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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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소멸은 시인에게 다른 언어를 요구한다. 다른 언어에 대한 갈망은 아버지만의 문제는 물론 아닐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나이 탓이 아닐까 싶다.‘곱게 날염된 꽃잎들은 그간 내 몸속 어느 곳에 날아들었던가 어디까지 스며들었던가 그 자국 누가 보았는지 붉고도 깊은 상흔의 자리’(「호르몬을 찾아서」)가 한씨의 삶 속으로 새뜻하게 등장한다. 새뜻하다. 시인은 이 말에 헌신하기 위해 시집을 준비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새뜻함 속에 자신의 애매한 삶과 수범성과 시를 받아들였던 내밀한 순정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새뜻하고 싶은 새뜻함 속에 지나간 삶을 새롭게 배열하고 상연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씨가 선택한 새뜻함은 언어와 문장이면서 회심하는 메시지였을 것이다. 이런 시적인 태도는 선명한 색채어들을 통해 시 속에 자리잡고 있다.(박세현의 발문 「저 덧없는 기쁨」중에서)
작가정보
작가의 말
시는 내게 있어 오랜 염증이다.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상처만 주고 숨어버린 말
가다가다
어느 곳에서 조우하면
손을 꼭 잡고
찬술 한 잔 대접하리라.
외길목에 차분히 날이 저문다.
목차
- 1부
외따로│여뀌│양면괘지│달맞이꽃 종자유│강릉여자 1│강릉여자 2│강릉여자 3│강릉여자 5│강릉여자 6│소식│맨드라미│붉은 손톱│제비집은 그 자리에│근로계약서│튤립공원의 오후
2부
첫눈│종이가방│홉(hop)에 관한 기억│맞는 말│정오의 양귀비꽃│긴 울음│대나무자│인두화│단오굿│군소리│가을편지│중고서적 이야기│김남순 여사│꼽등이 노래│고개 너머│해당화
3부
겹│뻐꾸기시계 -아버지 1│겨울나무 -아버지 2│손깍지 -아버지 3│이사 -아버지 4│당부 -아버지 5│캐비닛 -아버지 6│탱자나무 그늘│남항진│오래된 씨디│으름덩굴 수기│빨래하는 여자│불후의 명곡│개미에게 물었다│살아있는 유물에 대하여│소지(燒紙)│집밥이 먹고 싶어요
4부
너도바람꽃│저녁 논물│우박의 온도│구룡령을 넘다│혼잣말│호르몬을 찾아서│다독이다│행복식당│말벌집 아래│1%의 희망이 있던 밤│기타를 메고 가는 군인│마늘벌레│너를 기억하려고│백지 한 장│목류(木瘤)
발문
저 덧없는 기쁨_박세현
추천사
-
한영숙 시인은 종일 뭔가를 생산하는 몸과 마음의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아파트에 살지 않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나무를 가꾸고, 어딘가로 반나절쯤 일을 나가며 아버지가 귀가할 때쯤이면 대문 밖 까지 쓸어놓는 사람일 것 같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대관령만한 시와 삶의 열정을 가지고 손바닥만 한 아파트에 살기는 비좁을 것 같다는 말이다.
한영숙은 시의 말과 삶의 말이 다르지 않다. 그것은 시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 너무 멀리 왔다. 시는 듣기 좋게 꾸미고 보기 좋게 다듬어야 하는 줄 안다. 또 그 안에 남이 모르는 말과 남이 써보지 않은 방법이 있어야 하는 줄 안다. 삶의 언어와 시의 언어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삶과 시가 서로 거리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목류(木瘤)’는 우리말로 옹두리라고 한다. 나무의 다친 자리에 새살이 돋아 울퉁불퉁해진 것을 말한다. 일테면 목류는 나무의 생이고 역사이다. 세상은 늘 그 세상인데 보는 시인마다 다르게 볼 뿐, 시는 인생의 진실에 감동하며 서로의 감정에 공감을 보태는 일일 뿐이다. 한영숙의 시가 돋보이는 것은 무엇과도 섞이고, 누구와도 닮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움과 개성일 것이다.
책 속으로
외따로
??
밤은 늘 내게
도전자 반칙같은 수작을 부린다
비탈길에 서 있는 개살구나무
삭정이 한 가지 품은 채
달빛 닮은 꽃송이를 달았다
어디서 누가 또
잠 못 자는 사람 있어
저 모양을 볼 수 있겠나
은근한 겨자색
참 아픈 빛이로구나
겨울나무
―아버지 2
?
찬 공기를 물고 오르는 새
검은 눈망울이 딛고 간 나뭇가지 끝으로
간신히 붙어있던 마른 잎들이
떨어질 듯 흔들리고 있다
바람이 지날 때마다 살 비벼야 하는
쓸쓸한 병원의 이월
앉은 자리 그대로 아버지의 방이 되어버린
병실 창가에서
손수건처럼 흔들리는 그 소리 들으려고
창밖으로 애써 귀를 기울이신다
박새와 눈이라도 마주쳤는가
아랫니만 내놓고 벙긋벙긋 웃는다
아가처럼 웃고 있다
저, 덧없는 기쁨!
목류(木瘤)
불편하게 쥐었다
놓았다
다시 움켜잡았다
아프고 아픈 기억의 흔적
오랜 시간 결을 삭인 그곳에
되살아난 숨처럼
새순이 돋았다
누군가와 작별을 한 사람
오래 서 있다가
조용히 울고 간 자리
기본정보
ISBN | 9788993541533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0월 05일 | ||
쪽수 | 118쪽 | ||
크기 |
124 * 204
* 22
mm
/ 17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로여는세상 시인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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