살고 싶어 하여서 별호조차 ‘시냇가로 물러났다’고 퇴계退溪라고 지었던 이황의 시이다. 조용한 곳에 물러나 숨어 사는 즐거움을 네 계절에 부쳐서 읊은 시 네 수 가운데 첫째 수이다. 퇴계 선생은 조용히 물러나 사는 것이 계절마다 다 좋은 점이 있다고 한다. 사실 정말 좋기도 하겠지만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느끼기 나름일 터이다. 그러니 퇴계 선생은 어떤 점에서 시골에 사는 것이 좋다 했는지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내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경상북도 봉화는 안동과 붙어 있는 영남의 내륙 오지이다. 안동과 가까워서 퇴계 선생과 관련한 일화나 설화가 골골마다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퇴계 선생의 윗대는 원래 안동 지방의 향리였다고 하여 괄시를 받기도 하였으나, 퇴계 선생이 나온 뒤로 진성 이씨는 혼판婚板(혼인을 할 수 있을 만한 가문의 품격)이 높아졌고 퇴계 선생이나 그 가문과 혼맥婚脈, 학연, 혈연에 따라 가문의 끗발이 정해졌던 것이다.
퇴계 선생의 일화를 전해 주는 곳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청량산淸凉山이다. 낙동정맥의 줄지은 크고 작은 봉우리를 따라 안동에서 북쪽으로 이리구불 저리구불 올라가다가 길이 오른쪽으로 조금 꺾이면서 돌아가면 바로 외청량, 내청량의 기암절벽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높은 산이건 낮은 산이건 밋밋하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깎아지른 절벽이 낙동강에 발을 담그고 수천 년, 수만 년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뜻하지 않게 두메산골에서 자태가 수수하면서도 빼어난 색시를 우연히 만난 듯하다.
퇴계 선생은 젊어서 청량산에 들어가 글을 읽기도 하고, 청량산을 좋아하여 자주 청량산에 올랐다고 한다. 지금도 청량산에 가면 청량사 절에 못 미쳐 ‘청량정사’라는 이름이 붙은 집이 한 채 있는데, 후학들이 퇴계 선생이 공부한 곳을 기려서 지은 곳이라 한다. 우리네에게는 이 집을 청량정사보다는 ‘오산당吾山堂’으로 알려졌다. 오산당은 청량정사에 들어 있는 방 이름이다. 이름이 오산당이니 억지로 풀자면 ‘내 산의 집’이라는 뜻이 되겠다.
청량산 입구에는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두고 읊은 시조를 새긴 시비가 크게 서 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나니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미들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로렴, 어주자漁舟子 알까 하노라.”
요즘 말로 풀어 보면, ‘청량산의 열두 봉우리를 아는 이는 나와 흰 갈매기뿐이네. 갈매기야 어디에 가서 말을 전하랴만 못 믿을 건 복사꽃이로다. 복사꽃, 너는 떨어져 흘러가지 말거라. 저 아래에 있는 낚시꾼이 알고 청량산이 위에 있다는 것을 알까 두렵구나’ 하는 내용이겠다.
샘과 바위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질병이 되리만큼 자연을 사랑했던 퇴계 선생이고 보니 …(중략)
‘기수에서 목욕한다’는 말은 원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 몇 사람과 담소를 나누다가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내가 너희들보다 더 어른이라고 여기지 말고 이야기해 보자꾸나. 너희들은 평소에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는 듯한데, 만약에 누군가가 너희들을 알아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
그러자 자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저마다 자기 포부나 뜻을 말하였다. 그때마다 공자는 빙그레 웃거나 특별히 비평하지 않고 차례대로 묻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증점曾點이라는 제자의 차례가 되어 공자가 그에게 뜻을 묻자, 증점은 그때까지 비파를 타다가 점점 그치더니 쟁그랑 소리가 나도록 바닥에 놓고 일어나서는 자신은 다른 제자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공자가 저마다 자기 뜻을 말한 것뿐이니 다른들 무슨 대수냐고 말했다. 그러자 증점은 이렇게 대답한다.
“늦은 봄에 봄옷을 새로 만들면 그것을 입고 어른 대여섯과 어린이 예닐곱과 함께 기수에서 몸을 씻고 기우제단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 허허 하고 감탄하면서 “나도 점과 함께하고 싶구나!” 하였다.
공자는 증점이 개인의 야망과 포부를 말하지 않고 시절의 흐름을 알고 시절이 잘 돌아가도록 바라는 점을 높이 샀을 것이다. 기수에서 몸을 씻고 기우제단에서 바람을 쐰다는 것은 비가 제때에 와서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란다. 농사가 잘되어야 백성이 편안하게 살고, 백성이 편안해야 나라가 잘되고, 나라가 잘되어야 온 세상이 평화롭게 되는 것이란다.
출판사 서평
한시, 고향을 클릭하다
한시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자연과 접속한다
최치원, 김시습, 이퇴계, 도연명, 이태백, 두보…
자연을 벗 삼은 옛 문인들의 숨결을 읽는다
도연명은 ‘귀거래사’를 읊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벗하는 것을 고귀한 일로 여겼다. 이황은 스스로 별호를 ‘퇴계退溪’(시냇가로 물러나다)라 짓고, 늘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초야에 조용히 묻혀 살기를 바랐다. 어디 도연명이나 퇴계뿐이겠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그리워하고, 또 도시의 삶, 복잡다단한 삶일수록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법이다. 그러면서 위안을 얻고 그 힘으로 다시 세파를 견디곤 한다.
이 책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촌에서 자연을 숨쉬며 자랐으되 도시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아 “삶(자연)의 세계와 동떨어”진 “창백한 관찰자”로서 서른 해를 지내 온 지은이가, 자연과 들과 농사를 읊은 옛 시詩를 되새기며, “자연에서 소외된 오늘의 나를 돌아보”면서 삶의 모태인 자연, 곧, 고향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쓴 책이다.
지은이는 농촌의 자연과 농경의 현실을 제재로 한 한시漢詩 54수를 가려내어 소개하는 가운데, 그들 한시에 의지하여, 소년 시절에 농사일을 도우며 자연과 한 몸으로 살면서 보고 익히고 느끼고 듣고 겪은 것을 마음 가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풀어놓는다. 그리하여 책은 아름다운 옛 시 한 편이 그윽하다 싶다가, 어느새 칠십년대 농촌살이 풍경이 속살거리며 들고나고, 그 시절에 지은이가 겪은 일화가 구수하게 피어오르는가 하면, 동네 어른한테서나 텔레비전, 책, 잡지에서 얻어들은 이야기를 실마리로 상상을 펼치고 생각을 익혀 나가는 시골소년의 마음속 풍경이 철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갈래 없이 흘러간다.
이태백, 두보에서부터 최치원, 김시습, 이퇴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인들이 남긴, 자연을 노래하고 농경생활을 읊은 쉰네 수의 한시는 쉰네 편의 글편으로 나뉘어, 지은이의 한시 해설, 그리고 ‘자연과 고향에 대한 송가’라 할 만한 추억담과 더불어 소개된다. 이 쉰네 편의 글을 크게 가을, 겨울, 봄, 여름의 네 장으로 묶어 계절의 순서에 따라 배치함으로써,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 해를 두고 흘러가는 세월을 그림처럼 떠올”리게 하였다.
한시에 담긴 정취와 내용을 살뜰하게 공감할 수 있게 돕는 ‘신변잡기’식 풀이글
지은이는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전문적인 한시 감상이나 해설”은 못 되고 다만 “신변잡기의 수필”일 뿐이라고 겸사한다. 그 말마따나 이 책은 ‘전문적’인 한시 해설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지은이 표현대로 “신변잡기의 수필”인 까닭에, 이 책이 소개하는 옛 한시들이 비로소 구체적이고도 풍성한 내용성으로 살아나, 오늘의 우리가 쉽사리 그리고 기꺼이 접속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지은이가 섬세한 감성과 발군의 기억력, 그리고 충만한 자연 감수성으로 되살려낸, 옛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생명력, 마을공동체에서의 정겨운 삶의 모습 들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한때 저버렸거나 잃어버렸으나 바쁜 일상에서 문득문득 공허함을 느낄 때마다 뼈저리게 그리워하는 것이고 돌아가고 싶은 지점이기 때문이다.
곧, 지은이가 독자와 마주앉아 한가로이 담소하듯이 따뜻한 감성으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그 ‘신변잡기’ 같은 이야기 덕분에, 옛 문인의 한시가 우리의 마음에 철썩 와 닿고, 그리하여 “몸으로 삶을 살고 벌거벗은 몸으로 자연을 마주했던 옛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이퇴계가 꿈꾸던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을 오늘의 우리가 여실히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이 책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이 여느 한시 풀이와 구별되는 각별한 장점이 아니랴 싶다.
한시는 어렵거나 케케묵어 오늘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 책
이 책에 실린 한시 54수는, 지은이가 “가끔 시골에 내려가 아버지 어머니 일손을 돕다가 마침 부는 바람에 땀을 들이”며 “아픈 허리를 들어 먼산바라기를 할 때”나 “들밥을 먹고 쉴 때” 한 구절씩 떠올리곤 하던 시편들이다. 그런 만큼, 일상 속의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이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시詩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겪고 느낀 점을 한번쯤 걸러서 표현한 노랫말”이니, 한시나 옛 시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다만, 한자나 한문을 멀리한 지 오래된 우리네 실정인지라, ‘한시’는 말만 들어도 괜히 무겁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지은이가 뜻을 온전히 새기고 말과 결을 고르고 다듬어 우리 글로 풀어놓은 이들 옛 시는 격조는 있으되 쉽고 친근하다. 고향과 자연과 농사를 읊은 ‘자연 한시’여서도 그렇고, 그들 시편을 우리 삶의 구체적인 이야기와 연결시켜 바라보는 지은이의 감상평이 더해져서도 그렇고, 이들 한시는 오랜 농경사회의 유전자를 받은 우리 정서에 담뿍 안긴다. 그래서 사람들의 선입견과 달리, 우리는 이 책에서 옛 한시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결 가깝게 만날 수가 있다.
한시를 부담스럽고 케케묵은 고전문학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여전히 우리 삶과 정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살아 있는 문화로서 만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소중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을 “창문 너머로”만 바라보고, 고향을 마음의 액자에 가둬놓은 “창백한” 도시의 삶에 따스한 위안을 안겨주는 책
이 책의 또다른 소중한 덕목은, 잃어버린 농촌의 정서, 자연의 생명력, 고향의 훈기를 되살림으로써 콘크리트 벽에 갇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현대인의 창백한 삶에 훈훈하고 따스한 위안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웬만한 고향시골은 지금 찾아가도 마음으로 그리던 옛 풍경이나 옛 인심과 정서를 더는 만나기 어렵다. 그래서 도시의 삶이 더 공허하고 외롭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들려주는 고향의 풍경은 주로 칠십년대의 모습이다. 그 시절의 농촌마다 굳건히 지키고 있던 보편적인 삶의 모습과 정서를 지은이는 낮은 속삭임으로 섬세하게 재현해 놓고 있으니, 돌아가 마음 놓고 안길 어머니 고향을 잃은 도시인들은 이 글에서나마 따스한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은이가 의도한 것처럼, 오늘의 우리가 우리의 고향인 자연과 어떻게 다시 만날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해야 할지 성찰하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322084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12월 30일 |
쪽수 | 336쪽 |
크기 |
150 * 21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