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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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방정민은
부산 출생
낙동고등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철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경북대학교 문학치료학과 박사과정 수료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박사과정 수료
부경대학교 등 시간강사
동명대학교 현재 초빙교수
월간 시사문단 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사문단문학상 대상 수상
저서
시집: [상처 많은 집], [풍경 없는 풍경], [인생, 그리고 나의 시]
수필집: [나는 루저다]
소설: [그래도 사랑으로]
전문서적: [인생과 예술과 철학], [시 창작법과 시 이론],
[서정주 시에 나타난 시간과 미적 특징]
목차
- 제1부 무제
무제
손수레 끄는 할아버지
사랑을 꿈꾸다
사랑, 지옥에 빠지다
시를 쓴다는 것, 산다는 것
거울 속 사랑
그녀
떨림
도돌이표 흔적
하루
이별
여자 바람피다
잔혹 동화
등대
꽃
제2부 대롱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다
대롱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다
무관심한 행복
외로움
빈 의자
길모퉁이
왜, 무엇, 어떻게
고장 난 시계, 12시
허기
햇빛 한 조각
참새와 비와 남녀와 나
책 정리하던 날
내 몸에서 피어난 꽃
홀로서기
거리
딱 하루만
곰팡이
12월 오늘
귀향
나는…
무의미의 의미
사라지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 사이
기다림
빗소리를 들으며
제3부 청중년
청중년 1
청중년 2
청중년 3
청중년 4
길고양이 1
길고양이 2
길고양이 3
일상, 인생, 위로
대화 1
대화 2
대화 3
구경꾼 1
구경꾼 2
구경꾼 3
구경꾼 4
마지막 구경꾼
인터뷰 1
인터뷰 2
인터뷰 3
바람 부는 어느 날
할인 인생
스마트폰
막걸리 세 병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어떻게
◈ 작품 이야기 ◈
책 속으로
대롱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다
수십 년 만에 보았다
대롱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는 것을
매선 겨울바람을 맞으며
동태 한 마리 도심에 걸려 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겨울철 동태 한 마리 아래로
한 아이가 서럽게 울먹인다
엄마! 엄마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누구를 그리 기다리는지
계속 울어대는 아이
곁으로 수많은 도시인들이 스쳐지나간다
고독한 낙조가 한 여인을 어슴푸레 비출 때쯤
아가! 아가! 추운데 왜 이러고 있니?
아이를 꼭 안은 여인 터벅터벅 비탈길을 올라간다
도시가 다 내려다보이는 하늘 아래 집
주름진 여인은 바람에 매달려 있는 동태 한 마리 떼어 내어
따뜻한 동탯국을 끊인다
김이 모락모락, 냄비뚜껑이 들썩들썩
그 사이로 비집고 나온 황홀(恍惚)한 동탯국 냄새
세상은 이제 막 어두워진다
사라진 줄 알았던 상처는 내 속에서 계속 덧나고 있었고
위태로운 아픔은 슬플 겨를 없는 우리의 외로움이 되어
그 외로움이 홀로 유령처럼 이 도시를 떠돌 때
그제야 깨닫는다
언제나 동태는 세찬 바람 맞으며
아스라이 도시에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
아가! 너는 어디서 왔니? 나는 누구니?
여인은 짧았던 긴 한숨 내려놓고
어릴 적 아이 만나러 고이 꿈길에 든다
출판사 서평
1. 시인의 말 -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나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철학적 시를 쓰고자 했다. 그런 시를 쓰는 것이 마냥 좋았다. 그 의욕 끝에 나름의 성과는 두 번째 시집에서 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시의 문학성을 떠나 두 번째 시집에서는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철학을 시에 많이 접목시켰다.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문학 공부와 시 공부가 더해지고, 시를 더 많이 쓰게 되면서 철학적 시를 쓰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물론 지금도 나는 철학적 시를 절대 포기할 순 없다. 그것은 내 시적 생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허나 내가 나이를 먹는 건지, 아니면 시에 대한 새로운 갈증이 있는 건지, 기존의 내 시적 흐름과 다른 어떤 시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시에 대해,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과연 어떤 시를 써야 하는가!’ 끊임없이 생각과 고민을 했다. 이런 고민을 담아 이번에 네 번째 시집을 어렵게 또 내놓았다.
2. 시의 구성과 특징
이번 네 번째 시집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전체적이긴 하지만 특히, 1부에서는 이야기시(?)를 여러 편 써 보았다. 시에 서사(사건)를 넣고 인물과 배경을 삽입해 서술을 부가하였다. 완벽한 서사를 삽입한 것은 아니라서 제대로 된 이야기시(또는 서술시, 담시)는 아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시에 이야기를 부가해 기존의 시와 차별을 꽤하였다.
2부는 내 시의 강점인 철학적 시를 여전히 실었다. 다만 두 번째 시집처럼 강한 관념적인 시는 아니다. 한 두 시를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이다. 조금은 철학적인 것에 이야기적 구성을 삽입하기도 했고, 그냥 크게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시를 실었다.
3부에는 이전의 시집처럼 세상에 대한 비판을 실었다. 그리고 이전 시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의 시를 써 보았다. 장난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실험적 시라고 해야 할까. 경구성 말로 시를 써 보았는데, 그래서 문학성은 크게 떨어질지 모르겠다. 산문적이고 리듬감은 거의 없다. 대화하듯, 투정부리듯 시를 썼다. 몇몇은 번호를 붙여 생각나는 대로, 느낌이 오는 대로 썼다. 그러나 오히려 시간은 더 걸렸다.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쉽게, 똑 쏘는 사이다 발언으로 시를 한번 써보고 싶었다. 같은 주제에 한해서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놓은 것을 바탕으로 쓴 시들이다. 그래서 관념적인 시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 시들이 많다.
만약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5집 시집이 나온다면 하나(또는 몇 개)의 주제로만 시를 써보고 싶다. 쉽고 당돌하게 또는 어렵게, 그리고 집요하게 하나의 주제로 시를 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209879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5일 | ||
쪽수 | 132쪽 | ||
크기 |
140 * 217
* 11
mm
/ 23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하이비전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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