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은 국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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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나카무라 테츠가 1984년 페샤와르에 부임해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함께한 17년 동안의 활동 기록이다. 처음부터 숭고한 인도정신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카라코룸의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운명적으로 나를 이끌었다고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우연한 계기가 시작이었지만 마음씨 착한 산악지대 양치기들에 매료되고, 평화로운 마을이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 따름이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카무라 테츠
저자소개
저자 나카무라 테츠는 1946년 일본 후쿠오카 출신으로 큐슈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1984년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에 있는 페샤와르에 부임하여 이후 17년 동안 나병 근절계획을 중심으로 하는 빈곤층에 대한 진료에 종사해 왔다. 1986년에는 아프간 난민을 위한 의료팀을 설립하여 아프간 산간 오지에 무의촌 진료소를 세우고, 활동 영역을 아프카니스탄으로 넓혀 지역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2001년에는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5개의 임시진료소를 세우고 빈곤지역 환자들을 돌보았으며, 10월에는 아프간 국내의 피난민을 위한 〈아프간생명기금〉을 설립하여 밀가루와 식용유의 배급 사업을 시작하였다. 9·11 테러 후 미국이 아프간을 공습하였을 때는 무력행사에 반대하여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아프간에 가뭄이 심각했을 때는 일본, 한국,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아 급수탑을 설치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던 그는 누구보다도 평화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일본에서 평화 헌법 9조 개정, 자위대 문제 등에 있어서 극우경화 움직임이 심해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솔직하게 비판하는 등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2003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며 인도주의 실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옮긴이 소개
이 책을 번역한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사회,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 기아와 문맹에서 벗어나는 사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며 2003년 4월 부산에서 창립한 비정부 기구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공동대표 이광수 교수(부산외국어대)는 폐허 속에 신음하고 있는 아프간 난민 구호 사업을 위해 페샤와르에 갔다가 페사와르회 의료서비스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No politics, No religion, No salary 3No 원칙을 지켜가며 20년이 넘게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숙연한 마음에 나카무라 의사의 책을 번역하여 한국사회에 알리기로 한 것이다.
번역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목차
- 추천하는 글
옮긴이의 글
한국어판 서문
글을 시작하며
1. 파키스탄으로 간 의사
2.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3. 악성 말라리아와 투쟁하다
4. 아프가니스탄의 오지로
5. 위기
6. 충돌
7. 격동
8. 통합병원 건설
9. 15년의 총결산
10. 또 다시 변경으로
글을 마치며
덧붙이는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파키스탄을 향하여
파견 경위
사람 운명은 예측하기 어렵다.
내가 파키스탄에 처음 간 것은 1978년 6월 후쿠오카등산회에서 가는 티리치미르 원정대에 참가한 것이다. 그 후 여러 차례 파키스탄 북부의 변경지방을 방문했지만, 그 모두가 의료 활동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비나 산들이 나를 이끌었던 것이다.
세간에서는 ‘숭고한 인도정신’이라는 미담을 만들고 싶어한다. 또한, 그 편이 이해하기도 쉽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대체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호기심이나 아무것도 아닌 우연한 계기가 대부분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파키스탄 북부에 대한 흥미는 몇 번의 산행이 맺어준 인연이었고,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이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운명’이라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로, 인간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982년, 당시 JOCS(일본기독교 해외의료협력회) 이사를 맡고 있던 의사 이와무라 노보루씨에게서 파키스탄 페샤와르 미션병원으로부터 파견요청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JOCS는 해외 기독교의료기관에 인재를 파견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같은 해 2월에 페샤와르 미션병원 원장으로 파키스탄 의사 우쟈가씨를 영입했고, 여기저기로부터 일손이 모자란다는 호소를 접하고 있었다. 이에 마음이 움직인 JOCS 이사이며 구세군부스기념병원 원장인 나가사키 타로오씨는 ‘파키스탄의 의료를 생각하는 모임’을 병원 내부에 발족시켜 동정어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JOCS는 기껏해야 네팔, 방글라데시로부터 동쪽에 위치한 동남아시아의 사정밖에 모르고 있었다. 중앙아시아에 가까운 페샤와르나 아프가니스탄쯤 되면 도무지 짐작조차 가질 않았다. 그런데도 총주사인 나라 죠오고로오씨는 대단한 관심을 가진 것 같았고 나를 파견시키기 위해 분주했다. 너무도 예외사항이 많았기에 이사회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대가 있었던 듯하다. 나라씨는 직접 후쿠오카까지 몇 번이나 걸음을 놓았기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즈음 페샤와르에서는 1979년 12월 구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로 대량 난민이 발생하여 그 수는 200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미션병원은 현지에서 가장 신뢰받는 병원이었기 때문에 난민구제에 바빴고, 일손부족으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나한테 그런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현지 사정을 조금은 알고 있던 나는 알 수 없는 의협심에 부추겨져 ‘전혀 모르는 땅도 아닌데 뭘’이라며, 반쯤은 거리낌 없이 수락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페샤와르에서 15년 동안을 머무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저자 나카무라 테츠가 1984년 페샤와르에 부임하면서부터 페샤와르회 의료서비스(PMS) 병원을 세우기까지 17년 동안의 활동 기록이다. 처음부터 숭고한 인도정신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카라코룸의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운명적으로 나를 이끌었다고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일이었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마음씨 착한 산악지대 양치기들에 매료되고, 평화로운 마을이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따름이었다. 파키스탄에서는 나병 진료에 진력하여 합병증 예방 샌들공방을 차리기도 한다. 아프간 난민문제가 심각했을 때는 직접 난민촌에 들어가 진료 활동을 하고, 아프간에 말라리아가 유행했을 때는 산간 오지 마을까지 돌아다니며 병자를 치료한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이곳에서 17년을 머무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그때그때 주어진 일을 하다보니 청년 의사는 장년이 되었고, 노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갈등도 있고, 음모도 있고, 시기와 질투도 있었지만 한상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도 밖으로 한 발짝만 넘어가 보면 전쟁과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지구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의사 나카무라 테츠는 그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같은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종교와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또한 평화를 실천하는 그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전쟁과 폭력이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최근 헌법개정이나 영토문제, 자위대 군사문제 등에 있어서 극우경화 움직임이 심해지고 있는 일본사회에 대해 솔직하게 비판하면서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 지구촌 한 구석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평화 활동을 하는 나카무라 의사의 이 활동 기록은 우리에게 평화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653128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2월 13일 | ||
쪽수 | 400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醫は國境を越えて/中村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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