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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런 저자의 하나뿐인 수필집으로,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서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군부독재 아래에 놓여진 버마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의 암담한 상황을 구체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소개하여 평화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전한다
제1부에서는 버마 국민이 군부독재로 인해 받는 슬픔과 아픔 등을 보여준다. 제2부에서는 군부독재 아래에서 마음의 평온이라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와 버마 국민의 심정 등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버마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저자의 명확한 민주주의적 정치관 등을 들려준다.
『평화』는 저자 아웅 산 수 치가 첫 번째 가택 연금이 해제된 1995년 11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에 <버마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내용을 모은 것입니다. 저자는 지금도 군부독재 아래에서 가택 연금에 처해있습니다.
작가정보
1945년 6월 19일 버마 양곤에서 독립운동 지도자인 아웅 산 장군과 랑군종합병원 수간호사인 마 킨 찌 사이에서 셋째이자 고명딸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인도 델리로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제연합에서 일하다가 영국인 마이클 에어리스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 나서 일본과 인도에서 학술 활동을 하다가 1988년 귀국하여 버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야당 및 민주 세력을 망라한 민족민주동맹(NLD)을 창설하고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1989년 이후 거듭된 가택 연금으로 12년 넘게 갇혀 지냈지만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 왔다. 1991년 군부 독재에 맞서 비폭력 항거를 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2004년에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연금 상태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라프토 인권상, 사하로프 인권상, 유네스코 인권상 등도 수상했다. 저서로 『공포로부터의 자유』, 『희망의 목소리』, 『버마의 아웅 산』 등이 있다.
춘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 편집자로 일하다가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희망의 힘』, 『부와 권력의 대이동』, 『부를 실천하라: 프랭클린 생의 지혜』, 『지친 영혼을 위한 달콤한 여행 테라피』, 『떠도는 혼』, 『죽음』, 『쓰레기 소탕 대작전』, 『개인적이고 사회적이며 생물학적인 자살의 이해』, 『커피 위즈덤』 등이 있다.
그림/만화 헤잉텟
목차
- 머리말
1부 평화, 버마에서 길을 잃다
새장 밖의 어린 새들 / 여덟 번째 겨울 / 코코 아일랜즈의 빛과 어둠 / 인세인 교도소의 비극 1 / 인세인 교도소의 비극 2 / 캥거루 재판 / 7월, 역사의 분기점 / 한밤의 손님 점검 / 종교의 부자유 / 치솟는 물가, 추락하는 밥상 / 주변머리와 과외 수입 / 찻값에서 물벼락으로 /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에서 / 생명 탄생의 이면 / 무상이 아닌 무상
2부 깊은 어둠 속의 작은 평화
따마냐 가는 길 1 / 따마냐 가는 길 2 / 따마냐의 거룩한 스승 / 따마냐에서의 깨달음 / 스승의 가르침 / 공작과 용 / 양곤의 크리스마스 / 구름 뒤의 태양 / 독립기념일다운 공연 / 휴일 풍경 / 민족 통합의 춤 / 힘겹고도 즐거운 한 주 / 물 축제 1 / 물 축제 2 / 물 축제 3 / 감시와 통제의 설날 / 우기의 추억 / 진정한 친구 / 주말을 추리 소설과 함께 / 소통의 대가
3부 잃어버린 평화를 찾아서
지붕 고치기 / 8-8-88 / 반체제자의 다당제 민주주의 / 전당대회를 열다 / 나의 동지들 1 / 나의 동지들 2 / 위대한 정신 / 파시즘에 맞서라 / 민주주의에 투자하라 / 다시 생각하는 ‘민주주의’ / 폭풍의 중심에서 / 폭풍 속의 정상 근무 / 봉쇄와 해제의 반복 /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 / 공인된 폭도들의 습격 / 파시스트 디즈니랜드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출판사 서평
매년 10월 초ㆍ중순은 노벨상의 계절이다. 노벨상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은 마지막에 발표되는 평화상이다. 그런데 노벨 평화상을 받고도 아직까지 평화를 되찾지 못한 채 자유마저 빼앗긴 인물이 있다. 바로 아웅 산 수 치(Aung San Suu Kyi)이다.
아웅 산 수 치는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서 버마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이다. 하지만 1989년 이래 며칠부터 몇 년까지 수없이 거듭된 가택 연금으로 12년 넘게 갇혀 지내 왔다. 1991년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남편과 아들들이 대신 수상했고, 1999년에는 비록 가택 연금은 해제된 상태였으나 군부의 출입국 통제 때문에 영국에 있는 남편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그녀는 2007년 현재도 가택에 연금된 채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 책 『아웅 산 수 치의 평화』는 아웅 산 수 치의 유일한 수필집으로서, 여타 대담집이나 정치 관련 문집과 달리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서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저자 자신의 생활을 주요 소재로 삼아 여성적인 섬세한 감성과 작가적 글 솜씨를 발휘하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군부 독재하에 놓인 버마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의 암담한 상황을 구체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소개하며 버마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버마 화가 헤잉 텟이 52컷의 스케치를 그려넣어 누구든 쉽게 머릿속에 그리듯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글 52편 중 대부분은 저자가 첫 번째 가택 연금에서 해제된 1995년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버마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일부는 저자의 일정이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신문에 게재되지 못하기도 했다. 심지어 군부에 신고하지 않은 팩스를 이용해 저자의 글을 신문사로 전송하던 인물, 즉 저자의 대부로도 불린 레오 니콜스가 군부에 잡혀갔다가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에서 죽는 일까지 발생했다.
1부 '평화, 버마에서 길을 잃다'에서는 일반인과 정치인을 막론하고 버마 국민들이 군부의 폭정과 부정부패로 인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보여준다.
2부 '깊은 어둠 속의 작은 평화'에서는 군부 독재하에 그들에 저항하며 제한된 평화나마 마음껏 누리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으려는 저자와 버마인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3부 '잃어버린 평화를 찾아서'에서는 버마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활동 과정, 그리고 집필 당시에 있었던 군부와의 긴박한 대결 상황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저자의 명확한 민주주의적 정치관과 자유 시장경제 정책 및 비전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독자들의 관심과 도움을 구하려는 것이다. 가택 연금으로 연락조차 어려운 저자를 대신해 한국 독자들을 위한 〈머리말〉을 쓴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장인 아웅 민 수이는 이렇게 호소한다. “수 치 여사는 칼보다 강한 펜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이웃이 버마의 현실을 직시하고 관심의 눈길과 도움의 손길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한 인도주의자의 마음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894514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0월 10일 (1쇄 2007년 10월 01일) | ||
쪽수 | 331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Letters from Burma/Aung San Suu Ky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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