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제국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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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니시무라 시게오
1937년 도쿄에서 출생. 와세다대학(早稲田大学) 제1문학부 졸업.
1962년 슈에이샤(集英社)에 입사.
유년지, 소년지 편집부를 거쳐 1968년 「주간 소년 점프」의 창간 스태프가 된다.
1978년부터 8년간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200만부였던 주간 판매부수를 435만부까지 신장시켜, 후대에서 653만부의 기적적인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초석을 쌓는다.
1990년에 슈에이샤 이사로 취임했으며, 1994년에 퇴사하였다.
이후 본서를 비롯하여 「만화왕국의 붕괴」, 「만화 편집술」 등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린 저서를 집필하고 있다.
옮긴이 정재훈
1979년 서울에서 출생. 한동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아는 ‘태터툴즈’의 제작자이며, 일본 애니메이션과 소설 번역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족 가족」, 「풍수학원」, 「KLAN」 등을 번역하였다.
번역 정재훈
목차
- 머리말을 대신하여
제1장 위기의 월간지 시대
제2장 못내 결정된 신인 기용책
제3장 파렴치학원 & 사나이 골목대장
제4장 전속 만화가 제도
제5장 임시 노동자 조합
제6장 신인 만화가 파워 발진
제7장 발행 기록을 향한 도전
제8장 연회, 그 뒤
제9장 신화의 종언
후기
문고판을 위한 후기
해설
부록
출판사 서평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강국을 말할 때 당연히 가장 먼저 연상하는 나라가 영화는 미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일본이다. 최근 할리우드의 동향을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소재 고갈로 인하여 타국에서 만들어진 원(原)콘텐츠를 리메이크하여 만드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독창적 작품성과 대중적 상업성을 겸비한 일본의 애니메이션·게임 컨텐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쾌조의 성장을 거듭해 온 우리 영화계에서도 일본 만화나 소설을 소재로 하는 경우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 대국이다. 수많은 출판사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물량의 종이매체들은 곧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기반을 형성하였으며, 그 와중에 슈에이샤(集英社), 쇼가쿠칸(小学館), 고단샤(講談社), 가도카와쇼텐(角川書店) 등 4대 종합출판사를 위시하여 내로라하는 대형 출판사들은 만화잡지 및 단행본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어 또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식의 선순환구조로 만화 관련 산업의 규모와 수익성을 키워 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두툼한 만화 잡지를 들고 있는 일본의 지하철 풍경은 미디어를 통해 자주 소개되어 이제 우리에게도 낯선 것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잡지는 어떤 것일까? 만화 왕국 일본에서도 ‘전설’로 통하는 「주간 소년 점프」가 바로 그것이다. 출판 대국 일본에서도 전대미문의 기록인 매주 653만 부라는 발행부수를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 3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월요일 아침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이며 그 성장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훨씬 낫다지만, 세계 제일의 만화 왕국이라는 일본에서도 만화의 위상은 문예나 미술 등 기타 예술 분야에 비해 의외로 높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 점프」는 사회적 인식의 벽을 뛰어넘어 매주 653만 부 발행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도대체 「소년 점프」 스태프들은 만화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 또한 마이니치신문을 뛰어넘는 600만 부라는 부수는 여론조작이 가능할 정도의 힘이라는 두려움 섞인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그 위력은 어떻게 형성된 것이었을까?
본서는 일본 만화 산업의 초창기부터 최전성기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소년 점프」의 전 편집장 니시무라 시게오(西村繁男)가 기록한 소년 점프 만화 제국의 탄생과 성장, 그 신화의 창조에서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로한 장대한 자서전이다. 또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의 복구기로부터 고도성장기, 버블경제의 전성기와 붕괴기에 이르는 일본 근대사회에서의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만화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헐벗은 아이들의 유일한 오락거리로 사랑 받았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신문사 계열 대기업의 독점 하에 있던 주간지 시장에 전문 출판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진출하던 시절의 이야기라든가 같은 출판 그룹 내에서도 기득권을 갖고 있던 기존 월간지 편집부와의 미묘한 대립과 경쟁을 극복하고 주간 만화잡지를 창간해내기까지의 모험담 등은 여기 나오는 만화가의 이름이나 작품 제목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앞만 보며 신나게 일한 좋았던 시절’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발 잡지와의 경쟁 관계 때문에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며 무명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여 마침내 일본의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들로 키워가기까지의 과정에 수반되었던 필자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도 그려져 있으며, 학생운동과 노조운동이 사회를 휩쓸던 시기에 「소년 점프」 제국 내에서 벌어진 스태프 간의 대립과 극복의 역사가 긴박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화가 사회에 미친 영향 등 일본 만화와 일본 사회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는 부분과 역사적인 대 기록을 수립한 후 자만에 빠진 「소년 점프」 제국이 마치 과거 로마 제국이 그랬듯이 서서히 몰락해 가는 과정의 묘사에 이르러서는 과연 일본 만화 역사의 산 증인이 기록한 현장 기록다운 무게감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전인미답의 분야였던 만화 비즈니스의 개척에서 폭발적인 산업 팽창과 기적적인 기록 수립에 이르는 장대한 길을 열정적으로 달려가며 감히 꿈조차 꾸지 못했던 정점을 정복했던 필자의 기록을 통하여 일본 만화의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미디어의 기본이 되는 활자와 종이 매체의 탄탄한 기반 위에 세계 정상의 콘텐츠 대국으로 우뚝 선 일본의 예를 통하여 새로운 정보와 콘텐츠 창출의 루트를 과도하게 IT와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 <만화 제국의 몰락>은 단지 일본 만화 업계 내부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화 제국 「소년 점프」의 흥망사를 통하여 최근 경기 불황과 만화 잡지의 잇단 폐간이라는 악재로 인하여 급격히 몰락한 우리 만화 시장에 대해 반면교사 역할을 해줄 귀중한 한 권이라 할 수 있겠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282847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5월 01일 | ||
쪽수 | 303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さらば、わが靑春の少年ジャンプ/西村繁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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