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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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찰스 디킨스는 19세기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열다섯 살 때 법률 사무소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주경야독을 통해 1832년 20세에 신문사 기자가 되는 데 성공한다. 이때부터 틈틈이 작품을 쓰며 작가의 꿈을 키우던 중 1836년에 『피크윅 문서』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로 30년을 넘는 기간 동안 당대의 최고 작가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하는 풍성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필드』, 『리틀 도릿』, 『위대한 유산』 등을 비롯하여 14권의 장편 소설이 있으며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한 다수의 중단편 소설과 여러 산문 작품을 남겼다.
번역 홍정호
역자 홍정호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꿈을 바꿔 현재는 수년간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과 수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교사로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틈틈이 외국의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소개하는 일을 즐겨 한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이소벨 저널』,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그림/만화 규하
그린이 규하는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 신인 코너로 데뷔. 단편만화와 일러스트 위주의 작업을 해오다 삼성출판사의 『신데렐라』를 시작으로 동화 일러스트계에 입문했다. 『아라비안 나이트』, 『눈의 여왕』, 『인어 공주』, 『걸리버 여행기』, 『피터 팬』, 『성냥팔이 소녀』, 『오페라의 유령』,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등 많은 명작의 그림 작업을 하였다.
목차
- 01. 말리의 유령
02.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
03.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
04.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
05. 모든 꿈이 끝나고
책 속으로
“나 혼자 있게 내버려 둬라. 네놈이나 빌어먹을 크리스마스를 많이 즐기라지. 넌 지금껏 크리스마스 덕을 엄청나게 본 모양이구나.”
스크루지가 말했다.
“덕을 보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우리를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참 많잖아요. 크리스마스도 그중 하나고요. 굳이 크리스마스의 신성한 이름이나 유래를 생각지 않더라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친절과 용서와 자비와 기쁨이 가득한 시기니까요. 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남녀 할 것 없이 닫혔던 마음을 자유롭게 여는 것도 지금이고, 또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나와는 다른 길을 가는 별종으로 여기지 않고 무덤까지 함께 할 친구로 여기는 것도 지금이에요. 그러니까 삼촌, 지금껏 크리스마스가 단 한 번도 제게 금화나 은화를 준 적은 없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요.”
_ 《01. 말리의 유령》 중에서
“어떻게 내가 지금 자네 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설명하진 않겠네. 하지만 자네는 볼 수 없었겠지만 나는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자네 곁에 앉아 있었다네.”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스크루지는 진저리를 치며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 내었다.
“그건 내가 받고 있는 벌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네. 내가 오늘 밤 여기에 온 이유는 자네에게 나와 같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일러주기 위해서라네. 이건 자네를 위한 준비한 마지막 기회와 희망이야.”
“자네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어. 고맙네.”
“자네에게 세 유령이 찾아올 걸세.”
스크루지의 얼굴빛이 유령만큼이나 어두워졌다.
“그게 자네가 말한 기회와 희망인가, 제이콥?”
“그렇다네.”
“음……. 내 생각엔 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자네는 내가 걸어온 길을 피할 수 없어. 내일 새벽 한 시 종이 울릴 때 첫 번째 유령이 찾아올 거야.”
_ 《01. 말리의 유령》 중에서
“아니 세상에! 내 고향이잖아. 내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이야!”
유령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스크루지를 바라보았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유령의 부드러운 시선이 늙은 그의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스크루지는 공기 속에 스며 있는 수많은 향기들과 함께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수없이 많은 생각들, 그리고 희망과 기쁨과 걱정들이 물씬 밀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네 입술이 떨리는구나. 네 뺨 위에 그건 무엇이냐?”
스크루지는 평소와는 달리 목이 멘 듯한 목소리로 그저 뾰루지가 난 것이라고 적당히 둘러댄 뒤, 자신이 어릴 적 살던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_ 《02.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유령이 물었다.
“왜 그러느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아닙니다. 그저 제 직원에게도 따뜻한 말 한두 마디라도 건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뿐입니다.”
스크루지가 자신의 작은 소원을 말하는 순가, 과거의 스크루지가 등불을 껐고 스크루지와 유령은 다시 바깥에 나란히 서게 되었다.
“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얼른 서두르자.”
_ 《02.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에게 일어난 마법 같은 이야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찰스 디킨스의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이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스물한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인색하기 그지없는 주인공 스크루지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유령과의 여행을 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힘든 이웃에게 선행을 베푸는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따뜻하게 담은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규하 작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만나다
섬세한 일러스트로 명작 속 인물들을 새롭게 그려 온 규하 작가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만났다. 규하 작가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 스크루지의 밉살스러운 매부리코, 핏기 없는 얼굴, 신경질적인 표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들과의 여행을 이전에 보지 못한 신비로운 세계로 재탄생시켰다. 오싹하고도 기묘한 스크루지의 여행은 규하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만나 명작을 읽는 기쁨과 환상적인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속으로 추가
스크루지가 물었다.
“유령님이 횃불에서 뿌리시는 물에 무슨 특별한 향료라도 들어 있습니까?”
“그렇다, 나만의 특별한 향료라고 할 수 있지.”
“오늘 저녁에 먹는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향료인가요?”
“정성껏 만든 음식에는 다 잘 어울리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에는 더욱 그렇다.”
“왜 가난한 자의 음식에 더 잘 어울리나요?”
“그들의 음식에 가장 필요한 것이니까.”
_ 《03.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스크루지 삼촌이 어떤 분이시든,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를, 삼촌은 나에게 이런 축복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시겠지만, 어찌 됐건 스크루지 삼촌을 위하여!”
스크루지는 겉으로는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유령이 시간을 조금만 더 주었더라면, 설령 그의 말이 들리지 않고 자신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들을 위해 축배를 들고 싶었다. 하지만 조카의 말이 끝나자 이 장면은 사라져 버렸고, 유령과 스크루지는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_ 《03.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유령님, 제가 유령님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기 전에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환영들이 미래에 반드시 일어나는 일들입니까, 아니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입니까?”
유령은 아무 대답 없이 어느 한 무덤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었다.
스크루지는 말을 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 인생의 끝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계획한 길로 꾸준히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그 길의 끝에 도달하기 마련이고요. 하지만 그 길을 벗어나면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환영들도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유령은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_ 《04.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스크루지는 유령의 발 앞에 엎드려서 간곡히 애원했다.
“인자하신 유령님,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당신의 성품으로 저를 좀 구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이제껏 봤던 모든 환영들도 새롭게 바꿔 나갈 수 있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유령의 자비로운 손이 심하게 떨렸다.
“이제부터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일 년 내내 그 의미를 지키고 살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세 분의 유령님께서 저에게 주신 교훈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오, 그러니 제발 이 비석에 적힌 제 이름을 지워 주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_ 《04.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 중에서
스크루지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좋은 옷’으로 차려입고 거리로 나섰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과 함께 봤던 광경대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었다. 스크루지는 뒷짐을 지고 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했다. 다시 말하면, 그가 짓는 지나치게 환한 미소 때문에 지나가던 행인 서넛이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스크루지에게 인사를 건낼 정도였다. 훗날 스크루지는 종종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 인사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듣기 좋은 소리였다고 고백했다.
_ 《05. 모든 꿈이 끝나고》 중에서
스크루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는 물론이고, 다른 도시나 마을에서도 인정받는 좋은 친구이자, 너그러운 주인, 선량한 시민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때로는 일부 사람들이 그의 선행을 비웃기도 했으나, 스크루지는 그들이 비웃건 말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선행은 세상 몇몇 사람들의 비웃음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만큼 스크루지는 현명해져 있었다. 그런 비웃음을 보내는 사람들은 눈뜬장님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들에게 비웃음을 받게 되면 한번 웃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이다. 선행을 베푸는 내내 스크루지는 마음이 즐거웠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_ 《05. 모든 꿈이 끝나고》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92632867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12월 20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22 * 154
* 20
mm
/ 30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름다운고전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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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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