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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0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크리스티안 리텔마이어
저자 크리스티안 리텔마이어는 독일 괴팅엔대학교에서 교육학 교수를 지냈고, 은퇴한 뒤 지금은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독일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저명한 교육학자로, 해석학, 교육사, 교육인간학, 교육미학, 아동발달심리학, 뇌과학, 학교공간건축 등 폭넓은 연구 영역에서 일군 성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역자 송순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교육학, 철학, 신학을 공부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 함께 지은 책으로는 《유럽의 아름다운 학교와 교육개혁운동》, 《위대한 교육사상가들 VII》, 《교사, 대안의 길을 묻다》가 있고, 엮은 책으로는 《대학입시와 교육제도의 스펙트럼》이 있다.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프레네 교육학에 기초한 학교 만들기》, 《느낌이 있는 학교건축》 등의 책을 옮기기도 했다. 우리 교육의 참신한 변화를 꿈꾸면서 현장 교사들과 함께 ‘대화와 실천을 위한 교육사랑방’, ‘학교교육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번역 권순주
역자 권순주는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저항의 산실로서 그림 보기’라는 주제로 독문학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교과서에 실린 저학년을 위한 동화 ― 독일편》, 《프레네 교육학에 기초한 학교 만들기》, 《느낌이 있는 학교건축》 등이 있다.
목차
- 한국 독자들에게
서론
1장 | 어린이의 발달을 위협하는 문화산업
놀이를 통한 기본 능력 익히기 | 놀이와 기술공학적 능력 | 놀이와 영상 미디어의 경쟁 | 아이들의 자유놀이를 위협하는 문화산업 | 속사포 문화― 어린이 생활세계 속의 폭력과 부산함 | 스트레스 문화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들
2장 | 영상문화― 위기에 몰린 아이들의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
TV와 컴퓨터 게임은 아이들의 뇌 구조를 변화시키는가 | TV와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들 | 수동성 가설 | 이동 가설 | 시각화 가설 | 속도 가설 | 자극 가설 | 현대의 전자 미디어들은 뇌의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일반교양교육과 기술 문명
3장 | 인간주의적·미학적 교육모형 대 기술만능주의적·경제적 교육모형
교육학에 있어 정책적 경향들과 정신사적 경향들 | 도야인가, 교수인가 ― 인간주의적 교육목표를 억압하는 기술만능주의적-경제적 교육계획 | 기계화되는 아이들의 생활세계 |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적’ 대안 모형
4장 | 신체적 관점과 정신적 관점에서 본 아동기
‘중심부(두뇌)’와 ‘주변부(몸통과 팔다리)’의 관계 | 생물학적으로 축소된 아동기 ― 가속화 현상
옮긴이의 말
주
책 속으로
최근 미국에서 나온 연구 논문에 따르면 네 살에서 여섯 살인 아이들 중 27퍼센트가 이미 컴퓨터를 이용하고, 40퍼센트가 CD를 혼자 켜서 듣는 능력이 있으며, 대략 10퍼센트가 약간 차이는 있지만 규칙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한다. 영상 미디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놀이에 할당된 기존의 시간예산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전체 가정의 36퍼센트가 보든 안보든 상관없이 낮에 계속 TV를 틀어놓는다. ― ― 본문 41쪽
한 그룹은 닌텐도 게임을 했고, 다른 한 그룹은 30분 동안 계속 한 자리 숫자를 더했다. 실험 시간 동안 자력 반응과 단층 촬영을 통해 두 그룹에서 나타나는 뇌의 활동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닌텐도 그룹은 전두엽 중 시각적 자극과 반응 그리고 운동을 조절하는 부분에서 활동성이 증가했지만, 계산 그룹에서는 전두엽의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도 활동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계산 그룹 아이들의 뇌가 훨씬 더 폭넓고 다양하게 사용된 것이다. ― 본문 81쪽
수많은 영화, TV 방송 그리고 영상 게임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연결되는 빠른 속도를 전형적인 특징으로 하는데, 이런 속도는 ‘파악’을 허용하지 않으며 그래서 표현된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는 것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영화와 방송은 앞에서 쓴대로 암시적인 수사학을 통해 사용자의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잡아둘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속사포 미디어 수사학’이 추구하는 이런 강요는 필연적으로 창의적인 인지행위가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지각 대상과 관련해서 고유의 시각, 생각, 의문, 비판적 거리 두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서 완전히 박탈되거나 감퇴되는 것이다.
― 본문 108쪽
아이들과 지낸 경험이 많은 나는 이렇게 발상이 풍요로운 공작과 놀이를 할 수 있으려면 절대로 먼저 ‘TV 사회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의 생활세계에 각인된 것들, 이야기, 극장 가기, 대화, 공작을 해볼 경험들, 수공예 연습, 예술 활동, 학교와 가정에서 들은 이야기 같은 것이 선행돼야만 한다. 이런 종류의 사회화를 촉진시키는 조건이 있어야만 풍부한 상상력과 현실에 잘 들어맞는 발상과 활동들을 가지고 TV 경험에 반응할 수 있으며, 따라서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생산적이고 교육적인 효과에 도달할 수 있다.
― 본문 124쪽
사실에 관한 지식이 아닌 일반적 원칙을 이해하고, 추상적인 규칙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한 사례를 통해서 스스로 규칙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단순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참여적 관심과 감동이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새겨지는 진정한 학습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야말로 현대 ‘뇌 연구’의 중요한 통찰이다. 이렇게 할 때 일반교육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특수한 지식을 추가해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교육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인문계 학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제들을 ‘지식’이나 ‘숙련’ 같은, 말하자면 피사 연구에서 요구되는 기초적 수행 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평범한 교과 내용으로만 제한한다면, 개혁적이지 않거나 분명 개념이 없는 기술만능주의적 대세에 따르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 본문 146, 147쪽
이런 자연의 기술화는 종종 교과서에 실린 실용주의적인 콘셉트의 동물 삽화나 식물 묘사 형태로 발견된다. 예를 들면 소는 풀밭에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매혹하는 관조적인 분위기로 여겨지는 존재가 아니라 중요한 부분들만 최소한 강조되는 식으로, 즉 과정상의 도식에 따라 묘사된다. 소의 젖꼭지에 우유 짜는 기계를 대고, 연결된 관을 통해 우유가 섭씨 4도인 냉장고로 흘러 들어가는 그림으로 시작해서 연결 고리의 마지막인 유제품 묘사에 이르기까지 유제품 공장의 전체 생산 과정이 그려진다. 이런 유형의 묘사 자체가 특별히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다만 교과서의 맥락에서 암소라는 동물이 자연 속에서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누락했을 때 문제가 될 것이다.
― 본문 164쪽
아동기에 빈곤, 정신적 지주와 관계를 맺는 문제 또는 부모의 갈등처럼 사회와 가정에서 비롯된 비교적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로 아이의 성적 성숙을 종종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문화적으로 야기된 경험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호르몬 분비 체계나 뇌의 신진대사에 아직은
출판사 서평
디지털 시대의 교육, 뇌과학과 자유놀이 사이에서
시대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건 아이들이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대신 인터넷 게임에 접속해 서로 만난다. 덧셈과 뺄셈 연습, 영어 공부, 심지어 그림 교육까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자기기를 이용한다. 한쪽에서는 ‘기술의 진보’를 찬양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우리 애가 TV를 너무 많이 보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TV에 시간을 뺏겨 학교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나, 게임에 중독돼 부모를 살해한 청소년에 관한 자극적인 보도만 넘쳐날 뿐이다. 믿음직한 정답도, 이제는 피할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디지털 문화를 고민하는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이들이 위험하다 ― 문화산업과 기술만능주의 교육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따져보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독일의 교육학자 크리스티안 리텔마이어는 뇌과학, 발달심리, 신경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와 각종 언론 보도를 집약해 《아이들이 위험하다》를 썼다. 이 책은 실증적인 자료로 가득하다. 막연한 거부나 성급한 찬양이 아니라 방대한 사례 연구와 통계 자료, 눈에 보이는 수치를 바탕으로 현대 아이들의 교육 환경에 관한 두 가지 논점을 설득력 있게 증명하고 있다.
‘속사포 문화’에서 ‘인적 자원’까지, 통계와 사례로 읽는 미디어와 교육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화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TV 프로그램. 《아이들이 위험하다》에서는 이런 영상 문화를 ‘속사포 문화’라는 말로 표현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속사포 문화’로 둘러싸여 있다. 2005년 설문 결과, 독일 9학년 학생들은 하루 평균 5시간 TV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여가 활동으로 TV 시청을 꼽는 아이들이 전체의 74퍼센트다. 독일 민영 방송국 프로그램의 60~70퍼센트는 폭력적인 장면이 차지한다. 영상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아이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 책에서는 한 남자아이의 맥박 호흡 수치, 심장박동 등 신체 변화 과정을 기록한 그래프를 통해 보여준다. ‘속사포 문화’를 접하는 동안 우리 신체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의 불안 상태를 보인다. 오랫동안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 육체의 재생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뇌세포가 새로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신체적 영향만큼 아이들의 정서와 인지 능력 발달에 끼치는 영향도 중요하다. 소아과 의사인 빈터슈터인과 융비르트는 아이들에게 사람 모습을 그리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TV를 보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눈, 코, 입, 머리카락, 손가락 개수 등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묘사된 그림을 그렸다. 반면 TV를 많이 보는 가정의 아이가 그린 사람 모습은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신체 부분들이 서로 이어지지 않고 끊어져 있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영상 매체를 많이 접할 경우, 상상력이 감퇴하고 시각적 능력도 떨어진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이 책에서는 좀더 시야를 넓혀 오늘날 교육을 바라보는 지배적인 시각 역시 비판한다. ‘인적 자원’, ‘효율성’, ‘우수성’, ‘학교의 아웃풋’ 등. 한국 사회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들이다. 리텔마이어는 이런 표현은 현대의 교육이 겨냥하는 가치, 즉 ‘기술만능주의적 · 경제적 교육모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인간주의적 교육’과 대비된다.
이런 두 갈래의 영향은 리텔마이어가 보기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오히려 기술만능주의적 · 경제적 교육관이 단지 경제적 부가가치를 위한 자원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간을 사물화하는 문화산업의 경향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장난감,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책, 광고, 교과서, 유행어 등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문화산업에서 인간과 사물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밝힌다.
발달한 문화산업과 아이들의 발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자발적인 놀이가 어떻게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지, 그리고 문화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아이들의 자유놀이를 어떻게 방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2장은 영상 미디어가 아이들의 발달에 끼치는 영향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뜯어본다. 영상 매체에 관한 다섯 가지 가설과 각각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3장에서는 ‘기술만능주의적 · 경제적 교육모형’과 ‘인간주의적 · 미학적 교육모형’을 비교하며 인간도 ‘자원’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현대 사회 교육적 경향을 설명한다. 또 아이들이 접하는 여러 매체들도 인간성을 사물로 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4장에서는 아동기의 신체적 발달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정신적 발달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늘날 성적 성숙이 빨라지면서 아동기가 짧아지고 있는 현상을 되짚어본다.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문화산업이나 기술적 사유가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으로는 익힐 수 없는 상상력과 창의력, 비판적 사유를 배울 통로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디어 산업과 기술의 발달이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현상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새로운 문화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경우 더 그렇다. 이런 시대에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985344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1월 14일 | ||
쪽수 | 255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Kindheit in Bedrangnis/Rittelmeyer, Christia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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