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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김상배 시집

애지시선 97 | 양장
김상배 지음 | 애지 | 2021년 05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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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2219983(8992219989)
쪽수 128쪽
크기 128 * 195 * 17 mm /237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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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낮술』에서 짧은 언어로 깊은 여운을 남겼던 김상배 시인이 9년만에 네 번째 시집 『아무것도 아닌』을 도서출판 애지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은 시의 형식을 빌려 페이스북에 엽서처럼 올려놓은 생활의 편린片鱗들 중 68편을 추렸다. 삶에서 일어나는 가볍지 않은 일들을 때로는 시니컬하고 익살스럽게 때로는 해학과 풍자로 보듬은 그의 시는 생을 성찰하게 만든다.
김백겸 시인은 “김상배의 시는 일상으로서의 삶을 말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현학적인 포즈를 취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삶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확신을 주며, 그것이 그의 시가 즐겁게 읽히는 이유이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그의 ‘응시'는 가볍지 않다. 인생을 뜨겁게 달구는 열정으로서의 응시가 시를 낳는 것이므로.”라고 했고 양애경 시인은 “그의 시는 전혀 어렵지 않다. 멋지게 보이려고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현실보다 높은 의지나 이상을 그리지도 않는다. 그의 시는 한 소시민 가족의 소박하고 단순한 생활을 한 장의 흑백가족사진처럼 보여준다. 그러면서 아주 따뜻하고 아름답다. 그 따스함은 그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짚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 평했다.

작가의 말

2012년 가을에 『낮술』을 펴낸 후 9년이 더 지나서 네 번째 시집 『아무것도 아닌』을 묶는다. 『낮술』 이후 시의 형식을 빌려 페이스북에 엽서처럼 올려놓은 생활의 편린片鱗들이 4백 조각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서 68편을 추렸다.

시편을 엮으면서 시간의 목마木馬를 타고 세월의 저편을 달리노라면 추억은 주마등처럼 쓸쓸하였으니, 시집을 발간할 때마다 지나간 시공時空을 굳이 다시 목도目睹하는 외로움은 여여如如한 것이다.

사십여 년 전 시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제 이름으로 된 시집 한 권을 가지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으나, 이번으로 벌써 네 번째 시집을 상재上梓하게 되었으니 이제 여한이 없다.

시여, 내 청춘의 동반同伴이여, 볼품없는 이 생애에 너의 더께마저 쌓이지 않았다면, 나의 산책은 낙타가 없는 사막처럼 고단했으리니. 먼지 자욱한 책장에 내 시집 몇 권이 꽂혀있지 않았다면, 나의 생활은 횡단보도 신호등 옆에 피어있던 그 여름날의 애기똥풀처럼 처량했으리니.

2021년 봄날
김상배

목차

제1부 아무것도 아닌
담쟁이/ 꽃길/ 은혼식銀婚式/ 아무것도 아닌/ 가을/ 인연/ 아시나요/ 마지막 수업/ 겨울강/ 입영入營/ 봉지/ 항구/ 그 사람/ 상경上京/ 퇴직일기/ 하루/ 봄밤/ 탑 1

제2부 청춘가靑春歌
새/ 공주公州/ 청춘가靑春歌/ 두려움에 관한 명상/ 이상한 식물원/ 찬밥/ 시월/ 추야우중秋夜雨中/ 야상곡夜想曲/ 첫사랑/ 반장/ 정중동靜中動

제3부 저녁강
목련/ 이순耳順 1/ 열정/ 편지/ 봄, 경주/ 저녁강2/ 아는 사람/ 이순耳順 2/ 한/ 순례巡禮/ 이름/ 어중간/ 미몽迷夢/ 월정사에서/ 영화가 끝나고/ 별일 없지/ 상강霜降/ 정릉

제4부 좋은 날
좋은 날/ 개밥바라기/ 참회록/ 오월/ 사랑도 명예도/ 이 정도면 됐지/ 낙타/ 나는 시인인가/ 독자讀者/ 둘째/ 청춘은 집이 없었다/ 슬픈 날/ 안개/ 가을, 은행동에서/ 횡재/ 우리도 한때는/ 꽃/ 후회와 걱정은 주머니 속에 든 승차권/ 탑 2/ 입학식

추천사

김정호(백제문화연구원장)

그의 시는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집 속에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래서 시집을 덮어도 그의 시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그는 산문가적 자질이 풍부하다. 입담도 세다. 그러나 그는 시에서 목청을 높이지 않는다. 가르치려... 더보기

권덕하(시인)

김상배 시인은 비유나 상징의 이미지는 최소화하고 서사의 여백을 활짝 열어둔다. 쉽지 않은 문제를 오히려 쉽게 말하고 가볍지 않은 일을 더욱 가볍게 표현하는 아이러니와 역설로써 독자들을 일상 속으로?안내하고 생을 성찰하게 한다... 더보기

책 속으로

군대 간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차 속을 정리하는데
과자 빈 봉지가 눈에 든다
아들이 먹고 버린
〈오징어 땅콩〉 빈 봉지,
차마 버리지 못해
꼬깃꼬깃 딱지를 접어서
안주머니에 넣고 있는
내 꼴이 마치
빈 봉지 같다

- 「봉지」 전문

저 안개가 걷힐 때까지, 그대들은
그 동안 안개가 이루어놓은
신비의 성문城門 앞에서 서성거리게 되겠지만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길고양이 같은,
성문 안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들.
그것들을 막연하게 감싸고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안개여.
아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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