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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정현
1957년 경북 영주 출생이며, 전직 경찰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의 대표작인『아버지』는 한국 출판 사상 초유의 베스트셀러이다. 소설 전야의 구상을 위해 10여 차례나 중국과 시베리아 및 동남아 밀림지역을 직접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외 100여 명에 달하는 탈북자를 만났다. 경찰관 재직 시부터 수집한 통일 안보 분야의 방대한 자료와 관련기관 인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소설의 사실감을 한층 높였으며, 추적이나 격투장면 묘사에 탁월한 기량을 펼쳐 보였다.
김정현은 전망의 부재와 과잉 속에서 부유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재생의 코드로서 ‘가족’이라는 해법을 사실적인 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제시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아버지』『』는 한국문학사에 최단 기간에 최고 판매를 기록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아버지』『어머니』『길 없는 사람들』 (전3권) 『아들아 아들아』『여자』『함정』등의 장편소설과 에세이『아버지의 편지』『중국 읽기』등이 있다.
사진작가 장현우
장로회 신학 대학을 졸업하고 홍순태 교수에게 사진을 사사 받았으며 지금까지 사진 관련 일을 해왔다. 현재 신구대학 평생교육원, 성남아트센타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만화 장현우
목차
- 1장. 상흔, 그 절망
1. 영혼을 잃은 눈빛
2. 국경의 아이들
3.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사람들
4. 그대, 교활한 눈빛에 보내는 연민
5. 무기휴대금지구역 - 호텔
6. 아 카불!
7. 힌두쿠시에서 만난 미군
8. 마자르 이 샤리프의 도요타
9. 바미얀의 지뢰
10. 미쳐 버린 아이의 눈동자를 보았습니다
2장. 역사의 숙명
1. 탕이 가루의 전설
2. 한숨의 도시, 비명의 성
3. 탱크 무덤과 콜라
4. 어제의 그 적을 향수하는 사람들
5. 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를 외면한 미국
6. 절반을 잃어버린 땅
7. 역사의 흔적들
8. 전쟁을 만드는 자, 상처를 입는 자
3장. 그래도 희망이……
1. 부르카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2. 순진한 탕이 가루의 경찰
3. 카불 운동장의 꿈
4. 마자르 이 샤리프의 비둘기
5. 물놀이 나온 사람들
6. 산중의 아이들
7. 세월의 너그러움을 간직한 사람들
8. 카불 시장의 DVD
9. 운전사와 소녀
책 속으로
모두가 전쟁을 치른 사람들입니다. 무자헤딘으로 직접 사람을 죽여본 전사도 있을 것입니다. 겁에 질려 숨어있으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침략세력에 빌붙어 양심에 커다란 가책을 안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에서 교활함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그들의 얼굴과 눈빛에는 다시 관용과 자비가 돌아왔습니다. 저 얼굴, 저 눈빛 어디에서 탐욕을 찾을 수 있습니까? 탐욕스럽지 않은 자는 결코 악하지 않습니다.
굳이 흠을 찾자면 비굴함의 기색은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모질고도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 핏줄들에게 투쟁의 자존심 말고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준 게 없으니 이제는 자존심이라고 팔고 싶음이겠지요. 얼굴마다 가득한 긴 세월 풍파의 흔적에 비한다면 그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아프가니스탄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연륜은 지혜를 품습니다. 그런 이들이 관용과 자비의 눈빛을 되찾았습니다. 그보다 더한 희망은 없습니다. 힘겨운 이웃의 희망을 보고서도 외면한다면, 그것은 죄악입니다. 절박한 이에 대한 무관심도 죄를 짓는 일입니다.
출판사 서평
왜 지금 아프가니스탄인가?
사실 김정현이 아프가니스탄을 간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4년째 중국에 기거하며 <중국인이야기> 취재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아프가니스탄은, 바미안에 칭기스 칸과 관련된 유적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었다. 그러나 파키스탄을 통한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입국 과정에서부터 목도한 상상조차 하지 못한 처참한 그들의 현실에 김정현은 여행기간 내내 가슴앓이를 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로도 꽤 오랜 시간 그들을 잊으려고 했다. 진실은 오직 그들의 처참한 현실 그것 하나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서였다. 술자리에서 섣불리 털어놓는 9?11 테러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면서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느닷없이 동서문명교류사를 넘어 아랍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을 뒤적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아직도 확신은 없다. 탈레반을 비난하기도 조심스럽다. 그저 들은 이야기들뿐 직접 만나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의 진행을 지켜보며 김정현은 부족하나마 책을 펴내자고 마음을 굳혔다. 그 땅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어떤지를 비슷하게나마 알아야 봉사든 이익을 위한 교류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이제 내 나라 국민이 호되게 당했으니 다시는 출입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규제야말로 무책임한 발상이다.
국제 언론의 일원으로 취재활동을 하던 이들 마저 대한민국 패스포트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철수라니? 더구나 세계 십 몇 위 운운의 국가 위상은 자랑스럽게 내세우면서도 세계 속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희생은 외면하겠다는 이기주의는 다른 국가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기업의 교류는 당연히 이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상대와 더불어 나누는 이익이어야 할 것이다. 봉사라는 이름을 내세운 활동이라면 어떤 다른 속내도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절박해서, 어쩔 수 없이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하는 이들은 매우 예민하다. 이상한 눈빛 한번으로도 그들은 전부를 곡해하기 쉽다. 그야말로 사랑의 나눔이 비루한 구걸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마음으로부터의 교류를 기대하며 이 책을 펴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880008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0월 17일 |
쪽수 | 231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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