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역사 속 검열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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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엮음 한국영상자료원
엮은이 한국영상자료원은 소중한 문화유산인 영상자료를 국가적 차원에서 수집?보존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구로서 1974년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우리 영상문화유산이 최적의 환경에서 보존?복원되어 후대에 영구히 전달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영상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1991년부터 시네마테크 운동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디지털 영상자료의 수집,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복원,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 등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영화사 연구 및 발간사업을 통해 한국영화 연구와 보급의 전진기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www.koreafilm.or.kr
조준형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사연구소장
이순진
영화사 연구자
박선영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박유희
고려대학교 교수
송아름
영화사 연구자
목차
- 발간사
서문
영화검열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
- 조준형
해방 후 영화검열의 쟁점들
- 이순진
이중검열인가, 삼중검열인가
: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 각본검열 체제 변화양상과 함의
- 조준형
1960년대 후반 코미디 영화의 ‘명랑’과 ‘저속’
: 서영춘 코미디의 ‘불온함’과 검열의 문제
- 박선영
‘검열’이라는 포르노그래피
: [춘몽]에서 [애마부인]까지 ‘외설’ 검열과 재현의 역학
- 박유희
사회적 승인으로서의 검열, 돌출된 목소리 ‘들’의 불응
: ‘1981년’ 영화 [도시로 간 처녀] 상영중지 사건의 의미
- 송아름
출판사 서평
검열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한국영화
영상자료원, 『한국영화역사 속 검열제도』 펴내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영화검열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줄 안내서로 그동안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영화검열’을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영화역사 속 검열제도』를 출간했다. 다섯 명의 영화사 연구자가 참여한 이 책은 2010년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이 자체 보관하고 있던 영화검열 서류를 공개하면서 몇몇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의 성과물로, 2015년 11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 ‘한국 대중문화 역사 속 검열제도’에서 발표된 글을 수정 보완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사의 짙은 그늘, 검열
그 시대의 문화 산물인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검열되었다. 한국사회를 너무 어둡게 그렸다는 이유로 해외영화제 출품이 안 되거나 내용을 바꿔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고, 때로는 필름이 뭉텅이로 잘려 나가 160분 영화가 100분짜리 영화로 극장에 걸렸으며, 제목이 선정적이라고 하여 [愛馬부인]을 [愛麻부인]으로 변경해야 했다. 검열관들의 ‘가위질’은 오랫동안 영화인들의 울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검열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은 사회면의 짧은 기사 혹은 영화인들의 무용담으로 그쳐버렸으며 당시 검열의 구체적인 절차나 과정, 맥락을 보여주기보다는 국가의 일방적인 통제방식으로서의 검열이라는 획일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 책은 이렇게 협소하게 규정된 검열의 이미지를 탈피해 실증적인 자료를 근거로 영화검열의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과 함의를 읽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검열은 한국영화역사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다섯 개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총론적인 성격을 띤 이순진의 글로 시작된다. 이순진의 「해방 후 영화검열의 쟁점들」은 해방 이후부터 1961년 영화윤리위원회의 시기까지 한국영화계 검열의 작동논리가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표현의 한계가 결정되었는지 고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화검열 연구에 있어 충분히 고찰되지 못했던 인적검열과 시장검열이라는 개념을 부각시킨다. 즉 해방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한국사회에서 좌파 인력의 배제를 통한 검열과 더불어 영화라는 투자 상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시장에서 어떤 장면을 삭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장검열이 이미 196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시대와 장르에 따른 검열제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탐구하다
다른 네 개의 글은 영화검열이 더욱 강화된 1960년 후반 이후를 다루고 있다. 조준형은 1960년대 후반 각본검열의 변화양상과 이 변화를 가져온 지형도를 다룬다. 각본검열이 가장 심했던 1960년대 후반 이중, 삼중으로 검열이 진행되면서 일방적인 국가에 의한 검열이 아닌 국가, 영화계, 지식계의 역학 관계 속에서 보다 복잡한 검열제도가 생산되었다고 주장한다. 박선영은 1960년대 후반 서영춘 주연극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언코미디 영화들의 검열 사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검열이 적었던 코미디영화 역시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박유희는 사회적 통제가 최고조에 달했던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음란 혹은 외설이라는 주제에 대한 검열 서류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성 표현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영화들의 검열 문서부터 포르노그래피적인 내용과 형식을 지닌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세우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상관없이 일부 신체의 노출이나 정사 장면에 과하게 집착하는 관음증적 검열 양상이 포르노그래피의 작동방식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송아름은 버스 안내양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의 항의로 상영이 중단되었던 1981년 작 [도시로 간 처녀]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검열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는 가해자, 창작자는 피해자라는 단선적인 검열 도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도 한국영화검열자료 4천 건 이상을 영상도서관 내에서 디지털로 공개했고 향후 4백여 편의 외국영화와 2천여 편의 문화영화에 대한 검열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방대한 자료들을 통해 영화검열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될 것을 기대하며 이 책이 영화검열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는 초석이 되리라고 믿는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056563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15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51 * 220
* 19
mm
/ 46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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