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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엮은이 : 이희환
196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인천으로 이주하여 줄곧 인천 배다리 인근의 송림동에서 성장하였다. 인천 선인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석사과정에 공부하면서 인천 출신의 문인들인 함세덕, 김동석 등에 대한 연구에 착목한 것을 계기로 하여 인천의 근대문화에 대해 졸곧 연구해왔으며, 2000년 이후부터는 지역 시민문화운동에 참여하여 ‘월미산 난개발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문학산 미사일배치 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계간 <<작가들>> 편집주간을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천문화를 찾아서>> <<김동석과 해방기의 문학>>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근대도시 인천의 역사·문화·공간>> 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사진으로 보는 우각로와 배다리>
제1부 배다리 일대의 역사와 문화
인천 동구 배다리 일대의 지역 개관 ----------------------------------- 이희환
배다리와 우각리(牛角里)의 형성---------------------------------------이종복
우각로로 들어온 근대문화 - 역사적 의미와 가치성-------------------------이성진
오래된 서민들의 삶의 터전-배다리 일대의 문화와 풍속----------------------이희환
근대화와 산업화, 노동자들의 삶터-배다리 일대의 산업화와 노동운동------------이희환
배다리에 관한 몇 가지의 기억들---------------------------------------김윤식
구도심 배다리의 현재와 불안한 미래------------------------------------이희환
제2부 배다리의 미래를 위한 제언
신개발주의와 지역개발 - 생태문화적 개발의 관점 -------------------------홍성태
인천의 도시개발과 배다리 관통도로의 난맥상-----------------------------이희환
인천 중·동구 관통 산업도로의 문제점-----------------------------------문성진
인천 배다리의 근대건축과 경관----------------------------------------한동수
배다리·우각로의 지역운동과 공공예술-------------------------------이욱·김혜영
배다리의 문화공간화를 둘러싼 제언
- 명품도시를 지배하는 공간이데올로기를 전복하라------------------------전성원
배다리 대안 공동체 마을 만들기의 의미와 방향성 모색----------------------민운기
책 속으로
이 책은 2008년 벽두부터 배다리 지역 주민들의 항변에서 시작된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 무효화운동을 지켜보면서 기획되었다. 도시 전역에서 재개발, 도시재생, 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 명품도시 건설 등의 그럴 듯한 명분과 법률, 행정, 제도의 이름으로 신개발주의의 야만스런 폭력에 맞서 배다리라는 작고 오래된 지역은 오래된 사람들이 전개하기 시작한 싸움은 처음부터 무모해보였다. (······) 이 책에 실린 필자들의 글 마디마디에도 서려있지만, 무엇보다도 배다리 관통도로의 저지를 위해 공사장에서 드러눕고 시청 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일인시위를 하는 배다리 주민들이 온몸으로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소박한 외침이다. 제발 지금 이곳의 아름다운 도시공동체를 파괴하지 말라는 것,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로 보듬어야 한다는 것! 오늘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은 그대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자 마음의 드러냄에 다름 아닐 터이다. 여러 모로 부족한 이 책이 부디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 소박한 진리를 되새기는 자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 [책머리에]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인천 배다리 일대의 역사와 문화 조명
배다리 일대는 제물포 개항장의 외곽지역이면서 육상으로 수도 서울과 연결되는 길목에 위치하였다. 개항장에서 배다리로 이어지는 우각로는 서울로 이어져 철도가 부설되기 이전부터 서구의 근대문물이 조선에 전파되는 신작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개항장 지대가 일본인을 비롯한 조계의 외국인들의 주도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배다리 지역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조선인과 조선에 들어와 살고자 했던 외지인이 어우러져 살게 된, 근대문화의 접변지역이 되었다.
배다리 지역을 관통하는 우각로를 따라서 최초의 기독교 예배당인 에즈베리 예배당이 건설되고, 이곳에서 조선인 학생을 가르치는 사립영화학교, 공립보통학교가 건설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이 언저리에서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하여 1899년 개통되었다. 옛인천 시절부터 배다리 일대에는 크고 작은 조선인 마을들이 즐비하였거니와 제물포에 조선 침탈을 위한 외국인들의 조계가 만들어지자 그곳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배다리와 송현동, 송림산(수도국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자연 배다리 일대는 근대의 세파를 겪게 된 인천 조선인들의 삶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고 학교와 교회, 공장과 공공시설이 차례로 들어차기 시작했던 것이다. 과연 언제까지 이곳에 갯고랑을 따라 배가 드나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말 그대로 배다리 지역은 뭍에 살았던 조선인들의 토착문화와 바다를 통해 들어온 서양인들의 근대문화가 ‘배다리’를 통해 융합되는 근대적인 삶의 개척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폐허를 겪으면서도 배다리는 사람들의 삶을 품어 앉는 오래된 도시가 되었다.
- 배다리 관통도로와 도시의 정체성 상실 비판
언제부터 도시는 사람들을 버리기 시작했던가. 한국 최초의 근대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 불과 채 반세기도 되지 않아서 한국의 도시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이 건설했던 봉토와 사람들을 버리고 자본의 이윤을 쫓아 끝없는 확장과 질주를 계속하였다. 새인천을 버리고 신흥동, 도화동으로, 주안에서 다시 간석, 구월동으로 끊임없이 도시의 외곽으로 무한확장하면서 도시는 돈을 쫓아 사람을 버리고, 사람들은 도시에서 견디지 못하여 돈에 쫓겨 도시를 버리는 악무한의 질주가 계속되었다. 그 결과 도시는 더 이상 인간을 위한 도시가 아닌 자본을 위한 도시가 되어버렸다. 자본을 위한 도시가 아닌 경쟁력 없는 도시의 공간들은 사람내 나는 장소의 기억은 매장된 채 ‘낙후지’, ‘슬럼’, ‘구도심’이라는 무서운 이름으로 낙인찍혀 그곳에 사는 이들로부터 모든 인간적 권리를 제거한 후에 재개발의 대상지도 흡수해버렸다. 한때 인천의 수많은 서민과 전쟁통의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빼곡한 달동네를 이루었던 수도국산의 기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곳에 아파트가 살뿐, 더 이상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지 않는 것처럼.
자본이 주도하는 이 가혹한 개발주의의 망령이 오늘 배다리를 배회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고 자본만이 행세하는 삭막한 도시를 건설하고자 배다리를 두 토막 내려하고 있다. 인천시의 위정자와 도시계획 당국자들이 앞장을 서서, 근대 인천의 오래된 역사와 삶의 기억을 간직한 도시의 노상박물관을 배다리를 관통하는 폭 50미터의 도로를 만들어 전후좌우로 재개발,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하려 하는 것이다. 개항 직후 육로를 통해 근대화의 젖줄 역할을 했던 우각로와 달리 인천시와 종합건설본부가 나서 건설하려는 이 도로는 애초에 산업도로로 계획되었다가 이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신도시를 연결하는 도시 간선도로로 논리를 바꾸면서까지 오래된 인간의 공동체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 그 어떤 행정의 논리를 들이대더라도 이 도로가 의도하는 것은 철저한 자본의 경제논리일 뿐 여기에 한치의 인간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란 들어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다리를 관통하는 이 무자비한 도로 건설이 야만스런 행정의 폭력은 그대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관철되고 있는 자본의 논리가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 이 책의 궁극적인 지향 ; 배다리 일대의 문화적 활성화방안 모색
이 책은 2008년 벽두부터 배다리 지역 주민들의 항변에서 시작된 인천 중·동구 관통도로 무효화운동을 지켜보면서 기획되었다. 도시 전역에서 재개발, 도시재생, 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 명품도시 건설 등의 그럴 듯한 명분과 법률, 행정, 제도의 이름으로 신개발주의의 야만스런 폭력에 맞서 배다리라는 작고 오래된 지역은 오래된 사람들이 전개하기 시작한 싸움은 처음부터 무모해보였다. 이미 인천시가 도로의 개설계획이 1998년에 시작되었고, 형식적인 주민설명회와 행정절차를 10여 년 동안 진행해왔기에 턱도 없어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도로부지에 벌겋게 드러난 황토흙을 보고 뒤늦게 아름다운 생활공동체를 잃지 않고 쫓겨나지 않기 위해 주민들은 헌신적으로 활동하였다. 주민대책위원회가 조직되고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다양한 집회와 문화운동이 배다리 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주최로 두 차례 열린 <인천도시포럼>에 발표되었던 글들과 ‘배다리 시민모임’ 주최의 배다리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포럼에서 발표되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배다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살핀 1부와 배다리의 장소성을 살려 문화공간화를 둘러싼 여러 제언을 담은 2부로 구성하였다. 애초의 기획에서는 배다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더 깊이 조명하고, 이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살리는 다양한 전문가에 제안을 담고자 하였으나, 엮은이의 게으름으로 여러 모로 부족한 채 겨우 골격만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서 발품을 팔고 고민을 하면서 발제를 맡아주고 원고를 가다듬어준 필자 여러분이 있어 그나마 이와 같이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038019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2월 13일 |
쪽수 | 218쪽 |
크기 |
188 * 25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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