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정의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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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는 아오모리 현 쓰가루 출생.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아오모리 중학, 히로사키 고교를 거쳐 도쿄 제국대학 불물과 중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지만 고교 시절에는 당시의 좌익문학에도 관심을 보였다. 1930년 상경 후, 비합법운동에 참가 큰형인 분지로부터 제적당해 바의 여급과 에노시마 부근의 고유루기사키에서 동반자살을 꾀했으나 여자만 사망. 자살방조죄로 몰리지만 기소유예가 됨. 1932년에 형의 권유로 아오모리 경찰서에 자수, 좌익과의 관계를 끊는다. 동인지 『물범』에 「어복기」, 「추억」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상경 직후부터 이부세 마스지에게 사사, 곧 사토 하루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다. 1935년 대학 졸업 가능성이 없는 채로 미야코 신문사의 입사시험을 보지만 실패, 가마쿠라의 산속에서 자살을 꾀한다. 그 후 얼마지 않아 맹장염으로 인한 복막염이 발병, 일시 중태에 빠졌으며 치료 중 진통제인 파비날을 다용한 탓에 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 사이에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지만 낙선. 파비날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하쓰요가 과실을 범해 결국 헤어지게 된다. 1939년에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 고향인 쓰가루에서 패전을 맞이했으며 전후에는 『판도라의 상자』, 『겨울의 꽃』, 『봄의 고엽』 등을 발표하여 시국에 편승한 자유사상에 반발, 참된 인간혁명을 희망했다. 상경 후 저널리즘의 각광을 받았으며 『비용의 아내』, 『사양』, 『인간실격』 등을 써서 무뢰파라 불리게 되었다. 1948년 6월 13일에 야마사키 도미에와 다마가와 상수에 투신하여 자살했다.
역자 박현석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외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점점 멀어지는 당신』, 『일본 대표작가 대표작품선』, 『묵동기담』, 『청춘의 착란』, 『엄마는 저격수』, 『오다 노부나가』, 『판도라의 상자』,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갱부』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 나의 반생을 말하다(わが半生を語る)
* 인간실격(人間失格)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 정의와 미소(正義と微笑)
책 속으로
저는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는 만족스럽게 말도 하지 못할 만큼 나약한 성격이고, 따라서 생활력도 제로에 가깝다고 스스로 느끼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염세주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삶에 그다지 의욕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 생활의 공포에서 도망치고 싶다,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싶다는 등의 일만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온 성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저의 성격이 저로 하여금 문학에 뜻을 두게 한 동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저것 생각을 떠올리다보면 저는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제 문학관이나 작품이 술에 좌우될 것이라 여겨지지는 않지만, 단지 술은 제 생활을 상당히 흔들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사람을 만나도 만족스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걸, 저렇게도 말했으면 좋았을 걸 하며 분해합니다. 언제나 사람과 만날 때면 대부분은 어질어질 현기증이 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기에 끝내 술을 마시게 됩니다. 잠자리에 들어서 여러 가지로 그 개선책을 기도(企圖)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죽지 않으면 고치지 못할 정도로까지 되어버린 듯합니다.
-「나의 반생을 말하다」 중에서
깊은 밤, 약국의 문을 두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콕콕 목발을 짚고 나온 부인을, 갑자기 끌어안고 키스하며, 우는 시늉을 했습니다.
부인은, 말없이 제게 한 상자, 건네주었습니다.
약품도 역시, 소주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혐오스럽고 불결한 것이라고,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에는, 이미 저는 완전한 중독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참으로, 몰염치의 극치였습니다. 저는 그 약품을 얻고 싶어서, 다시 춘화의 필사를 시작, 그리고, 그 약국의 불구의 부인과 글자 그대로 추한 관계까지 맺게 되었습니다.
죽고 싶다, 차라리, 죽고 싶다,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다, 어떤 짓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망가져갈 뿐이다, 부끄러움에 부끄러움을 더할 뿐이다, 자전거로 아오바의 폭포 같은 것, 내게는 바랄 수도 없는 일이다, 단지 더러운 죄에 꼴사나운 죄가 더해져, 고뇌가 증대하고 강렬해져갈 뿐이다, 죽고 싶다,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 있는 것이 죄의 씨앗이다, 라고 머릿속 가득 생각하면서도, 역시, 아파트와 약국 사이를 반 광란의 상태로 왕복할 뿐이었습니다.
-「인간실격」 중에서
‘오로지 자기 혼자서만 현명해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더 큰 어리석음도 없다.(라 로슈푸코)’
열심히 노력해 나갈 뿐이다. 지금부터는 단순하고 정직하게 행동하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자.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말하자. 잘난 척만 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의외로 평탄한 것인 듯하다. 반석 위에 조그만 집을 짓자.
-「정의와 미소」 중에서
출판사 서평
다자이 오사무의 이색적인 작품과 대표작을 한 권에!
자신의 내면 풍경을 그린 자전적 소설-인간실격
좌절 속에서도 꿈을 향해 똑바로 달려 나가는 소년의 모습-정의와 미소
지금까지의 인간실격은 잊어라!!
다자이의 호흡까지 느껴지는 충실한 번역.
-역자의 말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은, 『전망』이라는 잡지에 마지막 회가 연재되기 직전에 다자이 오사무가 세상을 등졌기 때문에 유서적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다자이 오사무 본인의 이야기라고 여겨지는 부분을 소설 곳곳에서 볼 수 있기에 자전적 소설로도 알려져 있으나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으로 인해 그 진위는 파악할 수가 없다.
1990년대에 그의 유족에 의해 초고가 발견되었는데, 유서적 작품이라 받아들여졌기에 오랜 세월 일필휘지로 써내려갔을 것이라 여겨졌지만 사실은 단어 하나하나가 몇 번이고 퇴고되어 있었다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와 함께 다자이 오사무가 쓴 청춘소설인『정의와 미소』는 일기체 소설인데, 두 작품 모두 다자이로서는 보기 드물게 희망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정의와 미소』는 일본의 실존 배우인 쓰쓰미 야스히사(堤康久)가 15세 때부터 쓴 7권 정도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작품 모두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여겨지게 하는데 여기에 바로 다자이 오사무 소설의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기로 하자.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 될 테니.
이 자리를 빌려 잠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는 외국 작품들의 번역에 관한 문제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그만두고 두 작품만을 놓고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먼저 『인간실격』, 이것은 단지 『인간실격』에만 국한 된 문제가 아닌데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일본어로 읽다보면 쉼표가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물론 일본어에는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우리말보다 쉼표를 많이 찍는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다자이의 작품에는 그 이상으로 쉼표가 많다. 그렇다면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찍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몇 번이고 고쳐 썼다고 하질 않는가.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번역본을 보면 대부분이 이 쉼표를 무시했다. 그 과정에서 다자이 특유의 문체가 왜곡되고 말았다. 이에 『인간실격』을 문장부호 하나까지 신경 써서 원서에 가장 가깝게 번역해보았다.
『정의와 미소』는 ‘국내 미출간 소설’ 시리즈에 넣으려고 몇 년 전에 이미 번역을 마쳤는데 출간 시기를 놓쳐 시리즈에는 넣을 수 없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하는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도 원서에 가깝게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작품뿐만 아니라 번역을 할 때면 나는 늘 독자 편이 아니라 작가 편이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원서에 가까운, 최소한 가까운 번역이 되도록 노력한 원고를 읽고 판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1년 6월 22일.
기본정보
ISBN | 9788996472063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7월 15일 | ||
쪽수 | 364쪽 | ||
크기 |
128 * 188
* 30
mm
/ 38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人間失格/太宰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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