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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조홍섭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영국 랭카스터대학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학사와 환경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과학동아》와 《한겨레》에서 약 20년 동안 환경과 과학에 관한 기사와 칼럼을 썼으며, 환경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대 사회학과 겸임교수와 고려대 과학기술협동과정 강사로 환경사회학, 환경의학보도론 등을 강의했다. 현재 환경기자클럽 회장, 한국과학기술학회 이사,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프랑켄슈타인인가 멋진 신세계인가》(1999), 《인간과 환경》(1998), 《이곳만은 지키자》(1993, 공저)가 있으며, 《현대 과학기술과 인간해방》(1984)을 편역하였다. 환경유공 국민포장(1997), 환경운동연합 녹색언론인상(2001),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언론부문 대상(2005)을 수상하였다.
환경운동과 자연사, 전통생태학에 관심이 많으며, 자연히 생태탐사와 사진촬영에 취미를 붙이게 됐다. 언젠가 인간과 자연에 관한 통찰을 동물의 눈으로 풀어놓은 소설을 써 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목차
- 머리말
1부 생태계의 비밀
지구야 고맙다!
황소개구리에게 전쟁 선포한 정부
호주의 토끼 전쟁 140년
청소의 달인 소똥구리
도도의 슬픈 운명
호랑이는 과연 있을까
복제기술로 부활하는 매머드
식물의 생존 전략
지구의 주인은 박테리아
2부 환경파괴와 오염으로 인한 피해
미나마타병의 비극
레즈비언 갈매기
환경정책의 새 발상, ‘사전 예방의 원칙’
런던 스모그
물속으로 사라지는 투발루 공화국
소의 트림이 지구를 덥게 만든다
금보다 비싼 굴비
제초제가 반가운 유전자 조작 콩
3부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
사람 사는 자연이 아름답다
쉴 곳을 잃은 방랑자 도요새
‘숲의 불도저’ 코끼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시화호의 조개무덤
새만금과 ‘공유지의 비극’
어느 운동장의 기적
두꺼비 횡단보도
4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하여
한 번 채워 북미 대륙을 횡단한다
버릴 게 없는 생태산업단지
지구를 살리는 밥상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땅을 살리는 농법만이 살 길이다
다랑논과 마을숲
바람 불어 좋은 제주 풍력단지
‘녹색 댐’에 물을 담자
팔당호의 비밀
찾아보기
책 속으로
반달가슴곰은 단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하지만 곰의 처지에서 보면 인간의 비뚤어진 '사랑' 탓에 멸종위기에 놓인 처지가 됐다. 2001년 국립환경연구원이 반달가슴곰 네 마리를 지리산에 풀어놓는다고 했을 때 이를 반긴 여론에는 아마도 서식지인 숲을 뭉개 버리고 몸에 좋다고 웅담을 탐한 죄책감이 섞여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복원이 간단치 않음은 그 뒤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잘 보여주었다.(54쪽)
숲이 싱그러운 이유는 그곳에 맑은 공기와 물이 있기 때문이다. 숲 1헥타르는 7800명이 호흡할 산소를 뿜어낸다. 또 우리나라 숲에서는 해마다 소양댐 10개에 담을 만한 양의 깨끗한 물이 흘러나온다. 숲은 쏟아지는 빗물을 한동안 머금었다 정화한 다음 서서히 내보낸다. 이런 기능을 들어 숲을 ‘녹색댐'이라고도 부른다.(221쪽)
출판사 서평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담은 환경 교양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에 담긴 생명과 환경에 대한 속 깊은 성찰,
고마움을 모르는 우리 인간에게 자연을 대신하여 건네는 33가지 생각거리.
1997년, 전국에 떠들썩한 경계령을 발효시킨 주인공 황소개구리. 환경부가 앞장서서 ‘퇴치운동’을 벌였고 군대와 초등학생까지 동원되어 황소개구리 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공공의 적’ 황소개구리는 끄떡없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그 수가 확연히 줄어든 황소개구리는 토종 천적을 20여 가지나 지닌 채 우리나라 자연의 단단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21쪽 ‘황소개구리에게 전쟁 선포한 정부’)
황소개구리 사건은 생태계가 결코 인간 마음대로 돌아가는 체계가 아님을 보여주었고, 인간이 자연현상에 접근할 때에는 피상적이 아닌 철저한 연구와 신중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함을 교훈으로 남겼다.
한 연구를 보면 인간 사회에 직접 제공되는 자연의 서비스는 돈으로 따져 연간 약 36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른다. 지구에 있는 수많은 생물들의 활동이 어우러져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데, 인간은 그것을 독차지해 버리거나 망가뜨리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지구를 자기 것인 양 쓰고 있고, 그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문제들에 쉽게 접근하고 피상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가 자연을 훼손하면 그 순간 자연이 묵묵히 하고 있던 어떤 소중한 기능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으로 넘어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연을 인간 손길이 닿지 않도록 멀리 두고 보호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집은 곧 폐가가 된다.
집을 자연으로 바꾸어 놓고 보았을 때,
사람이 있는 자연과 사람이 없는 자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오래갈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정답은 없다.’
흔히 자연을 보전하려면 사람 손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슨 보전구역이나 공원을 지정할 때는 우선 그곳에 사는 사람을 구역 밖으로 내쫓아 사람의 영향을 없애려 한다. 그러나 사람 때가 묻은 목조건물이 더 오래 가듯, 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람의 존재는 자연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분명히 있다.(129쪽 ‘키시두구’ 사례, 205쪽 ‘다랑논과 마을숲’ 등)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미나마타병(80쪽 ‘미나마타병의 비극’), 지구온난화(107쪽 ‘물속으로 사라지는 투발루 공화국’, 113쪽 ‘소의 트림이 지구를 덥게 만든다’), 죽음의 시화호(148쪽 ‘시화호의 조개무덤’) 등 그 예는 무수하다.
그렇다고 그저 자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볼 것인가. 그것은 일단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자연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길은 무엇인가. 자연과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어떤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아보자고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사람 사는 자연이 아름답다.”
자연을 보는 성숙한 시각이 살아 있는 새로운 환경 에세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참의미를 찾기 위해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할 참생명 이야기.
이 책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담았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잘 모를 뿐더러 종종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조화롭다”거나 “자연이 가장 잘 안다(그러니까 사람은 손을 대지 말라!)” 는 등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이 책에서는 대기근에 닥친 아프리카코끼리를 집단 도살하는 것이 왜 자연에 맡겨 죽도록 하는 것보다 나은지(141쪽 ‘‘숲의 불도저’ 코끼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왜 우리나라 자연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는지(21쪽)를 소개한다. 이런 역설은 산속에 들어선 다랑논과 사람의 손길이 왜 자연을 더 풍요롭게 하는지, 사라지는 마을숲이 왜 산에 있는 숲 못지않게 중요한지를 설명한 글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복원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환경오염과 자연 훼손을 경험하고 있다. 런던 스모그(100쪽)와 미나마타병(80쪽) 같은 역사적 공해사건을 비롯해 최근의 환경오염과 유전자 조작(123쪽 ‘제초제가 반가운 유전자 조작 콩’) 등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환경문제의 달라진 양상과 대책 방향 또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소개했다.
흔히 환경문제의 해결은 보전과 개발의 ‘조화’라는 말로 설명한다. 하지만 그 귀결은 늘 또 다른 개발이었다. 리우 유엔환경회의에서 합의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말조차 늘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책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185쪽 ‘지구를 살리는 밥상’, 190쪽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재생가능 에너지(213쪽 ‘바람 불어 좋은 제주 풍력단지’), 유기농업의 가능성(199쪽 ‘땅을 살리는 농법만이 살 길이다’)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이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도 생각해 봤다.
책 한 권으로 가닥을 잡을 만큼 환경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통해 가장 중요한 환경현안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본격적인 환경문제를 공부하기 위한 입문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자 머리말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91319370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30일 |
쪽수 | 232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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