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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1. 그들의 만남
2. 버려진 야크
3. 그의 목소리가 왔다
4. 새로운 출발
5. 송아의 실종
6. 왕박사 만둣집
7. 수호천사 임순경
8. 주방장 김명길
9. 부담스런 고백
10. 버진공주의 신고식
11. 스칼렛 레이디
12. 끝나지 않은 악연
13. 슬픈 어린이날
14. 버들잎을 흔들고 사라진 바람
15. 백설공주를 사랑한 두 남자
16. 어둠이 덮치다
17. 잃어버린 하루
18. 이럴 땐 좀 웃어요
19. 벽은 허물어지고
20. 연하남의 순정
21. 그녀의 힐소리
22. 키친 드렁커
23. 5월의 비릿한 냄새
24. 또 다른 고백
25.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6. 사랑할수록
27. 외로운 사람들
28. 내가 당신을 지켜줄거야
29. 소박한 행복
30. 고래 사이에 낀 새우
31. 흑기사가 필요해!
32.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33. 실연
34. 다른 여자의 남자
35. 이혼은 없었다
36. 지우다, 몸이 기억하는 그
37. 살인의 추억
38. 오늘만 울자, 정민희!
39. 어미라는 이름으로
40. 내가 줄 수 있는 것
41. 대타! 황지영
42.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43.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44. 유서의 진실
45. 하얀 눈 위의 발자국
책 속으로
“사람은 말이지. 과도기라는 것이 필요한 법이야. 무슨 일이든 변화를 겪게 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단 말이지. 애에서 어른 되는 과정을 과도기라고 하지? ……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지…… 생각은 여전히 어린아이인 놈들이 커지는 제 젖가슴을 보고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시도 때도 없이 발딱발딱 고개를 치켜세우는 제 고추를 어떻게 달래 보겠냐고? 그걸 이성으로 받아들이고 손오공 여의봉 다루 듯 맘대로 다룰 줄 알게 되어서야 마음의 준비가 된 것이고…… 그런데 왜 남자들은 나이 먹어서까지 제 것을 조절 못하고 곁눈질을 일삼느냐, 그게 궁금하지?” - 14쪽
민희는 한참 동안 망설였다.
‘나가서 뭐라고 하지? 실수였다 말해야 하나? 괜찮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왜 그랬냐고 따져 물어야 할까?’
민희는 스스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실수였니? 부끄럽니? 후회스럽니? 왜 그랬니?’
알 수가 없었다. - 139쪽
명길의 팽팽한 것이 맨살 위에 닿았다. 닿는 곳마다 소름이 돋았지만 피할 길이 없었다. 예희는 허리를 비틀었다. 다시 그의 구타가 이어졌다.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손가락 하나 꿈쩍할 기운이 없었다.
‘이대로 끝나는가. 이대로…… 지난 세월, 단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가도 되는 걸까. 이러려고 태어났는가. 나는…… 아이는…… 송아!’ - 161쪽
살인! 예희는 아무 죄책감도 없이 두 번째 살인을 계획하고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두려울 따름이었다. 지난번에도 술기운에 그리 쉽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인가. 예희는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건 인간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분명한 자기기만이었다. 죽어야 할 사람은 예희, 자신인지도 몰랐다. - 390쪽
준기가 마지막으로 던져 주고 간 말, 많은 의미가 담긴 듯 했던 그 시선이 떠올랐다.
<걱정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이게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진심이야.> - 403쪽
출판사 서평
드라마를 보듯 매순간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독자를 사로잡는 경악할 정도의 빠른 템포감!
샤우팅 창법 같은 문체는 거침이 없고
캐릭터의 특징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남자!
스쳐간 인연이 사랑인 줄 몰랐던 여자!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그 남자!
떠나보낸 그 남자가 그리워 우는 그 여자!
남편과 이혼하고 딸 송아를 데리고 동생 민희의 집에 얹혀사는 정예희.
점점 키친 드링커가 되어 삶을 포기한 듯 사는 그녀 앞에 경찰 제복을 입은 총각 임준기가 등장한다. 준기는 예희가 일하는 만두가게를 드나들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가고, 예희는 준기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거부 할 수만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희를 짝사랑했던 만두가게 주방장 ‘김명길’이 죽었다. 그의 죽음에 얽힌 두 남녀의 외줄 타기는 계속되는데…….
나기태가 추천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며 민희는 눈물짓는다. 이미 다른 여자의 남자란 것을 머리는 이해하지만 몸은 자꾸 기태를 그리워하는 민희. 그러다가 민희는 약을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민희가 119에 외친 말은 ‘살려 주세요’였다.
예희와 민희, 이들 자매의 상대자인 준기와 기태.
이들의 사랑은 불길하고, 아슬아슬 하고, 상처뿐이다.
예희를 사랑하는 준기는 마치 친구의 약혼녀인 로테를 사랑하다가 결국 자살하는 베르테르를 보는 듯하다. 예희가 애 딸린 이혼녀인줄 알고 사랑했으나 법적으로 이혼처리가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사랑이란 감정을 막을 수도 없었던 준기는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고뇌 끝에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그의 자살은 그가 말했듯이 예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예희와 준기는 삶이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갈망하는 문제적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걸로 그들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지 않다. 불순한, 끈적거리는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문제제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극단에 몰린 실존적 자아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으며, 그들의 선택은 자살이거나 도피였음을 보여 준다.
민희와 기태의 관계는 앞의 두 사람과 외형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거의 일치한다. 이들의 사랑도 불완전하고 종국에는 비극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예희는 속세를 벗어나 바깥이 없는 세상으로 비극의 고리를 끊으러 가고, 민희는 속세에서 안이 없는 더욱 깊은 곳으로 전진하는 것을 택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필록테테스』에서는 필록테테스가 비록 그리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신궁사였으나 그가 가진 화농한 상처와 악취 때문에 10년간이나 무인도인 렘노스에 버려진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예희는 작가의 또 다른 분신인데 그녀는 신궁사는 아닐지라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한 여성으로써 자립의 능력을 갖추었고 자신감에 찬 생활을 했다고 짐작된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마치 무인도에 버려진 것과 같은 고립 상황에 처하고 만다.
필록테테스는 니오프톨레머스라는 소년의 중개에 의해 전장으로 귀환하게 된다. 여기서 환원은 1차원적인 환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됐던 사회에 그가 진정한 참여자가 됐으며, 나아가 창조적 비전의 담지자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오프톨레머스는 다름 아니라 준기이다. 예희가 자아상실로 인한 깊은 상처 속에서 헤맬 때 그녀를 삶의 한복판으로 인도해 준 것이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록테테스는 승리했고 불치의 병도 고쳤으나, 예희는 아무런 소득 없이 탈속하고 만다.
예희의 출가는 도피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예희는 삶이 ‘조화된 부조화’의 모순된 삶을 살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운명적으로 주어진 삶을 긍정하게 되고, 더욱 순수해지고 심오해지려는 욕망으로 출가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런 욕망으로부터 탈출하는 순간 초인이 되지 않을까.
<자매의 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슬픔에 관한 순도 높은 비극성 때문이다.
작가는 사랑과 집착, 갈등과 방황이 자아낸 비극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또한 한 인간이 받아야할 고통의 총량을 처절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우리에게 들려준다.
- pungion(독자평)
이 소설은 뻔한 스토리의 신파극이 아니다.
그건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에 독자가 어렴풋이 간파할 수 있다.
그전에는 정신없이 책장을 넘겨야 할 것이다.
- hagel79(독자평)
작가의 말
한 집에 살고 있지만 각자의 방에서 다른 생각과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두 자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게도 똑같은 량의 고통을 그녀들에게 안겨준다. 그녀들의 상대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경찰 직분을 망각할 만큼 사랑에 올인하는 준기, 자신의 성공과 이기(利己)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기태, 끝내 이혼할 수 없었던 재영,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나서까지도 한 여자를 포기할 수 없었던 철웅,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집착하는 명길. 모두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고 삶에 반응하지만 어차피 각자에게 있어서 사랑은 비슷한 무게의 고통이 짐처럼 수반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겪는 삶의 고통, 삶의 방식을 가급적이면 솔직하게 그대로 풀어내 보고 싶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348689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2월 17일 |
쪽수 | 424쪽 |
크기 |
132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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