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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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문재규
저자 문재규(心鄕)는 전남 장흥에서 문완섭 최안순 님의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81년 강명희와 결혼, 슬하에 1남(현수) 2녀(고운, 예지)를 둠.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실 문예창작 회원
한꿈 문학회 회원
포시런 문학회 회원
목차
- 문재규 시인의 시집출간을 축하하며 - 박덕은
첫 시집을 펴내며
祝詩 - 박덕은
제1장 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의 미소
제2장 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의 눈물
제3장 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의 의미
제4장 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의 풍경
제5장 바람이 열어 놓은 꽃잎의 노래
책 속으로
바보.1
-문재규
기다랗게 깔린
엷은 추억
가물가물 불러내어
다가서 오면
발가벗은 부끄러움
한껏 부풀어올라
발그레함 흩뿌리고
살며시 눈감는다
빈 하늘에 내린
어두움 배어들면
가고 없는 빈자리
한사코 기어나오고
아득함 꺼내어
풀어 펼쳐 든 채
진종일 맴돌다
한밤을 깔더니
한 걸음 한 걸음
스며드는 그림자로
숨죽여 바라보다가
저릿하게 몸져눕는다.
독거노인의 하루
-문재규
어정쩡
길 나서는
구부정한
꽃단장
어제의
꽃빛 놀이
좌판 위에
펼쳐 놓고
팔다 팔다
겨우 남은
긴 그림자
홀로 끌며
지친 노을
등에 진 채
빈 지갑에
허무 쓸어 담아
텅 빈
방에 돌아와
적막 베고 누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그냥 이대로가 좋아
-문재규
어제의 인연을
오늘의 마음밭에 묶어
먼 하늘 열 수만 있다면
가슴 찻집에 마주앉아
찻잔에 채운 고운 숨결
마실 수만 있다면
만지작거리는 추억에
푸른 호수가
잠길 수만 있다면
답이 없는 허허로움을
백지 답안지로
내밀 수만 있다면
외로움이 뒤척거리다가도
무아경의 강가에
노닐 수만 있다면
잡초 무성한 오솔길
순수의 이슬 적시며
낭만 밟고 걸어갈 수만 있다면.
출판사 서평
문재규 시인의 시가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달덩이처럼 슬그머니 떠오르는 게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그리움, 연민, 사랑이다. 이러한 정서들은 그의 가슴 찻집에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오늘의 마음 밭에서 추억과 연민을 만지작거린다. 그런데도 허허로움뿐 도무지 답이 없다. 외로움이 뒤척거리고, 잡초 무성한 오솔길만 펼쳐져 있다. 침묵 포갠 자리엔 먼지 내린 거미줄만 녹슬어 무겁다. 갈라진 그리움 너머에는 발광처럼 목울대가 나뒹군다. 타들어 가던 추억은 통곡하고, 명치에 고인 회한은 하얗게 널브러진다. 이미지의 숲길을 걷다 보면, 시인이 내걸어 놓은 감성의 깃발을 만나게 되어, 저절로 그 깃발을 들고 그리움의 호숫가를 찾게 된다. 그리고 같이 설레고 같이 울먹이고 같이 슬퍼하게 된다. 그 통로를 자연스럽게 개척하여, 독자를 감동의 선율에 젖게 하는 탁월한 솜씨를 그는 보이고 있다.
-중략-
여명의 느린 하품, 깔아 둔 지친 세월, 높은 하늘을 내려다 준 벌들, 짓눌린 목울대 붉게 물든 밭 어귀, 방종의 싹쓸바람 떼, 먼지가 길을 내 그린 수채화, 옥탑방 거미줄로 붓 들고 소리 없이 걸어 나오는 기다림, 드러눕고 마는 꽃의 소리 등등… ?이는 그의 시들이 현실의 아픔을 다루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인생의 의미와 감동을 덧입고 있으면서도, 주제 노출 없이 시의 특질을 잘 갖추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문재규 시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박덕은(문학박사, 한실 문예창작 지도교수,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문학평론가, 사진작가)
■ 저자의 말
첫 시집을 펴내며
어느 날 순수 문예창작 카페를 찾다가 운명처럼 “한실 문예창작”을 알게 되었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여기에 첫 얼굴을 내민 이후 꾸준히 행복한 시간들을 지도 교수님의 지도 하에 문우들과 함께하다 보니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는 꿈도 이루게 되어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으로서 부끄럽지만 또 꿈에 그리던 첫 시집을 이렇게 세상에 내놓게 되는 쾌거를 맞으니 달뜬 감회로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일이 있기까지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해 주신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박사님께 큰절을 올리며 한실 문예창작 회원 여러분들과 포시런 문학회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시심을 불태운답시고 밤늦도록 책상머리에 앉아 때로는 꼬박 날밤을 새워가며 불을 켜 놓고 내 사랑 반쪽의 잠을 설치게 해 “잠 좀 잡시다. 잠 좀 잡시다.”를 연발하게 한 죄 이 지면을 통해 빌어 보며, 또 피곤해 하던 두 딸에게도 귀찮도록 습작품에 대한 느낌을 부탁했던 것들이 미안함으로 다가오네요.
열거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도 이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며 부모님 생전에 출판하여 보여 드리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아쉬움을 부둥켜안고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
2012년이 다 가고 있는 이때,
춥지만 따스한 온기로 새해의 새희망을 펼쳐 들고서
心鄕 문재규
기본정보
ISBN | 9788997180233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1월 10일 | ||
쪽수 | 218쪽 | ||
크기 |
148 * 210
* 20
mm
/ 5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오늘의 시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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