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제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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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백지혜
저자 백지혜는 2007-2009년 카페 제리코를 운영했으며 지금은 일산에서 제리코 스트리트라는 빈티지 숍을 운영하고 있다. 한적한 주택가 공원 옆에 자리잡은 제리코 스트리트는 동네 길냥이들의 놀이터이자 백마담의 작업실이다.
목차
- Prologue
첫 번째 봄
굿모닝 스팅
정오의 홍차
Sexy Bubble
생활의 발견
치킨버스
나는야 백마담
내 사랑 미니
Jericho Community
돌체가이
Wall Painting
한국어 교실
Jericho Flea Market
Toastman
제리코 스페셜 메뉴
내겐 조금 특별한 이름
마감녀의 비애
한여름 밤의 소박한 연주회
Before Sunset
가을이 내게 가져다준 것
A Good Neighbor
프렌치 어쿠스틱
행자씨에게 축복을
DN빌딩 202호
Autumn brings Us Joyumn
Candy Ronika
Let's be in Limelight
마라도나의 초상
뜨개질하는 여자
첫눈
크리스마스에는
안녕 겨울
핸드메이드 카드
Jonathan's Wish
몽상가들의 추억
두 번째 봄
고양이를 닮은 기타
초상화의 암울한 비밀
장기대여 품목 No.2와 No.3
골수 단골들과의 이별 이야기
식물 요양원 제리코
사랑방
일러스트레이터의 특별한 선물
자전거 도둑과 봄
길에서 만난 친구
쿠폰왕
웰컴 투 제리코
카프카 백작
나에게로 온 부적
부메랑
백마담의 안테나
See You Later 포메라
그 여름의 끝
흘러가다 잠시 멈추는 시간
가을
타로의 밤
어느 날 문득
영업의 고수
10월의 아침
Alicia did It
모냥빠진 커피집
건너편 이웃님께
가을편지
겨울
리틀 백마담
크리스마스 캐럴
성탄절 감상
세 번째 봄
Be My Guest
털실과의 작별
빨간 코트와 바꾼 어떤 것
함박눈
파리화가
빛나라 오븐
나의 다짐
갈매기의 꿈
그날 밤 그 거리
Hot Cookies
고맙다 제리코
2주년 선물
Saterday Pizza Day
화풀이
장항동에 정오가 오면
힙합소녀
My Little Jessi
마스터 다이버
언제나 유월
비
여행
가정식 요리 수업
Healing
I am Your Fan
연장영업
정말로 원해요
Waltz for Night
Goodbye for Now
관찰자 S
10cm와 우주히피
제리코와 사람들
약속
Visiter's Day
Epilogue
출판사 서평
“일산에 있었던 거짓말 같은 카페 이야기”
TV 프로 탑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게이트플라워즈의 기타리스트 염승식은 추천사에서 일산에 ‘제리코’라는 거짓말 같은 카페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카페 제리코는 고층 오피스텔과 쇼핑몰로 이루어진 신도시 일산 장항동에서 섬처럼 숨은 듯 3년간 자리를 지키며 따뜻함과 독특함이 그리운 많은 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곳이다.
작은 유리 상자처럼 햇살이 잘 들고 아늑했던 이 공간에서는 수많은 사연들이 만들어졌다.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시나리오를 쓰던 영화감독, 한국에 잠시 머물다 떠난 외국인들, 그리고 이곳을 사랑방 삼아 커뮤니티를 형성했던 이웃들. 그들과 함께 이곳에서는 음악회와 시낭송회, 벼룩시장, 크리스마스 파티 등등 계절마다 갖가지 즐거운 일들이 도모되었으며, 카페하면 떠오르는 온갖 일들이 피어났다. 이곳을 드나든 사람들 말마따나 영화 카모메 식당처럼 말이다.
《카페 제리코》는 제리코를 운영했던 자칭 백마담이 당시에 이곳을 터전 삼았던 사람들과 제리코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사연들을 담은 책이다.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그리고 때로는 웃음이 터지는 에피소드들은 제리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백마담이 바치는 러브레터이면서 치유와 휴식, 온기가 그리운 우리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코파카바나 부부, 마감녀, 관찰자 S, 섹시버블, 파리화가, 바른생활 청년 드류, 영원한 친구 조나단……, 그리고 터줏대감 애견 미니 구름이, 까칠한 여주인 백마담이 카페 제리코에 머물렀던 959일 동안의 기록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 《카모메 식당》과 《안경》에는 자신이 몸담고 살던 곳을 떠나 먼 여행지에서 가족 같은 따뜻함과 휴식을 찾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두 작품 속 카페라는 공간에는 영혼을 달래주는 소울 푸드와 깊은 위로가 있다. 잠깐 머물다가 떠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 정착할 수도 있는, 그런 열려 있는 여행지 같은 공간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카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통한 위로와 휴식이 있는. 일산에 있던 카페 제리코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2007년 봄 카페 제리코는 오피스텔이 즐비했던 장항동 콘크리트 숲속에서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곳에 휴식과 위안과 따뜻함이 그리운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영화감독 관찰자 S의 말처럼 장항동의 아웃사이더인 제리코에 번잡한 삶에 지친 아웃사이더들이 모여 959일간 꿈같고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브런치와 따뜻한 커피를 찾아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곳을 터전 삼아 작품을 쓰고, 마감을 했다. 때로는 뜨개질 모임이 만들어져 수다방으로 변하기도 하고 또 연주회와 시낭송회 등으로 작은 음악당이 되기도 했으며 맥주 파티와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는 파티장이 되기도 했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보도블록에서 이웃들과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또 떠나면서 사연을 남긴 공간, 그곳이 바로 제리코라는 카페였다.
영어학원이 많고 독신자들이 주 거주자인 오피스텔 타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떠난 외국인 강사들, 신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가족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제리코는 문을 닫았다.
2009년 10월 31일 959일이 되는 영업 종료일에 백마담이 사람들과 함께 제리코의 상징이었던 벽화를 지운 걸 마지막으로 지금 카페 제리코는 그 자리에 없다. 하지만 주인장이었던 백마담은 책 출간을 주변에 알리며 제리코를 다시 열게 되었다는 기쁜 순간을 상상하고 있다.
《카페 제리코》는 이 카페의 여주인이었던 백마담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웃들의 모습과 카페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드레스 처녀’라고 불리기도 할 만큼 원피스를 사랑하는 백마담은 우아한 마담 포스의 여주인을 표방하지만 실은 별명이 ‘동치미’로 불리기도 했던 허술한 구석이 많은 성격으로 카페 제리코에서 일어났던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품어주며 959일간의 이야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커피와 브런치와 음악, 그리고 카페에서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온갖 이야기들, 식물 요양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이루어진 풍경, 터줏대감인 애견 미니와 구름이의 모습, 그리고 까칠하고 도도한 여주인 백마담의 사연까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은 이곳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읽는 내내 즐거운 힐링 타임이 될 것이다.
작가 한마디
누구든 나를
가끔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기분이 좋다.
가끔 돌이켜보고 그리워하는 영국.
가끔 나를 눈물짓게 만드는
액자 속 우리 아버지 필체 ‘지혜야’.
가끔 생각나는
제리코 커피와 그곳을 드나들던 다정한 손님들.
그리고 제리코 속 백마담.
가끔 떠올리곤 이내 피식 웃고 마는
과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수많은 연애담.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내가 보고 싶었는지를 묻자 그렇게 대답했다.
‘sometimes.’
나는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그 말 그대로가 좋았다.
그리운 것들을 가끔 떠올리는 기분은
아련하고도 황홀한 키스 같다.
곁에 두고 매일 보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르는.
누구든 나를
가끔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러하듯이.
추천평
카페 제리코의 여주인 백마담은 잘 노는 여자다. 누구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알아버린 앙큼함은 부럽기까지 하다. 제리코에 사람들이 꼬이는 이유는 뻔했다. 백마담이 내놓은 커피와 음식의 풍성함과 사람을 반기는 진심이 통한 것일 게다. 대단할 것도 없는 각자의 일상은 제리코로 인해 비로소 특별해진다. 기댈 곳 없는 외로운 나날을 함께 놀아주고 보듬는 백마담의 마력 때문이다.
-윤광준(《윤광준의 생활명품》,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저자)
길 가다 어떤 노래에 흠칫 떠오르는 추억 한 자락. 낯익은 뒷모습에 펄럭 솟아나는 그리운 한 사람. 커피와 음악, 햇살 가득한 창, 느리게 흐르는 시간, 털북숭이 구름이와 꽃무늬 원피스의 백마담. 그때 그 카페 제리코는 내게 그리운 추억이자 힐링 타임이었다.
-윤영미(아나운서)
“거기까지 가서 카페만 다니는 거야?”
삿포로에 가나 타이페이에 가나 커피만 마시러 다니는 나를 보고 한 친구가 묻는다. 어디를 가나 작은 카페에는 주인의 삶이 그대로 묻어 있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내가 몰랐던 ‘타인의 인생’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카페 제리코’는 누군가의 일터이자 놀이터, 작업실이자 사교장이었다. 카페는 문을 닫았지만 제리코의 즐거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준(《On the Road-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저자)
일산에 ‘제리코’라는 거짓말 같은 카페가 존재했었다. 그 시절, 지금은 흔해진 낭송회와 음악회, 벼룩시장과 같은 카페 문화를 즐기기 위해 버스를 타고 먼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었던 그 공간을 나는 매우 아꼈다. 짧은 기간 동안, 그 멋진 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확인하는 것은 제리코를 소중히 여겼던 나로서는 무척 설레는 일이다.
-염승식 (1집 <흐르른다>의 조이엄, 밴드 ‘게이트플라워즈’의 기타리스트)
기본정보
ISBN | 9788996822820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10월 20일 |
쪽수 | 304쪽 |
크기 |
148 * 205
* 30
mm
/ 52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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