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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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를 뒤흔든 전쟁을 살펴본다
인류가 남긴 극적인 드라마, 전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치룬 전쟁사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만을 가려 뽑아 재구성하고 있다. 전쟁의 네 가지 구성 요소인 군대, 무기, 전투, 군가에서 살펴보며, 특히 전설적인 전쟁영웅이 아니라 민중과 개인의 영광, 좌절, 애환들에 초점을 맞춰 전쟁의 재발견을 시도한다.
2006년 5월부터 3년 동안 오마이뉴스에 ‘곰PD의 전쟁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프랑스, 이라크, 태평양 등 세계 각지의 군사 현장을 다니며 군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와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전쟁 이야기’를 대중 눈높이까지 끌어내려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구성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김도균
국내 몇 안 되는 군사 전문 저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1995년부터 독립 프로덕션에서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면서 프랑스, 이라크, 태평양 등 세계 각지의 군사 현장을 취재했으며, 그 결과물로 〈프랑스 외인부대의 한국인들〉 〈림팩 2000, 환태평양 해군 훈련 현장을 가다〉 〈UN 서부 사하라 정전 감시단〉 등 군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2003년에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입사, 영상팀을 거쳐 현재는 사회부 기자로 국방부를 출입하면서 국내외 군사 관련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 기사를 쓰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밀리터리, 군사 무기’와 ‘20세기 전장의 군가들’ 카페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군사와 전쟁 관련 정보를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특히 2006년 5월, 오마이뉴스에 개설해 3년 넘게 운영해온 ‘곰PD의 전쟁 이야기’는 하루 방문객이 5,000~6,000명에 이를 정도로 군사 및 전쟁 분야 인기 블로그로 자리를 잡았다. 전쟁사 중에서도 유럽 근대 전쟁사에 관심이 많다.
blog.ohmynews.com/gompd
목차
- *들어가는 글
1장. 세계사를 뒤흔든 천재적 조직술_ 군대의 재발견
전장에서 꽃피운 사랑-고대 그리스의 동성애 군대, ‘신성대’
수천 년 이어온 베트남 저항정신의 상징-고대 베트남의 여성 전사, 쯩 자매
오스만튀르크의 전성기를 구가한 ‘병정개미’-술탄의 친위대 예니체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를 향한 열망-미국 최초의 흑인 부대, 54연대
독일군의 밤잠을 설치게 한 ‘밤의 마녀들’-소련 여성 폭격기 연대
붉은 꼬리의 검은 조종사들-아주 특별한 흑인 비행대대, 터스키기 비행대
소련의 보이지 않는 사단-히틀러도 감쪽같이 속은 소련군의 동원 제도
일본의 피를 이어받아 미군을 위해 싸우다-일본계 2세로 편성된 미군의 442연대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소련의 죄수 부대, 형벌 대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도 울고 가다-미국의 땅굴전 특수부대, ‘터널 래츠’
전사는 죽어서도 전사다-전사자의 여로
힘들고 지친 병사들의 로망, 핀업걸-전장의 엔터테인먼트
2장. 인류의 문명을 비약시킨 천재적 기술_ 무기의 재발견
세계 대변혁을 일으킨 작은 금속 조각-중세 봉건시대를 연 등자
스멀스멀 피어오른 노란 안개의 정체-영혼 없는 한 과학자의 비극과 독가스
대량 살상을 부른 속도에 대한 열정-보병을 참호 속으로 밀어 넣은 기관총
독일군의 오금을 저리게 한 철갑 괴물-지상전의 왕자, 전차의 탄생
‘크기’가 승패를 가른다-대함거포주의의 산물, 드레드노트
소리 없이 다가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다-해전의 필살 병기, 어뢰
전쟁을 가장 비인도적으로 만든 주인공-숨은 살인자, 지뢰
무인 폭격기, 미사일의 공포-나치 독일의 보복 병기, V-1과 V-2
빗나간 열정이 만든 인류 최대 재앙-현대판 ‘다모클레스의 칼’, 원자폭탄
군견 칩스가 훈장을 빼앗긴 사연-주인을 사랑한 군견의 죄
금강산도 식후경?-군 사기와 직결된 전투 식량의 역사
전장에서는 죽음에도 순서가 있다-야전 의료 시스템의 역사
‘뽕’ 맞은 전사들-전쟁의 우울한 이면, 약물
3장. 극한의 상황에서 꽃피운 천재적 리더십_ 전투의 재발견
한니발, 세계 최강 로마군을 전멸시키다-포위 섬멸전의 교과서, 칸나에전투
포위한 군대가 포위당하다-카이사르의 알레시아 공방전
‘신의 도리깨’, 유럽을 내리치다-유럽인의 황색 공포, 레그니차전투
십자가와 코란,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치다-레판토 해전
영국군 역사상 가장 졸렬한 전쟁-무능하기 그지없는 지휘관과 발라클라바전투
아메리카 원주민 최후의 저항-완벽한 승리와 치졸한 복수, 리틀빅혼전투
역사상 가장 값비싼 따귀 한 대-일파만파의 교훈, 타넨베르크전투
외로운 섬을 지켜낸 영국인 ‘최고의 시간’-‘나치 팽창’의 마지막 방어선, 영국전투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승리하다-명절의 허를 찌른 베트남전 구정 공세
4장. 인간을 극한으로 몰고 간 천재적 심리술_ 군가의 재발견
켈트인의 아련한 독립의 꿈-〈스코틀랜드 더 브레이브〉
레드 코트, 줄루 전사들의 창을 꺾다-〈할렉의 사나이들〉
세계에서 가장 살벌한 국가-〈라 마르세예즈〉
한 급진주의자의 죽음이 부른 거대한 전쟁-〈존 브라운의 시신〉
파리를 핏빛으로 물들인 코뮌의 슬픈 봄-〈체리가 익을 무렵〉
피어보지도 못한 칠레 민중의 혁명가요-〈벤세레모스〉
영광과 피투성이는 한 끗 차이-〈라이저 위에 피〉
그림자 전사들의 연가-〈발라드 오브 그린베레〉
*부록 | 세계를 뒤흔든 전쟁사 연표
| 세계사를 꿰뚫는 전쟁 영웅 어록
책 속으로
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 (본문 속에서)
플라톤은 《향연》에서 다소 도발적인 주장을 한다.
“연인으로 구성된 국가나 군대를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모든 병사가 연인과 함께 싸운다면 아무리 적은 세력이라도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연인’이란 남성과 남성의 관계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쪽, 전장에서 꽃 피운 사랑 중
독일 공군 JG-52 전투기대 지휘관 요하네스 슈타인호프(Johannes Steinhoff) 대위는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우리를 그렇게 괴롭히던 소련 조종사들이 여자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은 밤이 되면 저속 복엽기를 타고 날아왔다. 한동안 우리는 그들 때문에 밤잠을 잘 수가 없었다.”
-48~49쪽, 독일군의 밤잠을 설치게 한 ‘밤의 마녀들’ 중
독일군은 소련의 ‘보이지 않는 사단’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단’이라니. 소련군은 ‘투명 망토’나 ‘도깨비 감투’라도 쓰고 있단 말인가? 비밀은 소련군 특유의 전시 동원 제도인 ‘2편성 제도’에 있었다. 1930년대 적군이 고안한 이 제도는 소련군 사단을 하룻밤 사이에 두 배로 만드는 비결이다.
-61~62쪽, 소련의 보이지 않는 사단 중
영원한 독일인이고자 했던 유대인 프리츠 하버가 마지막으로 발명한 독가스 사이클론 B는 2차 세계대전 내내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그의 동족을 죽이는 데 사용되었다. 그나마 자신의 마지막 연구 성과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보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120쪽, 스멀스멀 피어오른 노란 안개의 정체 중
맥심 기관총이 출현함에 따라 보병 전술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열을 갖춰 정면 돌격하던 방식은 이제 완벽한 자살 행위가 되었다. 이후 보병들은 살기 위해서 두더지처럼 땅을 파야 했다. 전쟁은 지루한 참호전과 무의미한 돌격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변했다.
-125쪽, 대량 살상을 부른 속도에 대한 열정 중
어느 순간부터 과학기술은 인간 스스로 그 파괴력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한 가닥 말총에 매달려 언제 그 밑에 앉은 사람의 머리 위에 떨어질 모르는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인류를 한순간에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는 무기를 관리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에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167쪽, 빗나간 열정이 만든 인류 최대 재앙 중
탄넨베르크전투는 기원전 216년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이 로마군을 대파한 칸나에전투와 유사하다 하여 ‘현대판 칸나에전투’라고 불린다. (…) 그리고 삼소노프가 레넨캄프에게 올려붙인 뺨 한 대야말로 역사상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른 따귀라고 역사가들은 기록한다.
-248쪽, 역사상 가장 값비싼 따귀 한 대 중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자극도 여러 번 자세히 간접 경험하면 나중에는 그다지 두려워지지 않는 법이다. 결국 이 노래는 죽음이라는 두려운 자극에 이런 습관화의 효과를 기대하는, 그래서 죽음의 공포를 억누르고자 한 공수대원들의 소망이 담긴 곡이다.
-326쪽, 영광과 피투성이는 한 끗 차이 중
출판사 서평
전쟁은 재미있다?
전쟁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다. 인류가 탄생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늘 전쟁이 벌어진 탓이기도 하고, 전쟁의 속성 자체가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자, “내면에 숨어 있던 폭력성과 적나라한 욕망들이 표출되는 인간 본성의 실험장”이며,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생존하려는 인간 의지의 대결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은 재미있다!
이 점에서, 문학부터 조각, 미술, 음악, 연극까지 역사상 위대한 예술작품 대부분은 전쟁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또,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치룬 전쟁사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만을 가려 뽑아 재구성한 이 책 《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인류가 남긴 극적인 드라마, 즉 ‘재밌는 전쟁 이야기’다.
전쟁의 ‘혜택’을 누리는 세대!?
다만 단서가 있다. 전쟁이 재밌으려면 ‘그들’의 이야기에서 끝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쟁사는 한니발과 나폴레옹, 광개토대왕과 이순신 제독 같은 전쟁 영웅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전쟁은, 저자의 말을 빌자면 “그것을 통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수한 ‘장삼이사’들이 미래 세대에게 남긴 유산 같은 것”이라는 게 보다 현실적이다. 이는 다시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어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한 트로츠키의 말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의 전쟁 이야기는 영웅들이 주인공이었고, 대중의 이름은 감춰졌다. 그리고 이런 전쟁의 익명성으로 인해 대중은, 전쟁을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전쟁이 가져다준 무수한 문명의 이기들(“단언컨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를 통틀어 지나간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은 분야는 없다.”)을 누리면서도 그 ‘혜택’의 근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왔다.
이에 반해 이 책은, 전쟁의 네 가지 구성 요소인 군대, 무기, 전투, 군가의 재발견을 통해 “당대 전쟁의 이면에서 전쟁과 씨줄 날줄로 엮인 평범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들려줌으로써 ‘전쟁의 일상성’을 복원했다는 점에 우선 의미가 있다. 그 결과, 이 책은 전설적인 영웅담이라는 가식적 담론에서 벗어나 민중과 개인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애환이 서린 현실적 드라마가 되었다.
전쟁의 재발견, 역사의 재발견
역사상 인간이 겪은 전쟁들은 인간의 모든 활동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렬하고 치열한 경험이었다. 인간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적의 조직과 리더십, 기술, 심리전에 기댈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리하여 전쟁은, 인류 문명사 곳곳에 크고 작은 족적을 남겼다.
일례로 우리가 즐겨 먹는 순대는 옛날 몽골 군대의 전투식량에 그 기원을 두며, 1kg짜리 금속 등자 하나가 무적의 로마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유럽이 깊은 중세 봉건 시대로 들어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다. 베트남 고대 전사 ‘쯩 자매’나 미국 최초의 흑인 부대인 54연대 그리고 프랑스와 칠레 혁명가인 〈체리가 익을 무렵〉과 〈벤세레모스〉 들에 얽힌 이야기는 자유를 향한 인류의 열망을 잘 보여준다.
전쟁사에 이처럼 긍정적인 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폭탄의 개발은 빗나간 열정이 초래한 인류 최대 재앙으로 현대판 ‘다모클레스의 칼’로 불릴 만하고, 발라클라바전투나 타넨베르크전투는 지도자의 무능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군대(세계사를 뒤흔든 천재적 조직술), 무기(인류의 문명을 비약시킨 천재적 기술), 전투(극한의 상황에서 꽃피운 천재적 리더십), 군가(인간을 극한으로 몰고 간 천재적 심리술)의 재발견을 통해 전쟁이 주는(혹은 줄 수 있는) 교훈을 가능한 한 흥미진진하게 전하려 했다는 점이 이 책의 두 번째 의의다.
전쟁, 대중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
이 책의 저자는 2006년 5월부터 3년 동안 오마이뉴스에 ‘곰PD의 전쟁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이라크, 태평양 등 세계 각지의 군사 현장을 다니며 〈프랑스 외인부대의 한국인들〉 〈림팩 2000, 환태평양 해군 훈련 현장을 가다〉 〈UN 서부 사하라 정전 감시단〉 등의 군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현재 오마이뉴스 국방부 출입 기자로 활동해오기까지 10여 년 넘게 쌓아온 그간의 경험을 대중과 소통해온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전문가와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전쟁 이야기’를 철저하게 대중 눈높이까지 끌어내려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구성한 것으로, 이점이 이 책의 세 번째 의의다.
그래서 군사 평론가이자 밀리터리 전문지 〈플래툰〉 연구위원인 장익준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의 전쟁을 돌아보는 것은 오늘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같은 전쟁 이야기를 하더라도 세계 전쟁 현장을 지켜본 군사 전문 저널리트 김도균의 글에는 남다른 진정성의 무게가 느껴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355438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08일 |
쪽수 | 352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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