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전사 레마 솔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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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
저자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은 케냐 북부 유목민인 마사이 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국가정책으로 시행된 ‘한 가족 한 아이 학교보내기’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그는 어린시절 선교사 선생님이 “넌 언젠가 미국에서 공부하게 될 거야.”라고 한 말을 좌표 삼아 10대 후반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세인트로렌스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국제 교육정책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6년까지 미국 버지니아 주 북부에 있는 랭글리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문명사회에서 성공했지만 자신의 몸과 정신을 키워준 마사이 문화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레마솔라이는 틈나는 대로 고향으로 달려가 전통 복장에 몽둥이를 차고 마사이 전사로 돌아간다.
항상 고향 사람들의 어려움을 살폈던 그는 2001년 NKCEF(Nomadic Chileren's Educational Fund)를 설립하여 유목민 소년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숙학교를 지었다. 케냐 논촌 지역의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0여 개 마을에 깨끗한 상수도 물을 공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케냐 정부에서 수여하는 ‘위대한 전사 훈장Order of the Grand Warrior’을 최연소로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 6월에는 케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변방으로 밀려난 유목민들의 삶과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번역 이혜경
목차
- 1 사자 사냥
2 용맹성
3 소
4 집게 아저씨
5 학교
6 목동
7 성년식
8 카바라크 고등학교
9 축구
10 미국
11 두세계 속의 전사
책 속으로
◆ 사자사냥
케냐 북부에 있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사자를 용맹과 자부심의 상징으로 여긴다. 사자는 영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자를 죽이면 존경을 받는다. 다른 전사들이 그 업적을 칭송하는 노래까지 지어줄 정도다. -본문 9쪽
그후 내가 사자 앞에서 도망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말이 내 귀에도 들어왔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겁쟁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 스스로 증명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
◆ 용맹성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부족 사람들도 어머니 젖을 먹는 것이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막무가내였다. 그 모습을 본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탄성을 터뜨렸다고 한다. “어머나! 레마솔라이!”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라는 의미의 내 이름은 그렇게 해서 붙여졌다. 레마솔라이. 자존심이 강해서 어머니 젖을 거부했다고. -본문 26쪽
◆ 소
소들은 우리의 생활 수단이다. 우리에게 우유와 피를 주고 때로는 먹을 고기와 입을 가죽도 제공한다. 소들이 있어야 존경도 받는다. 마을 사람들도 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 사람이 소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소를 잃게 되거나 너무 게을러서 좋은 목초지를 찾아 풀을 먹이러 다니지 않으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본문 30쪽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내게 소젖을 빨게 했다. 나는 어미 소 옆에 앉아서 소젖에 바로 입을 대고 빨아먹었다. 소젖은 따뜻하고 아주 달콤했다. 그 단맛은 소들이 먹는 나뭇잎에서 나오는 거다. -본문 37쪽
◆ 집게 아저씨
거의 모든 마을에는 ‘집게 아저씨’라고 하는, 아이들 버릇을 잡아주는 사람이 한 명씩 있다. 집게 아저씨는 말 안 듣는 아이들을 꼬집는다. 다리를 어찌나 세게 꼬집는지, 한 번 꼬집혀본 사람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본문 42쪽
어머니는 그 전사가 내게 매질을 했다는 말을 듣고도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버릇을 가르치는 일이었고 우리 문화의 일부였다. 우리 마을에는 불손한 아이들이 많지 않다. 장담할 수 있다. -본문 48쪽
◆ 학교
케냐 정부는 모든 유목민 가정에서 한 자녀는 반드시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법을 제정했다. 원하든 원치 않는 상관없었다. 아버지는 그 법을 마땅치 않게 여겼다. 아버지에게 학교는 무용지물이었다. 차라리 모든 자식들이 집에서 가축 돌보는 일을 도왔으면 했다. -본문 53쪽
“귀를 만져봐!”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거의 귀에 닿을 정도로 팔을 뻗었다. 적어도 순경 아저씨가 만족할 만큼은. 나는 바로 1학년으로 들어갔다. -본문 55쪽
◆ 목동
그날 우리는 너무 오래 놀았다 나무에 올라가서 누가 나뭇가지나 창을 멀리 던지는지 시합을 했다.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소들이 제멋대로 돌아다녔다. 나는 시합이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러고 나서 둘러보니까 소들이 보이지 않았다. -본문 73쪽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소를 선물로 주는 것은 굉장한 존경심의 표현이었다. 그것은 큰형이 나를 사랑한다는 표시였고 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그때부터 소 떼를 몰고 풀을 먹이러 갈 때마다 나는 풀이 확실하게 많은 곳을 찾아서 데려갔다. 그중 몇 마리는 내 것이었으니까. -본문 76쪽
◆ 성년식
마아 사회에서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누구든지 그에게 명령을 할 수 있다. 얼마나 똑똑하든, 나이가 몇 살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교수든 사냥꾼이든 언론인이든 요리사든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할례를 받지 않았으면 그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본문 76쪽
성년식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 곳곳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용맹성과 형제애를 노래하고 부족을 찬양하는 노래들이었다. 마침내 일곱, 여덟 번쯤 자른 다음에 어머니가 큰 소리로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안도의 한숨이었다. 다른 남자들이 나를 위해서 불러주는 노랫소리도 들렸다. “그도 해냈다. 이제 그도 우리의 일원이다. 그도 통과했다네.” -본문 83쪽
출판사 서평
용기와 긍정의 힘이 일으킨 놀라운 기적
소설가 이문열, 만화가 이현세, 가수 김창완이 격찬한 책!
한 아이가 있었다. 빨간 낭가를 두르고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마사이 전사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 거침없이 밀려드는 현대문명 속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과 생존방식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최후의 유목민으로 길러지던 아이.
소 떼를 몰고 몇날 며칠 야영을 하면서 사자와 맞설 용맹한 전사가 되기를 꿈꾸던 이 아이는 어떻게 해서 미국 하버드 유학생이 되고, 조국 케냐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마사이 소년, 학교에 가다
이 책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원제: Facing the Lion)는 마사이 족의 아들로 태어난 한 소년이 미국 유학을 거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까지를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성장기이다.
저자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은 마사이 부족의 한 사람으로 그들의 고유한 생활방식에 따라 자라났다. 태어난 지 사흘째 되던 날부터 유목민 생활을 시작한 레마솔라이는 부족의 명망 있는 남자들처럼 ‘사자’와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감한 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20세기 후반 조국 케냐가 시행한 ‘한 가족 한 아이 학교 보내기’ 운동의 도움으로 용케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지혜로운 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에 힘입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명문 카바라크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사실 유목민의 아이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외국 유학만큼이나 힘든 일이었다. 가족들은 레마솔라이의 학비를 대기 위해 목숨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소를 여러 마리나 팔아야 했다. 케냐 명문가 출신 친구들과의 문화적 간극도 어린 레마솔라이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벽이었다.
때로는 한밤중 잠에서 깨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왜 이러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매일 사소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내가 주류 계층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사소한 표시들. 소 떼를 버려두고 그런 엘리트들이 다니는 학교에 와 있는 것이 분수를 벗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일들. 또 나는 사회적으로 그곳에 소속될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표시들. -본문 92쪽
사자와 마주서서
그럴 때마다 레마솔라이는 어릴 적 마주쳤던 사자를 떠올렸다. 한밤중 야영장에 나타나 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소를 먹어치웠던 녀석. 하지만 다음날 아침 사자와 마주섰을 때 레마솔라이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을 쳤었다. “겁쟁이 레마솔라이.” ‘겁쟁이’라는 말이 마사이 전사에게는 무엇보다 치욕적인 이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훗날 사자와 마주섰을 때 등을 보이지 않고 당당히 싸워 스스로 용기 있는 전사임을 증명하는 수밖에. 그날 이후 레마솔라이는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눈앞에 사자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다. “이제 다시는 돌아서서 도망치지 않을 거야.”
위대한 전사가 되는 길
영리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녔던 개구쟁이 소년은 서서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익혀나갔고 열심히 공부해서 가족과 부족을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 1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드는 날들이 이어졌다. 덕분에 레마솔라이는 전과목 A를 받는 우등생이 되었다. 더욱이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학교 축구 대표로 나가 무려 3골을 넣는 바람에 인기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한다.
학기 동안 기숙사에 머물며 공부하던 레마솔라이는 방학이 되면 집으로 가야 했다. 마사이 전사로 돌아가 소 떼를 몰고 초원을 누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문제였다. 초원을 떠도는 가족들이 다행히 학교와 가까운 곳에 머물 때는 서너 시간 걷고 차를 얻어타면 되었으나 때로 절망적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그는 어머니와 형들 그리고 친구들과 소들을 생각하곤 했다. 집에 있을 때도 가축들을 돌보려면 굶주림과 더위를 견디고 비를 맞으며 밖에서 보냈는데, 뭘…….
끝도 없이 달리는 화물 트럭의 짐칸 꼭대기에 앉아 있노라면 나는 가끔 거지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럴 때면 좋은 성적과 긍정적인 업적들을 생각했다. 축구를 잘 하는 것과 나의 장래, 교육을 받은 후 우리 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용기를 얻었다. 마을 어른들은 우리에게 역경을 겪어본 남자가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오랜 기간 공부를 한 후에 이제 와서 그만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당혹스러웠다. -본문 96쪽
마침내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날이 가까워졌다. 레마솔라이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마음속으로 그려온 대학생활이 있었다.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 “넌 언젠가 미국에 가서 공부하게 될 거야.”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꿈을 심어준 사람은 어린시절 스승인 선교사였다.
SAT를 보고, 토플 시험을 치르고, 미국의 여러 대학으로부터 초청장도 받았지만 꿈을 이루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미국 대학교에서 그를 장학생으로 스카우트하지 않는 한 ‘케냐에 있는 소를 다 판다 해도’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나이로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마르사비트 근처 은행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날, 한 무리의 백인들이 여행자 수표를 바꾸러 왔다.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장학 담당관과 그 일행이었다. 그의 추천으로 레마솔라이는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지만 미국에 대한 정보라고는 ‘선교사’ 하나밖에 없던 그가 혈혈단신 뉴욕 행 비행기를 타는 풍경은 가슴 저린 동정을 넘어 위대한 영혼의 발견으로 이어지게 한다.
하버드를 거쳐 케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졸업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국제 교육정책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동안 미국 버지니아 주 북부에 있는 랭글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케냐 유목민들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보존하는 일을 돕고 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늘리는 일을 하겠다던 자기 비전의 구체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6월, 레마솔라이는 케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조국으로 돌아갔다.
어린이보다 어른을 먼저 감동시킨 특별한 아동서
쉽지 않은 길을 헤쳐가는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아낸 책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는 초원 위를 내딛는 마사이 전사들의 발걸음만큼이나 경쾌하고 건강하게 읽힌다. 얇은 책자를 읽고 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모처럼 소중한 독서 체험’을 하도록 해준 레마솔라이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전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용기와 긍정성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것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를 전파하는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애초 이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출판사에서 아동용 도서로 출간했다. 레마솔라이가 살아온 과정을 보고 들은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책을 쓸 것을 강권했고 겸손한 그는 ‘세상의 아이들이 읽고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대답했다. “목표를 정해 최선을 다하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삶을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Facing the Lion(사자와 마주서서)》이라는 제목의 책자가 2003년 가을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이 책을 먼저 읽은 어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향이 일었고 주요 서점들은 부랴부랴 성인용 논픽션으로 분류를 다시 했다.
진정한 성취와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책
이 책의 한국어판(2004년 5월 초판 출간)에 보인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요 서점의 독자 리뷰에는 이 책에 대한 상찬 글이 줄줄이 달렸고,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부산시교육청 추천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각계 인사들 역시 레마솔라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한 방송(SBS ‘금요 컬처클럽’)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서가를 채운 수많은 장서 중 가장 사랑스러운 책’으로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를 꼽았고, 만화가 이현세 씨와 가수 김창완 씨 역시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으로 이 작품을 꼽았다.
황소자리 출판사는 번역 출판권이 만료된(NG는 통상 단행본을 3년 단위로 재계약한다) 이 책을 재계약하면서 초판 번역에서 아쉬웠던 문장을 좀더 매끄럽게 다듬는 한편, 본사가 새로 선보이는 청소년 도서 ‘뿔난 송아지’ 시리즈에 맞는 판형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절망과 불확실성의 시대, 《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진정한 성취와 행복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추천사
절망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진정한 복음서이다. 하버드 출신의 마사이 전사에게 경의를 표한다.
-Andy Hanson
금요일 오후 점심시간 직전에 이 책이 배달되었다. 나는 근처 공원에 가서 두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세상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 시간 동안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다.
-Sang 2000
레마솔라이의 태도에는 전염성이 있다. 우리 모두가 그의 태도를 조금씩만 닮는다면 어떤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Kemunto A
오지의 유목민이었던 레마솔라이가 미국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훌륭한 교사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해 할 말이 없어졌다.
-Jason Damon
책 속으로
◆ 카바라크 고등학교
비닐 쓰레기봉투를 어깨에 멘 내 꼴은 누추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너무 당혹스러워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 가지 기억나는 일은 결코 정문이 있는 뒤쪽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코. 수위가 나를 다시 불러서 학교에서 나가라고 할까봐 너무 겁이 났던 거다. -본문 89쪽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도 가족들이 실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저 ‘아, 쟤가 돌아와서 다시 목동 일을 하는구나. 이제 일할 사람이 늘었군.’ 하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학교는 수업 강도가 높았고, 학생들은 모두 영리했다. 느긋하게 있다가는 반에서 꼴찌 하기 십상이었다. -본문 93쪽
◆ 축구
사자를 처음 만나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던 게 불과 일년 전이었다. 지금 상대팀의 골키퍼가 내게는 사자였다. 축구장은 케냐 북부의 평원, 대초원 지대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을까?’ 나는 무아지경에 빠졌다. 성인식을 끝낸 전사.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모든 전사들의 노래가 귓전을 울렸다. 그리고 나는 해냈다! 20분 만에 골을 두 개나 넣었던 거다. -본문 101쪽
모이 대통령과 나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는 나의 후원자가 되었고 카바라크에서 내야 할 나머지 학비를 모두 지불해주었다. 그것은 모두 축구 경기 덕분이었다. -본문 104쪽
◆ 미국
“미국? 미국이 뭔데?” 어머니는 미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물론 나 역시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것도, 그 당시 나는 나무 위나 하이에나 동굴에서 놀던 어린 유목민의 자식이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 어머니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미국으로 갈 거예요.” -본문 106쪽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선교사들 빼고는 미국에 가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도 미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있는 얘기 없는 얘기가 다 들렸다. “포크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된대.” “뉴욕에서는 항상 물건 조심해야 돼. 눈 뻔히 뜨고도 도둑맞는대.” “미국 여자? 행여라도 건드리지 마! 핸드백 속에 총을 넣어가지고 다닌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총 말이야. 그러다 잘못 건드리면 바로 쏴버린다잖아.” -본문 109쪽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보니 근처에 있는 흑인 남자가 눈에 띄었다. 케냐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흑인을 보면 ‘형’이라고 불러라.” 그래서 나는 그 남자에게 말했다. “형,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프리카에서 왔어요?” 내 억양이 너무 강해서 그는 금방 알아차렸다. “예, 아프리카에서 왔어요. 전화 거는 것 좀 도와주세요.” -본문 115쪽
◆ 두 세계 속의 전사
나는 자라면서 어머니와 보낸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방학이 되면 케냐에 있는 집으로 가서 어머니와 2-3주 정도 함께 머문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얘기해드리고 집에서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어머니 입을 통해 알게 된다. -본문 121쪽
어머니는 너무 행복해했다. 나는 어머니가 기뻐하실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기뻐하실 줄은 몰랐다. 이제 우리 마을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나도 레쿠톤처럼 학교에 가서 어머니께 소를 사드릴 거야.” 정말 흐뭇한 일이었다. -본문 124쪽
기본정보
ISBN | 9788991508637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01일 | ||
쪽수 | 138쪽 | ||
크기 |
154 * 191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뿔난 송아지
|
||
원서명/저자명 | Facing the Lion: Growing Up Maasai on the African Savanna/Lekuton, Joseph Lemasolai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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