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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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종민
저자 : 이종민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북경대 중문과에서 고급진수과정을 수료했으며, 2001년에는 북경수도사범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하였다.
2003년 중국전문잡지 <중국의 창>을 창간하여 편집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현대문학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된 연구 관심은 중국근대문학사상사 분야이며, 아울러 한중문화교류사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상호이해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문화비평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근대 중국의 문학적 사유 읽기』, 『한국과 중국, 오해와 편견을 넘어』(공저) 등이 있고, 번역서로 『중국소설서사학』,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 『눈사람의 품』을 출간하였다.
목차
- 머리말
1. 글로벌 시대 한국의 비전과 중국
2. 중국, 근대 이전 세계 무역의 중심
3. 개혁개방 이후 중국 성장의 비밀
4. 주식회사 글로벌 차이나
5. 세계화의 그늘
6. 중국인의 한국 상상
7. 한국인의 중국 상상
8. 중국인의 기질
9. 차이나 코드
10. 샌드위치 코리아의 출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기술 향상과 아울러 중국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made in China’의 세계시장 점유율이다. 이미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일용품 시장은 물론이고 한국의 주력산업인 가전, 자동차, 조선, 철강, 컴퓨터, 휴대폰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made in China’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시장에서 ‘made in China’의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것을 보고, 다들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made in China’의 개념이 중국기업과 아울러, 국적에 상관없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는 점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가령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이 생산한 제품도 ‘made in China’로 표시되어, 한국이 아닌 중국의 시장 점유율로 환산된다. 중국에 진출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 모두 ‘made in China’이기 때문에,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만의 것이 아니라 중국 내 외국기업들과 공동으로 이룩한 성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하나의 국가로 해석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made in China’는 중국이라는 글로벌 공간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체들이 더불어 만들어낸 복합체로 보아야 한다. -53~54p
중국처럼 거대한 영토에 인구도 많고 지역성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존재하는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중국인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개념이 있다. 만만디, 체면, 꽌시, 근검, 절약, 상술, 실리, 배타성, 비위생성 등이 그러하다. 이 가운데는 과거부터 전해온 것도 있고 새롭게 생성된 것도 있으며,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중국인은 어떠하다고 말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이러한 개념이 생겨나게 된 사회문화적 맥락은 무엇인지 또 지금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현재 중국이 고속성장을 지속하는 새로운 환경 하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개념이 바로 ‘만만디’이다. 주지하듯이 만만디는 느리다는 뜻의 중국어 ‘慢慢地’인데, 한국에서는 대개 이를 행동 속도의 문제로 이해하여, 한국의 ‘빨리빨리’와 비교되는 동작이 굼뜨고 태평스러운 기질을 지칭하였다. 이것은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기질로서 중국인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경제나 자신의 실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중국인 그리고 길거리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운전자 등을 목도하면서 중국인은 만만디하다는 개념이 도전받기 시작했다. -223p
출판사 서평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상을 국민경제의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 사고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글로벌 차이나』는 중국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반성하며 글로벌 시대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하여 유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미래적 비전과 중국의 문제를 연결하여 사유할 수 있는 시각의 필요성과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결합한 대중적 중국 읽기의 필요성에 의해 출간되었다. 중국 입문서로서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성장을 위해 중국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2008년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꼭 30년 되는 해이며 한중수교 16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중국은 세계 성장력 1, 2위를 다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빠른 성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복잡하다. 자기만족적인 우월의식에 젖어 중국을 여전히 비하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혹은 샌드위치 코리아의 위기감이 대두되면서 한국의 성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중국을 인식하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 이후 중국에 대한 민족감정이 악화되어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언가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중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 속의 중국 이미지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메이드 인 차이나를 소비하지 않고는 하루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중국과 밀착되어 있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를 소비하는 한국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편안한 심정만은 아닌 듯하다. 할인마트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손에 쥐면서도 명품에서 한참 떨어진 저가제품이라는 비하적인 생각을 놓지 않으며,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전 세계시장을 휩쓰는 것을 보고 한국이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이러다가 중국인이 전 세계인의 돈을 모두 긁어모으는 게 아닌가 하는 경쟁심이 동시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메이드 인 차이나를 글로벌 분업시스템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글로벌 분업시스템 속에서 사고하지 않는다면, 세계시장에서 급속도로 진행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시장 점유율을 모두 중국의 능력으로 환산하여 중국에 대한 위협감을 가중시키거나, 세계시장에서 실제로 경쟁하고 있는 상대를 정확하게 분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 속의 중국을 통해서는 현실 중국의 실상과 성장가능성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 이제는 과거와 같은 국민경제의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분업시스템 속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문제를 사고해야 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과도한 위협감보다는 중국이 제공하는 최적의 생산여건을 어떻게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초점을 돌려야 할 것이다.
『글로벌 차이나』는 이러한 한국 안의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상을 올바로 이해하고자 한다. 중국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중국의 거침없는 성장을 위협이 아닌 우리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글로벌 시대로 접어든 한국이 국가적 비전을 구상하는 데 있어 중국이 어떠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세간에 유포되어 있는 중국위협론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다.
2장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국의 저력은 개혁개방 이후에 비로소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근대 이전 최첨단의 기술력을 통해 아시아 및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밝혀 경제대국으로서 중국의 정체성을 역사적으로 조명한다.
3, 4장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급성장한 요인을 부자의 꿈을 꽃피운 민영경제, 국유기업의 철밥통 깨뜨리기, 거대한 저임 노동력 및 외국자본으로 정리하고, 주식회사 글로벌 차이나의 대주주로 참여한 화교 네트워크,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5장에서는 지금 세계는 중국을 무대로 한 글로벌 경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세계 시민의식을 형성하지 못하고 여전히 서구 중심적인 오리엔탈리즘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세계사에 참여한 다양한 세력들의 역사적 활동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한다.
6, 7장에서는 한중수교 이후 형성되고 있는 한중 양국 상호이해의 실정을 알아보고 한중이 전면적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오해와 편견이 무엇인지 그리고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역사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대응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8장에서는 중국인의 기질을 나타내는 코드인 만만디, 경쟁, 개인, 관시(關係), 중용, 실리, 지역성을 중심으로 그러한 기질이 형성된 중국적 맥락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코드를 통해 현실 속의 중국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9장에서는 현재 중국이 어떠한 사회로 변화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어떠한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야 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10장에서는 중국 진출의 문제가 개인이나 기업 차원을 넘어 한국이 직면한 샌드위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의 문제와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 출로로서 한국이 글로벌 분업시스템의 상위단계에 위치하도록 산업고도화 및 테스팅 마켓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아울러 개방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235297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12월 31일 |
쪽수 | 318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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