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 네이처(SECOND NATURE)

Name: 세컨 네이처(SECOND NATURE)
Author: 마이클 폴란

마이클 폴란 지음 | 이순우 옮김 | 황소자리 | 2009년 09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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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1508606(899150860X)
쪽수	384쪽
크기	153 * 224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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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칠 것인가, 숭배할 것인가?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향한 마이클 폴란의 정원 여행

사람들은 자연(야생)과 인간(문화)이 상충하는 것이라는 뿌리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쉽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버린다. 무자비하게 파헤치거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간의 간섭을 제한하거나…. 이 둘 사이의 중간지대, 즉 자연을 해치지 않고도 활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 인간이 자연의 역사에 뛰어들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은 『세컨 네이처』에서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양극단에 선 사람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자연과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본문에는 그가 손수 정원을 가꾸며 벌어지는 온갖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흙을 만지고 풀꽃과 나무를 심고 오솔길을 산책하는 동안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자연과 정원의 세계로 시공을 넘나드는 지적 여행을 떠난다. 그런가 하면 두엄더미의 의미에 대해 골몰하고, 장미정원을 가꾸며 우리의 삶과 성의 사회학을 읽어내기도 한다. 저자는 정원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교감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껏 우리가 자연에 대하여 뿌리 깊게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을 깡그리 매몰시킨다.

과거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기보다는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며 대지를 가꾸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원사의 윤리관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하게 자연을 개발하거나 혹은 전혀 개발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때, 세계를 정원으로 인식하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 Key Point!
QPB선정 '새로운 관점상'을 수상한 이 책은 미국원예협회로부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원 관련서 중 하나로 꼽히며 20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를 지키고 있다.

- 프롤로그

제1장 두 개의 정원

봄
제2장 자연은 정원을 싫어해
제3장 왜 잔디를 깎는가?
제4장 두엄의 형이상학

여름
제5장 장미 정원에서
제6장 우리가 바로 잡초다
제7장 원예의 재능

가을
제8장 가을걷이
제9장 한 그루 나무 심기
제10장 미완의 정원: 또 다른 정원의 개념

겨울
제11장 사색의 겨울정원
제12장 정원 여행

- 역자후기
- 찾아보기

책 속으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서도 수확할 것이 남아 있을 때가 좋았다. 나는 할아버지가 바구니를 건네주기도 전에 밭으로 달려나갔다.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나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댔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끝내기도 전에 혼자서 밭으로 갔다. 잘 자란 채소들이 나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수확하지 않은 채소밭은 가능성으로 가득했다. 암록색이 사라지며 붉은 빛깔로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하트 모양 잎새 아래쪽에 길쭉한 꼬투리를 키우고 있는 강낭콩을 봤을 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햇살에 따스해진 캔털루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 마이클 폴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현실의 파라다이스를 창조하다!

재기 넘치고 눈부시다. (…) 정원에 관해, 인간과 자연에 관해 이만큼 빛나고 흥미로운 책은 없다. -앨런 라시Allen Larcy,

재미있다! 자서전이자 정원서이며, 지적인 대서사시다. 《세컨 네이처》는 광대한 정신을 가진, 희망적인 작품이다. -프랭크 레버링Frank Levering,

일찍이 야생을 옹호했던 한 자연주의자가 시험 삼아 콩밭을 일구다 말고 괭이를 내던졌다. 세상을 등지고 호숫가에 3년 동안 은신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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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삶 qu**tz2 | 2009-12-25 | 추천: 0 |

꽤 어린 시절부터, 아니, 아마도 태어남도 도시에서 이루어졌을 나라는 사람에게 자연은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아파트 아주 작은 화단에 이름 모를 꽃이 피었을 때에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차마 그 이름을 불러 주진 못할 때가 많다. 숱한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해야 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식의 구호를 외칠 때만이 비로소 난 내가 '지구'라는 거대한 별 안에 속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다른 이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각기 지닌 재주로 자연을 흠모하는 마음을 한껏 드러내곤 했었... 더보기

꽤 어린 시절부터, 아니, 아마도 태어남도 도시에서 이루어졌을 나라는 사람에게 자연은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아파트 아주 작은 화단에 이름 모를 꽃이 피었을 때에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차마 그 이름을 불러 주진 못할 때가 많다. 숱한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해야 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식의 구호를 외칠 때만이 비로소 난 내가 '지구'라는 거대한 별 안에 속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다른 이들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각기 지닌 재주로 자연을 흠모하는 마음을 한껏 드러내곤 했었다. 음악에서, 글 속에서, 최근에는 천연색 사진을 통해 우리는 완벽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느끼다 급기야 자연과의 사랑에 푹 빠지고 만다. 굳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도 자연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 인간을 조롱하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마저도 든다.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는 자연을 향한 경외감 이상으로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강렬했다. 특히 서구의 발전 역사를 들여다 볼 때면 '침략'이라는 단어가 꼭 자신과 다른 생김새를 한 다른 인종을 대상으로 자행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미국의 개척은 광활하기 짝이 없는 자연을 정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서양의 그와 같은 발전을 이상향으로 삼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 역시 차츰 녹색 공간을 줄여감으로써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기에, 자연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뒤늦은 목소리는 참으로 공허하게 들린다.
운이 좋았다고 말해도 될까. 미국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땅을 소유한 국가이다. 그렇다 보니 그들의 파헤침은 일종의 경계선 안에서만 이루어졌다. 한 번 무너뜨린 곳은 철저히 파괴했지만, 그렇지 않은 공간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겨 둔... 두 속성 간의 조화가 이루어졌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진데, 안타깝게도 미국의 도시와 자연은 철저히 분할되어 있다. 사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고 저자는 보았다. 자연을 인류 진보의 근원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 하나요, 자연을 인류 생명의 근원으로 숭배하는 것이 나머지 하나이다. 이 둘 간의 조화를 염두에 둔 이들이야 늘 있어 왔지만, 고작해야 '녹색 성장' 따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호 등을 외치는 것 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직접 정원을 가꿈으로써 이 두 입장 모두를 경험해 보았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정원을 처음 가꾸기 시작할 무렵 그는 완벽한 정원을 꿈꾸었다. 인간이 나서 이것저것 손을 대는 그 순간부터 정원은 자연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 그는 우려했다. 어린 시절, 잡초뽑기에 여념이 없었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음을 증명하겠다는 다짐으로 충만했던 듯했다. 너무도 다양한, 그래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줄 수 없는 '잡초들'이 그의 정원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생명이 소중하기에 그는 처음의 다짐을 따라 이들 잡초들에 손을 가하지 않았지만, 정원은 정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으로 변모해갈 따름이었다. 방치된 땅, 버려진 공간. 그 땅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의 질서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뜩이나 정원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그를 향한 원성은 꽤나 자자했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된단 말인가? 오래 전 그의 할아버지가 그러했듯 수시로 생명들을 꺾어 버려야 좋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좇아 정원 가꾸기를 포기해버림이 옳은 것일까?
자연을 마음껏 파헤칠 권리가 인간에게 없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환경 오염이 오늘날처럼 극심해 지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는 자연에 변형을 가하며 살아갔다. 이 변형이란 마냥 부정적인 게 아니어서, 이와 같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생장이 불가능한 종들도 꽤 된다. 저자는 이러한 인류의 손을 일컬어 '초록 엄지'라 칭했다. 영양이 부족한 곳과 지나치게 넘치는 곳, 자연에 존재하는 불균형을 찾아내 조화를 회복시켜 줌으로써 정원 식물 각자가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그것이 초록 엄지의 정원사가 해야 되는 일이다. 이는 약하기 짝이 없으나 화려한 색채로 인간의 눈을 사로잡는 이종교배종을 양산해내는 것과는 별개의 차원이다.
문득 집 베란다에 가득 들어찬 화분들이 생각난다. 오직 어머니 한 분만이 열심으로 가꾸시는 그 공간은 그래도 꽃이 피고지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만일 당신의 수고가 없었더라면 밀폐되었다 할지라도 개미를 비롯하여 진딧물 등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날뛰지 않았을까 싶다. 추운 날이면 비닐을 씌우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싶으면 실내로 들여 놓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당신이야말로 자연과의 공존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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