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에서 일주일을 통일 후 넘어야 할 일곱 개의 장벽

오정택 , 이유진 , 이초롱 , 진병우 , 최인혜 지음 | 가쎄 | 2019년 11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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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3489897(8993489890)
쪽수	200쪽
크기	148 * 198 * 17 mm /30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이제는 동독의 목소리를 들어라”

〈동독에서 일주일을〉, 이 책은 라이프치히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찾아낸 동독의 이야기다.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경계로 나뉜 독일의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지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맞닥뜨리게 될 우리나라의 남북통일 또한 독일인들이 지난 30년 동안 겪어 왔거나, 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프롤로그 /거기 동독인데 괜찮겠어? 12
첫 번째 장벽: 교육 /높아지는 자존감, 낮아지는 교육 장벽 19
두 번째 장벽: 대학 /장벽의 흔적을 지우는 동서독 대학생들 43
세 번째 장벽: 도시재생 /동독의 예술, 장벽을 넘는 무지개 사다리 75
네 번째 장벽: 음악 /선율은 장벽을 넘어 흐른다: 라이프치히의 두 음악 축제 이야기 103
다섯 번째 장벽: 주택 양극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견고한 부동산 장벽 135
여섯 번째 장벽: 경제 /여전히 허물지 못한 동서독의 경제 장벽 159
일곱 번째 장벽: 정치 /소외된 땅에 세워지는 분노의 장벽 179
에필로그 /라이프치히 프로젝트 194

책 속으로

첫 번째 장벽
동독 선생님이라니, 아무리 지금 살고 있는 라이프치히가 구동독 지역이라 해도 그렇지. 동독은 25년도 더 된 역사 속의 무너진 나라가 아니던가. 분단 독일이라는 옛날이야기가 어린 내 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p.23

이와 반대로 전쟁 후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동독에서 노동은 신성했다. 그리고 신성한 노동을 함에 있어 남녀 구별은 없었다. 아이를 낳은 엄마이든 아니든 사회를 위해서 누구나 일을 해야만 했다. 따라서 부모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줄 탁아 시설 및 초등학교 방과 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이념의 장벽을 허물자 차별의 장벽이...

동독인의 눈으로 바라본 통일 독일 30년,
여전히 남아있는 7개의 장벽

“만약 남북한의 통일이 현실화된다면 이때 남한 사회는 북한 주민들이 통일 후 사회적 소외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들을 제대로 포용하고 지원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런 준비와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북한 주민들은 통일 한국에서 ‘압게행텐(사회적 소외층)’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책 속에서

동독에서 일주일을 지내다 보면, 관광객들이 바글거리는 베를린 장벽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인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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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30년을 맞이한 독일의 실상 th**ll5 | 2019-11-21 | 추천: 0 |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무게 덕분인지 ‘독일’하면 최근엔 분단국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본인이 유치원 토끼 반 일곱 살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으며 언뜻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한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고작 만 육세의 시선으로 흑인이나 백인이 어느 곳에 보이면 그곳이 전부 미국인 줄 알았던 아이에게 뉴스에서 전하는 통일 소식은 아주 대단할 것도 없어보였고 무슨 일인지... 더보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무게 덕분인지 ‘독일’하면 최근엔 분단국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본인이 유치원 토끼 반 일곱 살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으며 언뜻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한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고작 만 육세의 시선으로 흑인이나 백인이 어느 곳에 보이면 그곳이 전부 미국인 줄 알았던 아이에게

뉴스에서 전하는 통일 소식은 아주 대단할 것도 없어보였고 무슨 일인지 조차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한반도 이남에 사는 게 힘들어서 독일, 오스트리아로의 이민을 준비하며

특히나 독일에 대한 이상이 점점 짙어졌다. 수준 높은 복지에다 공공교육, 삶의 질은 당연히 한국을 압도하고 있고

유럽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이나 학문적인 고매한 철학의 국가이자 고전 음악의 품위 등

여러모로 매력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과거의 분단국가라는 생각은 희미해졌고

그저 현재의 통일 된 독일만이 본인의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그런데 확실히 외부인들, 특히 본인처럼 한국의 전체주의와 비상식과 거악들의 패륜이 일상화된 곳에 있으면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이 한국보다 모두 낳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문제가 있다 한들

‘한국만큼 심각하진 않겠지?’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보편적인 인간 세상의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고 아무리 선진국이 많은 유럽대륙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사는 이상 완벽한 천국의 모습을 갖출 수는 없다는 게 이번 저서 ‘동독에서 일주일을’ 정독하면서 느낀 바다.

독일을 좋아하다 보니 독일 관련 여행 글을 가끔 읽다가 눈에 띄는 문구가 ‘구동독 지역 조심’이다.

공산주의 진영이었던 ‘동독’이 통일 후 자본주의의 일방적인 유입으로 서독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낮고

특히 부의 편중 덕에 막연하게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게 그 이유라는 거다.

그런데 제목처럼 이 저서에 글을 쓴 다섯 명의 필자들은 구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에서 아주 잘 살고 있으며

필자 중 한 명인 오정택은 무려 십 이년을 살며 독일의 서독 출신 사람들을 포함한

독일 이외에 살고 있는 지역 인들의 막연한 ‘구동독’의 공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제목 그대로 총 일곱 장으로 구성된 저서는 첫 번째부터 네 번째 까지는 아주 편안하고

특히나 본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독일의 선진적인 면모가 그대로 잘 살아나는 대목이다.

교육, 대학, 미술, 음악은 획일화와 거리가 먼 다양성을 보장하는 유럽의 관용이 보이는 부분이고

특히 교육에서 필자 이초롱은 자신의 자녀를 학교에다 보내며 수준 높은 독일의 교육을 안내하는 흥미를 자아낸다.

네 번째 장까지는 이어진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다섯 번째 장부터는 ‘아니, 독일인데도 이런 문제가?’ 라고 할 정도의 문제가 라이프치히에 산재되어 있는 게 드러난다.

부동산 같은 경우 서울의 강남이 한국의 주거 문화를 파괴하고

부의 비정상적인 소유와 분배의 문제를 야기한 근본적인 문제가 되듯이

라이프치히에도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가 피폐해 지는 와중에 들어온 대규모 자본이 현지인들을 퇴출시키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하고

구도심인 아이젠반 슈트라세 같은 경우 우범지대로 변질돼

특히나 라이프치히에 오래 살던 이들에게는 그저 안됐다는 안타까운 말만 나올 뿐이다.

경제의 경우는 한국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이 독일에도 있고 기업의 부는 늘어나는데 비해

노동자의 부는 늘어나지 않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바로 이 ‘비정규직’에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 특히 ‘비정규직’이라고 해도 한국과 같은 인격 말살까지 서슴없이 행하는 범죄와 같은 차별과 멸시는 없다고 해도

부의 분배가 노동의 대가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모습에서 상당히 충격이었고

또 산업과 경제기반이 무너진 때에 동독의 젊은이들이 죄다 서독으로 건너가고

이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갈등과 사건, 사고는 여전히

서독 인들이 동독에 갖고 있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엄청난 장애물이 된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부동산과 경제 문제로 인해 마지막 장 정치에서는 두 번 다시 발생하지 말아야 할

극우 대중 영합주의 정치꾼들의 등장이 문제로 등장했다.

한국도 동일하게 문제의 근본 원인이 과거 친일파들의 후손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여전히 범죄를 저지르며 잘 살 듯이

독일에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정책에 반기를 드는 극우 정당이 등장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부동산, 경제, 정치가 문제가 되더라도 앞서 얘기 했듯이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독일 동독 지역은

아직 편견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어도 다섯 명의 필자가 현지에 살면서 저서를 저술했듯이

극단적으로 일상을 영위하기에 엄청난 위험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도시 내에 상존하는 장점과 단점을 열거하고 이를 통해 어느 사회나 인간이 구성한 일상에서

어떠한 문제도 전혀 발생될 게 없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는 보편적인 통념이 이 저서 전반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차후 동독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이에게는 특히 미술과 음악부분에서는 아주 훌륭한 명소가 많아

본 저서가 여행안내서 역할까지 한다고 할 수 있다.

‘독일’에 대해 동경과 이상으로만 바라보던 본인의 눈에 본 저서는

‘통일’에 대한 독일 현재의 모습을 알려주는 생생한 논픽션이자 혜안을 제공한 훌륭한 작품이다.

아울러 유럽에서도 발생하는 자본주의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엄연한 현실을 판단하는 시선까지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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