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나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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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지현
이 책의 저자 열세 명은 모두 대구 도원고등학교 ‘꿈그린 책쓰기반’ 1기 학생들입니다. 도원고등학교 ‘꿈그린 책쓰기반’은 자신의 미래나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솔직하게 그려내는 활동을 통해 작은 변화를 꾀하고, 그 작은 변화가 나아가 큰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인 책쓰기 동아리입니다. 2010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이 열세 명의 저자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학업에 지치고 여러 고민과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고 밝게 생활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오늘이 이루어질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글) 정유정
목차
- 5 책머리에 l 최희숙
8 대구 도원고등학교 ‘꿈그린 책쓰기반’
11 찰칵, 동그란 이야기 l 김지현
33 에델바이스, 소중한 추억 l 정유정
77 하늘을 넘어 l 이수빈
109 세상의 중심 l 우경민
135 두 소녀 l 정고운
181 삶: 극복을 위한 걸음 l 이건영
203 단풍 l 이상협
229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l 김안나
263 약사〓희망, 베풂 그리고 정 l 전정빈
289 방황 끝에 돌아온 행복 l 진수인
367 My Writing l 이준선
425 86400 l 이상훈
451 민들레꽃 l 곽명근
책 속으로
‘책’,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 중의 하나다. 하지만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고 두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언젠가 꼭 내 책만큼은 ‘다 읽었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역시 해 보지 않고 단정지을 수 있는 일은 없는가 보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다짐하던 내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걸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허무함만이 남은 걸 보면 말이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치 등산하는 것 같다. 올라가기 전에는 의욕에 가득 차서 신나게 달려보기도 하지만, 가파른 경사를 만나면 ‘이제 그만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든다. 산 중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나 다람쥐를 만났을 때, 폭포나 개울을 봤을 때 차오르는 감정처럼 글이 물 흐르듯 거침없이 써질 때도 있다. 연필 잡은 손이 내는 속도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글을 쓰고 나면 팔목이 떨어져 나갈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나게 써지던 글들이 어느 순간 턱 하고 막혀버릴 때도 적지 않다. 글을 써 내려가다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모든 글자들이 제각기 따로 떠돌아다니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와중에도 가장 안타까웠던 건, 방금 스치듯 지나간 생각을 잡을 수 없었을 때다. 걷다가, 또 혼자서 생각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놓치고 나서 ‘아!’ 하고 후회하는 바보 같은 짓을 수도 없이 되풀이했었다. 지금도 그 스쳐간 생각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참 슬프다. 하지만 대회에 나갈 글 아니면 일기밖에 써 보지 않다가 이렇게 ‘책’이라는 것을 써 본 것은 내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내 생각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도 깨달았으니까.
(김지현, 「찰칵 동그란 이야기」 ‘머리말’ 중에서)
그날이 왔다.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니 평소에는 잘 떠지지 않던 눈이 왜 이리도 잘 떠지는지. 늘 그랬듯 비몽사몽으로 세수를 먼저 하고 교복을 입은 후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아직 아침 7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는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말끝을 얼버무리며 콩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도 듣지 못할 작은 나의 외침이었지만 누군가가 듣고 멈춰주었음 하는 마음으로 얘기한 거였다. 하지만
“시작합시다!”
라는 이삿짐센터 아저씨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우리 집은 각종 이사 장비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나는 혼자 한쪽 벽에 멍하니 서서 상자 속에 담기는 우리 집을 보았다. 나 혼자만 멈췄을 뿐 모든 것은 각자의 역할대로 돌아가고 있다.
벽에 힘없이 기댄 나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올 때를 생각했다. 저 멀리 창 넘어 수목원이 보이던 우리 집. 내가 그땐 작아서였는지 한없이 크고 넓어 보였던 우리 집. 원래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이사한 집 근처의 학교로 전학을 했어야 했지만 그것마저 설레었는데…….
(정유정, 「에델바이스, 소중한 추억」 중에서)
출판사 서평
대구광역시교육청
학생저자 양성을 위한 책쓰기 프로젝트
출판지원 우수작품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2011년 출판 지원작으로 선정된 우수 작품이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학생 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1인 1책 쓰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학생들의 책쓰기 작품 가운데 우수 작품을 공모하여 선정된 작품에 출판비를 지원하고 있다. ‘1인 1책 쓰기 운동’은 학생들이 주제 탐색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타인과 공유하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며, 입시사정관제 등 변화하는 대학전형제도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원 책쓰기 연수, 책쓰기 동아리 운영, 책쓰기 우수작품 출판기념회, 책축제 개최 등 다양한 책쓰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세상에 대한 시선과 미래에 대한 꿈이 담긴 소설
소설 쓰기에 첫 발을 내딛는 아마추어 청소년 필자들의 단편소설 모음집
이 책은 대구 도원고등학교 ‘꿈그린 책쓰기반’ 학생들이 직접 쓴 열세 편의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청소년 특유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쓴 소설들에는 현실과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 자신의 미래나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고민과 기대,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기성 작가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쓴 이야기이기 때문에 서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들을 통해 고등학생들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미래와 삶의 방향성에 대한 그들의 고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인 청소년들이 나중에 작가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시대 청소년들의 글쓰기가 어디쯤 와 있는지 한눈에 보여 줄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문학적 상상력과 삶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문]
(…) 처음 책을 써 보겠다고 모였을 때 이 학생들 모두는 난감해했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것도, 생각을 표현해 내는 것도 모두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줄, 두 줄 글을 써 내려가며, 또 썼던 글을 몇 번이고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통해 이 어린 작가들은 글 속에 자신을 표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소설이지만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이 부분부분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지식, 드러내기 부끄러운 생각,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경험……. 하지만 꿈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꿈은 지금의 나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이 책의 어린 작가들은 책을 쓰는 과정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꿈을 이룬,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어린 작가들은 밝게 웃을 것입니다.
저는 이 어린 작가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견합니다.
2011. 4.
최희숙
기본정보
ISBN | 9788996441380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6월 07일 |
쪽수 | 464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68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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