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한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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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신자유주의의 원칙에 일치하는 이들 세 기구가 가난한 나라와 노동자, 서민은 더욱 살기 힘들게 하고, 강대국과 대기업은 더욱 부유하게 하는, 성스럽지 못한 일을 하는 '불경한 삼위일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세계 주요 금융기구들을 장악해 들어갔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신자유주의 이념에 따라 대기업의 이익을 돕는 세계화가 아닌, 다른 형태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항 원리를 명쾌하게 파헤친다. 아울러 IMF가 원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바에는 해체해야 한다고, WTO는 공정무역 기구로 전환시키든가 없애버려야 한다는 등 강력한 주장을 펼치며 세계은행이 비판받는 근본 원인도 정리하였다.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우리가 그 동안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행동에만 치중하여 잘 알지 못했던 IMF, 세계은행, WTO의 실상에 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 기구들이 의도하였던,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결과적으로 세계를 어떻게 망쳐왔는가를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분석하며 세계경제 및 세계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책 속 정치상식! - '불경한 삼위일체(Unholy Trinity)'란?
원래 'IMF, 세계은행, WTO'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세 축이지만, 각자의 모순 때문에 함께 작용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국제금융학계 용어. 이 책에서는 난한 나라와 노동자·서민을 더욱 살기 힘들게 하고 강대국과 대기업을 더욱 부유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망치는, 그야말로 성스럽지 못한 일을 벌이는 삼위일체로 해석.
작가정보
저자(글) 리처드 피트
책임저자 리처드 피트 Richard Peet
미국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에 있는 클라크 대학교의 지리학 교수로서 지구화, 개발 문제와 사회 이론을 강의하며 주로 그레나다, 짐바브웨, 남아프리카를 대상으로 개발 문제를 연구해왔다. 런던 대학교 사회과학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경제학 학사,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노동 계급 출신으로서 평생 투철한 사회주의자로 살아왔다. 25년 넘게 학술저널 두 곳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진보적인 지리학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온 지 오래다. 최근에는 신자유주의 계보학, 남아프리카의 포스트 인종주의 발전정책에 대한 비판, 문화와 경제적 합리성의 사회적 형태 사이의 관계 등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술논문 100여 편과 저서 15권을 발표했다. 최근 저서는 Global Capitalism: Theories of Societal Development(Routledge: 1991, 2판 2003), Liberation Ecologies: Environment, Development, Social Movements(Michael Watts ed., Routledge: 1996, 2판 2004), Modern Geographical Thought(Blackwell: 1998), Theories of Development(공저, Guilford: 1999, 2판 2001), Geography of Power: The Making of Global Economic Policy(Zed Books: 2007) 등이다.
옮긴이 박형준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식스(Sussex) 대학에서 사회정치사상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요크(York)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중이다.
옮긴이 황성원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교육을 전공하고 현재는 비정규직 영어교사로 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이후: 2007)와 《환경정의》(공역, 한울: 근간)가 있다.
1969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 사회정치사상 과정에서 카를 마르크스의 소외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 대학에서 조너선 닛잔(Jonathan Nitzan) 교수의 권력자본론을 공부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자본주의적 진화과정을 다룬 “Dominant Capital and the Transformation of Korean Capitalism: From Cold War to Globalization”이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진보금융네트워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재벌, 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책갈피, 2013)이 있고, 역서로는 『불경한 삼위일체』(공역, 삼인, 2007), 『스티글리츠 보고서』(동녘, 2010), 『GDP는 틀렸다』(동녘, 2011),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책갈피, 2014) 등이 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일이 몰려서 과잉노동을 하지 않도록, 일이 없다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이른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한다. 슬하에 2묘를 두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디어 마이 네임》, 《쫓겨난 사람들》, 《백래시》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축약어 해설
1장 세계화 이념과 신자유주의
자유주의에서 케인스주의로 | 신자유주의 | 헤게모니에서 정책담론으로 | 대항헤게모니 | 책의 나머지
2장 브레튼우즈: 세계적 경제체제의 등장
정치경제적 맥락 | 경제 담론들 | 미국: 고립에서 세계적 헤게모니로 | 회담 | 브레튼우즈 모델 | 비준 | 지배의 공식화
3장 국제통화기금 IMF
IMF의 구조 | IMF 정책 1945~1971 | 위기와 전환 1971~1979 | 1980년대의 부채위기 | 자본계정자유화 |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부채위기 | 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저항 | 비정부기구들 | 부채 탕감 | IMF 평가 | 확신에 대한 의문 | 세계에 대한 은행가들의 관점 | 은행의 이익
4장 세계은행
구조와 목적 | 초창기 | 빈곤과 기초생계 | 구조조정 | 부채경감 | 수정 |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 | 거듭난 세계은행?
5장 세계무역기구 WTO
GATT의 역사 | 초기 GATT 라운드 | 우루과이라운드 | WTO | WTO의 무역에 관한 담론 | WTO에 대한 비판 | 무역정책심의에 대한 비판 | 무역과 환경 | 무역과 노동 | 무역관련지적재산권에 관한 협정 | WTO에 대한 반대여론 | 다양한 형태의 비판적 대응 | WTO는 없어져야만 하는가?
6장 워싱턴·월스트리트 동맹
헤게모니 | 워싱턴·월스트리트 동맹 | 흔들리는 동맹 | 대항헤게모니 동맹
글쓴이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 책은 몇 가지 복잡한 사고들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세계화와 세계적 기구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복잡다단한 역사를 아우르고, 논쟁적인 주제들을 면밀하게 다루면서도 빠르고 밀도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따금씩 어려워지기도 한다. 독자들은 물론 대다수 지루한 부분들을 건너뛰고 보통 각 장 끝부분에 해당하는 ‘쓸 만한 부분’만을 취하거나 하면서 자기가 내키는 방식대로 이 책을 섭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진으로서는 책의 세세한 부분을 집필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특히 책임저자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두통까지 겪었으니만큼 아무래도 독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책을 집어던지거나, 더 심하게는 잠 안 오는 밤 수면제 대용으로 삼지 말고 부디 끝까지 참고 읽어주었으면 싶다. 우리가 도달한 비판적인 결론들은 각 기구들의 역사에 근거한다. 여기서 역사들 ‘위에’ 근거한다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것은 우리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어떤 의견을 새로이 형성했다기보다는 기존의 의견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애초에 찾으려 했던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책은 통째로 읽어야 그 가치를 온전히 발하게 된다는 점이다.
-10~11쪽, 서문에서
우리는 WTO와 연계되어 있고, 거대기업, 특히, 거대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 IMF와 세계은행이 세계 각처 100여 개국에 경제 정책을 강제해왔고, 그들의 정책이 영양부족, 빈곤, 실업을 만연케 했으며, 그로 인해 사소한 병으로 매일 어린이들 수천 명이 죽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이없게도 이런 일들이 빈곤을 영구적으로 몰아내겠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급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이런 값비싼 희생을 요구하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원천, 즉 신념과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 이는 신자유주의적 우익 정치에 대한 비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과학적 타당성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확실성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우리는 물리학처럼 다루어지는 객관적 경제학을 해체하고 그것을 주관적 판단에 근거하며 문화이론처럼 다루어지는 경제학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시장은 원자들이 충돌하는 장소가 아니라 여러 대변 세력들이 경쟁하는 장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경험적 일반화에 근거를 두는 역사적 경제학이 비현실적인 수학적 우아함의 경제학보다 불평등과 빈곤을 없애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464~465쪽, 6장 ‘워싱턴․월스트리트 동맹’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91097735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8월 20일 | ||
쪽수 | 500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UNHOLY TRINITY: The IMF, World Bank and WTO/Richard P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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