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윤리 대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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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동물 실험, 동물원, 애완동물 등 우리가 동물과 맺는 수많은 관계가 있음에도 그중에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제까지의 관행들 때문이다. 저자는 고통을 피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존재들의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을 이익이 있다는 점에서 동물은 인간과 다르지 않으며, 비록 동물의 이익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동물을 둘러싼 모든 논쟁에 대한 철학적인 답변을 들려준다.
작가정보
현재 강원대학교 교수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출간한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로 채식과 동물권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지평을 열었고, 2015년 출간한 『동물을 위한 윤리학』으로 동물 윤리 담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책 『동물 윤리 대논쟁』은 지난 10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종합한 것으로, 동물 윤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을 한데 담아냈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육식과 포식, 동물 실험과 연구, 동물원과 감금, 애완동물과 공생 등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주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전공 분야인 논리학, 윤리학 등 철학 분야에서의 왕성한 연구 활동과 함께, 철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대중적 눈높이에 맞는 철학서 집필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논리학의 스테디셀러인 『논리는 나의 힘』 『변호사 논증법』,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알려주는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철학』, 논리로 배우는 인권 이야기인 『불편하면 따져봐』, 논증의 맥락을 고려한 오류 연구인 『좋은 논증을 위한 오류 이론 연구』 등이 그 성과이다.
목차
- 머리말: 물고 물리는 동물 윤리 논쟁
1부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1장 동물의 도덕적 지위
2장 동물의 기본권
2부 육식과 포식의 윤리
3장 인간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육식의 문제
4장 동물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포식의 문제
3부 동물 실험의 윤리
5장 동물 실험의 옹호와 반대
6장 동물 실험의 인식론
4부 인간-동물 하이브리드의 윤리
7장 이종 이식의 윤리
8장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의 윤리
5부 감금과 공생의 윤리
9장 동물원과 감금의 윤리
10장 애완동물의 윤리
맺음말: 평등의 원칙을 딛고 서는 동물 윤리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인간이 평등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막상 그 평등의 근거가 무엇인지 물으면 분명히 대답하지 못한다. 나는 평등의 원칙이 무엇인지 파헤쳐서 인간과 동물이 평등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평등하다면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갖는지 아니면 어떤 점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는지 명쾌히 밝혀 보고자 했다. 동물이 도덕적 지위를 갖는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그 도덕적 지위의 내용은 인간의 그것과 다름이 드러날 것이다.” (25쪽)
“이와 같은 이유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도덕적 지위의 기준이 된다. 도덕적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하고 또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평등의 원칙이란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인종이나 성별뿐만 아니라 종에 상관없이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이 바로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과 동물은 차이점이 분명히 많지만 적어도 그 점에서는 같다. 그러니 그 점에서는 인간과 동물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48쪽)
“이상과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동물의 기본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은 자연 상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본래의 습성을 존중받으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52쪽)
“‘윤리적 육식’은 ‘착한 악마’나 ‘고요한 외침’처럼 형용 모순처럼 들린다. 동물 윤리학의 주된 작업이 육식이 비윤리적임을 주장하는 것인데, 윤리적인 육식이라는 게 가능할까? 윤리적인 육식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동물의 고통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동물의 죽음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우리는 고통에 비해 죽음을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68쪽)
“그래도 여전히 ‘동물 실험에서 얻는 이익이 얼만데 그것을 포기한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인간에게 직접 실험하면 확실하고 직접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실험이 있지만 우리는 인간에게 실험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동물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탄식하는가? 동물은 해도 되지만 인간은 하면 안 된다는 종 차별적 생각 때문이다.” (164쪽)
“인간의 역사에서 노예나 포로 등 인간을 감금하는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다. 현대에 감금의 제도로 남아 있는 것은 감옥인데, 이는 죄에 대한 대가로 인위적으로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을 감금하는 동물원이나 수족관은 본격적인 반성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고,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놀이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동물원이 지닌 목적 중 교육, 연구, 종 보전은 정당화되지 않거나 정당화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동물원에서 할 기능은 아니었다.” (322쪽)
“경계 동물은 비둘기, 참새, 쥐, 코요테, 캐나다거위처럼 가축화되지는 않았지만 인간과 떨어져서 야생에서 살지도 않는 동물을 말한다. 이런 경계 동물과 달리 애완동물은 인간의 가축을 공격하지 않고 적당한 덩치에 애처롭게 구걸하는 귀여운 모습이 인간에 의해 선택되어 인간에게 완전히 의존적이 된 것이다. 결국 애완동물은 인간에 의해 의존적이고 취약하게 되었다.” (345쪽)
출판사 서평
■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왜 옳지 않은가?
- 동물을 둘러싼 모든 논쟁에 대한 가장 철학적인 답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에게는 동의 없이 실험을 할 수 없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이 주장들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공연하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상 이 주장들이 왜 옳은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라는 단어 대신 ‘동물’을 넣어보자.
우리가 동물과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다.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만한 주장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동물 실험은 허용해야 한다거나 고기 맛이 좋으니 동물을 도살해도 괜찮다는 의견에 이르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나쁘다고 하면서도 육식과 동물 실험을 허용하자는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육식, 동물 실험, 동물원, 애완동물 등 우리가 동물과 맺는 수많은 관계가 있음에도 그중에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제까지의 관행들 때문이다. 이 책 『동물 윤리 대논쟁』은 동물을 대하는 그런 관행들이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육식과 포식, 동물 실험, 동물장기 이식, 동물원과 감금, 애완동물과 공생 등을 둘러싼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주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그간의 모든 동물 관련 논쟁들을 남김없이 다룬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동물윤리 철학자’ 최훈 교수가 지난 10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냈다.
■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도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이 있을까?
우리나라 헌법 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평등권이 명시되어 있다. 꼭 헌법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적어도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평등의 원칙’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평등이라는 원칙의 근거는 무엇일까?
철학자 피터 싱어는 이 평등의 원칙을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어떤 윤리적인 판단을 할 때, 인간은 개인적이고 파당적인 관점을 넘어서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꼭 싱어만의 생각이 아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己所不欲勿施於人)라는 공자의 말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예수의 황금률부터, 칸트의 “나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기를 동시에 바랄 수 있도록 행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정언명령 그리고 롤스의 ‘무지의 베일’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생각이다.
이처럼 인간은 인종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그리고 지적 능력이나 합리성의 정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기본적인 이익을 가지며 우리는 그 이익을 평등하게 고려하여 보호한다. 동물은 어떤가? 동물은 우리보다 지능이 월등히 낮지만 고통을 받으면 괴롭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고통을 피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존재들의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을 이익이 있다는 점에서 동물은 인간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동물의 이익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동물의 이익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흑인의 이익이라고 해서, 여성의 이익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차별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도덕적 지위의 기준이 된다. 도덕적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하고 또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평등의 원칙이란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인종이나 성별뿐만 아니라 종에 상관없이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이 바로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과 동물은 차이점이 분명히 많지만 적어도 그 점에서는 같다. 그러니 그 점에서는 인간과 동물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48-9쪽)
■ 육식에 반대하면 동물이 동물을 먹는 포식에도 반대해야 할까?
이 책의 2부 “육식과 포식의 윤리”에서는 동물을 먹는 것을 다룬다. 3장은 인간이 동물을 먹는 ‘육식’이 주제이고, 4장은 동물이 동물을 먹는 ‘포식’이 주제이다. 육식의 경우, 우리가 고기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이익은 고기를 씹을 때의 입맛 정도인데, 이것은 그 반대급부로 동물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견주어 보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사소하다. 이와 같은 전제들에서 육식은 윤리적으로 허용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런데 다른 한편, 동물을 고통 없이 기르고 고통 없이 죽일 수 있다면 육식이 정당화되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동물에서는 고통보다 죽음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가설’이다. 어떻게 윤리적 육식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3장에서는 이 두 입장 사이의 논쟁을 상세히 다룬다.
4장은 동물이 동물을 잡아먹는 것, 곧 포식의 문제를 다룬다.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는 데에 반대하는 쪽은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자는 쪽에 일종의 귀류법으로 반론을 펼친다. 우리가 동물의 고통 또는 권리 때문에 육식이나 동물 실험을 그만두어야 한다면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동물들도 심한 고통을 당하므로 우리가 개입해서 포식을 막아야 하는데 이것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이 반대 진영의 결론이다. 기존의 동물 해방론이나 동물 권리론은 이런 반론에 맞서 대체로 ‘자신의 이론에서는 포식을 막아야 하는 터무니없는 귀결까지 도출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귀류법의 공격을 피해 간다. 그러나 이 장에서는 거꾸로 포식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입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동물 실험이 주는 이익이 크면 동물에 대한 괴롭힘이 정당화될까?
3부 “동물 실험의 윤리”는 동물 실험이 주제이다. 5장은 동물 실험의 윤리적 정당성을, 6장은 인식론적 정당성을 다룬다. 5장에서는 동물 실험을 옹호하는 논증을 제시한 다음에 그 논증의 전제들이 지지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이 책에서는 동물 실험 옹호 논증이 평등의 원칙을 어기고 있기에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동물 실험은 평등의 원칙을 어기는 종 차별주의적 관행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162쪽)
6장은 동물 실험 옹호 논증 중 핵심인 유사성 논증을 대상으로 하여 인식론적 정당성을 의심한다. 인간과 동물이 생물학적으로 유사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인과적 유사성이 성립해야 하는데, 그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을 검토한다. 주로 라폴레트와 생크스의 주장을 빌려 동물 실험의 결과를 인간에게 외삽하는 과정을 문제 삼는 인식론적 반박과 진화론에 바탕을 둔 경험 과학적 반박을 살펴본다. 이 반박이 성공적이라면 동물 실험 옹호 논증의 주요 전제가 무너지므로 동물 실험의 윤리적 정당성도 옹호되기 힘들다.
■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주입한 동물, 일명 키메라를 창조해도 될까?
4부 “인간-동물 하이브리드의 윤리”는 일반인에게 생소하기는 하지만 언론에 가끔 보도되는 인간-동물 하이브리드 또는 일명 ‘키메라’를 둘러싼 윤리가 주제이다. 7장은 인간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가 주제이고, 8장은 동물에게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주입하여 인간의 장기를 키우는 부분-인간화 동물이 주제이다. 이종 이식 연구는 부족한 장기를 돼지를 비롯한 다른 종으로부터 이식하기 위해, 부분-인간화 동물은 인간을 직접 피험자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동물에게 하려는 목적이나 동물에서 인간의 장기를 기르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그런데 반발도 거세다.
먼저 7장에서는 이종 이식을 반대하는 윤리적 논증 다섯 가지를 검토한 다음에, 이종 이식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8장에서도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에 반대 하는 세 가지 논증을 살펴본다. 그런데 이종 이식 연구에서와 달리 그 반대 논증은 인간의 존엄성을 근거 없이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평등의 원칙을 어긴다는 문제와, 장애를 가진 대상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다는 문제 때문에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도 정당화되지 않음을 보인다.
■ 동물원과 애완동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왜 윤리적인 문제가 될까?
5부 “감금과 공생의 윤리”는 동물원과 애완동물의 윤리를 검토한다. 동물원의 동물과 애완동물은 모두 감금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동물 윤리 중 최근에 논의가 시작된 주제이기도 하다. 동물원의 윤리를 다루는 9장과 애완동물의 윤리를 다루는 10장 모두 동물원의 동물과 애완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동물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그러나 동시에 감금과 존엄성, 그리고 의존성과 취약성 개념을 분석하여 그것을 적용해 보는 철학적 방식을 이용한다.
9장에서는 먼저 동물원의 필요성으로 제시되는 네 가지 목적이 정당화되는지 검토한 다음에 그중 오락 목적만 정당화될 수 있음을 보인다. 감금 상태에서 오락의 대상이 된다는 목적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동물이 존엄성 또는 자율성이 없어야 하는데, 그 점을 면밀히 검토한다. 10장에서는 애완동물을 설명하는 기존의 소유자-재산 모형과 보호자-피보호자 모형을 변형하여 장난감 모형, 피보호자 모형, 반려 모형을 제시하고, 이 모형들이 과연 애완동물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애완동물은 이 모형들 어디에도 적합하지 않는데, 이는 애완동물이 근본적으로 갖는 의존성과 취약성 때문이다. 결국 동물원이나 애완동물 모두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폐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고 나서 어떤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폐기되지 않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186860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9월 10일 |
쪽수 | 436쪽 |
크기 |
152 * 224
* 30
mm
/ 55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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