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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기시모토 요코는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했다. 동방생명보험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크리스탈은 싫어요≫가 출간된 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그 후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다녀와서 수많은 에세이집을 냈다. NHK 중앙방송프로그램심의회 부위원장이었으며 슈쿠토쿠대학교의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는 ≪욕심 내지 않는 게 딱 좋아≫≪생명을 길러주는 밥≫≪가능한 한 기분 좋게 살고 싶어≫≪삶과 죽음을 둘러싼 단상≫≪하이쿠, 시작했어요 시가수행 편≫≪쌓아두지 않는 마음 정리법―조금 더 속 편히 살고 싶어≫ 등이 있다.
번역 박미정
역자 박미정은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는 ≪초역 니체의 말2≫≪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나에게 힘을 주는 아들러 심리학≫≪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괜찮아, 어떻게든 살아간다옹≫≪야옹, 내 마음을 알아줘!≫≪멍멍, 내 마음을 알아줘!≫≪내가 찾은 료칸≫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예쁜 집
제2장 다시는 오지 마
제3장 첫발을 내딛다
제4장 툇마루 출입구
제5장 또 오세요
책 속으로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길에 나와 있던 만주야의 카트였다. 이사미는 무쓰코가 문 앞까지 가져온 카트를 울퉁불퉁한 포장길 위로 이따금 바퀴를 빠뜨리며 밀었다. 머리 위로 울창한 가지가 뻗어 있었다. 무쓰코의 집 마당에서 시작해 담장을 넘어 인도에까지 뻗어 나온 나뭇가지다. 그렇다. 시작은 카트가 아니라 저 집이었다. 손질되지 않은 정원의 나무와 벽돌담만 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예쁜 집을 본 다음부터 이사미의 계획은 틀어졌다. 집이 아니었다면 짐을 현관 앞까지만 들어주고 나왔지, 집 안까지 들어가는 일은 없었으리라.” - 39쪽
“그래, 내 어머니지. 곧 여든다섯이 되세요. 그리고 자식은 나밖에 없지. 돌아가시기 전에도 후에도, 돌아가실 때도 전부 나 혼자 책임져야 해요. 입에 발린 소리만 하면서 도망칠 수는 없잖아요.” - 139쪽
“좋아하는 집이 당분간 자신의 것이 되고,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칭찬받으니 더 기뻤다. 이사미는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게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이 나이를 먹고서야 처음 알았다.” - 175~176쪽
“못 오더라도 적어도 축하한다는 한마디는 할 수 있잖아요. 친구가 카페를 오픈한다는데. ‘커피 얻어 마시러 갈게’는 뭔가요? 장사하는 집에 공짜로 마시러 올 생각인가? 게다가 주먹밥과 엽차를 내는 카페라고 안내문에 썼잖아요. 메뉴까지 붙어 있는데 전혀 읽지도 않았다는 얘긴가요?” - 235쪽
“이사미는 혼자서 가게를 지키고 밥통을 보온으로 한 채 누구도 오지 않는 오후를 보낸 후, 시간이 되면 스위치를 끄고 손도 대지 않은 밥과 누카즈케를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그런 나날이 반복되다가, 결국 일생에 딱 한 번 시도한 일탈을 이제 슬슬 끝낼 때가 왔노라고 깨닫는 날이 올까. 그래도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시간과 돈을 들인 만큼 끝나더라도 이 집에 관여한 사십 대의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사미는 그런 확신을 세모난 주먹밥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 280쪽
출판사 서평
할머니의 집에 첫발을 내딛다
마흔넷의 미혼 여성이 도쿄의 ‘만주야’라는 상점 옆 오래된 주택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도와드리게 된다. 늘 다니는 길목인데도 우거진 나뭇가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할머니의 집에 들어서면서, 큰 어려움 없이 살던 이사미의 삶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지키고 싶은 것을 찾은 이사미는 할머니의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부동산업자와 밀당을 벌이며 할머니의 까칠한 딸을 설득하는데….
툇마루가 있는 옛날 집, 오래된 물건들이 주는 편안함
마음을 위로해주는 주말의 카페
무성한 소나무 가지 아래를 지나 바닥에 박힌 벽돌을 밟고 들어간 무쓰코 할머니의 오래된 집은 주인공 이사미에게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흔넷, 노후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나이에 이사미는 결국 툇마루가 있는 할머니의 집을 빌려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주먹밥 카페를 연다. 무사안일주의로 살아온 이사미에게 카페는 난생처음 시도한 일탈이자 도전이다. 서양 건축양식이 혼합된 일본 전통가옥에서 자신의 어설프고도 따뜻한 마음을 할머니가 맛보여준 전통음식에 담아낸다.
≪만주야 상점 옆 예쁜 집≫은 일본에서 수필가로 널리 알려진 기시모토 요코의 첫 소설집인 만큼 수필처럼 술술 읽힌다. 할머니의 주택을 사이에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린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게 하고 부모와 자식,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한다. 성장 후 사별한 부모, 유산을 남겨주고 갑작스럽게 떠난 오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세상 물정 모르고 지낸 이사미와 무쓰코 할머니의 딸 가네요의 대화에는 부모를 홀로 부양해야 하는 외동딸의 부담과 애틋함이 담겨 있다. 또 결혼한 친구들과 소원해진 관계, 노후에 대한 걱정 등 나이를 먹으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을 싱글녀 이사미를 통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발재봉틀까지 있네요. 다리를 접을 수 있는 낮은 탁자도요. 카페를 여실 거면 저런 물건은 남겨두는 게 훨씬 좋을 거예요. 위로가 되거든요. 저처럼 피곤에 절어 사는 여자한테는.”
- 본문 중에서
오래된 물건이 가득한 할머니의 집은 과거의 즐거운 한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친 삶에 충분한 위로가 될 것이다.
[장소] 도쿄 니혼바시 만주야 상점 옆 예쁜 집
[주요 인물]
주인공: 와쿠이 이사미
절친: 미야모토 후사코
집주인 할머니: 곤다 무쓰코
할머니의 외동딸: 사사키 가네요
할머니의 외손주: 사사키 마사미
부동산업자: 호리 가나코, 니오카 노부히코
행정서사: 히라키 다다시
건축설비업자: 옷파타
기본정보
ISBN | 9788994217925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08일 | ||
쪽수 | 296쪽 | ||
크기 |
129 * 189
* 23
mm
/ 33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カフェ, はじめます/岸本葉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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