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기담

김내성 걸작 시리즈 추리편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0년 06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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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6253280(8996253286)
쪽수	326쪽
크기	148 * 210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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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 걸작」시리즈 추리편 『연문기담』. 이 시리즈는 한국 근대 추리소설이 도달할 수 있었던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되는 김내성의 작품을 엮었다. 이 책은 작품의 완성도, 창작열정 그리고 가독성 등 다양한 부분을 충족시키는 추리소설로 일본에서 한국문학사상 처음으로 장르문학으로 등단한 김내성의 작품이다. ‘연문기담’, ‘타원형의 거울’, ‘벌처기’ 등 모두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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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한국 최초 추리소설의 시작 le**at82 | 2012-05-17 | 추천: 0 |

작가 김내성. 이런 작가가 있었나? 낯선 이름이다.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라고 한다. 처음에는 추리소설이라는 것에 '최초'의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무릇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추리소설의 근간을 이루었다는 에도가와 란포와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는 것에 또 놀랐다. 일본 추리소설을 보다보면 이름 꽤나 날린다 싶은 작가들은 모두 '에도가와 란포'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바로 그 전... 더보기

작가 김내성.
이런 작가가 있었나? 낯선 이름이다.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라고 한다.
처음에는 추리소설이라는 것에 '최초'의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무릇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추리소설의 근간을 이루었다는 에도가와 란포와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는 것에 또 놀랐다.
일본 추리소설을 보다보면 이름 꽤나 날린다 싶은 작가들은 모두
'에도가와 란포'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바로 그 전설같은 '에도가와 란포'와 같은 시대에 살았을 뿐 아니라
선후배같은 사이였다니.....
그런 지어낸 이야기 같은 사람이 바로 김내성이다.

추리소설이 좋아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던 중 알게된 것이 '김내성'이라는 작가였고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져오던 그의 책들이 얼마전 복간되어
시리즈로 출판되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사실이었다.
김내성은 한국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라는 타이틀 외에도,
청소년용 소설가, 라디오극 작가, 외국 유명 추리소설 번안작가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그 중 이번에는 '연문기담'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의 소설 중 가장 인기가 많았고, 유명하다는 '마인'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연문기담'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말랑함이 마음에 들었다.
'마인'이 좀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이라면 '연문기담'의 '연문'이 말하듯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연문기담'은 '연문기담'이라는 단편을 포함한 5개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실상 '연문기담'과 '비밀의 문'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우울하고 음침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고전은 분명 읽을만한 가치는 있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역시
현재를 사는 작가가 현재의 시점에 맞게 쓴, 현재를 반영한 글이라는 점이다.
이를테면,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인공들의 대사!
"몽란이! 몽란이! 어찌하여 나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이냐?" 라던가,
"이러는 법이 어데 있느냐?" 라던가.
마치 그 옛날 변사가 읊어주는 영화 대사처럼 과장된 말투나
'불량신사 000씨'로 시작하는 편지글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처음에는 마치 코미디 같은 대사에, 소설에 집중을 못하고 낄낄 거리게 되고
그리고 나면 5개의 서로 다른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바로바로~
사랑!
그의 소설에는 모두 연애 사건이 개입되어 있다.
자작 편지를 통해 사랑을 쟁취하는 올드미스의 기지가 눈에 띄는 '연문기담',
과거 미결 살인사건 해결 공모에 과거의 용의자가 도전하는 '타원형 거울',
뤼팽의 작가 르블랑의 오마주라고 불리는 최초의 한국탐정 캐릭터 유불란이 등장하는 '가상범인',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한 처녀의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비밀의 문',
범인과 살해방법이 등장하지만 범죄의 동기와 트릭이 풀리게 된 계기가
미스테리로 등장하는 신선한 플롯의 '벌처기'까지.
여자 주인공은 살해되는 피해자이거나, 사건을 일으키는 당사자로 등장하는 등
역할은 각각 다르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것만은 동일하다.
그리고 그들이 살해당하거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쪼개어 보면
살해당하는 역할을 맡게된 여자 주인공들은 아름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영심이 가득하고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
게다가 자기 주변의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대체적으로 불륜 관계에 빠져 있다는 것!
이 소설이 일제 시대에 쓰여졌다는 것이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던 시대에 이런 모던 걸들의 자유연애도 모자라 불륜이라니!
이 소설이 너무 대담한 것인지, 아니면 내 생각보다 조선 시대가 대담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반대로,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로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좀 더 건전하지만 당돌하다.
대체로 결혼 시기를 넘긴 올드미스이거나 결혼 시기에 닥친 적령기 처녀이다.
(25살의 여류시인이 올드미스로 나오는 설정은 21세기의 올드미스인 나로서는 공감이 잘 안되긴 했다)
그들은 진취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이 주로 미스테리하기 때문에
트릭이 되어 추리소설의 스토리로 다시 태어난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역시나 그 적극적임이 놀랍다.

첫번째 읽어본 김내성의 소설은 소설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보다는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도구였다.
과학수사가 일상적이게 된 현대에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수사방식이나,
이미 여러 소설에서 사용되어 조금은 식상하거나 시시한 트릭도 있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이제 나는 두번째 김래성 책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흥미가 사라진 후에도 내 흥미를 끌 수 있을지,
그의 소설들이 계속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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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전개, 황홀한 반전 ya**i25 | 2010-10-16 | 추천: 0 |

난 장르문학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일본 장르문학을 가장 많이 읽었고 그다음으로 영미 장르문학을 읽었다. 우리나라도 장르문학 붐이 일어 요즘은 꽤 많은 장르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영미쪽에 밀린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 여름 난 김내성의 백사도란 작품을 만났다.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하여 반신반의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난 짜릿한 흥분감을 맛보았다. 아, 과연 이 작품이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게 맞는가, 그리고 이 작품이 1930년대에 씌어진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보기

난 장르문학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일본 장르문학을 가장 많이 읽었고 그다음으로 영미 장르문학을 읽었다. 우리나라도 장르문학 붐이 일어 요즘은 꽤 많은 장르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영미쪽에 밀린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 여름 난 김내성의 백사도란 작품을 만났다.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하여 반신반의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난 짜릿한 흥분감을 맛보았다. 아, 과연 이 작품이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게 맞는가, 그리고 이 작품이 1930년대에 씌어진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기괴한 환상, 기묘한 이야기, 매혹적인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난 또다른 김내성의 작품에 눈을 돌렸고, 그게 바로 이 연문기담이다. 백사도가 기담 · 번안편이라면 연문기담은 추리편이다. 에도가와 란포의 제자로 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김내성의 추리 소설! 연문기담은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가상범인은 중편 정도의 분량이고 나머지 네 편은 단편 분량이다.러브 레터의 비밀 - 연문기담연문기담은 아주 짧지만 무척이나 유쾌하다. 미스터리라고 하면 보통은 살인사건같은 강력범죄사건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연문기담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미스터리라고 할까. 시인 백장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세훈의 편지 공방전과 그 편지에 담긴 숨겨진 사실이 무척이나 유쾌했다. 백장주는 그당시에는 보기 힘든 당찬 신여성으로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누구라도 마지막에는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될 단편.살인사건의 해답을 현상모집 합니다 - 타원형의 거울실제 일어난 사건이나 미결로 남은 사건. 그 사건의 해답을 <괴인>이란 잡지에서 현상공모하게 된다. 당시 용의자였던 유시영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한을 풀기 위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시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사건의 용의자였던 남자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던 작품. 그리고 마지막 반전도!로맨티스트 탐정 유불란 - 가상범인김내성이 탄생시킨 명탐정 유불란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유불란은 모리스 르블랑의 오마주로 보면 된다. 유불란이 사랑하는 여인이 남편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힌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유불란은 당시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게 된다. 출연자는 당시 범행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그 중에 범인이 있다고 확신하는 유불란은 공연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려 하는데...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사건 당일의 정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한다는 발상에 정말 감탄했던 작품이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가히 사랑에 목숨을 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유불란의 로맨티스트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매우 즐거운 점 중의 하나였다. 중편 정도의 길이가 되는 만큼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고, 그 사건 뒤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정말 멍하게 그냥 읽다가는 뒷통수 맞고 더 멍해질 작품. 수록된 작품중 결말에서 가장 놀랐던 작품이다. 그리고 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목격자는 듣고 있었다 - 벌처기평범했던 아내가 갑자기 유명 화가가 되었다. 평범한 교사인 남편은 아내를 죽이고자 범행을 계획하는데... 알리바이까지 만들었건만, 남편은 곧 범인으로 붙잡히고 만다. 그의 계획이 실패한 이유는?짧지만 그 반전이 무척 재미있었던 작품. 알리바이 조작이 말짱 도루묵이 되었어!!! 비밀리에 아내를 살해하려 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나서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지만 말이다. 신출귀몰한 도둑, 그림자 - 비밀의 문 이 작품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3차 세계대전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던 당시 세계 각국은 신병기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었다. 강세훈 박사는 살인광선 연구자로서 유명한 박사였는데, 박사의 '가장 소중한' 것을 훔치겠다고 괴도 그림자가 예고장을 보내온 것이었다. 박사는 자신의 딸에게 구혼중인 세 명의 남자와 함께 살인광선 설계도를 지키기로 한다. 그러나 정작 사라진 것은 딸이었다!?더이상 내용을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용은 말하지 못하지만, 결론부터 내자면 아주 깜찍한(?) 미스터리였다고나 할까. 물론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하지만 무척 유쾌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과학자라는 사람은 자신의 가족보다 자신의 연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고. 강박사는 이 사건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려나?다섯편의 작품 중 두 편은 유쾌하고 통쾌했으며, 세 편은 좀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문기담이나 비밀의 문은 결말부를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세 편인 타원형의 거울, 가상범인, 벌처기는 사건 자체가 살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결말부 역시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한 상황 전개나 서술 방식, 절묘한 트릭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역시 김내성이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특히 살인사건의 해답을 현상 공모한다는 것이나 살인 사건을 연극으로 만들어 범인을 검거한다는 전개는 정말 독특해서 절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비록 요즘 등장하는 장르 소설처럼 과학의 힘을 빌린 트릭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트릭은 없지만,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무턱대고 요즘 장르소설과 비교하는 우는 범하지 말란 소리다. 이 작품들이 발표되었을 당시를 생각하면,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펄쩍 뛸 만큼 놀라지 않았을까? 김내성의 다른 작품인 마인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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