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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글쓴이
에릭 포너(Eric Foner)는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부의 종신 교수다. 19세기 미국사, 미국 내전 및 재건기 연구에서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며 특히 사료 독해 및 비평에서 보인 빼어난 통찰력과 엄밀한 방법론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포너는 남다른 가풍에서 자랐다. 뉴욕 시티 대학 역사학부 교수였던 아버지와 숙부는 모두 매카시즘 광풍이 불 무렵 해직당했고 어머니는 고등학교 교사직에서 쫓겨났다. 듀보이스, 로브슨, 더글러스 등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집안에서 포너와 가족들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어떤 이웃과도 스스럼없이 지냈다(심지어 게토에도 드나들며). 1960년대에 전투적인 민권운동에 온 가족이 참가했음은 물론이다.
어려서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포너는 대학에 막 들어가서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곧 역사 연구에 접어들었고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공부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에는 평생 잊지 못할 스승 리처드 호프스태터를 만난다. 호프스태터 교수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공산당에 가입했었으며 노동 운동가를 아내로 둔,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이후 포너는 연구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과 영국의 주요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나중에 모교 컬럼비아 대학으로 돌아가 종신 교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미국 사학의 거물로 인정받고 있는 지금도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군사주의에 대해 비판적이다. 예컨대 9. 11 사건 직후에는 미국의 책임부터 물었으며, 이후 벌어진 대테러 전쟁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울러 반전 시위 조직에도 열성적이다.
미국 우익 논객들은 가족사를 들먹이며 포너에게 ‘빨갱이의 자식’ ‘빨치산’이라는 극단적인 인물평을 붙이기도 한다. 대학가에서는 별명이 ‘빨갱이 에릭Eric the Red’이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업적에 대해서는 극우파조차 두 말이 없다. 지난 20년 동안 가장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한 역사학자로 꼽힐 정도로 방대한 저서를 냈으며 연구뿐 아니라 교수법도 뛰어나 컬럼비아 대학으로부터 표창도 여러 번 받았다. 이 밖에 연구 업적 또는 저술에 수여한 밴크로프트어워드·프랜시스퍼크먼어워드·로스앤젤레스타임스북어워드 등 많은 상을 받았으며 미국역사학자기구OAH, 미국역사학회AHA, 미국역사가협회SAH의 회장을 지냈다.
글쓴이에 대한 인물평
“빨갱이의 자식”
― 로널드 래도시, 역사학자
“소련 체제의 노골적인 옹호자이며 미국에 대해서는 앙심을 품은 역사학자”
― 존 패트릭 디긴스, 뉴욕 시티 대학
“미국을 증오하는 지식인 가운데 하나”
― 대니얼 파이프스, 언론인
“미국을 망치고 있는 1백인 가운데 75번째 인물”
― 버나드 골드버그, 언론인
“단연 눈에 띄는 역사가이며 급진 분파 및 여론의 빨치산”
― 시어도어 드레이퍼, 역사학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술가”
― 칼 로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 참모
“포너 교수의 연구는 정치 성향의 양극단에서 공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위키피디아>
“지난 20년 사이 가장 많은 저술을 발표한, 독창적이면서 영향력 있는 미국의 역사가”
― 『워싱턴포스트』
“그가 쓴 『미국인이 생각하는 자유』는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읽어야 할 필수 저작”
― 냇 헨토프, 언론인
“에릭 포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역사 학자다.”
― 데이빗 M. 케네디, 스탠퍼드 대학
“미국역사학자기구OAH, 미국역사학회AHA, 미국역사가협회SAH 등 세 군데 주요 역사학 단체의 회장을 모두 지낸 사람은 포너 교수까지 단 두 사람뿐이라는 점 정도는 덧붙여야 이런 일방적인 매도 또는 비판을 중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옮긴이 박광식
옮긴이 박광식
외신 기자 및 해외 소식으로 칼럼을 쓰는 자유기고가로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이미지의 문화사』 『지식』 『지도와 정치』(근간), 『노예의 역사』(근간) 들을 한국어로 옮겼다.
번역 박광식
목차
- 한국 독자 여러분께
옮긴이 말
머리말
제1부 역사가와 그를 둘러싼 세계
1. 역사가로 산다는 것
2. 리처드 호프스태터와 그가 살았던 시대
제2부 격변하는 세계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다
3. 미국인의 미국 선언, “여기는 자유국가”
4. 새로운 역사를 원하는 러시아 사람들
5. 잊어야만 하는 과거를 지닌 나라, 남아공
6. 왜 미국에는 사회주의가 없을까
제3부 끝나지 않은 전쟁
7. 누가 미국인인가
8. 흑인과 미국 헌법
9. 백인들만의 화해
주석 및 출전
책 속으로
“이 책은 역사 해석에 따라다니는 문제와 함께 역사가가 지게 되는 정치적, 사회적 압력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오래되기도 했지만, 오늘 나온 신문만큼 새롭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일부 ‘사실들’을 골라내 배치하고, 그러면서도 다른 사실을 무시하는 그 자체가 바로 해석 행위인 것이다. [중략] ‘교수님, 도대체 역사가들이 언제부터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일은 그만두고 지금처럼 기존의 역사 해석들을 뜯어고치는 일에 골몰하기 시작한 겁니까?’ 기자가 물었다. 대략 투키디데스(기원전 460~400?) 때쯤부터라고 나는 대답했다.” (본문 29쪽에서)
“자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또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르고는 어떤 사회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고 유리 아파나셰프가 말한 적이 있다. 스탈린 시절의 소련이나 (같은 시민이었던 흑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주지 않았던 과거를 정당화하려고 학자들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던) 20세기 초의 미국에서처럼 역사가 현재의 상태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일에만 동원될 때가 있다.” (본문 134쪽에서)
“과거의 몇몇 측면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과거의 다른 측면을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적극적인 역사 이해 행위이다.” (본문 265쪽에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미국 역사학의 태두 에릭 포너의 국내 첫 소개작으로, 40년 세월을 역사학자로 살아온 에릭 포너의 역사관을 총 정리한 에세이 형식의 역사서다. 이 책이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코넬 대학 마이클 케먼 교수의 입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역사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역사학자나 역사학도는 물론,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유려한 문체로 다뤘으며, 에릭 포너가 지닌 역사학자로서의 남다른 ‘도덕적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글쓴이 에릭 포너는 <워싱턴포스트>로부터 “지난 20년 사이 가장 많은 저술을 발표한, 독창적이면서 영향력 있는 미국의 역사가”라는 평을 받을 만큼 성실히 자신의 학문을 담금질해온 학자이면서 반전 평화, 반인종주의, 인권 운동에도 꾸준히 몸담아왔던 실천하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를 둘러싼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미국을 증오하는 지식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역사학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밖의 예도 극단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빨갱이의 자식”(로널드 래도시, 역사학자), “미국을 망치고 있는 100인 가운데 75번째 인물”(버나드 골드버그, 언론인), “그가 쓴 『미국인이 생각하는 자유』는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읽어야 할 필수 저작”(냇 헨토프, 언론인), “단연 눈에 띄는 역사가"(시어도어 드래이퍼, 역사학자) 같은 인물평은 평가의 양끝에 서 있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성취에 대해서는 극우파조차 두말없이 인정하고 있는 점을 보면 미국 역사학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그 한 예로 에릭 포너는 2006년 12월 3일자 <워싱턴포스트> 기획 기사에서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비판했는데, 얄궂게도 바로 그 부시 대통령의 평생 정치 참모인 칼 로브는 일찍이 에릭 포너를 가리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술가”라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미국역사학자기구, 미국역사학회, 미국역사가협회 등 중요 역사학 단체의 장을 모두 역임한 단 두 명 중 한 명이다. 이 점은 인물평이 어떠하든 그의 학문적 업적에 대한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 책에 대하여
격변하는 오늘 전지구가 역사전쟁에 빠져 있다. 박정희, 맥카서의 동상, 논개 영정, 국립현충원에 묻힌 망자 따위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과 같은 종류의 격렬한 투쟁은 미국, 러시아, 발트 3국, 남아공 등 어디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역사를 자기 것으로 독점하기 위해 과거를 적극적으로 기억하거나 거꾸로 잊으려 한다. 지난 역사가 오늘의 삶을 설명할 때에도 미래를 설계할 때에도 주도권의 밑천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언제든 역사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 역사전쟁 준비태세가 삶의 조건인 한 우리는 언제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사는 셈이다.
글쓴이는 자신의 인생과 연구사 그리고 혼란스러운 역사전쟁의 현장을 돌아보며 누구가 역사를 쓰는지, 어떤 역사가 기록되고 있는지, 쓰는 자나 기록의 실체는 무엇인지, 어떤 역사가 공식 역사로 자리 잡는지에 파고든다. 인종, 계급, 국적, 사회적 위상에 따라 저마다 내가 기억하고 쓴 역사가 ‘옳다’ ‘진짜다’ 하며 벌이는 갈등은 이 책의 핵심 제재이고 세부이며 궁극적인 질문지이기도 하다.
특히 포너 필생의 탐구 영역인 미국 내전(남북전쟁)과 그 재건 시기에 바탕한 역사론은 한국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내전을 겪고도 통합에 실패해 정체가 다른 국가를 세우고 정치외교전쟁 및 역사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우리에게 강렬한 암시와 은유로 다가온다.
2. 에릭 포너Eric Foner에 대한 인물평
포너의 집안은 미국에서는 드물게 사회주의에 열려 있었고 아버지, 어머니, 숙부 들이 사상 문제로 교육계를 떠나야 했다. 그 자신은 미국의 인종주의, 대외적 침략주의에 누구보다 비판적인 지식인으로서 민감한 오늘의 정치 현안에 대해 비판을 아끼는 법이 없다. 때문에 그를 향한 우파의 막말은 갈 데까지 가기도 하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뚝한 연구 업적 앞에서 인물평은 극단으로 갈린다.
“빨갱이의 자식”
-로널드 래도시, 역사학자
“소련 체제의 노골적인 옹호자이며 미국에 대해서는 앙심을 품은 역사학자”
-존 패트릭 디긴스, 뉴욕 시티 대학
“미국을 증오하는 지식인 가운데 하나”
-대니얼 파이프스, 언론인
“미국을 망치고 있는 1백인 가운데 75번째 인물”
-버나드 골드버그, 언론인
“단연 눈에 띄는 역사가이며 급진 분파 및 여론의 빨치산”
-시어도어 드레이퍼, 역사학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술가”
-칼 로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 참모
“포너 교수의 연구는 정치 성향의 양극단에서 공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키피디아>
“지난 20년 사이 가장 많은 저술을 발표한, 독창적이면서 영향력 있는 미국의 역사가” 『워싱턴포스트』
“그가 쓴 『미국인이 생각하는 자유』는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읽어야 할 필수 저작”
-냇 헨토프, 언론인
“에릭 포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역사학자.”
-데이빗 M. 케네디, 스탠퍼드 대학
“미국역사학자기구OAH, 미국역사학회AHA, 미국역사가협회SAH 등 세 군데 주요 역사학 단체의 회장을 모두 지낸 사람은 포너 교수까지 단 두 사람뿐이라는 점 정도는 덧붙여야 이런 일방적인 매도 또는 비판을 중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옮긴이 박광식
3. 책의 구성
한국 독자 여러분께
옮긴이 말
머리말
제1부 역사가와 그를 둘러싼 세계
1. 역사가로 산다는 것
역사학자로서 산 40년 인생을 돌아본다. 특히 1960년대 민권혁명, 베트남 전쟁 같은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역사학자가 지게 되는 정치적, 사회적 압력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개인사와 연결해 담담하고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다.
2. 리처드 호프스태터와 그가 살았던 시대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저술가 겸 공부벌레였으면서도 일찍이 사회주의에 눈떠 미국 모순의 해결책으로 사회주의를 선택했으며 실제로 공산당에 가입했던(나중에 인민전선, 스탈린주의 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탈당) 스승의 모습을 통해 역사학자의 지적 열정이 자신이 몸담은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과 겹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2부 격변하는 세계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다
3. 미국인의 미국 선언, “여기는 자유국가”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에 와 나라를 세운 사람들에게 ‘노예제’ ‘인종차별’이라는 원죄가 있다. 자신의 정체를 ‘자유’ 개념으로 확인하지만 ‘자유’도 얼마든지 자유를 가진 사람들 입맛에 따라 의미가 변하고 마는 것이다. 한 역사 공동체가 스스로를 정의하고 타자를 배제해온 역사와 그 핵심 이데올로기를 돌아보며 '누가 역사를 자기 것으로 소유 또는 지배(Who Owns History?)하는가'는 질문을 던진다.
4. 새로운 역사를 원하는 러시아 사람들
5. 잊어야만 하는 과거를 지닌 나라, 남아공
과거를 둘러싼 역사전쟁이 오늘을 사는 역사 공동체의 오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성원의 입장에 따라 과거의 역사상과 미래 전망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보여준다. 근대사 및 현대사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남북한 간 그리고 남한 안의 역사전쟁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 있겠다.
6. 왜 미국에는 사회주의가 없을까
미국사론의 핵심 제재를 통해 역사 문제의 특정 국면을 절대화하지 말고, ‘역사화할 것’을 주장한다. ‘자유주의’ ‘개인주의’ ‘사유재산’을 함께 검토해 앞서의 에세이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글이다.
제3부 끝나지 않은 전쟁
7. 누가 미국인인가
8. 흑인과 미국 헌법
9. 백인들만의 화해
미국이 겪은 내전-남북전쟁 및 그 후의 재건기가 ‘미국인’의 경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또한 그 경계가 미국의 오늘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시민권, 역사 공동체 구성원의 자격,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권리 들에 대한 선택과 배제의 문제를 돌아보면서 역사는 한 역사 공동체 안에 바로 지금 현존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 또한 한국전쟁과 남북한 서로 다른 나라 세우기가 남북한 국민의 정체, 시민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할 때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될 것이다.
주석 및 출전
기본정보
ISBN | 9788995832981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1월 27일 |
쪽수 | 287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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