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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권주현
저자 권주현은 ‘크리스천’이라고만 자신을 소개하면서 교회 내에서조차 고학력과 더 나은 신분과 지위를 추구하는 이 세태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다. 독자들이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다른 어떤 수식된 칭호 없이도 자신이 크리스천인 것 만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본서의 바램이다.
목차
- 1981-2011
스마트폰이 우연하게 만들어질 확률
동물을 동물되게 하라
동물과 사람사이
원숭이들의 장례식
봉래산 제일봉에 낙낙장송
신앙과 지식의 퓨전
하늘의 문제 땅의 문제
일촌광음불가경
태양에게도 시간이?
아담은 몇 살?
소리, 원리, 뜻
말씀, 그 감동과 음성
우주가 보이던 날
하와의 후손
만일......
닮았다는 것
종교본능
하나님의 소작농
동물의 희생, 사람의 희생
피본능
부담스럽고 저주스러운 것.
새로운 법칙, 새 언약
함께하는 삶
내가 죽으면.....
소망, 시작을 향한 끝
2011-1981
후기
출판사 서평
어느 날 50세의 J에게 30년전의 자신인 ‘젊은 J’가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 책은 전개된다. 다소 긴 제목의 ‘태양이 제자리를 옮긴다면’은 젊은 J와의 대화 중에서 기독교의 원죄문제를 쉽게 풀이한 내용을 딴 것. 잠시 이 대목을 엿보자.
왜 죽어야 하는 건데요. 아니, 인간은 당연히 죽는 것이잖아요. 아니 아니, 죽지 않잖아요. 천국과 지옥... 사랑의 하나님이라는데 지옥 같은 건 왜 만들었죠?
진정해라... 만일에 말이다...
네...
태양이 자기 의지를 가지고 제 맘대로 움직인다면, 아니 백만분의 일 미리라도 자기 원하는 대로 조금씩 궤도를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태양계가 엉망이 되겠죠.
지구의 인간은?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이 은하계에는 영향이 없을까?
은하계 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운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죠.
그렇지. 고도의 정밀한 시스템일수록 아주 조그만 부품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그 결과는 엄청나니까.
당연하죠.
그렇다면 우주를 제대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제 맘대로 움직이는 태양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대로 둬서는 안되겠죠. 태양을 없애고, 태양계도 함께 없애고... 균형을 잡기 위해 우주 반대편의 태양계도 하나 쯤 제거하고... 크크... 제가 마치 하나님이 된 것 같아요.
(본문 75~77쪽)
대화에서 보듯이 J는, 성서에 나타나는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자기 자리를 이탈한 태양과 같은 존재에 비유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 상식에 맞지 않는 성서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령 우주와 시간에 대한 인식이 개개 인간의 주관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시대에 따른 차이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어느 관점도 절대적일 수 없다고 보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성서에 나타나는 진리에 대한 인간들의 이해도 역시 그와 같은 것으로 보는 입장에 서 있다.
우주는 하나인데, 사람마다 이해하는 우주는 그 크기가 천차만별이라는 거군요.
우주의 크기 뿐 아니라 시간의 길이도 다르지. 너와 내가 느끼는 '30년'이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듯이...
30년은 제 평생의 한 배 반이나 돼요.
내 평생에는 5분의 3밖에 되지 않지.
(중략)
동물도 시간을 인식할까요?
글쎄다... 그럼 태양에게는 시간이 존재할까.
네?
하루, 일년, 광년... 이런 시간단위들은 태양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지? 그런데 태양 자신은 시간을 인식할까? 인식한다면 그 단위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있을까.
글쎄요. 태양이 시간을 헤아려야 하는 이유가 있기나 할까요?
그럼, 인간은 왜 시간을 헤아려야 하지?
(본문 42쪽~46쪽)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사를 비롯한 동서양의 역사지식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신학계에서도 잘 주목하지 않은 기록들을 들어 고대의 일반역사 사실과 대비시키면서, 역사 흐름 속에서 각 시대의 조건을 이해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규명해 나가기도 한다.
사람을 바치는 것은 전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신라의 에밀레종 이야기처럼......
인신공양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어. 고대 중국이나 한국에도 사람을 바친 흔적이 고고학 자료로도 남아있거든.
이삭이 생각나는군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겠다는 순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근동지방에 존재하던 인신공양의 풍습 하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야. 성경에도 그 흔적이 보이고 있지?
입다가 딸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얘기요?
응, 그것을 ‘입다의 딸이 결혼하지 않고 신전에 봉사하는 여사제로 들어간 것’으로 보는 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실제로 희생제물로 바친 것으로 해석이 돼......
근거가 있나요?
레위기에 보면 사람 바치는 것에 대한 조항이 있거든.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레 27:28,29)’
성경에 생각보다 야만적인 내용이 있군요.
(본문 96쪽~98쪽)
성경에 대한 지적인 논급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도 자신의 체험을 곁들여 대화를 이어나간다. 자신의 믿음과 힘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자아가 온전히 죽고 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삶을 지향할 때 얻어지는 결과를 말하고 있다.
본인의 자유의지는 없나요?
물론 있지.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불순종의 의지를 사용할 때도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런 내 모습도 역시 존중하고 기다려 주셔... ‘음성’에 순종하고 따라가는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
정말 가장 좋은 길인가요?
응.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어. 결과나 성과의 다소를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야. 말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 따라오거든...
결과는 별로인가 보네요...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렸지. 성과중심주의에 기준을 둔다면 별 볼일 없을지 몰라. 하지만 크든 작든 그 결과는 진실하지.
진실한 결과...? 경쟁사회에서 왠지 뒤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본문 116~117쪽)
J가 대화하고 있는 젊은 J는 30년전의 풋풋한 대학생이었던 자신 만이 아니라, J 스스로가 변화하기 전의 과거의 자신을 대표하고 있다. 즉 교회 안에서 누구보다 성경지식을 잘 알고 오랫 동안 신앙생활도 했으면서도, 세상학문과 통념에 늘 흔들리면서 진리에 의심을 품고 있고, 자아가 그대로 살아있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젊은 J와 같은 교회 내의 비신자 혹은 반(半)신자들 뿐 아니라, 기독교 진리에는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면서도 ‘그들만의 언어’와 종교인들의 부정적인 행태로 인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과도 진리의 소통경로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내가 읽어 본 기독교 변증 책 중 가장 명료하고 재미있었다. -대학원생 노현진-
기본정보
ISBN | 9788995631973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1월 30일 |
쪽수 | 137쪽 |
크기 |
124 * 188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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