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의 대표 철학자와의 만남 철학 지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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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에서 현대의 데리다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을 일궈온 18명의 대표 사상가들의 생애와 사상, 저서들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철학자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어 각 철학자 혹은 철학 사조를 대표하는 개념이나 용어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다른 철학자들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이야기한다. 또한 해당 철학자의 대표 저서를 요약해서 함께 보여주기도 한다.
아울러 철학자의 사상을 핵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러한 사상이 나오게 된 원인인 철학자의 생애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저자는 철학자의 연대기를 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교차시키며 철학자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입체적인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회의를 제기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열린 자세와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작가정보
데릭 존스턴[Derek Johnston]은 아일랜드 남서부의 코크[Cork]에 있는 미들턴 칼리지[Midleton College]의 부총장을 지냈으며, 이곳에서 30년간 철학을 강의했다.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철학을 쉽고 명료하게 소개하고자 고민하는 철학의 대중화 활동에 오랫동안 힘써오고 있다.
번역 김영희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의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이러닝을 넘어서』,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법』, 『화 난 아이, 실망하는 부모』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_ 즐거운 철학 여행이 되기를
01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 대화
02 아리스토텔레스 - 이성에 근거한 탐구 정신
03 에피쿠로스와 제논 - 올바르게 사는 법
04 토마스 아퀴나스 -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겠다
05 르네 데카르트 - 모든 것을 의심하라
06 존 로크와 몽테스키외 - 자유주의 국가
07 바뤼흐 더 스피노자 - 세상에는 단 하나의 실체만 존재한다
08 데이비드 흄 -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09 이마누엘 칸트 - 순수이성과 실천이성
10 카를 마르크스 - 사회주의는 역사의 필연적인 결과다
11 프리드리히 니체 - 권력에의 의지
12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언어는 그 자체가 삶의 방식이다
13 마르틴 하이데거 - 우리는 존재를 잊었다
14 장폴 사르트르 -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15 자크 데리다 - 해체
글을 마치며_ 철학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찾아보기
책 속으로
쾌락주의는 쾌락만이 유일한 선이라고 가르친다. 플라톤은 선한 삶과 쾌락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쾌락이 행복에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쾌락주의자는 쾌락 이외의 선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쾌락주의자들이 무절제한 쾌락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절제된 쾌락을 추구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주로 가르쳤으며, 쾌락을 극단으로 추구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고통만 초래한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술에 만취해서 쾌락에 지나치게 탐닉하면 숙취 탓에 고통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술을 적당히 즐기면 고통 없이 쾌락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에피쿠로스 철학은 쾌락을 추구하는 삶을 영위하면서도 쾌락 때문에 불쾌한 대가를 치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만약 쾌락이 나중에 고통을 초래한다면 쾌락을 추구하기보다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 3장 '에피쿠로스와 제논'의 '쾌락주의' 중에서 (72쪽)
아퀴나스의 생애
아퀴나스는 1225년에 나폴리 근교에 위치한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주城主인 백작의 아들이었다. 다섯 살 되던 해에 유명한 몬테카시노의 베네딕토 사원에 보내져 그곳에서 열네 살 때까지 교육을 받았다. 이후 나폴리 대학에 입학했으며 스무 살에 도미니크 수도회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일로 집안이 발칵 뒤집혔고, 심지어 자신의 형제들에게 납치되어 1년간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가족들은 아퀴나스가 육체의 쾌락을 알게 되면 성직자의 길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그의 방에 들여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범상치 않은 청년은 화를 내며 그 여인을 내쫓고는 찬송가를 암송했다.
- 4장 '토마스 아퀴나스'의 '아퀴나스의 생애' 중에서 (89쪽)
데카르트는 자신의 철학이 안정되고 완벽한 토대 위에서 구축되도록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은 회의론과는 다른 것으로, 확실한 진리에 이르기 위한 ‘방법으로서’ 행하는 의심이다. 그래서 이것을 ‘방법적 회의’라고 부른다.
그는 감각에 속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예컨대 탁자는 짙은 갈색으로 보일 때도 있고, 밝은 갈색으로 보일 때도 있는데 이는 탁자를 비추는 조명의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과연 탁자의 색깔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비슷한 일이 신체의 특성 때문에도 일어난다.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사람은 절단된 것이 분명한 팔다리에서 종종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낀다. 자신의 신체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수학과 관련한 주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의 계산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혹시 내 존재에 내가 속고 있는 걸까? 정녕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 5장 '르네 데카르트'의 '모든 것을 의심하라' 중에서 (117쪽)
카를 마르크스만큼 20세기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수많은 노동자가 그가 제시한 이상을 실현하고자 고군분투했고, 혁명 집단들은 그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정글을 헤집고 다녔다. 학생들은 그가 써놓은 체제를 이룩하고자 바리케이드를 쳤고 전 세계 정치가들은 그를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쳤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아는 마르크스는 총을 든 적도, 바리케이드를 친 적도, 혁명 군대에 참여한 적도 없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영국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냈다. “전 세계 노동자는 단결하라! 노동자가 잃을 것은 족쇄밖에 없다”라는 말이 그의 좌우명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자신은 매일 저녁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남부럽지 않은 돈을 집에 가져다준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는 런던에 있는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묻혔다. 한때는 러시아 전역에 수많은 마르크스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누구라도 그를 러시아 사람으로 생각할 정도였는데 실제로 마르크스는 러시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 10장 '카를 마르크스' 중에서 (197쪽)
니체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철학자에게 영향을 준 경우는 드물었고 오히려 예술과 문학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살아생전에는 세계대전 발발을 보지 못했지만 대규모 전쟁을 예언하기도 했다.
니체는 파시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줬다는 비난을 받는다. 파시즘은 ‘남성’ 문화를 조장하고 인종의 우열을 나눠 ‘우수한’ 인종을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된 군국주의를 통해 시민 사회의 모든 측면을 공격했는데, 많은 이들이 파시즘에 영감을 준 주요 원천으로 니체를 꼽은 것이다. 그러나 아마 니체가 없었어도 파시즘은 출현했을 것이다.
파시즘 이론의 중요 부분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자. (중략)
이 목록에는 니체가 동의하지 않을 요소들이 많다. 그는 독일 민족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이 주장한 규율과 냉혹함은 집단이 아닌 개인의 증진에 한해서였다.
출판사 서평
굳게 닫힌 ‘철학’의 철문을 열어라!
수학·과학에 소질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수학과 과학이 갖는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수학·과학보다야 좀더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학문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철학’이 그럴 것이다. 어쩌면 정리된 공식이나 이론이라도 있는 수학이나 과학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철학’ 하면 떠오르는 그 추상적이고 난해하고 애매모호하고 불명료한 이미지는, 철학의 영역 ‘바깥’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마치 철학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괴물’이거나 쉬이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맥’인 듯이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인류는 철학자들을 ‘위대한 사상가’라 하여 열렬히 떠받들어 온 지 오래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습관을 가졌거나, 실용성의 기준으로 보자면 하등 쓸모없는 생각에만 골몰하는데도 철학자들을 ‘현인’이요 ‘선각자’요 한다. 그런데 더욱 답답한 것은, 철학의 성이 쌓아 놓은 성벽이 너무도 두터운 터라, 철학자들이 정말로 현인이고 위대한지 ‘일반인’들은 판단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도대체 철학이 어떠한 학문인가?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자기만의 고유 영역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철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쏟아져 나오는 철학 대중서… 지금은 ‘정공법’을 택할 때!
요즘 출판업계에서는 일반 대중이 철학책을 좀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영화나 소설같이 대중이 손쉽게 접하는 문화예술 장르와 결합시켜 철학 이야기를 풀어 놓는 책들이 많다. 이런 시도가 철학책의 ‘대중화’와 ‘연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편으로 철학을 ‘정공법’으로 소개하는 책에 대한 갈증이 일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또 일부 ‘퓨전’ 철학책은 독자들이 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전제하는 경우도 많아 읽기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 책 『철학 지도 그리기』가 그런 갈증과 부담을 작게나마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철학에 입문하겠다고 마음먹은 초심자들에게 철학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얘기했는지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 준다. 도덕 교과서에서 들어 봤던 낯익은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들이 적당한 깊이와 주제로 명료하게 배치돼 있다. 저자 데릭 존스턴Derek Johnston은 30년간 철학을 강의하며 ‘철학 비전공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철학을 쉽고 명료하게 소개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철학에 대해 돌려 말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효율적이고 명료하게 철학을 보여 주는 이 책은 철학 입문자가 서양 철학사의 거시적인 흐름을 한눈에 짚을 수 있도록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철학사의 대표 주자 18명을 만난다
수학이나 과학 입문서라면 학자보다는 공식과 법칙 위주로 짜이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다르다. 철학이 곧 철학자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곧 서양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사상가를 두루 살핀다는 것은 곧 서양철학 전반을 소개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인물로 들여다보는 철학 세계’를 표방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20세기의 사르트르, 데리다까지 18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18명을 선정하면서, 철학의 수많은 분야의 중심이 되는 개념들을 소개하는 데 적합한 철학자인지의 여부, 서구 세계의 사고방식에 흥미로운 기여를 하고 우리의 인식을 구체화한 철학자인지의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철학자의 사상이다. 각 철학자 또는 철학 사조를 대표하는 개념이나 용어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다른 철학자들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제시한다. 또 해당 철학자의 대표 저서를 요약해서 보여 주기도 한다.
철학자의 사상을 핵심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사상이 나오게 된 원인, 즉 ‘철학자’의 생애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 철학자의 사상은 (비록 그것이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해도)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결코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자 본인의 연대기를 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교차하여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철학자 개인의 가정사나 종교적 성향, 전쟁의 참여 여부 등을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당대의 국제 관계에 대한 언급도 하면서, 시대적 상황이 철학자 개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철학자를 요리 바라보고 조리 바라보자
철학의 핵심은 ‘생각’이다. 어떠한 철학 입문서이든, 그 책을 읽은 독자가 철학자의 사상과 개념, 용어 등을 ‘정리’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그 입문서는 실패한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철학자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입체적인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 매 장의 끝에 마련된 ‘철학자 바라보기’ 코너를 통해, 독자들은 그 철학자의 사상에 어떤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는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어떠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공간은 독자가 간결하게 정리된 이 철학 입문서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을 한 템포 늦추게 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철학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준다.
도도하고 콧대 높은 철학에 도전장을 내밀자!
인간과 세상에 대한 철학자들의 탐구는 실로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너무나 방대한 양의 학문이 축적돼 왔다. 따라서 철학사를 하나의 책에 정리해 입문자에게 보여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 경우든 책의 깊이와 분량, 저자가 의도한 초점 등에서 아쉬움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자신도 ‘여성 사상가’를 못 넣어서 아쉽다고 밝히고 있으며 18명의 철학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자의적인 기준을 어느 정도 따랐다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동양 철학자’가 한 명도 들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 그러나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서양) 철학의 대체적인 얼개를 그려 낼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해도 때로는 너무 깊거나 때로는 너무 어려운 입문서로 인해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된 사람들, 철학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소개할 입문서로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으로 철학이라는 거대한 성의 굳게 닫힌 철문을 가볍게 열어 보자. 이제 “너희들은 몰라도 돼!”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철학의 세계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보자!
기본정보
ISBN | 9788995725566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8월 13일 | ||
쪽수 | 318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brief history of philosophy : from Socrates to Derrida/Johnston, Derek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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