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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근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해서 이야기 속에 파묻혀 지내고는 했어요. 자라면서는 그림도 많이 그리고 바느질도 즐겨했지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며 남편 이담 씨와 함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또한 순수 회화 작가로서 소박한 일상과 잊혀 가는 옛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비주얼 에세이(Visual Essay) 작업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잊혀 가는 옛것들과 소박한 일상들, 들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도 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료 화가인 남편 이담 선생님과 함께 그린 그림책 《폭죽소리》는 199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서Journey Home》는 1998년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이 책 《장승이야기》《꽃이랑 놀자》《바람 따라 꽃잎 따라》를 직접 쓰고 그렸고, 《겨레 전통 도감 살림살이》《아주 특별한 선물》《폭죽 소리》 같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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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민들레야, 너도 하늘을 날 때가 되었어. 우리 함께 세상 구경을 떠나자. 자, 나를 따라서 하늘로 날아올라와 봐.”
나비가 날개를 파닥거리자 민들레 씨앗이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엇, 날아오르네?”
민들레 씨앗은 바람을 탔어요.
- 본문 40쪽
출판사 서평
1. 민들레와 애벌레 한 살이 속에 풀어낸 성장 이야기
봄이라, 흙 한 줌만 있으면 잘도 피어나는 민들레꽃이 지천입니다. 쉽게 볼 수 있어 친숙하면서도 예쁘고 정겨운 민들레 꽃. 민들레는 봄에 활짝 꽃을 피운 채 한 달 남짓 있다가 꽃잎을 떨어뜨리고 꽃씨를 답니다. 꽃씨를 단 민들레는 꽃대를 꼿꼿이 세우고 바람을 기다려 꽃씨를 날려 보내지요.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로 흩어진 꽃씨는 땅에 묻힌 채 다음 해 봄까지 기다려 다시 한 포기 민들레꽃으로 피어납니다. 한 자리에 붙박여 한 치도 움직이지 못하는 민들레가 천지로 잘도 퍼져나가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곳곳에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푸른 이파리들이 무성한 계절, 나비 애벌레는 부지런히 이파리들을 갉아먹고 몇 차례 이어지는 탈피를 거치며 몸을 키웁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데기로 변한 채 꼼짝도 않고 한참을 있지요. 하지만 번데기 속에서는 소리없이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꿈틀꿈틀 기어다니던 애벌레가 날개를 단 나비로 변신하는 놀라운 일이요! 마침내 화려한 단 날개를 단 나비가 갑갑한 번데기 껍질을 벗어던지고 너울너울 날아오릅니다. 신비롭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민들레와 애벌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민들레와 나비 한 살이 위에 성장과 우정 이야기를 풀어놓는 책입니다. 작가 김근희 선생님은 남편 이담 선생님과 함께 태평양을 오가며 미국과 한국에서 그림책 창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분이지요.《민들레와 애벌레》는 최근 들어 직접 글을 쓰고 그리고 있는 작가의 창작 열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림책입니다. 민들레와 나비 한 살이에 담긴 성장과 우정의 의미를 잘 건져내 따뜻하고 정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 서로 도우며 커가는 우정 이야기
이야기 속 민들레는 언덕 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 자리에만 붙박여 꼼짝도 못하는 처지.
그런데, 마침 애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호기심 많은 민들레 앞에 친구가 나타난 것이지요!
애벌레는 날마다 민들레를 찾아와 쉬고, 꿈틀거리는 몸으로 부지런히 다니며 본 세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민들레는 애벌레 친구 덕분에 심심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붙박이 처지를 슬퍼하는 민들레한테 애벌레는 민들레 씨앗이 나는 걸 보았다며, ‘너도 날 수 있다’고 희망까지 품게 해주었지요.
하지만, 친구라고 늘 같이 있을 수는 없는 법. 애벌레는 더 자라기 위해서 오랜 잠을 자러 민들레 곁을 떠나야 합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지요.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이, 민들레도 점점 꽃잎을 떨구고 하얗게 꽃씨를 만들며 모습이 변해 갑니다. 친구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또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하나,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음을 주고받던 친구와 헤어진다면 그리운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은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요.
친구란 그만큼 소중한 존재입니다. 민들레한테 애벌레도 그처럼 소중한 존재였지요.
어느 날, 꽃잎이 다 떨어지고 얼굴 가득 허옇게 꽃씨를 단 민들레 앞에 나비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줄무늬 나비로 새로 태어난 애벌레였지요. 두 친구 모두 떨어져 있는 동안 모습이 달라지고 어른이 된 것입니다.
줄무늬 나비로 변한 애벌레와, 꽃씨를 달고 하늘을 날 준비를 마친 민들레는 서로에게 너무나 멋진 모습입니다.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 달라진 모습이 멋있다고 감탄할 줄 아는 눈을 가진 게 친구니까요.
나비가 된 애벌레는 날 준비를 마친 민들레한테 같이 날아오르자고 격려합니다.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민들레 씨앗은 친구와 함께 궁금했던 세상 구경을 신나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살포시 내려앉아 봄을 기다립니다. 봄이 오고, 씨앗이 움터 민들레꽃이 핍니다.
3. 친구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물론 민들레한테 애벌레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민들레는 민들레대로, 애벌레는 애벌레대로 분명 다 씨앗이 되고,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붙박이 민들레한테 애벌레 친구가 없었다면, 씨앗으로 날 희망도 없이 슬퍼하기만 했을 테고, 바람을 타고 힘차게 날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다시 땅에 묻혀 건강하게 꽃을 피워내는 일이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민들레한테 애벌레 친구는 다시 꽃을 피워내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였던 겁니다.
친구가 좋다는 건 아이들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친구는 하교길 발걸음을 쓸쓸하게도 만들고, 또 신나게도 만들어주는 존재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민들레와 애벌레 두 친구의 소박한 이야기 속에서 친구란 그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칠 겁니다.
아이들은 차츰 그런 깨침이 친구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때로 스스로는 잘 모르는 일도 친구는 거울이 되어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비춰주고 발견하게 해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뜻한다는 것을요. 어릴 때 머리나 마음속에 어렴풋이라도 들어와 앉은 것은 아이와 함께 자랄 테니까요.
민들레와 애벌레의 감정을 섬세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은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끌 듯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작가가 얼마나 민들레와 애벌레에 교감했는지 알 만한 대목입니다.
우리 주변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꽃이나 작은 벌레들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도 서로 힘이 되고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 작가의 말
민들레는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친구예요.
애벌레도 그런 친구이지만,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지요.
‘민들레와 애벌레’는 작고 귀여운 민들레와 애벌레 줄줄이가 만나 서로 도우며 커 가는 우정 이야기예요.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그림, 민들레와 애벌레의 익살스러운 모습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 줄 거예요. - 윤구병(농부, 전 충북대 철학과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92527293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4월 30일 |
쪽수 | 48쪽 |
크기 |
230 * 215
* 15
mm
/ 46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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