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엉덩이 노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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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한치호
저자 한치호는 마인드닥터의원 원장.
올 한 해는 우리를 떠나간 이들이 너무 많아서 지칠 정도로 슬픔이 계속되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친구 아들의 사고사, 그리고 이 여성 환자분이 있어 저는 많은 시간을 죽음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들의 고통에 대하여 생각해 왔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저는 거의 대부분의 글 재료를 저에게 가슴을 부여잡고 오는 이들의 사연에서 얻습니다. 제 글을 읽고 약간의 울림이라도 있다면 이는 온전히 그들의 몫입니다. 세월호 사고와 비슷한 시기에 오기 시작하여 죽은 아들을 마음에 품고 같이 살고 있는 그 여성 환자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자(글) 손춘희
저자 손춘희는 동아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제 삶이 언제까지 의미 있는 것이고 언제부터 무의미한 것인지 그 경계도 알지 못한 채, 저는 오늘 누군가의 삶이 무의미한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도록 하는 일은 의료 행위의 연장입니다. 잠시 제게 보였다가 이제는 보이지 않게 된 얼굴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보여 준 보이지 않는 선물들도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들을 통해 저는 조금씩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글) 윤석민 외39명
저자 윤석민은 당시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임의/ 현재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우리들이 더 이상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병의 증상을 해결하는 의사로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지만, 사람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느껴 갑니다. 지난 1년은 아이들과 놀면서, 이야기하면서, 삶을 나누면서, 한 사람의 존재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그런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항상 저를 일깨워 준, 1년만큼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의 꼬마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제 삶이 언제까지 의미 있는 것이고 언제부터 무의미한 것인지 그 경계도 알지 못한 채, 저는 오늘 누군가의 삶이 무의미한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도록 하는 일은 의료 행위의 연장입니다. 잠시 제게 보였다가 이제는 보이지 않게 된 얼굴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보여 준 보이지 않는 선물들도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들을 통해 저는 조금씩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차
- 한미수필문학상은…
제12회 수상작
대상
손춘희|크리스마스 선물
우수상
이석우|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조용수|중환자실 의사
김대겸|박시제중
이행우|정 노인의 마지막 바람
장려상
이관식|진료 끝난 후에 보죠
정만진|칠중철궁의 하루
서미혜|연보라 옷, 저칼로리 라면
오승원|기억
하주원|“저기, 나가 아무래도 침해 같아서……”
오규성|젊은 부부
김탁용|선생님, 아파서 미안합니다
문윤수|못생긴 손
이정희|우주에서 온 아이
심사평
환자-의사 간 일어나는 사연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 준 작품들
제13회 수상작
대상
윤석민|너의 목소리
우수상
김부경|세상이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김탁용|봄으로 오는 선물
이창걸|고통의 죽음, 죽음의 고통
장려상
신영도|한 장의 진료의뢰서
김지훈|어느 노부부가 건네준 따뜻한 두유 이야기
김대동|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종찬|철인에게 물어도 남아 있는 말
박성근|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손님
김동환|동행사
유문원|골수 기증기
홍범식|사랑을 건네며
박한선|아내의 선물, 엄마의 선물
김장래|군의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심사평
환자 만났을 때 감정 충실하게 쓴 작품들 돋보여
제14회 수상작
대상
한치호|사별,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닌
우수상
이상수|보내지 못한 편지
김탁용|17일의 약속
남궁인|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부쳐
장려상
김부경|어떤 죽음
김승연|아기가 날아왔습니다
이효석|두 인연
박관석|갈림길에서 길을 잃다
이정희|어느 의사의 아픔
이 해|의사 양반, 지금 장난하자는 거요?!
강창구|“어떻게 좀 안될까요?”
강혜민|스페인 신부님의 기도
이선화|회복탄력성
김민철|운명
심사평
내려놓기 아까울 정도로 질적으로 성장한 작품들 많아
한미수필문학상 심사위원 소개
책 속으로
머릿속에서 째깍거리는 3년의 시간, 진행되는 사지의 마비, 인간으로의 존엄이 벗겨지고 있다는 것이 환자를 조인다. 세상은 사라질 것이 뻔한 자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으므로 죽음을 앞둔 가까운 이들의 동정, 측은한 눈빛과 홀연한 배신도 견뎌야 한다. 3년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공포와 두려움이 온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짧은 영화 한 편으로 만들고, 슬프다고 짧게 말한다. 무례한 일이다. 3년을 나누어서 매일 자기와 주변인에게 배달되어 오는 죽음이라는 오열을, 곁에서 경험하지 않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_ 남궁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부쳐〉 중에서
몇백 명이 수분에 걸쳐서 촛불을 하나둘씩 끄기 시작했는데, 어느 누구도 재촉하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끝까지 버티는 일 없이 조용히, 묵묵히 그리고 눈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마지막 한 명의 학생이 촛불을 끌 때까지 다들 서로서로를 기다려 주었다. 아! 어찌나 상징적인지! 이것은 아이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을 의미하기도 했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하기도 했으며, 깊은 슬픔을 인정하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바로 ‘회복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생각보다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겠구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_ 이선화, 〈회복탄력성〉 중에서
‘생명의 탄생’을 생각하며 선택했던 길에서 처음 마주친 질문이 ‘죽음’이었다. 아니 ‘죽임’이라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당시 난 산부인과 개원가의 현실에 대해서 너무 몰랐었다. 머지않은 미래의 일조차 제대로 건져 올리지 못할 만큼, 내 생각의 그물은 엉성했었나 보다.
_ 강창구, 〈어떻게 좀 안될까요?〉 중에서
가족들의 마음이 간절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만 오랫동안 본 그들의 정성은 남달랐다. 병원장님은 아들이 지역 유지니 힘들더라도 잘 좀 해 주라고 은근한 부탁을 했다. 쉬운 삶, 쉬운 운명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소중하고 연민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예정된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나는 의료라는 우울한 과학의 한계를 절감했다.
_ 김탁용, 〈17일의 약속〉 중에서
아쉬운 6개월은 속절없이 흘렀고 나는 의대를 졸업하고 바쁜 인턴이 되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막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던 제왕절개 수술실에서 일하던 중 전화가 울렸다. 전화 속엔 동생의 울먹임뿐. 내 눈엔 새 생명이 보였고, 내 귀엔 울음이 들렸다. 나는 의사가 되는 바람에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 드렸다. 기구한 나의 운명이다.
_ 김민철, 〈운명〉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출판사 서평
의료계의 신춘문예 한미수필문학상,
연평해전 故박동혁 병장 지켜본 군의관의 이야기도 제2회 수상 작품
한미수필문학상은 날로 멀어져 가는 환자 ̄의사 관계의 신뢰 회복을 희망하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신문 〈청년의사〉가 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본 상은 수필 공모전으로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하반기에 작품을 공모해 왔다. 대한민국 의사 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진료한 환자를 소재로 하여 원고지 20매 내외로 작성된 수필이 공모 대상이다. 심사는 시인 정호승이 심사위원장을, 소설가 한창훈과 문학평론가 홍기돈이 심사위원을 맡아 진행한다. 의사가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를 소재로 쓴 수필을 대상으로 하는 본 상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이해관계를 돕고 올바른 환자―의사 관계 재정립에 기여하고 있다. 얼마 전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으로 다시 회자되었던 故박동혁 병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당시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이봉기 교수(현재 강원대병원 심장내과)의 수필 〈유진아, 네가 태어나던 해에 아빠는 이런 젊은이를 보았단다〉 역시 제2회 한미수필문학상 수상작이다.
내려놓기 아까울 정도로 질적으로 성장한 작품들 많아
심사위원장인 시인 정호승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번 작품들에 대해서 “내려놓기 아까울 정도로 질적으로 성장한 작품들이 많다.”를 평가를 했다. 환자 ̄의사 간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 작품들은 모두 환자를 만났을 때의 감정에 충실하게 집중하고 있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고뇌가 생생하고 진솔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심사위원들이 입을 모아 “대상작은 물론 우수작, 장려 작품을 추려 내는 과정 전체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즐거운 비명이란 상투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했을 터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시인 정호승은 특히, 제14회 대상 수상작인 〈사별,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하게 된 한치호 원장의 작품은 세월호 참사와 자신 때문에 아들이 자살했다는 한 엄마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그린 작품이다. 아들의 자살과 세월호 참사를 통해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상작을 보면 그냥 극복하라는 게 아니라 이러한 고통은 함께 나누고 견뎌 나가야 한다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모든 고통에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이 대상작이 우리 시대 죽음이라는 고통의 의미를, 개인의 삶에서 죽음이라는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게 해 주고 있다.”
환자―의사 간 신뢰 회복을 향한 감동적인 수기 42편
의사들은 어떤 이들보다도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과하지 않게,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들의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게 된다. 의사들이 환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인간으로서 어떤 고뇌와 번뇌를 겪어 내고 있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수 있다. 이 42편의 글들을 통해, 이미 많은 죽음을 경험해 본 의사들이지만 이들이 그에 못지않게 따뜻한 사랑과 정도 많이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주고받는 관계, 혹은 권위로 점철된 갑을 관계로만 인식돼 왔던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232624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7월 27일 |
쪽수 | 376쪽 |
크기 |
150 * 220
* 30
mm
/ 54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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