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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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가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지낸다. 누가누가 더 오래 누워 있나 내기라도 하는 듯이.
2006년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단편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냈고, 장편소설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등등 제목만 봐도 왜 망했는지 알 수 있는 책들을 줄줄이 출간했다. 반면 에세이집이라면 어떨까, 하고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이라는 책을 냈다가 또 망하고, 부끄러워 하다 최근에 다시 용기를 내 장편소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을 출간했다.
방송작가. 지금은 〈JTBC 사건반장〉에서 방송을 만들며, 세상의 여러 모습을 배우고 있다. 밤이면 책상 앞에 앉아, 아무도 듣지 않는 내 이야기를 느린 문장으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
2004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집으로 『오빠생각』, 『미제레레』, 『아무는 밤』이 있다. 제5회 ‘김구용시문학상’, 제19회 ‘현대시작품상’, 제7회 ‘딩아돌하작품상’을 수상했다.
2011년 등단하여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낮에는 편집자로 일하고, 밤에는 지루한 영화를 보고 결말 없는 시를 쓰곤 한다.
람혼
철학자, 작곡가, 비평가, 미학자, 기타리스트. 3인조 음악집단 레나타 수이사이드 (Renata Suicide)의 리더. 『사유의 악보: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과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 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 등의 책을 출간했고, 2019년 앨범 《Renata Suicide》를 발매했다. 미학과 정치, 유물론과 에로티즘, 구조와 주체의 문제를 경유하여, 여러 현대 문학론과 이미지론, 음악과 철학 사이의 관계론 등에 관한 연구들을 중심으로, 비평 행위 자체의 자율적 가능조건이 지닌 불가능성과 텍스트의 음악적 구조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파리 ISMAC의 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재즈를 연주하는 데 대한 보상은 바로 재즈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에 깊이 감사하며 24년째 활동 중입니다. 매주 수요일 재즈클럽 디바야누스에서 맘 편히 노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요.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도화촌기행』으로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침묵주의보』,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침묵주의보』는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으로 제2회 ‘백호임제문학상’을 받았다. 미니앨범 『오래된 소품』과 『한국대중음악명반100』(공저)가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양파 공동체』,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가 있다. 2013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겨울, 연극 〈크리스마스 캐럴〉로 데뷔했다. 독립영화와 연극무대를 전전하며 고양이 두 마리(생선의 눈을 닮은 청어, 갑질이 심해서 개명한 을이)와 살고 있다. 뭐든지 배우고 싶어한다. 이 글을 쓰면서 유튜브로 전국의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들었고, 거제 몽돌해변의 파도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배웠다.
2010년 대학 시절 그린란드 배낭여행 후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 2015년부터 그린란드에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현재 그린란드 관광청에서 웹 에디터이자 그린란드 스테이케이션 ‘Nunarputnuan.gl’의 프로젝트 매니저이며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년 한국 방송사 및 언론사와 그린란드 다큐멘터리 제작 혹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9년에는 책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를 출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된 곳이 남녘 진도였다며 자신의 고향은 진도라고 우긴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고, 또 여행자가 되기를 꿈꾸었다. 그렇게 떠난 첫 여행길에서 서른 살이 되었고, 그 길에서 얻은 힘으로 잠시 포기했던 시인의 꿈도 현실에서 이뤄냈다. 학교에선 문화를 공부해, 그 여파로 ‘문화평론가’ 명함도 얻어 다양한 매체에 문화와 관련된 글을 썼다. 문화평론집인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을 펴낸 후,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정당한 분노』, 『기쁨의 정원』 등의 산문집, 그리고 시집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사진 시집 『따뜻한 슬픔』 등 여행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열한 권의 책을 펴냈다. 길과 삶에서 건진 사진들로 네 차례의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두루주의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포기하지 못한다. 문화와 사회를 이야기하는 책 『컬처럴 지오그래픽』(가제)과 서울의 옛길을 걸으며 개인사와 서울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는 새 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 나를 울리는 소리 / 편집부
야옹야옹 / 이현호
저기 사람이 있다 / 다린
아, 이게 무슨 소리니 / 박상
소공녀 / 권효현
소리, 반복, 일상, 망각 / 김안
주란아 / 이주란
악흥의 한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박은정
울음과 울림 / 람혼 최정우
빗속의 빗소리 / 구현우
나를 둘러싼 상자가 허물어질 때 / 말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 / 정진영
홍콩느와르 키드의 생애 / 이현철
Path5 / 손미
나를 울리는 소리 / 주상균
경계선 너머 / 정이재
소리 없는 초록빛 관종을 보기 위한 알림 / 김인숙
나를 울린 소리들 / 조병준
책 속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조용함을 견딜 수 없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기둥이나 대들보가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 소리, 웃고 울고 떠드는 소리가 집을 떠받치는 것은 아닐까.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안에 소란함이 없는 집은 그렇게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까지 나이 때문에 시끄러웠던 마음도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듯싶었다. 내가 집이라면 마음은 거기에 사는 사람일 테니. 번잡한 마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내가 아직 나이를 덜 먹었다는 증거 같았다.
- 이현호, 「야옹야옹」, 22-23쪽.
나를 이루던 것들이 나를 떠나가거나 그들로부터 내가 떠나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 도둑맞은 것처럼 슬퍼졌고, 내 마음은 덩그러니 남겨진 채, 마치 떨어지는 물병 속의 물처럼 세차게 흔들렸다. 기울어지는 마음을 따라서 과거의 기억들이 마구 튀어나와 내 머릿속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널브러진 기억을 정리하려고 보면 시간에 산화되어 이제는 읽지 못하게 된 것들이 있었고 그럴 때면 나는 더욱 혼자가 된 것을 실감했다. 우리라는 건 나만이 가진 기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다린, 「저기 사람이 있다」, 34쪽.
당장 휴대폰 화면을 상판대기 앞에 비춰보니 최근 출간한 장편소설 첫 인세가 꽂힌 것이었다. 돈 떨어져서 떨고 있었는데 눈물이 뚝 떨어졌다. 아아, 이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울리는 소리가 아닌가! 나를 울리려면 이 정도 소리는 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박상, 「아, 이게 무슨 소리니」, 48쪽.
사랑을 원했지만 어떤 의미가 될까 두려웠던 사람이 있었다. 당신. 당신만큼 날 울리는 소리가 있을까. 우리는 가을에 만났었다. 만약, 나의 계절에 목소리가 있다면 가을은 분명 당신의 목소리일 것이다.
- 권효현, 「소공녀」, 59쪽.
결국 꾸준히 살아가게 된다. 살아 있기에 소리를 내야 한다.
- 김안, 「소리, 반복, 일상, 망각」, 64쪽.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시간을 버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슬픔은 그 슬픔을 온전히 살아내야만 희미해진다. 책상에 엎드려 온몸이 노곤할 만큼 울고 난 다음에야 허기를 느끼고 무언가를 찾아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 박은정, 「악흥의 한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89쪽.
그러나 제가 그 울음에서 확실히 경험하고 느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나’의 이 개인적인 울음은 어떤 역사적이고 집단적인 울림을 통해 가능한 것이었던 사실, 그리고 거꾸로 바로 그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울림이란 ‘나’라는 개체의 울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 앞에 임할 수 없었다는 사실.
- 최정우, 「울음과 울림」, 98쪽.
빗소리는 언제나 나를 움직이게 한다. 빗속에서는 마음이 미동한다. 슬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눈물 흘리지 않아도. 울음을 우는 방법을 몰라도. 빗소리는 이미 나를 대신한다.
- 구현우, 「빗속의 빗소리」, 115쪽.
끝없이 불어오는 길고 찬 바람이 등을 토닥이는 위로 같아서, 나는 바람의 검은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 손미, 「Path5」, 159쪽.
출판사 서평
대부분의 소리는 금세 피었다가 지지만, 어떤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기억과 마음에 뿌리내린다. 때때로 그 소리는 우리의 안에서 되살아나 우리를 울리기도 한다. 한번 작동하면 저절로 연주되는 오르골처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쓰는 산문집,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나를 울리는 소리』가 출간되었다. ‘나를 울리는 소리’는 책의 제목이자 여기 실린 17편의 글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오감(五感) 중에서 왜 하필 소리, 즉 청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을까. 청각은 우리가 최초이자 최후로 느끼는 감각이다. 청각기관은 다른 감각기관보다 먼저 발달하고, 가장 늦게 닫힌다. 또한 귀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늘 열려 있다. 우리는 온갖 소리에 둘러싸여 살며,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듣는 일을 멈출 수 없다. 한 사람의 생애란 곧 그가 들은 소리의 역사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소리 중에서도 아직까지 귓속을 울리는 특별한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다린, 록밴드 블랙홀의 주상균,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글에서는 음악인답게 소리에 예민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구현우, 김안, 박은정, 손미, 이현호, 조병준 시인의 글은 소리의 울림이 어떻게 마음의 울림으로 번지는지를 섬세한 필치로 보여준다. 김인숙, 박상, 이주란, 정진영 작가의 글에는 우리를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위트와 재치가 있다. 철학자, 작곡가, 비평가, 미학자, 기타리스트라는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람혼 최정우의 글은 ‘울림’이 ‘울음’으로, 또 그 울림과 울음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선 ‘공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사유한다. 권효현, 이현철, 정이재의 글은 방송, 영화, 연극 등 각자가 몸담고 있는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매 계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필자들로 독자를 찾아가는 잡지이자 단행본이다. 잡지로서의 연속성과 단행본으로서의 독립성을 함께 가져감으로써 꾸준히 그리고 늘 새롭게 독자와 만나려는 시도이다. 이전까지는 책의 주제와 제목이 각기 달랐지만, 이번 호만큼은 주제가 그대로 제목이 되었다. 독자에게 ‘나를 울리는 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소리처럼, 눈길을 끄는 제목이 아니더라도 저 울림과 소리가 독자에게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실린 글들이 모쪼록 읽는 이에게 눈으로 듣는 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소리가 마음까지 울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018971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4월 19일 | ||
쪽수 | 208쪽 | ||
크기 |
135 * 225
* 25
mm
/ 35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예단행본 도마뱀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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