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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사야가 김충선』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팩션으로, 뉴시스(민영 통신사)와 대구 영남일보에 연재하였던 소설 ‘항왜 김충선’을 엮고, 보충 작업을 거쳐 출간하였다. 저자는 일본의 선봉장으로 참전한 출중한 장수가 단 한 차례의 전투도 치르지 않고 귀화하여 조선의 전쟁을 도왔다는데 커다란 호기심을 품으면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3천 명의 부하와 귀화한 조일인朝日人 김충선이 지키고자 했던 조선의 문화, 사랑, 평화는 무엇이었는지 그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는 소설가와 문화 창작 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약 5년간 대학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하였다. 근래에는 만화, 드라마로 제작됐던 ‘대물’을 소설로 발표하고, 『이순신의 반역』을 간행하였다.
목차
- 작가의 말
임진년壬辰年 전사
연인별곡
임진년壬辰年 혼돈
닌자 수업
임진년壬辰年 영웅들
꿈꾸는 자의 봄
에필로그 | 임진년壬辰年의 마무리
사야가 김충선 연보
책 속으로
어쩌면 사야가, 그 죽음의 신은 아직도 막사 내의 은밀한 장소에서 호흡을 멈추고 두 번째 완벽한 살인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야가, 넌 나를 반드시 죽여야 할 이유가 있지.’
일호로주는 어둠 속에서 사방을 경계했다. 하지만 어떤 움직임도 느낄 수가 없었다.
‘이때는 오직 육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타이부교 로주의 감각에는 분명 어딘가에 인기척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 그럴 경우는 아주 적었다. 만일 진짜로 사야가가 은신해 있다면 자신을 노리고 공격해 와야 하는 것이다.
- 임진년 전사 中
“너의 몸을 버려야겠다. 아직 처녀의 몸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간자의 신분에 방해 요소다.” ‘처녀의 몸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유키에는 손끝이 바르르 떨려왔다. “설마…?” “그렇다. 순결은 간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반드시 버려야 할 것 중 하나다.” 유키에는 당혹스런 주문이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겁니까?” “타이부교의 수칙이다.” 유키에는 심사가 어지러웠다. “만일 그렇다면 상대는… 누구입니까?” 다이로는 알려주지 않았다. “모른다. 그러나 상대는 수련생 중 일인이 될 것이다.” 유키에가 간절한 소망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지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부교의 간자가 될 수 없다. 쿠마모도 지부로 돌아가면 된다. 선택은 너의 몫이다.”
- 닌자 수업忍者修業 中
“내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외다. 난 여기 이 공의 부친을 소개받기 위해 여수의 좌수영으로 가는 길이고, 귀공도 미처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서 알려 드리려 합니다. 바로 이 공의 부친이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외다.”
사야가는 당연히 크게 놀랐다. 자신이 1590년 경인년부터 알고 지냈던 이율의 부친이 바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었던 것이다. 사야가는 간자 시절, 인재를 천거하여 관직에 파격적인 등용을 삼았던 불차탁용不次擢用의 명단에서 이순신의 이름을 확인한 바 있었다.
“이럴 수가?” 이울은 정중히 사과했다. “본의 아니게 감추었다네. 미리 언질을 하지 않았던 것은 설마 오늘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정도인에 내게 전라좌수영을 지목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던가?”
- 임진년 영웅들 中
“크흐흐, 사실 너희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던지…….”
서아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했다. 어제의 서아지가 아니었다. 유키에와 사야가는 혹시 그가 죽음의 고비에 들어선 게 아닐까 의심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은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서아지는 하루 새 달라져 있어 원한과 적의로 가득 찼던 어제의 싸늘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해정의 친구로 돌아와 양손을 내밀어 유키에와 사야가의 손을 각기 움켜잡았다.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을 작정인지 힘이 들어가 있었다. 서아지는 이런 순간을 오래 기다려 왔던 사람처럼 말했다.
“날...용서해줘.”
- 꿈꾸는 자의 봄 中
출판사 서평
조총의 달인, 사야가 김충선을 아십니까?
히데요시를 배신한 조선 최종 병기
임진년 조일전쟁에 조선을 구하다!
임진년에 가장 주목 받아야 할 다문화의 선봉 사야가 김충선 장군!
일본의 공영 방송 NHK가 방영하여 전 일본에 충격을 안겨줬던 일본의 반역자 사야가 김충선은 누구인가? 20대 초 일본의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의 장수로 출정하여 단 한 차례의 전투도 치르지 않고 부하 항왜병 3천 명을 이끌고 항복 투항했던 철포의 대장이 바로 사야가 김충선이었다. 도대체 왜? 그 일본인 청년 장수는 조선으로 투항하여 자신의 조국 일본과 전쟁을 벌여야 했는가?
조선으로 귀화한 일본인 김충선은 냉정하게 역할을 수행하지만 일본에서의 추억까지 없애 버린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해정오신의 대장 사야가 김충선과 서아지, 유키에, 아키라, 유타는 자신들의 우정과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세력 싸움이 끊이지 않던 당시 일본의 상황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어른들의 복수심과 이해관계로 인해 해정오신은 냉혹한 닌자 교육을 받게 되고, 성인이 된 그들은 조선에서 서로의 적이 되어 만나게 된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팩션 『사야가 김충선』은 현실의 전장과 과거 유년기를 오가는 교차 진행, 살아있는 분명한 캐릭터와 그 진정성으로 읽는 이의 흥미를 한껏 잡아끈다. 진지하고 묵직한 주제 속에 인물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 섬세한 감정과 그 변화가 읽힘으로써 인물의 이야기가 가슴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전쟁사, 역사,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독자 외에도 인물 심리나 감상에 몰입해 책 읽기를 즐기는 독자층도 충분히 감쌀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사야가 김충선
사야가 김충선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 묘사되어 있는 항왜(항복한 왜인)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바다의 이순신과 버금가는 육지의 영웅이었다. 사야가 김충선은 패배가 없는 전승의 장군으로 임진왜란(1592-1598)과 이괄의 난(1624), 병자호란(1636) 등에서 활약하여 삼난공신으로 불려진다. 일본 이름 사야가로 불리던 그는 임진왜란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조선왕 선조로부터 김해 김씨의 성명을 하사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김충선이란 조선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사야가沙也可 김충선金忠善!
일본에서의 그에 대한 기록은 역사적으로 모두 삭제, 말살되었다. 조국 일본을 배신한 장수를 그대로 둘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아무리 숨기려 해도 감추어질 수 없는 것이 역사이다. 그의 흔적은 조선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었고, 당시 교류하던 조선의 장수들인 권율, 김명원, 김응서, 곽재우, 이순신 등과 주고받은 서신과 왕에게 올렸던 장계 등이 남아 있었다.
근래에는 사야가 김충선을 흠모하는 일본인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여 그가 은거하는 대구 녹동사원을 찾아 장군에게 참배를 올리고 있다. 전쟁광 히데요시를 반역한 용기 있는 장수로 기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충선 장군은 이제 시공을 초월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반드시 조명되어야 할 역사적 위인이 되었다.
이 소설은 사야가란 일본인이 어떤 경로로, 어떤 이유로, 조선인보다도 더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인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임진왜란의 폭풍 전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그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었다. 장군의 일생은 하나의 거대한 살아있는 역사였다. 만일 사야가 김충선이란 조일인(조선+일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조일전쟁, 즉 임진왜란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배신한 최강 사무라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귀화한 400년 전의 실존인물 사야가 김충선은 조총부대의 대장이었다. 그의 이름이 사야가로 불리게 된 것은 당시 일본 조총부대를 사이카라고 불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여간 그의 조총부대는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일본의 신무기 조총을 가장 빠르게 조선에 전파한 일이다.
조총의 제조와 탄약의 비법 등을 부하 항왜들을 시켜서 조선의 전 군대에 알려 주었던 것이다. 그 바람에 처음에는 일본의 신식 무기 조총으로 인해서 파죽지세처럼 붕괴되던 조선의 군사들이 불과 1년도 넘지 않아서 대등한 전투가 가능해졌으며 일방적인 수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바다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당연히 육지에서는 사야가 김충선 장군이었으리라고 추측한다. 물론 도원수 권율이나, 의병장 곽재우 등 훌륭한 조선의 장군들이 존재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의 조일전쟁은 조선의 최대 위기였으며 우리는 무능한 왕권과 부패의 당쟁으로 항거의 능력을 거의 상실하고 있었다.
사야가 김충선의 조총 기술 전수가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소설은 역사 전기물은 아니다. 사야가 김충선이란, 조선을 사랑하게 된 사무라이의 인생을 픽션으로나마 만나고 싶은 것이다.
조일전쟁 420년 후인 2012년 임진년에 만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배신한 사무라이 사야가 김충선! 조선을 사랑했던 그의 인생을 추적하고자 한다. 일본에서의 사랑과 조선에서의 사랑! 그가 원하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청춘의 사야가 김충선이 혹독하게 겪었을 잔혹한 삶과 사랑, 우정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독자에게 묻고 있다. 김충선을 포함한 항왜들이 조선에서조차 ‘독종’으로 불리면서까지, 왜 모국을 배반하고 조선으로 귀화하였는지 그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작가의 말
“필자는 아주 이상한 일본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는 분명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휴머니스트였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었으며 반드시 조명해야 할 위인이었다. 우리도 알아야 하고 일본인들에게도 이 사람 사야가沙也可 김충선金忠善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예의의 나라에서 성인의 백성이 되고자〉하였던 김충선. 예의라는 말은 참 깊은 의미가 새겨져 있는 단어이다. 사람과 나라의 문화에 있어서 가장 존중해야 할 글자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인들이 현재 갖추고 있는 친절과 배려의 개인적 치장인 예절과는 또 다른 광범위한 의미의 예의를 말함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819349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3월 28일 |
쪽수 | 336쪽 |
크기 |
148 * 219
* 30
mm
/ 46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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