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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아틀레 네스
저자 아틀레 네스는 1949년 노르웨이의 아스킴에서 태어났다. 오슬로 대학교 졸업 후 덴마크의 오덴세 대학교에서 노르웨이의 역사와 문화 등을 가르치며 작가의 길을 준비했다. 첫 장편 데뷔작인 《늦여름》(1987)은 극작가 입센이 인생의 황혼 무렵 오스트리아의 여름 휴양지에서 만난 한 소녀와의 짧은 만남을 그렸다. 그 후, 가상도시 피오레를 배경으로 한 시인이 겪는 갈등을 담은 《움직이는 힘》(1990), 화가 카라바지오에 얽힌 미스터리를 그린 《의심 많은 토머스》(1997), 노르웨이의 사회 결제적 발전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이너 트랙》(2002), 19세기 천재 수학자 리만의 평전을 쓰는 한 수학교수의 흔들리는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리만의 비밀스러운 삶》(2006) 등의 무게감 있는 소설들을 차례로 발표했다. 그 밖에 인물 평전 및 문화사 집필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애를 그린 평전 《세상이 멈출 때》(2001)를 발표, 노르웨이 도서상 재단이 수여하는 브라게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틀레 네스가 2006년 발표한 장편소설 《리만의 비밀스러운 삶》은 한 천재 수학자의 평전을 준비하던 수학교수의 실종이라는 설정에 일기, 사건기록, 역사적 기록 등이 혼재된 독특한 구성을 가미한 지적 미스터리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지성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수학계에 아직까지도 풀지 못한 난제를 남긴 리만의 삶과, 이를 그림자처럼 좇는 수학자의 일기가 오버랩되는 창의적인 구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과 다층적 결말을 만들어내며 네스 최고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번역 박진희
역자 박진희는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기획업무를 하며 국내에 해외도서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중간리더 생존백서》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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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소수 자체가 내 인생의 일부가 된 지 오래되었다. 내 어린 시절은 소수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소수가 가장 극적이고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_13쪽
수학자라면 모두가 힐베르트의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다. 괴팅겐 대학의 교수였던 그는 어느 날 한 학생이 자신의 강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무슨 일인지 수소문해보니, 그 학생은 작가가 되기 위해 수학에 등을 돌린 것이었다. 힐베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그는 훌륭한 수학자가 되기에는 상상력이 턱없이 부족했어." _66쪽
수학은 인간의 이성을 위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예리하고 두려울 정도의 가능성을 지닌 빛나는 도구이다.
"신의 선물이지. 수학은 인간이 혼자 창조해냈다고 하기에는 너무 효과적인 도구야." 내가 말했다.
"그래서 수학이 아름답다는 거야?" 잉빌드가 물었다.
그녀는 운전대 너머 어두운 곳을 긴장한 채 응시하고 있었다.
"완벽한 것은 뭐든 아름다워, 당신처럼." 내가 말했다. _208쪽
"한 수 물려줘"는 유년 시절의 체스판에서나 가능했던 말이다. 인생에서는 호수든 악수든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계속 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게임이 아주 사소한 일에서 결정되는 그 순간에도 삶은 계속된다. _224쪽
출판사 서평
19세기 천재 수학자 리만과 그의 일생을 뒤좇는 한 남자.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수식과 논리정연한 상상력을 실현시킨 북유럽 최고의 화제작!
19세기 천재 수학자 리만과 그의 일생을 뒤좇는 한 남자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수식과 논리정연한 상상력을 실현시킨 북유럽 최고의 화제작!
베른하르트 리만. 현대 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19세기 천재 수학자이다. 리만의 기하학은 아인슈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간이 휠 수 있다는 리만의 천재적인 발상이 중력에 의해 공간이 휘어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토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기념비적인 업적은 바로 제타함수이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증명되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로 하나의 전설이 된 리만 가설의 기초라 할 수 있다. 리만의 가설이 증명된다면, 전 세계의 인터넷 상거래는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 것이다.
이러한 리만의 일생을 평전으로 써내려는 야심을 가진 한 수학교수가 있다. 그 자신 수학자로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지만, 그의 나이 40세를 넘기도록 수학자들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필즈상 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는 그 대신 현대에 난제를 남기고 떠난 리만의 평전을 써서 후대 수학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아직까지도 풀지 못한 리만 가설은 현대 수학에서 히말라야의 처녀봉과 같은 위상일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위대함을 정복할 날이 올 것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평전이 출간된다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어느 야심찬 젊은 천재가 리만 가설을 증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 (11)
그러나 평생 수학 공식과 씨름하며 살아온 그가 평전을 유려하게 써낼 리가 없다. 그는 주말에 열리는 글쓰기 강좌를 등록하고 리만에 관한 짧은 기록들 사이에 감춰진 삶의 행간들을 읽어내려 한다. 그러는 사이 그는 같은 강좌에 다니는 독일어 강사 잉빌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견고하다고 믿어온 그의 일상이, 가족 간의 평화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빛나는 창의력으로 가득 찬 내 글이 아니었다면,
수학자 리만은 결코 재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리만의 평전을 쓰는 수학교수는 '소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0과 1 사이의 실수인 소수에 대한 관심은 곧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미미함을 느끼고 이를 극복해 내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소수가 어떻게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무한한 길을 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었다. 가는 길 중간에는 소수가 전혀 없는 기나긴 구간이 있었다. 이 숫자들은 예언 시대 이전인 태곳적부터 존재해왔다. 우리는 이 수를 잡지 못하고 선회하면서 모호한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신은 만물의 모습을 통해 현현하신다. 소수는 특별한 방법으로 남긴 그의 족적이자 신이 보다 높은 차원에 실재한다는 흔적이다. 우리가 수학을 신의 위치인 고차원에서 바라보면, 의심할 바 없이 n차원 공간에서 소수가 신의 규칙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숫자가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270~271)
주인공은 처음 교수가 되어 "교수실을 배정받았을 당시만 해도 무엇인가 성공했다고 느꼈"다. "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내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방과 내 공간. 앞으로의 내 삶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타원과 같을 줄 알았다." 그러나 두 아이와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는 안온한 가정이라는 이미지는 실상 그렇게까지 견고한 것은 아니었고, 중년의 위기를 느끼는 그에게 일도 가족도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 지점에서 그는 '사랑의 방정식'에 빠져버리고 만다.
남성과 여성의 방정식을 풀게 되면 당신이 평범한 사람과 사랑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첫 동작은 평행. 이어 두 스텝 앞으로 이어 왼쪽으로 45도 회전……. (256~25
존재감 미미한 소수처럼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던 한 수학자가 자신의 존재 방정식을 풀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평전 쓰기 작업은 결국 완성되지 못한 채 그의 실종으로 마무리된다. 아니 그의 삶을 미스터리로 남김으로써 그는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입증해낸 것인지 모른다.
북유럽 최고의 작가 아틀레 네스는 사르트르의 《구토》나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처럼 원작에 '기생'하는 작가의 내면을 일기 형식으로 탁월하게 풀어내어 북유럽 최고의 지성소설을 선보였다.
훌륭한 수학자가 되기에는 상상력이 부족했던 한 남자가 이제는 리만이라는 천재 수학자의 평전을 쓰며 새롭게 상상력을 불태운다. 그 남자는 사실 무의미한 점처럼 존재하는 그의 삶에 의미 있는 한 선을 긋고 싶은 야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_슈피겔
지금까지와는 다른 리듬, 다른 스텝으로 삶을 살아보려는 중년의 수학교수. 그는 글쓰기 강좌를 다니고, 새로운 연애에 몰두하는 등 삶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가능성들을 실험해 나간다. 원 투 쓰리, 그의 경쾌한 스텝이 향하는 곳은? 노르웨이 대표 작가 아틀레 네스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지적이고도 명민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_아프로포스텐
시작은 19세기 실존인물인 리만의 삶을 따라가는 것이었으나 어느덧 20세기 별볼일없는 수학자에게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게 하는 힘, 그러한 픽션의 정신이 이 작품에서 증폭되어 나타난다. 늘 같은 이야기만 읊어대는 소설에 싫증난 독자들에게 도전을 권한다. _어드레사
기본정보
ISBN | 9788994343266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4월 08일 | ||
쪽수 | 291쪽 | ||
크기 |
123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Roten av minus en/Næss, Atl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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