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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교의 문화적 기원에 채색된 서구적인 이해를 걷어내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불교문화 속에 내재된 건설적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 서구적 불교 이해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다. 종교다원주의와 예수보살론, 전쟁에 지은 붓다의 나쁜 카르마, 희생제의 차원에서 명상, 죄를 먹는 사람, 스스로 미라가 된 붓다들, 사리 전쟁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일권
저자 정일권은 고신대 신학과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군목으로 섬긴 이후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유학했다. 그 곳에서 어느 독일교수의 추천으로 르네 지라르 이론의 세계적 연구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으로 옮겼다. 조직신학부의 기독교 사회론 분야에서 신학박사학위(Dr.theol)를 받고, 인스부르크 인문학부가 추진한 학제적 연구 프로젝트 『세계질서-종교-폭력』의 박사후기연구자 과정(post-doc)을 마치고 귀국했다. 세계 지라르 학회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의 정회원으로서 지라르를 두 번 만났고, 여러 국제 학술대회에 참여해서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한동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시리즈」28권에 포함되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적 세계포기의 역설』Paradoxie der weltgestaltenden Weltentsagung imBuddhismus, Beitrage zur mimetischen Theorie 28.(Wien/Munster: LIT Verlag, 2010) 이 있다. 자세한 프로필은 저자의 블로그를 참고하라(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과 문화의 기원 innsbruckgir).
「자세한 저자 소개」
저자는 르네 지라르(Rene Girard) 이론에 대한 학문적 열정으로 독일유학을 떠나 먼저 독일 마르부르크(Marburg) 대학에서 공부했다. 루돌프 오토의 “성스러움”(Das Heilige)의 전통에 서있는 마르부르크 종교학부 도서관에서, 불교 출가승들의 거친 깨달음(Rude Awakenings)과 무(無) 주위에 존재하는 누미노제(Numinose), 곧 ‘무서운 신비’ 혹은 전율적(戰慄的)인 무서움을, 지라르가 말하는 폭력적인 성스러움(le sacre)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종교학적 자료들을 수집했다. 그 곳에서 세계 지라르학회 초기 창립멤버인 어느 독일인 교수의 추천, 그리고 여러 실존적인고민과 결단으로 현재 지라르 이론의 세계적인 연구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Innsbruck) 대학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또한 보다 오리지널하고 깊은 사회인류학적 불교연구를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서남아시아-티벳, 불교연구 전문도서관에서 연구체류를 하기도 했다. 저자는 인스부르크 대학 조직신학부에 속한 기독교 사회론(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 학위(Dr. theol)를 받았다. 지도교수인 볼프강 팔라버(Wolfgang Palaver)는 현재 르네 지라르이론의 국제적이고 학제적인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ColloquiumOn Violence & Religion)의 회장이며, 토마스 홉스로부터 카를 슈미트까지 주로 지라르의 문화이론의 정치,사회학적 적용을 연구한 대표적인학자이다. 팔라버의 지라르 입문서는 독일어권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인스부르크 조직신학부와 인스부르크 대학 학제간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종교-폭력(Weltordnung-Religion-Gewalt)의 박사후기 연구자와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회의 그리고 다문화 신학과 다종교연구를 위한 유럽학회(European Society for intercultural Theology andInterreligious Studies)회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사회인류학적 불교연구,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Mimetic Theory), 다종교, 다문화 해석학과 대화를 위한 드라마틱한 모델연구, 그리고 포스트모던/후기구조주의 이론의 상관성 속에 있는 지라르의 문화이론 연구 등이다. 인스부르크 대학 조직신학부와 인문학부가 지라르의 문화이론을 공통분모로 학제적으로 발전시킨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종교-폭력은 이후 정치-종교-예술, 갈등과 커뮤니케이션 연구로 새롭게 재편되었고, 이 연구프로젝트의 한 분과인 “인류학과 폭력”(Anthropologie und Gewalt)의 박사 후기 연구자로 활동하면서 각종 국제적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적이고 학제적으로 조직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학술대회 정회원으로서 지라르를 두 번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한국 르네 지라르 한국학회(가칭)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지라르의 이론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연극, 영화, 문화평론, 인문학 전체에 걸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지라르의 근본인류학적 이론을 모방욕망, 인류문화의 폭력적 기원, 초석적 살해, 짝패, 차이와 차이소멸, 희생위기, 희생양 메커니즘, 문화의 폭력적이면서도 희생제의적인 기원, 현대 질투사회에 대한 묵시록적 분석, 해체주의 철학,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와의 이론논쟁, 지라르의 욕망이론과 상호문화간 미메시스(intercultural mimesis), 무차별화된 현대사회의 복잡성 이해를 위한 드라마틱한 해석학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 소개해 왔다. 저자는 그동안 한국복음주의 조직신학회, 한국기독교철학회, 현대기독교아카데미, 청어람아카데미, 한동대학교 학문과신앙연구소, IVF복음주의연구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백년어서원, 목회자 포럼 등에서 르네 지라르의 기독교 변증론과 문화기원론 그리고 사회인류학적 불교연구를 소개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한동대학교 출강 중이다.
목차
- 추천의 글
서문
인문학의 하얀 십자가 르네 지라르
지라르가 기독교를 구했다
기독교 르네상스
신화의 수수께끼와 십자가의 승리
불교문화의 역설과 희생양 메커니즘
1장_르네 지라르와 문화의 기원
1. 갈등이론과 평화이론
2. 문화의 폭력적 기원
3. 철학의 폭력적 기원
4. 호모 미메티쿠스
5. 거울 뉴런(mirror neuron)의 발견
6. 현대 질투사회와 창조적 포기의 지혜
7. 인문학과 신학의 만남
2장_세계질서와 세계포기의 변증법
1. 붓다는 불타고 있다
2. 희생제의로서의 명상
3. 종교다원주의와 예수보살론
4. 붓다의 나쁜 카르마와 전생의 죄업
5. 계율과 파계의 변증법
6. 붓다를 죽여라!
7. 불 제사, 소신공양 그리고 인신제사
8. 니르바나와 출가승들의 죽음
9. 스스로 미라가 된 붓다들
10. 살아있는 무덤
3장_차이의 파괴자
1. 합체존과 괴물같은 짝패
2. 반대의 일치와 차이소멸
3. 사리 전쟁(War of Relics)
4. 선물과 독(毒) 그리고 탁발
5. 죄를 먹는 사람(Sin-eater)
6. 춘다의 마지막 해로운 공양
7. 희생양 핀돌라
8. 오렌지 색깔의 옷
4장_무(無)의 불교철학과 차이소멸
1. 현대철학과 불교 그리고 무(無)의 폭력적 역설
2. 데리다, 지라르 그리고 불교철학
3. 불일불이(不一不二)와 차이소멸
4. 출가승들의 다르마로서의 무(無)
5. 하이데거, 지라르 그리고 불교철학
6. 희생위기인 현대사회, 파시즘 그리고 현대불교학
7. 희생양들의 전체주의
8.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비극적인 것: 니체 철학과 불교
5장_안전밸브 세계포기
1. 안전밸브 세계포기
2. 성스럽고 폭력적인 반(反)질서
3. 세계건설적인 세계포기의 패러독스
4. 마을과 정글
5. 안티모델로서의 희생양
6. 왕과 상인들의 불교, 그리고 기복불교
6장_프로테스탄트 불교
1. 상호문화간 미메시스(intercultural mimesis)
2. 프로텐스탄트 불교(Protestant Buddhism)
3. 불교학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전제들
7장_현대 물리학과 불교: 그 개념혼동에 관하여
1. 현대 물리학과 불교: 그 개념혼동에 관하여
2.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과정철학과 출가승들의 비실재론
4. 색즉시공의 철학과 디오니소스적 차이소멸
5. 불교철학과 다라니
6. 무아론의 희생제의적 기원
8장_불교와 폭력
1. 불교와 폭력: 최근 독일종교학계의 연구동향
2. 희생제의적 폭력은 비폭력(Ahimsa)이다
3. 선불교와 무사도 그리고 그 희생제의적 기원
4. 희생제의로서의 전쟁(Kampf als Opfer)
9장_일본 선불교, 교토학파 그리고 민족주의
1. 신비의 인물 달마 대사와 초석적 희생양
2. 선문답, 설전(舌戰) 그리고 통과제의
3. 일본에는 희생양이라는 단어가 없다
4. 절대적 무(無)의 철학과 세계철학
5. 일본 비판불교의 사회윤리적 자기반성
10장_서구불교와 새로운 영지주의
1. 후기자본주의 소비사회와 서구불교
2. 현대 참여불교와 안티모델로서의 희생양
3. 불교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
4. 포스트모더니즘, 신(新)영지주의, 그리고 서구불교
5. 여신, 마녀페미니즘 그리고 모방이론
6. 상호문화간 미메시스와 드라마틱한 해석학
7. 질투와 시기, 샤머니즘 그리고 초혼제
8. 예수 그리스도와 보살들: 그 차이에 대하여
9.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신론 찬양
10. 현대사회의 복잡성 이해를 위한 드라마틱한 해석학
11. 종교학적 기초연구의 중요성
주
책 속으로
‘문화의 기원’을 해독했다는 지라르의 주장은 새로운 거대담론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모방욕망, 희생양 메커니즘, 그리고 기독교 복음에 대한 비판적 변증으로 요약되는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Mimetic Theory)은 단순한 것 같지만 매우 복잡하며, 원시문명으로부터 후기자본주의 사회까지 그 연구범위가 참으로 넓다. 모방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발생학적으로 역추적해서 해독하는 창세로부터 감추어진 것들과 문화의 기원은 이미 복음서에 계시되어 있다고 지라르는 고백한다. 자신은 그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지라르의 사상은 국제적이고 학제적으로 확산 또는 응용되고 있다. 그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비판하고 기독교 복음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지라르는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 포스트모던 철학자 바티모(Gianni Vattimo)와 만나 토론 중에 ‘기독교 복음의 르네상스’에 대해서 예견한 적이 있다. 최근 유럽 철학계의 많은 학자들이 기독교로 다시금 접근하고 있다. 바티모, 아감벤(Georgio Agamben), 지젝이 대표적이다. 지젝은 서구 팝불교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다시금 유대-기독교전통을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함을 철학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지젝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선언하지만, 일관되게 그 철학적 논의에서 기독교를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젝은 그동안 라깡 이론을 응용해 왔지만, 지라르 읽기를 통해서10 기독교 신학과 자신의 철학 사이의 대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니체, 가다머, 하이데거 계보 출신으로서 그동안 미학과 해석학 분야에 많은 저술을 남긴 이탈리아와 유럽의 대표적 포스트모던 철학자 바티모는 지라르를 통해서 다시금 기독교로 회귀하고 있다. 바티모는 예수가 인간의 폭력의 무고한 희생자로서 이후 신성화 된 것이 아니라, 그 패러다임을 폭발시키는 어떤 분이라는 지라르의 통찰에 의해 기독교로 이끌리게 되었다고 증언한다. 그는 예수가 신의 분노를 달래는 하나의 희생물이 아니라, 바로 폭력과 성스러움의 연계를 폭로하고 종식시킨다는 지라르의 입장을 받아들인다.
본서는 불교문화 속의 세계질서(world order)가 대변하는 차이화(differentiation)와 세계포기(world-renunciaiton)가 대변하는 무차별화 혹은 차이소멸(undifferentiation) 사이의 문화적 변증법과 메커니즘을, 지라르가 분석하는 차이를 발생시키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시각에서 해석한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와 지라르 신화이론을 비교하면서 불교에 동정적인 레비-스트로스가 말하는 슬픈 열대와 야생적 사고가 인도의 몬순 아시아(Monsoon Asia, Paul Mus)의 정글에 속하는 세계포기자(world-renouncer) 혹은 출가자들의 사고와 논리에 해당하며, 이 논리 속에는 신비화되고 초월화된 문화적 메커니즘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을 논증할 것이다. 신성하면서도 디오니소스적인 반질서와 무질서를 대변하는 세계포기와 그 출가자들의 야생적 사고와 논리는 무차별화를 대변한다. 이 축제적인 무질서를 대변하는 신성한 출가자들과 붓다들은 불교의 세계질서를 발생시키고 유지시키며 갱신하는 초석적 희생양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지라르의 희생제의 이론과 힌두교의 희생제의 그리고 불교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비교연구가 진행되어왔다. 본 연구는 부분적이고 산발적인 기존연구들을 보다 종합적이고 조직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이 책의 대체적인 결론은 불교의 출가승들이 문화를 건설하고 질서를 발생시키고 유지하는 문화건설적인 희생양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불교철학 개념을 단지 형식논리학적이거나 언어철학적으로가 아니라, 사회인류학적으로 다시 읽어서 그 속에 니체가 말한 비극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희생양 메커니즘 속에서 해석했다.
출판사 서평
르네 지라르 이론을 통해 불교 속에 은폐된 희생양 메커니즘을 해독하다!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적 세계포기의 역설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
세계포기자(world renouncer)가 세계 건설자나 세계 정복자가 되는 역설
현실에서 은폐된 폭력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모방되는 역설
이 책은 사회문화인류학자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을 기초로 하여 불교의 문화적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포스트모던 철학이나 해체주의 철학과 이론 논쟁을 통해 서구화된 불교 이해가 지닌 보다 근원적이고 사실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박사학위 과정에서 붓다를 희생양으로 파악하는 최초의 연구를 진행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현대의 서구적 불교 이해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다. 불교 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문화적 기원에 채색된 서구적인 이해를 걷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인도문명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의 권위자인 뒤몽의 연구에서부터 불교철학의 의미중심인 신성한 출가승들을 둘러싼 디오니소스적이고 비극적인 것들을 미화시키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과 달리 불교의 문화를 근원적이고 사실적으로 분석하여 불교문화 속에 내재된 세계 건설적 욕망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또 다른 주제 중 하나는 불교문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세계 포기적이면서 세계 건설적인 역설적 특징에 관한 것이다. 불교는 허무주의 사상이 아니라 세계를 포기한 요기들과 불교 승려들의 제의적 의례를 통한 세계 건설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저자는 불교를 ‘평화의 종교’로 보는 서구인들이 만든 시각과 일본 교토학파를 중심으로 발전시킨 선불교식 불교 이해를 분석한 후 불교에 대한 보다 더 근원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제시한다.
이 책은 불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불교신도와 불교의 문화적 기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추천글
저자는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불교를 오직 평화스럽고 조화로운 명상의 종교로만 파악하는 모든 피상적인 서구적 입장에 대항해 불교를 제의적 관련성과 그 신화적 뿌리로부터 파악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_볼프강 팔라버Wolfgang Palaver/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 교수
저자의 신기원을 이룬(groundbreaking) 저작에 축하를 보낸다. 종교간 대화와 불교에 대한 철학적 전용 문제 등에 대해 이 책이 내포하는 함의들은 심오하다.
_존 다시 메이John D’Arcy May/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Irish School of Ecumenics 연구교수,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 대학교 다문화신학과 종교 연구 센터 교수
저자는 놀랄만한 범위의 내용과 학식을 갖춘 책을 저술했다. 이제 우리는 미메시스 이론의 관점에서 쓰인 불교의 사회인류학, 철학 그리고 수행에 대한 철저하고 상세한 해석을 가지게 되었다.
_제임스 프레데릭스James L. Fredericks/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신학부 교수, 기독교와 불교 사이의 종교간 대화 전문가
지라르는 복음서가 모든 종교와 신화에 작용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유일한 기록이라 주장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기독교 변증 가능성도 제시한다. 이 책은 그의 흥미로운 사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_손봉호/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정일권 박사는 르네 지라르의 이론에 정통한 학자이다. 정 박사는 지라르의 이론을 가지고 불교를 사회인류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동서양 학계의 불교 오해를 샅샅이 드러낼 수 있었다. 나는 이 점이 정 박사의 기여라고 생각한다. 정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번역되어 그의 불교 연구의 전모가 좀 더 소상하게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_강영안/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학장, 대한철학회 회장
오늘날 후기구조주의의 도전 속에서 전통 기독교사상을 새롭게 건축하려는 지라르는 리꾀르에 필적하는 위대한 기독교 사상의 변증가이다. 본서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기독교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_김영한/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불교철학과 문화의 핵심논리를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진 희생제의적 폭력성을 폭로한다. 복잡한 이론들이 소개되지만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_박영돈/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정일권 박사의 『붓다와 희생양』은 무저항과 비폭력으로 비쳐왔던 불교에도 폭력의 요소가 있음을 밝히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책이다. 사랑과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_이경직/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장
■ 추천의 말
현상학과 마르크스주의, 구조주의와 정신분석이론이 지배해 온 프랑스 사상계의 흐름에서 보면 르네 지라르는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지라르는 리꾀르와 레비나스와 비견된다. 유대교의 배경을 가진 레비나스는 현상학에서 출발했지만 현상학을 통해 현상학을 극복할 뿐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구조주의, 정신분석이론에 맞서 이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타자(他者)의 철학을 구축하였다. 레비나스와는 달리 칼빈주의 배경을 가진 리꾀르도 레비나스와 마찬가지로 현상학에서 출발했지만 현상학에만 머물지 않고 주류 사상과 대화하면서 이와는 구별된 자신의 해석학적 철학을 만들어갔다. 지라르는 주류 사상과 거리를 두면서 그들이 간과한 인간 삶의 실제적인 구조를 드러내었다. 이를 통해 지라르는 주류 사상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프랑스 사상계에서 지라르는 처음에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그가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는 프랑스 사람들이 싫어하는 미국에서 그가 박사학위를 하고 미국대학에서 가르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프랑스 사상계는 철저하게 반종교적,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라르는 자신이 착수한 연구 과정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기독교 신앙만이 희생양 메커니즘을 깨뜨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지라르는 기독교 편에서도 그렇게 선뜻 환영받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에는 그의 사상은 지나치게 혁신적이었고 우상파괴적인 요소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지라르는 누구보다도 귀기울여 들어야 할 학자로 인정받고 있고 현대 기독교 신학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일권 박사가 이렇게 중요한 학자요 사상가인 지라르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돌아와 앞으로 지라르와 관련된 국내 학계를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에 출간하는 정 박사의 책은 몇 가지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정 박사는 지라르의 이론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성실하게 불교의 기원 문제에 적용시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라르의 이론이 지닌 특색과 그 이론이 가진 현상 설명력을 누구보다도 명료하게 보여준다. 두 번째 미덕은 불교의 논리나 사상을 교리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사회인류학적인 논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념화되고 철학화된 불교와는 다른 모습의 불교를 정 박사는 드러낸다. 이 점이 독자들에게는 가장 충격적이고 학자들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세 번째, 서양과 만나기 이전의 불교와 이후의 불교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는 것도 정 박사의 책이 지닌 미덕이 될 것이다. 선불교와 서양철학이 만나면서 형성된 ‘교토학파’의 철학이나 서구에서 현재 불교에 대해서 일어나고 있는 관심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정 박사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정 박사는 기독교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이지만, 내가 보건대,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거나 불교를 비판할 목적으로 그가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그의 논의는 서양 사람들의 불교 이해에서 시작된다. 서양 사람들은 불교를 ‘평화적인 종교’로 본다. 불교는 불살생(不殺生), 곧 아무 것도 죽이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불교가 들어간 곳에는 전쟁이 없고 갈등이 없다고 보는 관점이 서양 사람들에게 퍼져 있다. 서양 사람들의 이러한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 박사의 연구가 시작된다. 불교가 과연 평화적인 종교인가? 정 박사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도구가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이다. 이를 통해 정 박사는 불교에 근본적인 폭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불교학자와 불자들에게 정 박사의 주장은 매우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불편은 단순한 불편으로 그치지 않고 토론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갈등이나 분쟁보다는 토론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에게 모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 박사의 이 책이 오히려 불교와 기독교 사이의 학문적인 토론과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는 정 박사의 향후 연구에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하나는 이 책에서 전개한 논의를 학문적으로 더욱 책임 있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에 제출하여 학위를 받은 박사학위 논문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출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서양의 학문 전통에서 지라르의 이론을 통해 불교를 연구한 것은 매우 드물거니와 그가 연구한 끝에 내어 놓은 논제가 너무나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의 주문은 지라르의 이론을 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철저하게 적용하여 기독교를 지라르 방식으로 논의해 보는 것이다. 지라르는 전도자의 설교를 통해서 기독교 신앙으로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펼친 이론적 작업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된 학자이다. 그러므로 그가 기독교 신앙에 들어오게 된 과정과 그가 이해한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그의 이론과 기독교 신앙의 관계가 학문적으로 치밀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불교학자와 불자들에게도 어떤 의미에서 공정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불교의 기원에 대한 정 박사의 학문적 논의는 그가 기독교 출신 학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문화와 종교와 사회의 기원에 대한 공정한 학문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비로소 입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라르의 이론이나 종교의 발생과 기원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울러 정 박사의 향후 학문적 성취와 기여에 크게 기대를 걸어본다.
_ 강영안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겸 국제인문학부 학장)
《책속으로 추가》
그동안 불교의 애매모호하고 역설적이고 반논리적인 논리들은 포스트모던적으로, 후기구조주의 철학이나 해체주의 철학으로 해석되곤 했다. 하지만 불교철학과 그 논리들은 사회인류학적 관점에서 엄밀하고도 급진적으로 다시 읽혀야 한다. 무(無)의 철학과 논리는 정글로부터 나오는 세계포기자들과 붓다들의 철학과 논리였다. 현대의 새로운 그노시스가 되어버린 무(無)에 대한 여러 재해석들에 대한 논의보다 앞서 질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누구의 무(無)인가? 누구의 논리인가? 애매모호한 불교의 반논리적인 논리들은 붓다들의 사회인류학적 애매모호성으로부터 읽혀야 한다. 애매모호한 불교논리들은 마을과 정글 사이의 출가자들의 양가적인 특정실존에서 보아야 바로 이해될 수 있다. 반논리적인 불교논리와 철학은 신성하면서도 폭력적인 반대구조로서 마을의 문화질서와 차이체계, 그리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세계포기의 논리와 그 대변자들의 논리로 이해되어야 한다. 현대와 후기현대적인 불교에 대한 많은 새로운 오해들은 바로 사회인류학적 논의의 상실 혹은 불교철학의 인류학적 뿌리에 대한 기억상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탈상황화된 논리들을 재상황화해서 그 뿌리로부터 다시금 읽어야 한다. 하이데거의 게르만적인 숲길의 관점보다는 아시아 몬순 기후의 정글의 논리로부터 무(無)와 불일불이(不一不二)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교철학의 많은 디오니소스적인 논리들은 현대의 서구적인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철학, 혹은 현대 양자물리학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그 발생학적 매트릭스인 “세계포기의 논리”로부터 읽혀야 한다. 또한 무(無)와 불일불이(不一不二)라는 출가승들의 논리와 철학은 “폭력과 성스러움의 논리”로 이해될 수 있다.
문화의 기원을 해독하고자 하는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으로 세계질서를 발생시키는 신성한 반(反)질서인 불교적 세계포기의 문명사적 역설을 서술적인 의미에서 분석할 수 있다. 세계를 건설하는 세계포기의 패러독스다.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사회인류학적 상호관계의 메커니즘을 선물과 독(毒), 폭력적 상호성 등과 같은 개념으로 읽어볼 것이다.
세계포기의 희생제의적 해석과 세계를 포기하고 출가하는 요기들과 붓다들의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불 제사의 희생제의적 내면화에 대한 이해를 지라르의 희생양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한다. 인도문명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의 권위자 뒤몽의 테제에서 출발해서 디오니소스적인 축제의 전문가로서 영원한 축제상태로 살아가는 세계포기자들(요기들과 불교 승려들)에게 요구된 사회인류학적 희생양 메커니즘과 또한 그들의 문화건설적인 역할에 대해서 논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역설적이게도 세계포기자가 세계건설자가 되고 또한 세계정복자가 된다. 역설적이게도 출가자들은 불교 문화권의 신성한 왕국과 그 정치적 권력의 발생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서문 일부 발췌)
기본정보
ISBN | 9788993325638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4월 23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50 * 220
* 30
mm
/ 67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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