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 정치권력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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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07년 선정
그런 다음, 오늘날 인터넷에 의해 촉발된 '정보 풍부성'과 낮은 정보 비용이 다양한 사회정치적 결사체 등 비위계적이고 탈관료적인 조직들을 형성한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조직, 자금 등 전통적인 자원을 갖지 못한 탈관료적 정치조직들이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기술을 활용해서 지지자나 유권자를 효과적으로 동원했던 사례들을 나열한다.
아울러 정보화가 개인적 차원의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며 성장한 독일의 NGO, 수하르토 정권에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과 시민들이 시민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례 등도 살펴본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정보'가 생성, 배포, 응용되는 방식에 따라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법도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이론적·역사적 근거에 입각해서 미국 민주주의에 미친 새로운 정보 기술의 영향을 평가하였고, '정보적 관점'에서 미국 정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 저자는 이 책으로 지난 2004년 과학, 기술 및 정치 분야의 뛰어난 연구 성과에 대해 미국정치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돈 K. 프라이스 상(Don K. Price Award)'을 수상하였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브루스 빔버
(Bruce Bimber)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정치학과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자 정보기술과 사회 연구센터(Center for Information Technology and Society) 소장이다. 젊은 시절 휴렛패커드와 랜드(RAND)연구소 등에서 근무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사(1983), MIT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1992)를 받았으며, 캘리포니아대 나노기술센터 운영위원을 맡은 바도 있는 등 과학․정보기술 분야의 경력을 갖춘 이색적인 정치학자이다. 《Political Communication》, 《The Information Society》, 《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 《Journal of Communication》, 《Information Technology and Society》 등 주요 학술지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정치조직, 집단행동, 사회자본, 정치적 숙의 등 인간행위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며 기술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많은 저술과 논문을 발표해왔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대에서 안식년을 맞이하여 강의를 하지 않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스탠퍼드대의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Center for Advanced Study in the Behavioral Sciences)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The Politics of Expertise in Congress: The Rise and Fall of the Office of Technology Assessment》(SUNY Press, 1996), 《Campaigning Online: The Internet in U.S. Elections》(Richard Davis와 공저,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등이 있다.
번역 이원태
서강대 정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터넷 정치참여에 관한 연구〉(2004)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한신대 등에서 정치학을 강의했고, 《사회평론》 기자, 《당대비평》 편집기획위원,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연구교수로 일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정치를 연구하는 소장 정치학자들의 모임인 IT정치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국정홍보처 정책PR 컨설턴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강사 등으로 일하며 연구 활동과 정책실무 활동을 겸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사이버공동체와 정치참여〉(2005), 〈인터넷의 정치적 이용과 정치참여〉(2005), 〈인터넷 포퓰리즘과 한국민주주의〉(2006), 〈Cyberactivism and Political Empowerment in Civil Society: A Comparative Analysis of Korean Cases〉(2006) 등이 있고, 옮긴 책에 《마셜 맥루언과 가상성》(공역, 2002), 《블로우백》(공역, 2003) 등이 있다.
목차
- 감사말
1장 정보와 정치 변동
이론의 개관
경험적 분석 틀
책의 구성
2장 미국 정치 발전과 정보혁명
《연방주의 교서》에 나타난 정보 이론
정보와 거리
정보와 파벌
제1차 정보혁명과 다수결주의의 출현
제2차 정보혁명과 다원주의의 기원
제3차 정보혁명과 수용자 대중
3장 제4차 정보혁명과 탈관료적 다원주의
정보 풍부성의 문제
다원주의의 관료적 개념화
탈관료적 정치조직
4장 제4차 정보혁명과 정치조직
서론
소비자 보호와 사생활
환경보호 운동
교육정책
총기 통제
2000년 선거
사례 요약
5장 제4차 정보혁명과 정치적 개인
교양 있는 시민이란?
이론적 고찰
개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정보 기술
정보 기술과 정치 참여
6장 공론장의 정보, 평등, 그리고 통합
결론: 중간으로부터의 혁명
다른 국가들과의 간략한 비교
로버트 달의 평등화 명제
부록
I. 서론
II. 포퓰리즘
III. 공동체
IV. 가속화된 다원주의
V. 결론
옮긴이의 말 / 후주 / 간추린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정보 풍부성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탈관료적 다원주의의 확산은 전통적 대중매체의 심리와 시장적 역동성에 의해 불가피하게 제약받을 것이다. 이는 특히 선거 캠페인의 영역에서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 왜냐하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려는 미디어의 기능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정보 집약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선거 캠페인이라는 것은 시민들에게 정보와 학습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려는 게임이고, 따라서 전통적인 대중매체, 특히 방송 매체는 이러한 과제에 대해 더 우월한 위치를 계속 점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광고 전체 비용은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161쪽)
유럽 대중매체의 상업화는 미디어와 정당 간의 연계를 크게 약화시켰고, 이러한 상업화는 많은 경우 출판 및 방송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던 정치적 정보의 깊이와 내용 또한 크게 손상시켰다. 그러한 경쟁은 미디어 사업을 전통적 뉴스 미디어에서 오락과 흥미 위주의 미디어로 전환되도록 이끌었다. 미국이 피상적인 형식의 뉴스 방식을 대표하는 나라이지만, 그 효과는 다른 수많은 나라의 경우에서도 역시 발견된다. 이는 정보 기술이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증가된 경쟁과 파편화라는 새로운 정치 현상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화와 탈근대화 과정에 수반된 전통적 제도 및 국가 권위의 하락은 이제 정보 기술과 정치와 관련하여 국제적 현상의 일부분이 되었다.(338쪽)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 정권을 성공적으로 전복한 것은 지금까지 보인 예들 중 아마도 가장 극적이고 분명한 사례일 것이다. 1990년대 중반에 통신 인프라가 허약하고 인터넷 보급률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학생들과 운동가들 간의 수하르토 정권 반대 운동 네트워크는 국가의 정보 통신과 뉴스 장악을 극복하고자 인터넷을 매우 공격적으로 사용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이들의 반정부 조직화는 대중매체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반정부 인쇄물의 금지, 그리고 언론인 감금 등의 문제로 말미암아 정보의 확산 보급 활동에 더욱 강한 의지를 보였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반정부 투쟁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단체들 중 하나가 PIJAR로 불린 정보와 개혁을 위한 투쟁 연합(the Center for Information and Reform Action Network)이었다. 정보 기술의 발달은 PIJAR과 다른 단체들에 그들의 활동을 전개하는 데 완벽한 수단을 제공했다. 그들은 국가의 통제권 밖에서 컴퓨터 서버를 장착했고, 그것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내로 정보를 전달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비판 뉴스를 확산시키고,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저항을 조직하는 수단을 제공했다. 수하르토 정권 전복을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 투쟁에 비교하면서, “인터넷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죽창을 대신했다”라고 표현한 1998년 여름 《자카르타포스트(Jakarta Post)》의 헤드라인은 지금까지의 학문적 분석 결과를 재확인시켜준다.(340~341쪽)
출판사 서평
20세기 말, 인터넷 혁명은 현대 정치 운동에도 큰 충격을 몰고 왔다. 민주주의는 새로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인터넷 혁명을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의 네 번째 정보혁명이라 규정한다. 이 책은 미국 정치를 배경으로 정보혁명과 정치제도․민주주의 발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했다.
1장 ‘정보와 정치 변동’은 이 책의 서론에 해당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보가 분배되는 방식과 비용이 달라지고, 정보 주체의 폭도 달라진다. 정보 기술이 변하면 곧 정보의 비용, 유통, 분배 구조, 다시 말해 의사소통 방식이 바뀌는 셈이며, 이는 민주주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도와 정치 과정이 정보혁명에 따른 새로운 의사소통 구조에 적응하는 것이다.
2장 ‘미국의 정치 발전과 정보혁명’에서는 미국 건국 당시부터 1980년대의 대중매체 시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지은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진화 과정을 ‘4단계 정보혁명’으로 특징짓는다. 미국 건국 초기에 벌써 연방주의자들은 정보 이론(information theory)을 이야기했고, 19세기 후반 우편 서비스 발전에 따라 신문이 발흥한다(제1차 정보혁명). 19세기 말엽 산업화 이후 사회의 복잡성이 높아져 갖가지 이익집단과 결사체가 성장하면서 ‘로비’가 등장하고, 정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화 시스템․팩스 기술, 직접 우편을 이용하게 되면서 정치 정보의 양과 비용이 극적으로 증대한다. 제3차 정보혁명의 통로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같은 매스미디어였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방송 텔레비전의 시대에 비교적 동질적인 뉴스와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소비하는 대규모 수용자 대중이 등장했다.
3장 ‘제4차 정보혁명과 탈관료적 다원주의’에서는 오늘날 인터넷에 의해 촉발된 ‘정보 풍부성(information abundance)’과 낮은 정보 비용이 다양한 사회정치적 결사체 등 비위계적이고 탈관료적인 조직들을 형성한 데에 초점을 두었다.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집단행동 조직화에 필요한 비용이 대폭 낮아지고 조직 간 경계가 약해지면서 유연하고 탄력적인 네트워크 형태의 조직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탈관료적 다원주의(postbureaucratic pluralism)’는 한편 정치적․사회적 파편화를 초래함으로써 ‘제도화된 다원주의’보다는 주로 ‘원자화된 다원주의’를 이끌 수도 있다. 의사소통의 양적 증가가 정보 피로감과 칩톡 효과(cheap-talk effect: 메시지의 질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4장 ‘제4차 정보혁명과 정치조직’에서는 조직, 자금 등 전통적인 자원을 갖지 못한 탈관료적 정치조직들이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기술을 활용해서 지지자나 유권자를 효과적으로 동원했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2000년 5월 ‘백만 어머니들의 행진(Million Mom March)’이라는 임의적 이벤트 조직이 총기 통제 정책을 적극 지지하면서 약 10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끌었다. 지은이는 이 ‘백만 어머니들의 행진’이 조직이나 자금 등 전통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펼친 탈관료적 조직의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이 밖에도 1990년대 말 미국 자유당이 주도했던 ‘고객 알기(Know Your Customer)’ 반대 운동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정치 운동 사례를 분석하면서 지은이는 기술 변동이 정보 풍부화를 가져오고, 풍부한 정보 환경이 정치의 탈관료화에 기여하며, 더 나아가 기존의 관료적 정치조직의 특성으로는 개념화하기 어려운 정치적 다원주의화를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정치조직과 다른 탈관료적 조직의 눈부신 성과는 ‘정보 인프라’가 ‘조직 인프라’를 대체한 결과이다.
5장 ‘제4차 정보혁명과 정치적 개인’에서는 정보와 정치행위 간의 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도구적(경제적)․심리적 모델에 입각해서 정보화가 개인적 차원의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 여기서 그의 결론은, 새로운 정보 환경이 정치적 관여 수준을 본질적으로 변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이미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정치 참여를 강화할 뿐이다. 역사적으로 정보혁명이 항상 높은 수준의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로 나아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지은이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6장 ‘공론장의 정보, 평등, 그리고 통합’에서 지은이는 미국 외에 다른 나라의 사례에 눈을 돌린다.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한 독일의 NGO들, 수하르토 정권에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과 시민들이 ‘PIJAR’라는 온라인 시민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한 예, 그리고 사파티스타(Zapatista)로 대표되는 멕시코 반정부 투쟁 등을 분석한다. 한편 지은이는 정보화의 진전이 기존의 불평등 구조를 강화시키고, 특히 탈관료적 다원주의로 인해 공론장의 파편화와 분절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즉, 잘 제도화되지 않은 임의적 형태의 탈관료적 정치조직들이 정치적 의제설정력을 발휘함으로써 합리적인 숙의 과정이 필요한 중장기적인 정치 어젠다보다는 현안 및 사건 위주로 일시적이며 편중된 이슈만이 분절적으로 제기되었다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 붙은 부록 〈인터넷과 정치 변동: 포퓰리즘, 공동체, 그리고 가속화된 다원주의〉는 지은이가 1999년에 정치학 학술지인 ≪폴리티(Polity)≫에 발표한 “The internet and political transformation: populism, community, and accelerated pluralism”을 번역한 것이다. 이 논문은 1998년에 쓰여 꽤 오래된 글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의 정치적 효과를 이론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 논문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지은이는 제도적 안정성을 결여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이른바 현안집단(issue group)과 이슈 공중(issue public)의 출현에 주목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097667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4월 13일 | ||
쪽수 | 496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Information and American Democracy: Technology in the Evolution of Pol/Bimber, Bruc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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