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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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오영욱(건축가 ㆍ 일러스트레이터)은 oddaa(ogisadesign d'espacio architects)라는 복잡한 이름의 건축사무소 소장이고 여행과 유흥과 향락을 좋아한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등의 책을 냈고 지금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일에 중독되어 있다.
저자 하성란(소설가)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소설집 《루빈의 술잔》《옆집 여자》《푸른수염의 첫 번째 아내》《웨하스》와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삿뽀로 여인숙》《내 영화의 주인공》《A》 등과 산문집으로 《왈왈》을 발표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수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저자(글) 이동협
저자 이동협(꿈꾸는 정원사)은 불혹의 나이가 지난 어느 날 천리포수목원이라는 정원을 만났다. 그 정원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 1년 동안 매주 그 변화를 보았고, 6년 동안 101번을 찾아갔다. 천리포수목원의 느낌과 사진을 엮어 《정원소요》라는 책을 냈다. 디지털환경에 매몰된 현대인들이 ‘로그아웃’ 할 수 있는 대안으로 크고 작은 정원의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공의 자연인 정원이 주는 생명과의 교감, 물성의 자각, 노동의 행복과 치유, 변화의 오묘한 풍경을 탐구하고 나누고자 하는 일에 여념이 없는 ‘꿈꾸는 정원사’이다.
저자(글) 이장희
저자 이장희(일러스트레이터)는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각종 매체에 일러스트와 사진, 칼럼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뉴욕》《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서울의 시간을 그리다》가 있다. 최근에는 스케치특강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야외로 스케치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한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자(글) 김은식
저자 김은식(인터뷰 ㆍ 야구 전문 작가)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글에 담아 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쥐어짜 도전하며 희로애락, 성공과 실패와 희열과 좌절 등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야구 선수들의 인생에 매력을 느끼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야구의 추억》, 《야구상식사전》 등을 쓰고 《타격의 과학》(테드 윌리엄스 저)을 번역했다.
목차
- 하동 평사리 악양 들판 : 천 년의 정원 -이동협
통도사 가는 길 :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놓인 다리 -이장희
잠실야구장 : 대폭발 직전의 행성을 탈출하는 마지막 우주선 -김은식
서귀포 대평박수 큰 홈통 : 그래서 사는 날은 모두 꽃 같다 -고선영
홍대앞 옥상상점 :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베이스캠프 -차우진
양구 방산자기박물관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이진오
파주 교하 그리고 커피발전소 : 공간에 대한 내 첫사랑 -김윤경
천안 광덕산 호두마을 : 날숨의 공간을 찾아서 -김범진
설악산관광호텔 : 그 자리에 원래부터 있었던 공간 -오영욱
전주 삼백집 옆 납작한 슬리퍼 : 기억의 공간 옆 꿈의 공간 -시민케이
성북동 길상사 : 말 없이 소리 없이 머물 수 있는 -시와
강진 다산초당 : 상실과 절망을 딛고 선 땅 -김준엽
수성동 기린교 : 지금 그리고 여기 -하성란
대전 산타크로스 : 가난하고 지독했던 게으름뱅이들의 시절 -김영진
여다지 해변과 천관산 : 더 나은 내일로 향하는 기차 -박동철
대학로 카페 張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장유정
장충동 평양면옥 : 슴슴한 사람들의 슴슴한 삶 -천경환
동구릉 : 왕릉들 사이로 난 숲길 -형건
책 속으로
비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때 그 순간만큼은 어떤 편안함이 있었다. 그렇게 그 시절 통도사는 내 마음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었다.
_통도사 가는 길(이장희)
물소리가 들려오는 밤, 두 귀는 여느 날보다 밝아졌을 것이다. 물소리를 들으며 잠든 사람들은 조각배를 타고 멀리멀리 흘러가는 꿈을 꾸었는지도 모른다.
_수성동 기린교(하성란)
언젠가 길에서 개미핥기와 마주쳤다. 홍대 앞의 4차선 도로였다. 새벽이었지만, 물론 술도 한 잔 걸쳤지만, 그건 정말로 개미핥기였다. 그 즈음부터 나는 이 도시가 다르게 보였다.
_홍대앞 옥상상점(차우진)
장소에는 요정(genius loci)이 산다고 한다. 아마 장소에 요정이 살도록 혼을 불어넣는 것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의 기억일 것이다.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함께 일렁인다.
_양구 방산자기박물관(이진오)
나는 이곳을 걸을 때마다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도시인데 도시 같지 않고, 사람이 사는 곳인데 가끔 토끼가 말을 걸 것 같고, 너무 한가해서 지루할 정도인데 그 안에서 수다한 광경이 펼쳐질 것 같은 기시감 말이다.
_파주 교하 그리고 커피발전소(김윤경)
야간경기가 벌어지는 날, 잠실야구장의 조명탑에 불이 켜지는 순간마다 대폭발 직전의 행성을 탈출하는 마지막 우주선에 운 좋게 몸을 실은 망명객이 되어 유쾌한 나른함을 음미한다.
_잠실야구장(김은식)
출판사 서평
상처 받은 영혼들의 마지막 도피처를 탐닉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일그러진 본성을 바로잡아주고 우리를 지배하는 일들로 인해서 희생된 감정들을 되살려주는 능력 때문에 어떤 건물(공간)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낯선 공간은 일상생활에서 과잉된 부정적 감정들을 누그러뜨리고 결핍된 긍정적 정서와 에너지를 채워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유이자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어디로 떠날까? 이 책은 건축가, 소설가, 여행작가, 영화감독,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작가, 정원 전문가 등 창조적인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간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휴식과 영감, 창조의 시간을 위한 나만의 비밀 공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뿐이지 공간도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한 시간, 아니 단 1분이라도 공간과 대화할 줄 아는 이라면 이 세상의 풍요와 여유, 행복을 누릴 만하다. 그곳이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온몸의 감각과 마음의 문이 열린다. 섬세한 눈과 마음을 가진 열여덟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결대로 공간을 음미하고 해석하며 우리의 외출 본능을 일깨운다.
이 책에서는 산과 들과 강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거대한 ‘정원’(하동 평사리 악양들판), 전망 좋은 곳의 오래된 호텔 객실(설악산관광호텔), 도심 속 사찰(성북동 길상사), 제주도의 이름 없는 바닷가(서귀포 대평박수 큰홈통), 동네의 카페들(대학로 카페 장, 교하 in 커피발전소, 전주 납작한 슬리퍼), 관중들이 빽빽이 들어찬 잠실야구장의 외야석 등을 ‘크리에이티브한’ 작가들이 독특한 시선으로 탐닉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4478227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5월 15일 |
쪽수 | 260쪽 |
크기 |
128 * 188
* 20
mm
/ 34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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