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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 저자 다카하시 겐이치로 1951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그는 요코하마 국립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졸업은 할 수 없었다. 당시 학생 운동에 가담하여 체포와 구금을 반복하다가 10년 동안 자동차 공장이나 철공소 등에서 노무자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재학 기간 만료에 따라 제적되었기 때문이다. 구치소에서 그는 극심한 실어증을 앓았다. “나는 이 컵이 좋아”라는 단순한 한 문장을 하루 종일 쓰는 ‘실어증 재활 운동’을 통해 글쓰기를 재개하였으며, 1981년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발표하여 군조 신인장편소설상을 받았다. 1988년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로 미시마 유키오 상을 받을 때 “상금 100만 엔을 전부 경마에 쏟아 붓겠습니다”라고 했을 만큼 경마광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개의 저편』 『존 레넌 대 화성인』 『제임스 조이스를 읽은 고양이』 등 여러 소설을 발표하는 동시에 『문학을 이렇게 알아도 좋을까』 『문학이 아닐지도 모르는 증후군』 등과 같은 문예비평집으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각종 좌담회 토론 또는 문학상 심사위원이나 경마 해설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역자 이승진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 테이텀 오닐이 표지 모델로 자주 등장하던 일본 영화 잡지 『스크린』과 『로드쇼』를 탐독했다. 대학 시절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갱이 되려고 결심했으나 곧바로 변절했다. 1995년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를 읽고 광적인 팬이 되었다. 일본행. 나고야의 대형 서점에서 구입한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밤새워 읽었다. 현재, 일본 문학의 번역 및 기획에 종사하고 있다.
번역 이승진
목차
- [제1부 〈나카지마 미유키 송 북〉을 찾아서]
Ⅰ. 고마워 / Ⅱ. 이제 그만 하세요 / Ⅲ. 키스해 줘 / Ⅳ. /Ⅴ. 아가트는 정말 좋아, 프레가트가
[제2부 시의 학교]
Ⅰ. 흡혈귀 따윈 무섭지 않아 / Ⅱ. 어서 오세요
[제3부 사요나라, 갱들이여]
Ⅰ. 미안해요 / Ⅱ.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
책 속으로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라는 상대에게 말한다.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것이 우리의 구애법이다. 나는 몇 번이나 이름을 가지고 또 잃어버렸다. S.B.를 만날 때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이름 없이 지내왔다. 몇 번씩 이름을 바꾸는 동안, 우리는 점점 신중하게 되어간다.(p. 22) “우리는, 행동을 끝마친 밤에 책상을 마주하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안을 느낍니다. 그것은 우리가 조금씩 이 세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이룩한 것과, 우리가 이마주 속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불안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도망치고 싶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우리의 마음을 향해, 불안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기관총을 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갱이라는 사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p. 251) “준비 완료!” S.B.는 〈아름다운 갱〉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S.B.는 〈아름다운 갱〉을 일으켜 세워서 전망대 끝으로 갔다. S.B.는 〈아름다운 갱〉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앞가슴을 풀어헤친 다음, 칼을 손에 쥐여주었다. “어느 쪽이야?” 〈아름다운 갱〉이 물었다. “저쪽.” S.B.는 두 손으로 〈아름다운 갱〉의 몸을 돌려 장갑차가 밀집해 있는 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이제 끝났어.” “그래.” S.B.는 그대로 뒷걸음질쳐서 전망대의 다른 쪽 끝에 섰다. 〈아름다운 갱〉은 왼쪽 가슴을 칼로 찌르고 오른쪽으로 잡아당겨 명치까지 오게 한 다음에 아래로 절개했다. 엄청난 양의 피가 〈아름다운 갱〉의 가슴에서 솟구쳐 흘렀다.(pp.271-272) 나는 갱이었다. 나는 시인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갱이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그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나는 내 심장에 한 방을 박아넣은 다음, 엄청나게 나이스한 굉장하게 나이스한 기분으로 다시 눈을 뜰 것이다.(p. 335)
출판사 서평
■ 일본 팝 문학 중 최고의 작품 『사요나라, 갱들이여(さようなら、ギャングたち)』는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로 우리나라에서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른바 전공투 세대의 혁명과 사랑과 아픔, 그리고 연합적군의 아사마 산장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독특한 형식으로 담아낸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일본 당대 최고의 문예비평가인 요시모토 다카아키 요시모토 바나나의 부친)로부터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의 출현은 혁명적이었다. 이 작품에서 비로소 현재의 이미지 양식 그 자체가 고도로 무거운 비중의 ‘의미’를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팝 문학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토이 시게사토, 무라카미 류, 그 이전의 츠츠이 야스타카, 구리모토 가오루의 뛰어난 성과를 무의식적으로 딛고 서서 새롭게 등장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그리고 일본의 평론가 스가 히데미, 와타나베 나오미에 의해 ‘일본 필독 소설 5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1981년 군조 신인장편소설상을 받았다. - ■ “80년대의 올바르게 미친 소설” “『사요나라, 갱들이여』에 도착하기까지 작가는 약 10년간의 침묵기(실어기)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침묵기는 단지 다카하시 겐이치로 개인에게 국한된 일은 아니었으며, 전 일본의 지식인 사회가 침묵과 실어,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답답한 10년을 함께 지내왔다고 볼 수 있다.”(-옮긴이의 글 중에서) -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1960년대 후반 학생운동으로 일본 전국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전공투’ 세대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다 수감되어 구치소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극심한 실어증을 경험했으며, 그후 10년여 동안 막노동자로 살면서 글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이러한 작가의 오랜 고민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는 작품이다. - 그런데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비슷한 시대적 상흔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 등의 작품과는 내용면이나 형식면에서 구별이 된다. 작가가 통과했던 시대의 아픔,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작가로서의 고뇌와 성찰, 세계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모색이 좀더 직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일본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힐 만큼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작가만의 독특한 형식과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인 〈나〉와 그의 애인 〈S.B.〉 그리고 고양이 〈헨리 4세〉가 살아가는 초현실적인 사랑과 삶을 독창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는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흔히 ‘후일담’ 소설과는 구별되는 작품으로서 문학과 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샤갈의 그림과도 같은 강렬함과 시적인 애상, 새로운 소설 읽기의 기쁨을 전해 줄 것이다. - ■ 일본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작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전체 3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는 다시 상황과 장면에 따라 짤막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 각각은 현실 세계의 상식과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분위기,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언어, 다양한 서체, 독특한 글자 배열, 표나 그림의 사용 등으로 어떠한 소설보다 시각적이다. 또한 『사요나라, 갱들이여』에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전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팝음악,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 사건들을 자유자재로 원용하면서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사요나라, 갱들이여』의 해설을 쓴 문예평론가 가토 노리히로는 다카하시 겐이치로에 대하여 “다른 산들은 시작부터 토대에 해당하는 수천 미터가 가산되어 있지만 후지 산은 오로지 산만 계산해서 3776미터가 되는 것이 특이하다. ……다카하시의 소설이 끌리는 이유는, 그의 말이 재기가 넘치고 필치가 좋은 것 이상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말의 초기 모양새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가의 후지 산이다. 언제나 실어의 상태로부터 단숨에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그리며 소설을 쓴다”라고 평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094116 |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8월 25일 | ||
쪽수 | 360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さようなら、ギャングたち/다카하시 겐이치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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