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자와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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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73년 대전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현대소설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 전문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 근현대 소설이며 여성, 독자, 관객을 키워드로 한 문화 연구로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이 책의 토대가 된 박사학위 논문 「한국 근대소설의 여성 표상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1920년대 초반, 편지형식 소설의 의미」「대학생과 건달, 김승옥 소설과 청춘 영화에 나타난 60년대 청년 표상」, 「영화에 있어 ‘문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나운규 영화의 관객들 혹은 무성 영화 관객에 대한 한 연구」 등이 있다.
목차
- 1부 근대소설과 ‘여성’
01 기표로서의 ‘여성’-‘여성’이란 누구인가
02 ‘여성 표상’의 발견
2부 ‘여성’ 범주의 역사적 성립
01 ‘여성’이라는 상상적 범주와 젠더 정체성
02 ‘여학생’의 탄생과 새로운 여성성
03 매춘부 또는 메타포로서의 여성 타자
04 함량 미달의 여성들, 기생과 여배우
05 직업여성의 등장-숍프걸, 여급, 마담
06 가정부인, 스위트 홈이라는 이상
3부 희생양과 유혹자, 여성 표상의 패턴들
01 오이디푸스적 갈등 상황과 여성 표상
02 여학생-유혹자, 여학생-희생양, 매춘부-희생양
상상적 동일시의 나르시시즘과 여학생-유혹자
공공 영역 속의 친밀감과 연애의 경쟁자들
‘아버지’ 몰아내기의 정치적 무의식과 ‘희생양’ 표상
03 여학생-유혹자와 매춘부 유혹자의 내면 구성
권력에 대한 자발적 복종과 ‘여학생-유혹자’의 고백
기생 또는 ‘매춘부-유혹자’의 내면
04 관찰하는 자와 학대받는 자-매춘부 표상과 남성 주체
이야기성의 원천으로서 매춘부와 관찰의 사디즘
일탈의 욕망과 무능한 남자의 마조히즘
4부 여성 표상에 나타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01 남성 주체의 영웅주의와 유혹자 여성
여학생-유혹자의 파멸과 남성 지식인의 윤리적 우월성
약화된 윤리적 우월성과 부르주아 가정으로의 안착
02 부르주아적 욕망으로서의 결혼과 여성 성장소설
여성 성장소설의 구도와 결혼의 진입 장벽
여성 정체성의 표상 방법에 권력 효과
03 가정의 내부와 외부에 표상된 여성들
‘스위트 홈’의 내부와 그 균열
유혹자, 스위트 홈의 침입자들
가정 바깥의 여성들-매춘부, 직업여성, 사회운동가
04 스위트 홈, 정치성, 쾌락, 연애의 관련 양상
05 ‘유혹자’와 ‘희생양’이라는 표상의 의미
출판사 서평
1920~1930년대까지 한국 근대소설을 ‘여성 표상’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한 연구서로서, 새로운 한국 근대 소설사 서술을 시도한 책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잡지나 신문 등 여러 담론들을 검토하여 ‘여학생’, ‘가정부인’, ‘기생’, ‘여급’ 등의 여성 범주가 ‘유혹자’와 ‘희생양’이라는 두 가지 여성 표상의 패턴으로서 근대 소설을 관통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주요 근대 단편 및 장편소설은 물론이고 당시의 신문, 잡지들을 통한 여성 표상까지 검토하여 폭넓게 다룸으로써 깊이 있는 분석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여성’이라는 기표(여기에는 상상적 집합체로서의 ‘여성’은 물론 ‘여학생’, ‘가정부인’, ‘기생’, ‘직업여성’ 등등의 기표도 포함된다)의 역사적 생성과 그 기표들이 소설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담론들 속에서 어떠한 표상을 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여성 표상’에 대한 관심은 바로 ‘여성’이 텍스트 내부에서 표상될 때 작동하는 욕망과 그 표상의 결과로 산출되는 세계상에 있다. 1920,30년대 신문과 잡지에서 ‘여학생’, ‘매춘부’, ‘가정부인’ 등의 표상이 발견된다면 이 표상들은 언어를 통한 중립적인 묘사가 아니라 어떤 세계상을 당연한 것으로서 제시한 결과이다. 특정 집단의 집단 욕망 즉 계급적으로는 부르주아 그리고 젠더적으로 남성의 시선과 욕망은 표상을 산출하는 표준적인 시선으로 인정되어 왔다.
*최근의 문학 연구 경향으로 보면, ‘담론(discourse)’라는 키워드를 ‘표상’이 대체하고 있는 일정한 추세가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 ‘담론’의 분석과 연구가 담론을 생산해내는 특정한 집단의 의도와 욕망을 분석하고 이를 드러내는 데 유효했다는 점에서는 ‘표상’ 연구와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그러나 ‘표상’ 연구는 ‘담론’ 연구에 비해 제도로서의 표상 체계를 드러내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즉 근대적 미디어-신문, 잡지 등의 미디어로 유통됨으로써 사회적으로 재생산되는 표상의 체계에 표상 연구의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특정한 시기에 근대적 미디어에 의해 구축된 표상 체계는 일종의 ‘제도로서의 표상 체계’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로서의 표상 체계는 한 개인 혹은 한 집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데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것은 표상을 통해 개인과 집단이 호출되고 한편으로는 이것을 넘어서려는 욕망들을 갖게 된다는, 이중적인 의미에서 그러하다.
*신문, 잡지를 중심으로 한 근대적 미디어들이 여학생, 매춘부, 직업여성, 가정부인 등의 표상 체계를 유통시켰다면 역시 근대적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소설’ 역시 이러한 표상체계의 재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소설은 사회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표상 체계를 ‘소설’ 내적인 욕망으로 전유하여 그것을 변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적 전유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내부의 욕망이란 소설의 플롯을 이끌어 나가는 욕망이다. 이 욕망은 등장인물 중의 하나로 인격화될 수 있는 소유자를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회적으로 유통되는 여성 표상 체계는 한국 근대소설의 경우 주로 ‘남성’이라는 젠더적 주체의 시각을 통해 그 패턴을 만들어왔고, 그 결과 여성은 대체로 ‘유혹자’가 아니면 ‘희생양’으로 표상되었다. 여학생이든, 가정부인이든, 기생이든 여급이든 이들을 표상해내는 사회적 시각에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었지만 소설적 형상으로서 이들 여성들은 유혹자와 희생양으로서 그려져 왔다.
*‘여성’은 소설 속에서 표상의 대상이 될 뿐인가. 표상의 대상만이 아니라 표상의 주체 혹은 서사의 주체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 것인가. 물론 근대 소설에 노동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 지식인 여성, 계몽주의자 여성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 여성의 경우 역시, 표준적인 남성 지식인의 모습에 가깝게 닮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 표상 체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241099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1월 30일 |
쪽수 | 302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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