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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홍윤표
저자 홍윤표는
1953년, 강원 삼척에서 태어났다.
신일고,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1982년 한국일보사에 입사,
1983년부터 일간스포츠에서 체육기자로 20년간 일했다.
2004년 인터넷 스포츠신문 《OSEN》을 설립, 대표를 지냈고
현재 OSEN 선임기자로서 여전히 프로야구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 사이, 1989년에 1년간 일본 게이오대학교 신문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다녀왔다.
1998년 제10회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받았다.
논문으로 ‘일본신문의 한국관련 사설분석’(게이오대학 신문연구소 연보 35호, 1990년)이 있고, 지은 책으로 《씨름》(이만기 공저, 대원사, 2002년)이 있다.
목차
- 《머리글》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Ⅰ. 왜? 어째서?
‘1호 몰수게임’ 백인천 감독의 항변…15
전두환 한마디에 김진영 감독 구속…23
김응룡 감독은 왜 경찰에 연행 됐나…31
김성한, 항의 탓에 연속출장 기록 멈춰…31
삼성-OB, 서로 맞히다 감정 폭발…46
이만수가 투수의 공을 피한 까닭은?…52
18연패…삼미 슈퍼스타즈의 최후…60
동대문구장 하늘에 걸린 쓰레기통…66
OB, ‘팀 해체’ 해프닝 전말…69
Ⅱ. 과열…또 과열…
허구연 감독의 분노담긴 발차기…79
‘술병 보관함’을 아십니까?…84
김동엽 감독의 ‘목발’ 항의…87
대구 관중들, 해태 버스 ‘보복 방화’…95
대전 관중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101
과열…또 과열…관중 ‘쇼크사’…106
여성 관중 깔려 하반신 마비돼…110
김신부와 김재상의 빈볼 격투기…115
천보성 코치는 왜 ‘위장 졸도’ 했나…120
MBC, 난동 우려해 경기 취소 요청…124
“빈볼에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129
그물망 방화와 난간 추락사고…133
Ⅲ. 이게 뭡니까
새총, 깡통, 그리고 레이저까지…143
‘노상 청문회’와 유혈사태 부른 난동…149
빈볼에 두발차기…154
그라운드에서 술판까지 벌여…161
사상 최악의 잠실 난동…167
김봉연 코치는 왜 심판 뺨을 때렸을까?…174
대전구장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178
“타자는 맞히려고 던졌는지 안다.”…183
구단 버스, 감독 승용차 등 단골 수난…188
암표상, 심판숙소 기습사건…192
‘사람 사다리’ 만들어 불법 입장…196
1992년 한국시리즈 대난동…203
김상국, 미트로 김미호 머리를 치다…207
야구에 취해, 술에 취해…212
‘유리병 응원’, 이게 뭡니까…216
Ⅳ. ‘앙금’은 악연이 되고…
재벌 자존심 경쟁이 난투극으로…225
헬멧 쓰고 외야수비…232
‘참외 테러’ 봉변당한 코끼리 감독…237
‘레전드 2루수’들의 정면충돌…241
이병규가 ‘주먹감자’를 날린 까닭은?…245
김성근-김재박 감독의 악연…250
대구 관중, ‘이승엽 고의볼넷’에 폭발…254
김응룡 감독 등 6명 집단 퇴장 사건…258
이희수 감독, 야구공으로 심판 때려…263
김성근 감독의 심판 폭행 진실게임…269
호세, 배트 관중석으로 던져…276
Ⅴ. 황당한 질주와 헤드록
“맞아가면서까지 심판을 할 수는 없다.”…287
조인성과 배영수의 ‘까닭 있는’ 정면충돌…293
호세, 얀 대신 배영수에 주먹질…296
프랭클린의 황당한 질주…304
브리또의 김응룡 감독 습격 사건…309
호세, 세 번째 난동…그리고 안녕…316
두 감독의 ‘발차기 흉내 내기’…323
이종범, 관중과 말싸움…327
감독운명, 팬 입김에 달렸다…330
고교 선후배 간에도 충돌 불사…337
취객이 심판에게 헤드록을 걸다…341
강민호, 관중석에 물병 던져 선행 묻혀…345
Ⅵ. 뿌리 깊은 난투
이원용이 말한 1910년대 난투극…351
백인천, 복서 출신 일본인 심판 때려…357
박찬호의 ‘가위차기’ 부른 모욕은?…362
책 속으로
◇삼미 슈퍼스타즈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서글픈 추억이다. 삼미 구단을 떠올리는 일은 일정한 아픔을 동반한다. 1982년 2월 5일, 프로야구 창단 멤버로 합류했던 삼미는 한 시즌 팀 최다 기록인 18연패(1985년 3월 31일~4월 29일)의 어두운 기록을 품에 안은 채 1985년 5월 1일, 70억 원에 구단을 청보식품에 매각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23쪽》
◇포수가 심판(주심)을 골탕 먹이기 가장 좋은 방법은, 불온하게도 투수의 공을 슬쩍 피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심은 그 공을 가슴팍이나 어깨 부위, 혹은 마스크에 직통으로 얻어맞게 마련이다. … 한국 프로야구 사상 그런 ‘괘씸한(심판의 처지에서 볼 때)’ 사건이 두 차례 일어났다.《52쪽》
◇당시 MBC 김동엽 감독이 목발을 짚고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왔다. 물론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동엽 감독은 그 무렵 역기를 들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깁스를 한 상태였다. … 그런데 막상 주심에게 다가온 김동엽 감독은 “야, 광철아, 오늘 TV 중계도 있고 하니 내가 3분만 얘기하고 들어가겠다”며 말을 건넸다. … 김동엽 감독은 정작 판정에 대한 어필을 하는 대신 “이따가 경기 끝나고 한 잔 하자우!”라는 등 엉뚱한 소리만 잔뜩 늘어놓았다.《90쪽》
◇“빈볼은 필요악이라고 본다. 비신사적인 행동을 응징해야하기 때문이다. 의심스럽게 얻어맞으면 달려 나가지 않을 수 없다. 보복성 빈볼은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복을 보복으로 되갚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몸 쪽 위협구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릎 쪽으론 사실 던져서는 안 된다. 엉덩이 쪽으로 ‘경고 수준’으로 던지는 게 좋다.”
유승안 감독의 한 마디가 압권이다.
“빈볼도 예의가 있다.”《132쪽》
◇관중들이 선수나 감독에게 위해를 가하는 방법도 새총이나 물총 같은 장난감 수준에서부터 깡통, 최근에는 레이저 포인터에 이르기까지 ‘현대화, 기계화(?)’ 돼 왔다.《143쪽》
◇심판들이 경기를 마친 다음 숙소로 들어가 보니 암표상들이 숙소에 난입, 점거하고 방마다 진을 치고 있었다. 볼 판정 하나로 자신들의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암표상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지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때는 경기장을 돌면서 공공연한 상행위를 하고 있었다.《194쪽》
◇“…그 때는 현대뿐만 아니라 삼성도 그에 못지않게 돈을 풀어 선수들 기 살리기를 했다. …그날도 선수들이 빈볼을 얻어맞자 ‘때리려면 이승엽을 맞혀라!’는 공론이 돌았다. 강명구 현대 구단 대표가 선수단 훈시 때면 ‘삼성에게는 꼭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언급해 분위기가 그렇게 흘렀다.”《230쪽》
◇그처럼 훌륭한 업적을 남긴 호세는 왜 한국무대에서 난폭한 성향을 아낌없이 드러냈던 것일까?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그의 개인적인 난폭성, 가학적인 성향을 들 수 있겠고, 그를 ‘두려운 존재’로 여겼던 상대 팀 투수들의 지나친 견제와 자극,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의 거친 관전태도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277쪽》
◇삼진을 당한 한 외국인 선수가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리는 대신 헬멧과 배트를 타석에 내려놓은 뒤 느닷없이 1루를 향해 질주한다. 그리곤 1루에서 다시 2루로, 2루에서 3루를 빙 돌아 홈으로 들어오며 슬라이딩 시위를 벌인다. 예기치 못한 그 선수의 돌출행동에 어리둥절해진 주심은 그만 전가의 보도인 “퇴장!”을 외칠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304쪽》
◇한 관객이 서프라이즈석 앞 그물망을 넘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느닷없이 박근영 1루심에게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감는 ‘헤드록’ 걸기를 시도했다. 결국 두 사람은 엉킨 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KIA 1루수 브렛 필과 SK 코치와 보안요원들이 달려가 제지했고 관중을 떼어냈다.《341쪽》
◇“…일본인 관중들은 뜻밖의 패배에 화가 난 나머지 몽둥이를 휘두르며 오성구락부 선수들에게 덤벼들었고, 한국인 관중들은 이에 맞서 서로 치고 받아 경찰이 동원되고 나서야 간신히 사태를 수습하는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런 관중들의 집단 난투극은 굵직한 한?일전이 벌어질 때마다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사건으로 한민족의 울분을 토해내는 배설구 역할을 했다.…”《351쪽》
출판사 서평
그라운드 ‘난투극’ 뒷이야기 다뤄
한국 프로야구 출범이후 그라운드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충돌’을 다뤘다. 난투극이 빚어진 원인과 배경을 소상히 분석했다. 또 난투극이 벌어졌던 당시 숨겨진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빈볼이 얼굴에 맞는 순간 포착 장면, 스쿠터 타는 김응룡 감독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 희귀한 사진이 곁들여져 ‘보는 재미’도 솔찬하다. 프로야구 마니아들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난투극으로 되돌아보는 한국프로야구 30년사’라고 할 수 있다.
[추천사]
한국 프로야구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책이다. 하지만 그 아픔과 부끄러움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진정 프로야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없다.
_구본능/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한국 프로야구의 민망한 과거를 건강한 시각으로 되돌아본 책이다. 아무도 함부로 거론하려 하지 않는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은가. 야구 역사의 소중한 복원이다. 프로야구 마니아라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_허구연/MBC 해설위원
이 책은 프로야구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모든 사건에 깔린 문화-사회적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썼다. 스포츠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귀중한 기록물이다. 사료로서 가치를 지녔다.
_정희윤/한양대 글로벌 스포츠 산업학과 교수
현역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때는 볼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자칫하면 불상사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항상 냉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나의 젊은 시절이 되살아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_선동렬/전 KIA 타이거즈 감독
그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누비고 있는 유일한 기자이다. 부럽기 그지없다. 그는 부지런하고 기록의 가치를 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책이다. 기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태도가 돋보인다.
_박태웅/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
[머리말]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그라운드는 야성이 살아 있는 곳이다. 생존을 걸고 투쟁을 벌여야하는 치열한 삶의 한 현장이다. 때로는 야만적인 폭력과 광기가 번득이는 곳이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30년 세월을 훌쩍 넘어섰다. 그 사이, 크고 작은 이해관계에 얽혀 물리력이 수반된 사건, 사고가 숱하게 일어났다. 1980, 1990년대에는 열흘이 멀다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졌다. 때로는 권력의 부당한 개입으로 스포츠 현장이 뒤틀리는 일도 빚어졌다. 감독이 인신구속 된 참담한 사태가 거기에 걸려든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시절 신문지면에는 퇴장, 징계, 벌금, 출장정지라는 낱말이 어지럽게 춤췄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심판, 선수와 관중, 감독, 코치와 심판, 심지어 관중과 관중 사이에도 티격태격, 옥신각신…, 난장판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지나간 우리 프로야구의 민낯이자 슬픈 자화상이다.
프로 선수들은 특이한 존재이다. 운동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선수들이다. 힘과 힘, 기(氣)와 기가 맞부딪치는 생존의 현장에서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투쟁한다.
자신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순간,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낸다. 약간의 손해라도 끼치는 기미, 볼 판정 하나에도 그들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빈볼은 야구라는 ‘가학적 운동’이 지닌 필요악의 촉수이다. 선수들 간의 충돌은 지극히 우발적이지만, 빈볼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순간적으로 망각하고 본능적인 분노의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은 그라운드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예정된 결과’는 없다. 지극히 우발적이라 할지라도 폭력이 스포츠의 진면목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난투극’은 때로는 야구의 ‘의외성과 재미’라는 얼굴에 분칠을 해주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세월의 흐름에 희석, 풍화돼 사라지기 전에 ‘야사(野史) 같은 정사(正史), 정사 같은 야사’를 정리,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업의 산물이다. 누군가 그 시대의 분노와 우울의 그림자를 역사로 갈무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 일을 대신한 것이다.
굳이 ‘난투’라는 이름을 붙인 이 글은 그 시대의 증언이자 기록으로 기획,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에 걸쳐 인터넷신문 《OSEN》을 통해 연재한 것이다.
그 시대를 ‘온전히 복원 하겠다’는, 딴에는 야심찬 생각으로 정리해나갔지만, 기억의 한계와 자료의 부족으로 애초의 뜻에 미치지 못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사자들의 직접 증언과 후일담을 넣고자 했으나, 그 역시 충분치 못했음을 실토한다. 이 책의 글은 연재한 내용을 뼈대로 깁고 보탠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여러분들의 울력이 큰 힘이 됐다. 예전에 몸담았던 한국일보, 일간스포츠의 기사와 사진이 현장을 재구성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출간을 위한 사진 고르기의 궂은일을 맡아준 손용호 OSEN 사진국장의 손길을 기억한다.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편집위원장(보성고 국어교사)의 자료 제공으로 초창기 한국야구 개척의 선구자인 이원용의 귀중한 증언을 실을 수 있었던 일은 다행이었다. 백인천과 박찬호의 사건을 실은 것은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선구자였던 그들의 대응방식을 상징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상이 어지럽다. 석연치 못한 일들이 너무 많다. ‘난투’가 지나간 시대의 풍경으로만 머물러 있으면 좋으련만, 2000년대 들어서도 야구를 야구로만 남아 있게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야구장만이라도 순수한 열정과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게 30년 남짓한 기자생활 끄트머리의 소박한 바람이다.
2015년 봄, 바람에 실려 오는 그라운드의 흙냄새를 떠올리며
홍윤표
[출판사 서평]
그라운드 ‘난투’를 통해 본 우리의 또 다른 모습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제목 그대로 프로야구 현장에서 벌여졌던 다양한 ‘충돌’을 다루고 있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심판, 감독과 심판, 감독과 감독, 그리고 관중들의 난동까지…. 누군가는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소재이다. 당사자들로서는 묻어두고 싶고, 외면하고 싶고, 항변하고 싶은 일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담겨있고 애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경우는 다르다. 저자는 그런 거북한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프로야구를 출범 초기부터 여태까지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저자의 프로야구 사랑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충돌’의 전제는 사실 애정, 열정, 사랑이다. 야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라운드에서 목청 높이고 삿대질하고 몸싸움을 벌일 까닭은 없다. 물론 승리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승부마저도 야구 속에 내재한 것이라고 본다면 모든 충돌과 갈등은 야구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구사랑’이 깊어 일어나지만 충돌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야성이 지배하는 그라운드의 속성상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충돌의 모습은 다양했다. 출범 초기에는 뜨거운 가슴을 지녔으되 머리는 차갑지 않아 맞부딪치기도 했다. 어떨 때는 서툴렀고, 어떨 때는 교묘했고, 어떨 때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야구팬, 야구인, 야구계가 그 모든 경우를 발전의 계기로 삼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과거 충돌의 저변에는 정치 사회 문화적 배경이 깔려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대에 절망했던 많은 이들이 야구장에서 목청껏 응원하며 응어리를 풀곤 했다. 그렇게 시대를 건넜다. ‘난투’는 어쩌면 분출구였는지도 모른다.
들여다보면 많은 경우 판정시비가 충돌을 불렀다.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 선수, 코치, 감독, 나아가 관중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페어플레이와 룰 준수를 요구한 그들의 목소리는 어쩌면 그라운드가 아니라 사회 모든 시스템을 향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프로야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지난 30여년의 또 다른 모습을 기록한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008261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3월 28일 |
쪽수 | 366쪽 |
크기 |
145 * 205
* 18
mm
/ 48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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