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엔의 행복 도쿄 목욕탕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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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황보은
젊은 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 도쿄를 읽었다. 도쿄에 은밀히 숨겨진 비밀과 매력을 기념사진으로 남기기보다는 일상으로 부딪히고 싶어 결혼과 동시에 떠났다. 2년간의 도쿄 생활 이후 돌아온 한국. 살아가는 것도 여행이라고 믿으며 남다른 눈으로 세상을 헤아리고 발견하는 작은 여행자로 살고 있다. 쓴 책으로는 『오후 3시의 도쿄』가 있다.
사진 황보은
목차
- 프롤로그 벗을 준비, 되었습니까? 04
_ Part 1 스기나미 구
목욕탕 음료수 라무네 텐토쿠유 14
노란색 목욕 바가지 텐구유 30
나만의 목욕탕 만들기 나미노유 44
작은 갤러리가 있는 목욕탕 코스기유 52
옛날식 프런트, 반다이 하마노유 62
어제의 남탕이 오늘의 여탕 유노락 다이타바시 70
하와이안 셔츠의 주인아저씨 다이코쿠유 78
_ Part 2 아다치 구
모두가 싱글싱글 니코니코유 90
70년 된 정원, 70년 된 목욕탕 다카라유 98
좋은 물은 오랫동안 몸을 데운다 우메노유 106
당신이 도쿄에서 처음 해보는 것 아케보노유 114
_ Part 3 시나가와 구
공중목욕탕이 살아남는 법 무사시코야마 온천 시미즈유 124
달과 태양의 검은 물 도고시긴자 온천 132
이웃집 할머니의 거실로 마츠노유 144
_ Part 4 오타 구
목욕탕을 노래하자 카마타 온천 152
마음도 넓어지니까 하수누마 온천 160
_ Part 5 치요다 구
달리는 사람들 반도슈 174
_ Part 6 세타가야 구
이치방부로의 즐거움 소시가야 온천 21 182
_ Part 7 다이토 구
오래된 친구와 오래된 목욕탕 로쿠류우코우센 190
뒷골목 숨은 목욕탕 찾기 쟈코즈유 214
그저 담그는 것도 좋다 이치요유센 227
목욕탕 모녀의 동방신기 사랑 히노데유 232
좋아서 가는 목욕탕 우메노유 240
_ Part 8 신주쿠 구
두고 봐야 할 수 있는 것 아타미유 248
마터호른 산 아래서 목욕을 세계유 254
일본에서 때 밀기 토오오쿠유 260
_ Part 9 나카노 구
진실한, 알몸의 교제 마츠모토유 268
목욕탕이 목조건물이라구요? 치요노유 278
에필로그 몸도 데우고 마음도 데웠습니다 284
책 속으로
일본 목욕탕만의 특징이 또 있다면, 그것은 벽과 천장이 맞닿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뚫린 공간으로 남자 탈의실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린다. 이것은 탕 안에서도 마찬가지. 남탕의 소리가 다 들리다보니 금방이라도 옆으로 올 것 같아 목욕을 하면서도 몇 번이나 깜짝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이렇게 천장이 뚫린 것은 옛날식이나 현대식이나 같다.
예전에는 시계가 없어서 벽 건너편으로 “나, 나가요~!”라고 말하면 남편도 나와서 함께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목욕을 마치고 나가면,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고 젊은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남자들이 일렬로 쭈욱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우리네 목욕탕 풍경인데 말이다.
_ 본문 [옛날식 프런트, 반다이 하마노유] 중에서 (65쪽)
목욕탕 주인들은 어떤 목욕탕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친구들을 사귀는 곳,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대답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혼자 사는 사람이 훨씬 많고 자녀가 일찍 독립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일 목욕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제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목욕탕은 한국 드라마의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만의 콘서트홀이 되기도 한다.
_ 본문 [모두가 싱글싱글 니코니코유] 중에서 (95쪽)
출판사 서평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한국과 일본의 공중목욕탕 비교문화 체험기
450엔,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6,000원 가량.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이 돈으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동네 공중목욕탕이라고 무시하면, 큰일이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을 어마어마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곳곳에 속속 숨어 있으니까.
당신이 도쿄에서 처음 해보는 것
유카타를 입은 온천이 아닌, 맨몸의 목욕탕
자! 모두, 벗을 준비 되었습니까?
일본의 목욕탕이라고 하면 유카타를 입는 온천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이 책은 철저히 맨몸으로 들어가는 동네 공중목욕탕(錢湯|せんとう)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센토’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찜질방처럼 여러 가지 오락시설을 갖추고 레저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지만, 시설과는 상관없이 450엔을 받는 ‘센토’만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지역도 일본 전역이 아닌 도쿄로 한정했다. 가장 변화가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옛날식 목욕탕부터 현대적인 시설의 목욕탕까지 지방보다는 다양한 모습의 목욕탕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찾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가업을 이어오는 전통 목욕탕을 순례하며, 직접 탕 속에 몸을 담그고,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꼼꼼하게 취재했다. 한 달 간의 그 여정을 아홉 개의 구(區)별로 나누어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저 미끌미끌한 검은 물을 보면 이상한 믿음이 가.”
우리나라의 공중목욕탕을 떠올리면, 글쎄……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렸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들어가 온몸이 빨개지도록 때를 밀고 나와 탈의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봉지우유를 먹던 기억이 얼핏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것도 십수 년 전 이야기. 확실히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동네 공중목욕탕이 발달해 있음을, 이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다다미방에서 생활하는 일본사람들이 몸을 데우기 위해 공중목욕탕을 찾는 것. ‘몸을 데운다’라는 개념, 확실히 온돌에서 생활해온 우리와는 다른 목적이다.
우리는 명절을 앞두고 일 년에 한두 번 때를 밀러 목욕탕을 찾거나, 젊은이들은 벗은 몸을 보이기 싫어해 그조차도 전혀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 일본사람들도 각 가정에도 욕조가 생기면서 공중목욕탕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골목길을 터줏대감처럼 지켜내는 각기 다른 스물여덟 곳의 공중목욕탕은 저마다 재미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오십 년이 넘은 목조건물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목욕탕, 옛날식 체중계, 수동 안마기 등 오래되고 재미있는 레트로 아이템을 만날 수도 있었고, 마음까지 넓어지는 후지산을 그린 목욕탕 벽면 페인트 그림과 남탕과 여탕이 모두 보이는 반다이가 있는 목욕탕, 목욕 후엔 꼭 마셔야 한다는 음료수 라무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허기진 배를 채워줄 군것질과 동네 구경까지.
이 책에서는 단순한 목욕탕 정보를 뛰어넘어 오래된 문화와 그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한데 버무려지고 있다. 단순히 몸을 씻는 ‘목욕’의 의미를 넘어서 ‘목욕탕 역사’의 전반을 두루 아우른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도쿄에 가면, 한 번쯤 공중목욕탕에 들러봐야겠다고 마음먹은 분들을 위해 각각의 주소와 전화번호, 간략한 지도를 함께 수록했다. 만약 도쿄에 갈 일이 생긴다면, 나와 맘이 맞을 법한 목욕탕 한 곳 정도 골라 뜨거운 욕조에 몸을 푹 담그고 여독도 풀고 마음의 여유도 되찾고 오면 어떨까.
기본정보
ISBN | 9788993928471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5월 25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25 * 175
* 20
mm
/ 36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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