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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쩌우궈량
저자 쩌우궈량은 1968년 출생.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주로 고전문학분야를 연구했다. 주요 저서로는 『홍루미인계(紅樓美人計)-금릉십이채에게 배우는 관리의 미학』, 『이렇게 관리하라-관리 마인드로의 전환을 위한 28가지 격언』등이 있다.
번역 정수미
역자 정수미는 세명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사범대학교 중국어 교육학과를 석사 졸업했다. 대만사범대학교 부속 랭귀지 센터에서 보조 교사로 일했으며, 대만구국단(타이페이)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과천자유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중앙대학교에서 강의했고 세경대학교 관광통역과 전임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이야기 보물 편』, 『세계역사 뒤집어보기』, 『대국굴기(공역)』, 『주영신교육문집(부분)』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001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모자람이 있기 마련이다
002 포부가 남다르다
003 가짜가 진짜가 될 때는 진짜도 가짜가 된다
004 풍족할 땐 아낄 줄 모르다가 앞길이 막혀서야 뉘우친다
005 왕지네는 죽어서도 꿈틀거린다
006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다
007 주색에 빠진 탕아
008 황당무계한 말
009 담을 쌓고 지내다
010 영욕을 같이 하다
011 낙화유수의 신세가 되다
012 물길 따라 배를 젓듯이 대세에 따르다
013 지나친 꾀와 계책이 도리어 화를 초래하다
014 세상사 도리를 깨우치는 것이 바로 학문이다
015 진심과 성의를 다하다
016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다
017 본인과 하등의 이해관계 없는 일
018 귀 막고 울리는 방울을 훔치다
019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다
020 다른 사람을 안중에도 두지 않다
021 달도 차면 기울고 물도 차면 넘친다
022 숨이 끊어질 듯 애통해하다
023 먼 곳에 있는 물로 지척의 갈증을 해결하지 못한다
024 밤낮으로 갈 길을 재촉하다
025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다
026 온갖 추태를 부리다
027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다
028 한번 보면 줄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029 금매미가 허물을 벗듯 꾀를 써서 위기를 모면하다
030 눈치를 살펴 상황을 짐작하다
031 주인의 품격이 높으면 자연히 찾아오는 이가 많다
032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다
033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파렴치한 짓을 하다
034 미인은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
035 물 좋은 골에서 인물난다
036 말로는 잘잘못을 가리지 아니하는 사람도 셈속과 분별력이 있다
037 황양(黃楊)을 황송(黃松)으로 착각하다
038 약자의 편에 서다
039 진주를 감추려고 배를 가르다
040 한통속이 되다
041 출세하려 하다
042 유유자적하다
043 먹고 마셔도 그 맛을 모르다
044 말이 와전되다
045 늙어서 등이 구부정해지다
046 함부로 써 버리다
047 상황에 맞게 처신하다
048 병이 위중하면 아무 의사나 붙잡는다
049 마음이 맞다
050 경험이 선생이다
051 상대하면 같은 부류가 된다
052 다짜고짜로
053 시류에 영합하지 않다
054 이도저도 아니다
055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다
056 참신한 면모를 보여주다
057 말만 번지르르하다
058 웃음 속에 비수를 감추다
059 결혼은 인륜지대사
060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다
061 어설픈 모양새를 하다
062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재앙
063 지성이면 감천이다
064 악인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
065 우물물과 강물처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사이
066 순풍에 몸을 싣고 구름위로 올라가다
067 사소한 일로 공연한 소란을 떨다
068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인 풍격
069 일장연설을 늘어놓다
070 고분고분하게 뜻에 따르다
071 자기도 모르게
072 변변치 못한 사람
073 전생의 인연
074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도리를 따르다
075 체통을 지키지 못하다
076 고생을 마다하지 않다
077 약수 삼 천리 한결같은 사랑
078 양식이나 축내고 일처리는 데면데면하다
079 괴이한 일을 담담히 지나치다
080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다
081 반짝하고 마지막 회생의 기미를 보이다
082 관리들끼리 서로 눈감아 주다
083 중요한 문제를 에둘러 이야기하다
084 천지가 뒤집어지는 듯한 변화
085 남에게 얹혀살다
086 경중을 가리지 못하다
087 재주와 용모를 두루 갖춤
088 일을 대충 끝마치다
089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다
090 실현 불가능한 망상
091 기꺼운 마음으로 대하다
092 모양새가 완전히 똑같다
093 삼생석의 인연
094 성인의 경지에 이르다
095 얼음과 숯처럼 화합할 수 없는 사이
096 속세에 달관한다
097 세속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마음
098 좋은 성과를 거두다
099 매우 출중하다
100 앞뒤 전혀 따져보지 않고
책 속으로
보옥은 그런 대옥을 놀려댔다. “나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말하는 근심 많고 병이 잦은 몸이고, 너야말로 한 나라를 멸망시킬 만한 절세의 미녀지.” 대옥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이죽거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헛소리를 해대는군요. 잘도 이런 책을 주워 와서 비열한 말로 나를 괴롭히다니. 내가 가서 삼촌하고 숙모에게 일러 줄 거예요!” 대옥은 ‘괴롭힌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마저 붉히면서 몸을 획 돌려 가버리려 했다.
보옥은 다급해져서 황망히 대옥을 잡아 세우고는 “대옥이는 착하니까 제발 이번만 용서해줘. 내가 정말 너를 괴롭힐 마음으로 그랬다면 이 저수지에 뛰어들어 거북이에게 먹혀 왕자라가 되어도 좋아. 그래서 먼 훗날 네가 일품부인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병들어 세상을 떠나는 그날, 너의 묘 앞에 서서 너를 위해 한평생 돌비석을 지고 살겠어!”라고 지껄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옥은 “푸하” 하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녀는 연신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치면서도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그런 헛소리를 하는군요. 알고 보면 보옥 오빠도 겉만 그럴듯한 ‘은촛대’인걸요.” 보옥이가 채근하듯 말했다 “너 그 말도 이 책에서 배운 거렸다! 나도 가서 아버지께 이를 거야.” 그러자 대옥은 웃으면서 “오빠는 자기가 한번 보면 줄줄 외운다고 허풍을 떠는데 나라고 한번에 열 줄을 못 외울까봐?”라고 했다. 그제야 보옥은 주섬주섬 책을 챙기면서 “우리 이까짓 일로 더 다투지 말자. 빨리 꽃을 쓸어 담아 묻어 주어야지.”라며 살랑거리며 웃었다.
-한번 보면 줄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過目成誦-과목성송)
조운은 처첩 중에서 소식의 심경을 가장 잘 헤아렸다. 한번은 소식이 퇴청하여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후원을 거닐고 있다가 돌연 시중들고 있던 첩과 시녀 무리에게 자기 배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너희들이 보기에 이곳에 무엇이 들어 있는 것 같으냐?” 한 시녀가“ 대감의 뱃속은 명문(名文)으로 가득하십니다.”라고 대답하자 소식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시녀가 “지식과 견문이 가득하십니다.”라고 대답했다. 소식은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 조운이 살포시 웃으면서 “시류에 영합치 않으려는 고집으로 가득하신 줄 아룁니다.”라고 대답하자 소동파가 배를 움켜쥐고 껄껄 웃으면서 “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너뿐이로다.”라고 칭찬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다(不合時宜-불합시의)
보옥이 가장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바로 공부였다. 하지만 그는 천성이 영민하고 온갖 잡학서를 탐독해서 아는 게 많았다. 때문에 보옥은 시사나 대구를 잘 지었다. 그는 옛사람들이 지은 책에도 으레 틀린 곳이 많고 격이 맞지 않는 작품들이 있으니 시문을 지음에 있어 지나치게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만약 앞뒤 구절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문장을 완성하고 나서도 자연스럽고 심오한 정취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보옥은 시제가 쉽든 어렵든 간에 전혀 힘들이지 않고 거침없이 읊조렸다. 그는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처럼 유창한 말주변으로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는데 근거 없이 지껄이는 말이었지만 듣는 이들은 모두 즐거워하였다.
-일장연설을 늘어놓다(長篇大論-장편대론)
가보옥은 진보옥의 아버지를 만나 진보옥이 도성으로 온다는 것을 알고는 그와의 대면을 고대했다. 가보옥은 그를 본 후 오랜 친구를 얻은 듯 기뻤지만 반나절 동안 진보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마음이 맞는 상대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외모는 똑같이 닮았지만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는 웃지도 말하지도 않고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
-얼음과 숯처럼 결코 화합할 수 없는 사이(?炭不投-빙탄불투)-
출판사 서평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홍루몽
인간 세상에 대한 기본적이고 심오한 통찰을
간결한 문구에 모두 담았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움이 담긴 고전 인문학
중국인이 사랑하는 소설 『홍루몽』은 『삼국연의』『서유기』『수호전』과 함께 중국의 4대 명저로 꼽히는 걸작이다.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면 중국인들은 홍루몽을 들어 만리장성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사랑받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방식으로 두 가지 맥락에서 진행시키는 능숙함에 있다.
『홍루몽』시작이자 첫 번째 이야기를 담당하고 있는 축은 가보옥(賈寶玉)이다. 하늘이 무너져 세상이 어지러운 때, 여와라는 신은 돌들로 하늘을 막아 세상을 구했다. 이때 남은 돌 하나가 인간의 감정과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세상에 태어났는데 그가 주인공 가보옥이다. 소설은 귀족 집안의 공자인 가보옥과 그를 둘러싼 열두 미녀의 삶을 통해 아름답고도 빛나는 청춘의 순간과 무상함을 나타냈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움을 보여 주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을 현실성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이야기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화려한 시절을 보내던 귀족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사회의 흐름을 나타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심오하고도 정확한 통찰이 돋보이며 선함과 아름다움이 억압 받는 현실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을 볼 수 있다.
『홍루몽』은 삶의 본질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며 보옥과 수많은 인물이 현실세계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발견하는 모습이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욕망,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꿈꾸는 욕망 그리고 세상과의 타협점을 찾고자 하는 욕망 등 순수한 사랑과 이상을 갈구하며 살아가지만 현실이 주는 폭력성에 좌절하는 가보옥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천 년 전과 지금의 모습이 닮아 있는 것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유효하며 그에 따른 고전의 힘 역시 굳건할 것이다.
하지만 120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을 한번에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독자는『홍루몽 인문학』을 통해 반성과 깊은 사색을 가능하게 하는 주옥같은 대사와 명언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인 명언 100가지를 엄선, ‘명언의 유래’ ‘명언 이야기’ ‘명언의 역사적 사례’ 세 가지로 작품을 정리해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홍루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중국인들의 의식과 당시 사회구조를 읽어낸 지식의 보고
『홍루몽』은 중국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어지며 1754년 필사본이 세상에 나온 뒤 100여 종의 간본과 30여 종의 속작이 나왔으며 120회에 걸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비극적인 운명에 괴로워하는 남녀의 사랑과 화려했던 가문의 몰락이라는 이야기의 저변에는 순수에 대한 열망, 엇갈리는 삼각관계, 가문에 얽힌 음모 등이 다채롭게 녹아 있다.
작가인 조설근은 시사(詩詞)ㆍ금석(金石)ㆍ서화ㆍ의학ㆍ건축ㆍ요리ㆍ직조ㆍ염색 등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과 재능이 있었다. 그리하여 화려한 귀족 가문과 그를 둘러싼 군상들의 생활ㆍ 음식ㆍ주거 문화ㆍ의복ㆍ건축ㆍ문예ㆍ교통수단과 연회장 풍경까지도 꼼꼼하게 서술해 당시 중국인의 의식 구조와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층위에서 읽혀질 여지가 많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작자나 인물들에 대한 평론으로 뜨거웠고 ‘홍학(紅學)’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자본주의를 감싸는 따뜻한 자연주의
『홍루몽』은 『삼국지』나『수호전』과 같이 선이 굵은 작품이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나 계략으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 대신 안타까운 사랑, 쓸쓸하게 무너져 가는 가문의 모습, 등장인물의 희로애락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주인공 가보옥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해 불교에 몸을 맡긴다. 불교로의 귀의는 순수로 의 회귀이자 자연으로 돌아가는 행위로도 읽힐 수 있어 노자의 ‘자연으로 돌아가자’ 라는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홍루몽의 결론을 오독할 경우 허무주의나 패배주의에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 욕망이 난무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대에서 ‘자연으로 회귀’라는 막연한 선언이 주는 괴리감은 또 다른 절망을 낳기 십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도피와 초월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을 자연스럽고 익숙한 흐름에 맡기는 자연주의는 본질적인 가치의 중요함을 잃지 않고 미래를 그려가게 한다. 홍루몽에서는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깨닫는 것에서 첫걸음을 뗀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불교에 귀의했던 가보옥처럼 뚜렷한 현실 인식을 통해 미래에 대한 이상을 가지며 기본적 가치의 중요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혼란을 잠재우는 명언들
우리는 『홍루몽』같은 고전을 통해 기본적인 가치의 중요함을 본다. 짧은 아포리즘이 긴 이야기보다 더 큰 깨달음을 주듯이 『홍루몽 인문학』에는 진리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명언들이 숨 쉬고 있다. 이 명언들을 통해 당시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보고 방대한 양의 『홍루몽』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언의 유래와 의미, 명언과 이어지는 홍루몽 속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도 가르침의 빛을 발한다. 역사 속에서 명언이 쓰이는 상황은 허구와 사실을 자유롭게 뛰어넘는 명언들을 볼 기회를 제공해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다.
이따금 삶에 대한 의문으로 고통스러울 때, 수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신뢰해왔던 책들이 있다. 그리고 그 책 안에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며 혼란을 잠재우는 약과 같은 명언이 있다. 이러한 명언들을 묶어 놓은 『홍루몽 인문학』은 교양이나 상식을 넓히는 일에 그치지 않고 진실한 벗이 되어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335569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3월 16일 | ||
쪽수 | 351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53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紅樓夢 100名言/鄒國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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